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씨. 박찬열이에요. 사실 어렸을 때 이외엔 편지를 한 번도 안써봐서 좀 어색해요. 그래도 백현씨 생각하면서 쓰니까 막힘없이 써지는 것 같아요. 당신 떠나고 오랜만이라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 지금은 밥도 잘 챙겨먹고 일도 잘 다니고 있어요. 첫날은 당신의 사진 앞에서 앉아있기만 했어요. 글쎄, 믿기지 않아서인가. 울지는 않았어요. 근데 다음날 눈 뜨면 옆에 있어야할 백현씨가 없는걸 실감하고 나서야 눈물이 나더라고. 오늘은 백현씨가 갔던 우리 처음 만난 곳에 다시 갔어요. 백현씨가 떠나기전에 마지막으로 갔던 곳이라 생각하니까 막 옆에 있는 것 같았어요. 사람들은 여전히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우리 같이 앉아서 얘기했던 벤치도 그대로 있고, 바로 옆에 있던 벚꽃나무도 아직 잘 있어요. 봄 되면 꽃피고 여름되면 잎이 자라면서 잘 살아가고 있더라구요. 2년이 지났어도 그대로에요. 백현씨. 거긴 어때, 좋아요? 지낼만해요? 여긴 백현씨가 없어서 삭막해요. 추워. 금방 따라갈께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백현씨. 편지 쓰는데 계속 번져서 이어서 쓰기가 힘들어요. 당신 따라가기 전에 한번 더 써야겠어요. 짧아도 이해해줄꺼죠? 당신 따라가서 꼭 전해주고 싶다. 백현씨 목소리로 내 이름 제대로 들어보고 싶었는데. 떠나기 전에 백현씨 이름 제대로 들려주고 싶었는데 못들려줘서 내가 미안해요. 변백현. 변백현. 변백현 현아. 백현아. 기다릴 수 있지? 사랑해요.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찬백] 답장해요 15
12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현재 난리났다는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 근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