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떡이면서도 한빈은 온 힘을 다 해 달렸다. 저 멀리 있는 수평선에 작은 돛단배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빈의 두 눈에 환희의 눈물이 차올랐고 다리에 긴장이 풀려 발걸음이 꼬였다. 철푸덕-. 거친 표면의 바닥에 제대로 넘어지고 말았지만 곧 다시 벌떡 일어나서 달렸다. 돛단배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에 한빈의 심장은 더 빨리 뛰었고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졌다.
어느새 해변가에 도달했다. 망설임 없이 성큼성큼 물에 뛰어들어 한빈은 돛단배를 향해 걸었다. 온 신경은 돛단배에 꽂혀있어서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잊고 다가가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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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요원 김지원, 4구역에서 오전 10시 경 한 남자가 심해로 빠졌습니다.' 지원은 본부장에게 전화로 상황을 보고하면서 주위에 들러붙는 모기들을 손으로 쳐냈다. 모기들은 끈질기게 버텼고 결국 지원의 종아리에 앉았다.
'구조했나?' 본부장이 무심한 말투로 물었다.
'머리색이 바닷물의 색과 비슷해서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심해에 도달했을 때였습니다. 출동하고 확인해보니 이미 잠기고 실종된 상태였습니다.'
'신원 확인은 불가능했겠군... 우선 인근에 설치되어있던 CCTV 녹화물을 수취하도록 해.'
'예, 확인되는대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김지원은 전화를 끊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귀찮게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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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점들이에요ㅎㅎㅎ
지금 올리는 글은 프롤로그여서 굉장히 짧습니다ㅎ
다음 편은 이것보다 길거에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