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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석과 내가 전과 달라진게 있다고 하면,

 

 

 

 

 

 

 

“손!”

 

 

 

 

 

 

 

 

 이라고 말하는 김민석의 말에 내가 개냐. 라며 중얼거리지만, 나도 모르게 손을 내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였다.

 

 그런 내 모습에 김민석이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다시 한 번 허락도 없이 내 심장에서 마구마구 뛰기 시작한다.

 

 

 

 

 

 

 

 

“아!!!!!!!!!!”

 

 

 

 

 

 

 나도 모르게 행복의 비명을 지르며 베개 속으로 얼굴을 묻으면, 여자친구와 데이트가 있다며 외출 준비를 하던 김종인이 쯧쯧. 하며 혀를 차댔다.

 

 

 

 

 

 

 

 

 

 

“저 돼지같은 지지배가 뭐가 좋다고, 민석이형은.”

 

 

 

 

 

 

 

 

 

 

 아무리봐도 민석이형이 백배 아까운데. 라는 종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종인의 얼굴에 베개가 날아왔다.

 

 

 

 

 

 

 

 

 

 

“...아오 힘은 더럽게 세가지고.”

 

 

 

 

 

 

 

 

 다시 한 번 내 방으로 베개를 냅다 던진 종인이 서둘러 신발을 눌러 신었다. 조만간 돼지의 습격이 있을지 몰라. 라고 중얼거리며 힘차게 현관문을 열고 나섰다. 그러면, 현관문 앞에서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어색하게 웃어보이는 민석이 종인을 반겼다.

 

 

 

 

 

 

 

 

 ......형. 제발 다시 생각해봐요. 쟤랑 진짜 만나요?

 

 




 

 

 

[EXO/김민석] 남자와 친구 16 | 인스티즈

 

16


w. 우리망고

 

 




 

 

 

 

 어, 형. 왔어요?



 라는 김종인의 말에 방에서 나오려던 발걸음을 재빠르게 돌렸다. 그리고는 툭. 하고 문을 잠근채 방 안의 화장대 거울로 이리저리 얼굴을 살폈다. 아 씨 오늘따라 얼굴에 뾰루지가 나온건지. 뚫어져라 노려봐도 없어지지 않을 뾰루지였지만, 내 마음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매디폼 하나를 작게 붙였다. 아, 붙이니깐 더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혼자 방을 동동 굴리며 어쩌나 싶어 거울 속의 나를 빤히 쳐다보는데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








 나왔는데 안 나올꺼야?




 라는 김민석의 목소리가 이어 들려온다. 아니 나도 지금 당장 나가고 싶은데, 이게 좀 그런 상황이라서... 라며 구구절절 다 얘기할 수 도 없는 상황에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휴, 그래 일단 입술에 약간의 립밤좀 바르고.









“어...어. 왔어?”

“너 나 몰래 야한거 봤지?”









 겨우 문을 열고 빼꼼 얼굴을 내미니, 김민석이 내 이마를 자신의 손으로 툭 치며 내 방안으로 들어온다. 야, 내가 무슨 야한거를 봐! 라며 애꿎게 김민석에게 맞은 내 이마를 슥슥 만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네이비색 계열의 트레이닝복을 위 아래로 맞춰 입은 김민석이 자연스레 내 침대 위로 누웠다.











“진짜 봤어? 왜 이렇게 당황해하냐.”

“네가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하니깐.”

“중3때였던가. 네가 집에서 내쫓겼던 날이.”











 중3. 성적 호기심이 왕성할 당시에 무료인줄 알고 틈틈히 텔레비전을 시청했던 그 날들. 그리고 그 이후에 청구된 금액이 거진 십 만원가량의 돈과 함께 나는 억센 엄마의 손에 내쫓겼다. 쪽팔려서 어디에 말할 수도 없어서. 집 앞 놀이터에서 쭈그려 앉아 있었던 그 날. 자전거를 타고 학원에 다녀오던 김민석과 창피하게도 마주쳤었다.














“너 그날도 울었잖아. 너 그러고 보면 진짜 잘 울었어. 그치?”

“그런 적 없습니다만..”

“그래? 그럼 너 고1ㄸ..”

















 뒤에 나올 흑역사가 어떨지 알기에 재빠르게 김민석이 있는 침대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김민석이 자신의 팔로 나를 방어하기도 전에 김민석의 입을 내 손으로 틀어 막았다. 그리고는 조용히해라. 라고 말을 내뱉자 김민석이 빤히 나를 바라보았다.







  둘 만 있는 방. 침대. 그리고 그 위에 있는 남자와 여자.



