브금 할것도없고 ㅠㅠ 안넣으려다가 넣은거니까 재생은 자유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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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오늘도 또다. 샛노랗게 칠한 손톱이 신기해서 우와 하며 들여다봤더니 발라줄까? 하며 새빨간 입술을 찢어 웃는 모습이 무서웠다. ‘으아, 아, 아니요!‘ 그 뒤로 나만 보면 주머니에서 노란 매니큐어 병을 꺼내며 내손을 잡아왔다. 어제도 오늘도 지은누나가 눈에 띄는 순간 이미 내 발은 반대방향으로 열심히 뛰고 있었다. “어? 백현씨. 왜 여기 있어요?” “그게, 지은누나가 자꾸 저한테..” 수간호사님께 칭얼거리기도 전에 지은누나가 덥썩 내 손을 낚아챘다. 우리 예쁜 백현이- 여기 있었구나! “힝, 누나. 엉덩이 만지지 마세요..” 어이구, 우리 백현이. 싫었쪄요? 푸흐. 웃어내리는 누나가 너무 밉다. 손만 잡으면 괜찮은데 볼 때 마다 엉덩이를 톡톡 치는 게 너무 부끄럽다. 여기가 사람 없는 곳도 아니고 북적거리는 병원 로비인데. 이러다가 사람들이 보면 내가 뭐가 돼! 옆에 계시던 수간호사님마저 이럴려고 지은이가 백현이를 찾았구나 하며 웃으신다. 열심히 수간호사님을 쳐다보며 구조의 눈길을 보내자 그제 서야 환자들 보러가자며 누나를 잡아끈다. 내가 그때 손톱을 보는 게 아니었어.. 바보지, 바보야. “풉.. 저기” 고개를 푹 숙이고 엉덩이를 툭툭 털고 있는데 기다란 그림자가 눈앞에 섰다. 고개를 들어보니, 우와, 진짜 잘생겼다. 얼굴은 되게 작은데, 눈은 커. 어, 근데 턱도 작은데.. 턱이 작다는 말이 맞나? 입도 작은데? 입술도 예쁘게 생겼다. 남자치고는 곱상하고 여리여리한 얼굴선이다. “네. 뭐 도와드릴까요?” 흘낏 봐도 나이가 많아 보이진 않는다. 그렇다고 아예 어린것도 아닌 거 같은게. 그냥 딱 풋풋하고 좋을 때 같다. 아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엉덩이나 맞는 신세라니. 자꾸 피식피식 웃는 그 학생이 웃는걸 그만 두고 나를 빤히 쳐다봤다. “남자도, 간호사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밑에. 떨어졌는데.” “네?” 그의 얼굴에 다시 놀라기도 전에 말에 놀라버렸다. 언제적 사고방식이에요 그게? 퉁명스럽게 쏘아올리고 나니 그의 입이 멍청하게 살짝 벌어진다. 살짝 올려다보고 무릎을 굽혀 쪼그려 앉았다. 남자라고 못할게 어디 있어요, 남자는 뭐, 간호사 하면 안되나? 주저앉아 볼펜과 차트들을 주우면서 끊임없이 궁시렁 거렸다. 흥. 나 화났어요 티를 내는 큰 콧소리도 잊지 않았다. 끙 다시 일어나자 아직도 나를 쳐다보고 있는 그가 보인다. “그게 궁금했어요?” “몇살이에요?” 이게 웬 뜬금없는 소리람. 동문서답이 따로 없다. 나이는 왜. 다시 툴툴거리며 물어보니 머리위로 푸흐,어려보이길래. 하며 다시 웃음소리가 들린다. 형이라고 부르면 되나? “진짜 궁금한 게 뭐야? 형 바쁘다.” “여기서 봉사하고 싶은데.” 안되나? 고개를 살짝 틀며 묻는 모습이 섹시하다. 헐 나 뭐래 지금? 어린애한테 이게 무슨... “따, 따라와.” 이게 뭐야. 남자가. 말이나 더듬고. 말없이 걸음을 빨리해 중앙 로비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내내 말없이 그는 내 뒤를 따라왔다. 내 머리 위로 들쑥날쑥 보이는 마른 그림자에 기분이 이상하다. 테이블에 차트를 잔뜩 내려놓고 서랍을 뒤적였다. 여기 어디라고 하셨는데. 어딨지. 습관처럼 힝 소리를 내며 서랍을 뒤적이자 뒤에서 형,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기다려봐. 찾고 있잖아.” “찾았는데요?” “뭐?” 뒤를 돌아보자 정말로 그는 어느새 신청서를 손에 들고 있었다. 어디서 찾았어? 우와 완전 신기해. 너 능력자구나! “야. 너 형 아니지? 니 머리위에 저거 안보여?” 야씨, 내가 형맞거든? 나 스물 다섯이거든? 