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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종인] SM 연습생 김종인 썰
고등학교 올라와서 좋아하는 선배가 생겼다. 가수 지망생들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삼대 소속사중 한 곳인 SM 연습생이였고, 얼굴과 춤은 물론,
샤이니 태민군의 친구로 유명했다. 그러다 보니 아직 데뷔를 안한 선배를 쫒아다니는 팬들도 많았고, 워낙 밝고 착한 선배라 학교 선생님들은 물론,
전교생들까지 이 선배를 좋아하고 동경했다. 그 전교생들중에 나도 하나겠지만.
" 야, 오늘 뮤직뱅크 갈꺼지? "
" 아… 미안! 나 오늘 연습있어서 빨리 가봐야해. "
" 뭐야! 같이 샤이니 컴백무대 보러가기로 했으면서. "
약속을 깨버려 잔뜩 화가난 민영이에게 다시한번 사과를 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입술을 삐쭉 내민 민영이가 이번만 봐준다 다음엔 꼭 가야해! 라며
내게 소리쳤다. 그런 민영이를 쳐다보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교실 밖으로 나왔다.
종인선배는 갔으려나…? 연습하랴 학교다니랴 바쁠텐데도 꼬박꼬박 학교에 나와 모든수업을 다 듣고 가는 선배였다. 가끔 안나오는 날도 있지만.
처음부터 이 선배를 좋아한건 아니였다. 처음에는, 단지 처음에는 초등학교때부터 좋아했던 샤이니 태민군을 닮은 외모와 친구라는 이유에
눈길이 가고 호기심이 생겼던건 사실이다. 뒤에서 선배를 지켜보는 내 마음이 호기심에서 호감으로 바꼈고, 호감에서 좋아하는 감정으로 바껴버렸다.
선배에게 풍기는 묘한 분위기도 좋았고, 친구들과 있을때 그 나이또래에 나오는 소년스러움도 좋았다.
그냥… 선배의 모든 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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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씨, 미치겠네. "
버스에서 잠깐 눈 좀 붙인다는게 깜빡 잠들어버려 한 정거장이나 더 가서 내렸다. 다시 반대편 버스를 타고 가기엔 차비도 아까울지언정 애매한 거리라 할수없이
뛰어 학원 쪽 골목에 들어섰는데 병원에서 나오는 선배와 낯선남자를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춰 차 뒤로 숨었다. 죄 진것도 아닌데 왜 숨고 난리야 ㅇㅇㅇ!
스스로를 한심하게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남자와 선배의 목소리에 다시 쭈그려 앉았다.
" 종인아, 너 허리 어떡하냐."
" … "
" 전보다 더 안좋아졌어. 이래서 연습 어떻게 해. "
" 할수있어 걱정하지마. "
" 의사 선생님도 몇달은 무리하지 말라잖아! "
" 괜히 의사쌤이 나 겁주려고 그러시는거야. "
" 김종인!! "
" 형. 나 이번에도 데뷔 엎어지기 싫어. "
선배의 힘겨운 목소리에 남자도, 몰래 엿듣고 있는 나도 숨소리를 죽였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선배의 목소리였다. 맨날 밝은 모습에 선배만 봐와서 그런지
지금 내 앞에서 허리를 붙잡고 간신히 버티고 서 있는 선배의 모습은 너무 낯설고 불쌍하게 느껴졌다. 마음이 아프다. 가슴 한 켠이 미치도록 쓰리다.
" 거의 다 왔는데. 이제야 도착했는데 한 순간에 모든게 엎어지니까 앞이 캄캄하더라.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을 해야될까. 이 길이 내 길이 맞는걸까. "
" … "
" 근데 춤이 너무 좋아서. 춤추는게 너무 좋아서 그동안 독하게 다시 연습했어.
중간에 짤려 회사 밖으로 나가는 동료들 보며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되지않을까 조마조마하며 죽도록 연습했어. 형이 더 잘알잖아. "
" 종인아…. "
" 나 너무 힘들어. 힘들어 미치겠는데 무대 서고 싶어.
이번엔 엎어지기 싫어. 준면이 형. "
처절한 선배의 목소리에 땅바닥에 주저 앉아버리고 말았다. 뭐에 맞은거마냥 머리가 멍했고, 이상하리만큼 가슴이 시렸다.
준면이형이라는 남자의 부축을 받은채, 힘겹게 걸음을 떼는 선배의 뒷모습에 시선을 떼지못했다.
선배의 뒷모습이 오늘따라 한없이 작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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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ㅇ, 집에 안가? "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는 날 민영이 툭 치더니 묻는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미 반아이들은 집으로 귀가한지 오래였고,
그제서야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제 선배의 아픔을 본 이후로부터 생각이 많아졌다.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
그러나 내가 선배를 위해 해줄수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답답했다.
" 민영아, 나 잠깐 들릴데가 있는데…. "
" 응? 어디? "
" 잠깐이면 되거든? 진짜 금방올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
어디가는데! 뒤에서 소리치는 민영이를 혼자 남겨둔채, 3학년 층으로 뛰어올라가 복도 중앙쯤에 자리잡고 있는 교실로 들어섰다.