 묘하게 달라지는 분위기를 눈치챈 내가 김민석의 입을 틀어막은 내 손을 떼고 침대 위에서 다시 일어나려고 하면,













“우리 되게 야하다. 그치?”





 





 라며 내 팔목을 재빠르게 잡아서는 나를 눕혀버리는 김민석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내가 침대에 누워있고 내 위로는 김민석의 얼굴과 몸이 보였다. 침을 꼴깍 삼킨 내가 위로 올려다보면 김민석이 피식 웃는다. 그리고는 나를 가두면서 지탱하고 있는 자신의 팔 하나를 들어서는 내 얼굴을 매만진다.











“말랑말랑해.”

“...응?”

“먹고싶다.”










 김민석의 말에 깜짝 놀란 내가 눈을 크게 뜨며 깜빡이자 어딘가 모르게 내 목 아래를 바라보는 김민석이었다. 그래, 우리가 어린 애들도 아니고 이십대 후반인데. 연애를 하면서 이러한 건 당연하다고 여기는 나이고. 우리가 그러니깐. 지금.












“...너도 먹을래?”

“...”










 묘하게 가라앉은 듯한 녀석의 말에 홀리듯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눈 감아야지, ㅇㅇ야. 라고 속삭이듯 작게 말하는 김민석의 말에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다. 아 긴장된다. 긴장이 되는데. 빳빳하게 굳은 채로 눈을 한참이나 감고 있는데 내 입술에 무언가가 닿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 이게 김민석의 입수..ㄹ..?







 이라고 하기에는 작고 동글동글한 이상한 느낌에 재빠르게 눈을 뜨면, 우스워죽겠다는 얼굴을 한 채로 내 입에 하얀 마시멜로우를 가져다대는 김민석이 보였다.










“이 새끼가....”







 내 위에 올라와 있는 김민석의 어깨를 치면서 침대를 벗어나려 했다. 그러고 보니 김민석이 있던 자리에 마시멜로우 봉지가 뜯어져 있었다. 휴, 나는 왜 저걸 이제야 본거지. 묘하게 김민석에게 놀아났다는 생각에 꽤나 강하게 어깨를 쳤다. 내가 그러던지 말던지 꿈적도 않던 김민석이 마시멜로우를 살짝 입에 물었다.








“자.”

“...뭐해? 이 미친놈아.”

“자!”

“지금 나보고 먹으라고? 네 입에 문걸?”






 고개를 끄덕이며 능글능글하게 웃는다. 아, 진짜 얘 원래 이런 캐릭터 아니였는데. 또 언제 저렇게 능구렁이가 되서 나타난건지. 꿈쩍도 않은 김민석을 나도 꿈쩍도 않은 채 노려보았다. 옛날에도 쎄긴 쎄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는데 이정도는 아니었다. 장난끼가 아무리 많아도 내가 더 장난을 치고는 했었는데. 아, 이건 당연히 친구였을 때라 그랬던 건가.








“...?”





 미동도 하지 않는 나를 보며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을 짓던 김민석이 자신의 손가락으로 내 볼을 툭툭 친다. 내가 또 네 술수에 넘어갈것 같냐. 꽉 다문 입술을 삐죽였다. 다시는 너의 그 뻔한 권모술수에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입을 열던 그 찰나. 그 틈을 놓치지 않은 녀석이 내 입술을 파고 들었다. 부드러운 마시멜로우가 김민석의 입술 안에서 내 안으로 들어왔다.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우의 촉감과 그보다 더 말랑하며 단내가 진동하는 녀석의 혀가 내 입술과 엉키고 또 엉켰다.








“...달다. 그치.”






 한참동안의 엉킴 속에 고개를 먼저 떼낸 김민석이 역시나 나를 그윽한 그 눈빛으로 나를 내려 보았다.

 

 

 

 

 

 

 

 

 

 

 

 

 

* * * * *

 

 

 

 

 

 

 

 

 

 

 

 


 

 

“방송 날짜가 언제라고?”

“다음주 수요일.”

 

 

 

 

 

 

 

 

 

 

 찐한 키스가 끝난 후에 더 이상의 진도는 나가지 않았다. 그저 내 볼을 툭툭 치던 김민석이 먼저 공원으로 운동 나가자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도 얼른 머리를 위로 묶은 채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은 후 가까운 공원 앞으로 나갔다.

 

 

 

 

 

 

 

 

 

 

 

 

“딱 육일 남았네. 그럼 출근은 또 언제해?”

“주말은 쉬고 월요일부터 다시 취재나가야해.”