끝없이 나오는 툴툴거림에 다시 내가있던 곳을 바라보자 내 머리 위로. 아, 저게 왜...쪽팔리게. 내가 뒤엎어버린 서랍위 책장에. 봉사활동 신청서 라고 써있는 칸이 있었다. 나 정말 오늘 왜이래. 남자 망신 내가 다시키는구나. “못볼수도 있지.. 왜그래..” “귀여워 죽겠네 진짜.” 조그맣게 중얼거린 소리지만 다 들렸다. 듣고도 발끈할 수가 없었던게, 이번에도 화내면 정말 소심하게 보일까봐. “나 바쁘니까 제일 먼저 빼줘야되요. 알겠죠? 나 힘도 세고, 음. 어쨌든.” “하하, 그래 알겠어. 7월 22일에 시간되면 와. 1시까지.” 그전에 올테니까 밥사주면 안되요? 능글맞게 웃는 그에게 형아 바쁘다고 말했지? 어서 가- 하며 밀어보냈다. 이름 불러주면 갈게요. 끝까지 정말! 오세훈, 빨리 가. 흐흐 눈꼬리를 접어 웃더니 쓱 나가버린다. 정말, 오늘은. 뭔가 이상해. 뭐가 씌인 것 같이. * “형 나 왔어요.” 햇살이 쨍쨍하게 비추고 망할 놈의 전력소모 줄이기 때문에 일정온도를 넘기지않으면 켜지지 않는 에어컨 때문에 죽을 맛 이다. 어후, 여기 왜 이렇게 더워요? 들어오자마자 인상을 찌푸려 버리는 세훈이 마냥 귀엽다. 역시 어려. “더워 죽겠어. 이게 뭐야. 우리 병원, 진짜 별로지?” “이 정도면 좋은 거 아니야?” 좋긴 하지만... 마땅히 반박할 말이 없어 끝을 뭉개버리자 뭐가 좋은지 세훈이 또 웃어버린다. 생긴건 차갑게 생겼는데 웃는 모습이 많은 걸 봐선 구김살 없이 잘 자란 모양이다. 옷태부터 귀티나네. 나는 맨날 유니폼에. 머리도 맘대로 못하고. “세훈아 너는 건강검진 차트랑 약물상자만 옮겨주면 돼. 별로 할 것도 없더라.” “봉사시간 몇시간 줄거에요?” “너 하는 거 봐서 줄거거든요?” 하필 일이 밀릴 시즌을 지나고 찾아온 세훈이에게 맡길 일은 별로 많지 않았다. 사실 엄청 많았는데 오세훈이 우리병원 오기도 전에 내가 다 했다. 그것도 혼자서! 으. 분해. * 저기 세훈아, 살짝 부른 목소리에도 금방 반응해온다. 쭈그려앉아 약병을 분류하던 그가 왜요? 하며 고개를 든다. “안더워? 좀 쉬었다가 해.” “얼른 하고 집에 가고 싶어서. 덥긴 한데 조금만 참으면 되잖아요.” “...응.” “형은 안더워요?” 나, 덥지. 더워.. 나는 차트정리를 다했는데도 혼자 앉아 힘들게 분류하는게 불쌍해 보였을 뿐이다. 근데 저렇게 밉게 말을 해? 차라리 빨리 끝내주고 보내야겠다는 생각해 세훈이 옆에 털썩 앉았다. 와 역시 키가 중요한가봐. 앉아도 덩치차이가 나네? 형이 작은건 아니구요? 너 그렇게 자꾸 정곡 찌르는 말만 할래? 우이씨. 한참을 조잘거리며 분류를 마쳤는데 수간호사님이 급하게 나를 찾으러 들어오셨다. 백현아! 여기서 뭐하고있어. 지금 원장님 내려오셔서 검사하신다는데, 얼른 나와있어야지. 히익- 이상한 소리를 내며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이참, 일찍 말씀해 주시지 그러셨어요. 저 지금 세훈이랑 이거 하느라..” 원장님? 하며 밑에서 올려다보는 세훈이에게 너도 나갈래? 에어컨 켜진거 같은데. 하며 일으켰다. “원장님 무서워요?” “아니, 무서우신 분은 아닌데. 맞나? 일할때는 무섭지. 근데 다정하시고, 좋은 분이야. 그러고 보니까 너랑 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설마요- 잘못 본거겠지. 하며 이제는 나를 이끄는 세훈이의 손에 잡혀 복도에 서게 되었다. 근데 세훈아, 너는 왜 여기있어? 조용히 해봐요. 원장님 아니야 저거? 맞긴 한데... “안녕하세..” “오세훈. 너 왜 여기있어?” “봉사하러 왔지.” 어?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세훈이랑 원장님이랑 아주 오래된 사이마냥 다정히 대화를 나눈다. 눈을 동그랗게 뜨며 원장님을 쳐다보자, “우리 아버지야.” 헐. 여러분 들리시나요. 나의 멘탈이 부서지는 소리를. 벙쪄서 입까지 벌어지자 원장님께서도 웃어버리신다. 세훈아 이분이랑 원장실 올라가있어. 올라가는 내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세훈이가 눈치를 보며 말을 걸려 했지만 표정이 마음과 다르게 굳어버려 어색한 정적만 흘렀다. 