다행히 교실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조심스럽게 교실로 들어가 선배의 사물함을 찾기 시작했다.
" 어! 찾았다. "
선배한테 주려고 어제밤부터 쓴 편지와 선물을 가방에서 조심스럽게 꺼냈다. 김종인. 이름 석자가 예쁘게 박힌 사물함을 여니
수많은 편지와 선물들이 우수수 떨어졌고, 새삼 종인선배의 인기가 장난아니라는걸 몸소 느꼈다.
서둘러 떨어진 선물과 편지들을 사물함에 집어넣고 내 선물도 조심스럽게 얹어놓았다.
내가 종인선배에게 해줄수 있는건 딱 이정도 밖에 없었다. 뒤에서 지켜보고 응원하고 몰래 선물을 놓고 가는 정도 밖에.
" 대충 보니까 비싼 선물들도 많던데…. "
혹시나, 선배가 내 선물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사물함을 꽉 채우고 있는 값비싼 선물들과 달리,
내 선물을 처량하기 짝이 없었다. 어렸을때 잠깐 병을 앓았었는데 그때 엄마가 만들어주신 팔찌가 있었다. 겉모습은 길가에 파는 팔찌들과 비숫했지만
팔찌를 차고 나서 부터 내 병이 말끔히 완치됐었다.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한번도 빼 본적이 없었다.
어제 선배의 모습을 보고 처음으로 그 팔찌를 손목에서 빼냈다. 이젠 내가 아니라 선배한테 필요할꺼야. 조그만한 상자에 담아 편지와 함께 정성스럽게 포장했다.
그 행운이 선배에게도 전달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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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몇일간 학교에서 선배를 보지 못했다. 연습하느라 많이 바쁜건지 오전수업만 듣고 간다는 선배의 소식에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허리는 괜찮으시나? 내 선물은 마음에 들까? 오만가지 생각이 내 머릿속을 헤집었다. 그 순간에도 중요한건 선배가 보고싶었다.
선배 보는 낙으로 학교 오는건데 몇일동안 선배를 못보니 죽을맛이였다.
" 보고싶다. "
" 누가? "
" 아 깜짝이야! "
책상에 엎드려 앞에 놓인 펜을 굴리며 선배 생각에 잠겨 있는데, 갑자기 얼굴을 들이밀고 누가? 라고 해맑게 물어오는 민영이 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깜짝놀란 내가 버럭 소리지르자 신경도 안쓰는지 내 앞에 앉아 막대사탕을 입 안에 굴리며 말한다.
" 나 방금 매점갔다왔는데 종인선배 있더라. "
" 뭐? "
" 오늘은 수업 다 듣고갈껀가봐. 문규선배랑 같이 있던데? "
민영이의 말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이런 내 행동에 민영이가 능글맞게 웃더니 " 아 갑자기 빵이 땡기네 " 라며 날 이끌고 매점으로 향했다.
매점 안에는 학생들로 북적였고, 민영이는 빵을 사오겠다며 날 혼자 남겨두고 수많은 아이들 사이로 끼어들었다.
하는수없이 멀찍이 떨어져 선배가 어딨나 하고 둘러보는데 저 쪽 끝에서 문규선배랑 웃으며 얘길 나누고 있는 종인선배가 눈에 포착됐다.
" …살 많이 빠진거 같네. "
헬쓱해진 선배의 모습에 울상을 지었다. 가뜩이나 마른 몸이 더 말라졌다. 좀 더 선배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천천히 다가가는데
그 순간, 친구와 장난치며 오던 남자애와 부딪혀버렸다. 손에 음료수를 들고 있던 터라 나와 부딪히자마자 내 교복셔츠 위로 음료수가 쏟아져 젖어버렸고,
축축하게 젖어버린 셔츠때문에 속옷이 살짝 비치기도 했다. 으. 찝찝해 죽을거 같아.
" 아 미안해! 진짜 일부로 그런게 아닌데… "
" 됐어. 괜찮아. "
얼굴이 붉어진채 어쩔줄 모르며 사과하는 남자애에게 괜찮다고 대답하자, 퉁명스러운 내 말투 때문인지 남자애가 다시 한번 사과를 한다.
이미 매점에 있는 아이들의 시선들이 우리한테 쏠렸고, 이런 시선들이 달갑지 않은 나는 서둘러 자리를 뜨려했다.
그 순간 내 앞으로 손수건 하나가 건네졌고, 굳이 얼굴을 확인하지 않아도 알수 있었다.
팔찌….
손수건을 건넨 남자의 손목 위로 낯익은 팔찌가 끼워져있었다.
이건 내가 몇일전에 선물한 행운의 팔찐데.
" 일단 이걸로 닦아. "
(♡) 시험기간인데 저 왜 망상찌고 있는거죠 .... ? (해탈) 제목 짓는걸 못해서..많이...고민했어요....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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