“나도 주말은 쉬는데.”

 

 

 

 

 

 

 

 

 

 

 

 

 

 내 옆에서 물을 들이켜 마시던 김민석이 손을 내민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김민석 손 위에 내 손을 포갰다. 그 모습에 흡족하다는 듯이 웃던 김민석이 내 손을 꽉 쥐어왔다.

 

 

 

 

 

 

 

 

 

 

 

 

“나 화요일부터 전지훈련 간다.”

“응?”

“갑자기 잡혔어. 일주일동안 제주도구장으로 잠깐 가.”

“...아 그래?”

 

 

 

 

 

 

 

 

 

 

 

 도 내 청소년 축구전이 얼마 안남았다더니 전지훈련을 가는 모양이었다.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내게 김민석이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며 나를 쳐다보았다. 아니 또 왜 이렇게 보는거야. 장난스럽게 김민석의 얼굴을 살짝 밀어내자 장난끼가 도진 건지 다시 한 번 내 눈을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는 내 손을 잡은 자신의 손에 힘을 꽉 쥐었다.

 

 

 

 

 

 

 

 

 

 

 

 

“뭐 하고 싶은 거 있어?”

“...하고싶은거?”

“응! 너 하고 싶었던거. 예를 들면 여행이라던가, 그래 또 여행. 또 바다여행? 아니면 산여행?”

“...그냥 네가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을 해.”

“들켰냐.”

“뻔히 보인다. 그 검은 속내.”

 

 

 

 

 

 

 

 

 

 

 

 

 내 말에 머쓱하게 웃은 김민석이 자신의 혀로 살짝 입술을 축였다. 그리고는 베시시 웃었다.

 

 

 

 

 

 

 

 

 

 

 

“아냐. 아직 우리 외박은 좀 그래. 그치?”

“...”

“흠. 내가 더 생각을 해봐야겠어.”

 

 

 

 

 

 

 

 

 

 

 

 흠. 이라며 골똘히 생각하느냐고 심각해진 김민석의 모습이 괜시리 웃음이 나왔다. 얘 진짜 원래 이런 캐릭터였나 싶기도 하고. 그러고보면 김민석이 연애를 하는 걸 제대로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중 고등학교때는 축구에 미쳐 살았고, 대학교 때도 짧게 만난 여자애들은 몇 명 있었지만 내 앞에서 애정행각이나 이런저런 얘기는 하지 않았으니깐. 뭐, 나와 연락이 끊겼던 그 삼년동안의 일은 내가 모르니깐 일단 패쓰.

 

 

 

 

 

 

 

 

 

 

 

 

“아!”

“정했어?”

“니! 일단 내일 아침 아홉시까지 준비는 다 해놔.”

“뭐야. 정한 것도 없잖아. 재미없으면 나 안가. 알지?”

“일단 나와봐. 다 재밌을껄? 내일은 시간 비우는 걸로 해. 어?”

 

 

 

 

 

 

 

 

 

 무언가 비장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김민석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했다. 그러자 김민석이 맞잡은 두손으로 나를 일으켰다. 야, 가자. 똥강아지. 라며.

무슨 말도 안되는 똥강아지 드립이냐고 내가 반박해보이지만, 반항은 안 좋아, 똥강아지. 라며 내 머리를 마구마구 헝클어놓는다.

 

 

 

 




 

 

더보기

 모두들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암호닉 ♡
뚜비뚜밥, 와플집사장, 큥아리, 소금, 애정, 밍쏙이, 뿌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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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죽은 자는 말이 없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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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궁 ㅋㅋㅋㅋㅋㅋ귀여워라둘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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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오ㅐ 그렇게 완전 귀엽냐!!!!!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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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와ㅠㅠㅠ방금 다 읽고왔어여 자까님ㅠㅠㅠㅠ 본다그 댓글 다 못달았지만 너무 재밌고 달달해서 미치는줄알았어요ㅠㅠ신알신청하고 암호닉도 신청하고갈게여♥♥♥
암호닉[루아]신청해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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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애정이에요
헐 달달스...이 커플에게도 불맠이 오겠죠??ㅠㅠ저 사실 불맠을 기댜한...헣 과연 재밌는게 뭘까여ㅠㅠ흫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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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윽.....씹더기........민석이는 사랑이야ㅠㅠㅠㅠ살랑이라구여!!!!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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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51.119
와....ㅠㅠㅠㅠ대바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보구갑니당!!!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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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마시멜로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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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꽁냥꽁냥 다정다정 달콤달콤하네요 후우우우우우우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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