나는, 내가 지금까지 세훈이한테 어떻게 행동했지? 병원 일 열심히 했나? 아까 원장님 욕 안해서 다행이다. 끝도 없이 몰려오는 생각에 결국 마무리는 배신감이었다. 원장님 아들씩이나 됐으면서, 이렇게 뻔뻔하게 해도 되는 거야? 난 처음부터 갖고 놀았던 거구나. 짧은 시간이지만 다정하게 대해준 세훈이었기에 배신감은 배가 되어버렸다. 처음부터, 그러니까, 남자도 간호사를 할수 있냐고 물어보던 때부터 계획된 거 였을거야. 멍하니 세훈이가 앉혀주는 의자에 앉고 능숙하게 시원한 차를 타는 세훈이를 쳐다보며 맺은 결정이었다. 나 혼자 삽질만 죽어라 했구나. “형, 많이 놀랐어요?” “당연한거 아니야?” 또 퉁명스럽게 쏘아붙히고 말았다. 그치만 세훈아 너를 배려할만큼 내 마음이 여유롭지가 않아. “그게, 처음부터 속이려고 했던건 아니고.” “그래. 다들 그러지. 처음엔 아니었는데.” 비꼬는 말에 내 속이 더 답답하다. 바보같아 정말.. 세훈이가 옆자리에 앉더니 진지하게 내 눈을 바라 본다. “형. 나 형 되게 오랫동안 봤어요. 거의 이 병원 처음 왔을때부터.” “...” “모를거에요. 그때는 나도 어렸고 별 생각 없었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너무 귀여워보여서. 근데 할수있는건 아무것도 없고. 그래서 그랬어요.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골탕먹이려고 한것도 아니고. 그냥, ..”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우리는 말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들어오신 원장님은 우리가 만들어낸 어색한 침묵에도 환히 웃으며 오셨다. “백현씨, 병원 일 열심히 하던데. 내 아들은 어떻게 만난거에요?” “아, 세훈이가 먼저, 봉사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저놈이 봉사? 허, 세훈아 백현이가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나 보구나.” “네,네?” 습관처럼 나와버린 높은 미성에 원장님은 웃기 바쁘셨다. 세훈이 저게 집에서도 백현씨 타령을 얼마나, 아이구 저놈. 도끼눈 뜨는거봐. 고개를 돌리자 세훈이가 손을 꼼지락 거리며 반대쪽으로 시선을 피했다. 빨개진 귀가 눈에 들어왔다. 엄마. 나 당황스러워.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내가 동성애에 관대한건 아니지만, 우리 아들이 좋다는데 어쩌겠어요. 백현씨가 알아서 세훈이를 차던 같이지내던 마음대로 하고. 나는 너희사이 아무것도 모르는거다?” 그제서야 옆에서 살짝 웃는 소리가 들렸고 원장님은 또 회진이 있으시다며 쉬다 가라고 나가버리셨다. “야 오세훈! 너 정말!” 벌떡 일어나 씩씩 거리며 머리를 마구 헤집는데, 다시 들어오신 원장님이 백현씨, 진정하고. 다음에 식사하러 와요. 진짜 갈게요. 하며 가버리셨다. 나..게이 아닌데.... “형, 봤죠. 나 능력도 있고, 형 말대로 키도 크고. 잘생겼는데. 좀 끌리지 않아요?” “나, 게이..아니야...” “괜찮아요, 천천히 시작하면 되는거지. 오늘은 그럼 뽀뽀까지만 할까?” 방실방실 웃으며 다가오는 오세훈에 깜짝놀라 몸이 뒤로 기울어졌다. 덩치도 큰놈이 마구 달려드니 당해낼 재간이 없다. 뽀뽀- 애기처럼 안아오는 세훈을 어깨로 겨우겨우 버텨내고 있다. 여기서 뭐하자는 건데! |
| 체리쥬빌레 |
ㅇㅇ2에서 소재주워서 한시간만에 쓴글이에요. 묘사도 부족하고 블로그에 인티에 올리려고 쌓아논 글이 잔뜩인데..갑자기 꽂혀서 망글이나 싸네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면 댜룽~♥ 익인5를 위한글인데, 보고있나? 똥같이써서 미안해 진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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