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은 비가 왔었죠
학교를 끝마치고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평소 빗소리를 좋아하는 나는
우산에 타닥타닥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즐겁게 걸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 날
집 앞에 쓰러진 당신을 보았습니다.
살인 용의자와의 동거 00
프롤로그
수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누굴까, 취한사람일까 취한 것같지는 않은데 왜 남의 집 앞 대문에 저렇게 기대어 있는걸까 혹시 도둑? 경찰을 불러야 할까
기분좋게 하교하던 나는 저만치 집 앞 대문에 철푸덕 앉아 기대어 있는 어떤 건장한 남자때문에 보기 좋게 발걸음이 멈춰 버리고 말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남자는 그 어떤 미동도 없었고, 이에 용기를 내어 다가가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나는 감탄사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와...잘생겼다"
그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 그냥 잘 생겼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눈..코...입... 팔 다리 몸... 어디 하나 흠 잡을 곳 없는 외모에 감탄하고 있는 내 모습이 순간 변태같아 조금 부끄러워졌지만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그의 얼굴에서 여기저기 상처가 나 있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 상처들이 그리 가벼운 상처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에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이는 몇살일까, 왜 여기 쓰러져 있는걸까, 이 상처들은 어쩌다 다친걸까,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
눈을 됴르륵 됴르륵 돌려가며 현재 이 상황에 대해 파악을 하기위해 머리를 굴려가던 내 머리가 새하얗게 번져왔다
"....누구"
일어났다. 눈을 떴다. 나에게 말을 걸었다.
순간 울렁이는 마음이 나는 비 때문일 것이라 생각했다.
".....아....."
이 와중에 눈을 뜨니 더 잘생겼다는 생각만 왜 드는건지
뒤늦게 뭐라고 답해야할까 생각하던 나는 우물쭈물 여기 집에 사는 사람이라 답하였고, 그 사람은 "아" 하는 탄식을 낸 뒤
우리는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그는 나를 눈을 응시하고 있었고, 나 역시 그의 눈을 쳐다보았다
미묘한 떨림에 익숙치 않아 괜스리 말을 걸면 그는 조금은 얄미운 대답을 했다.
"저... 괜찮으세요...??"
"나는 신경쓰지말고 얼른 집에나 들어가"
"하지만 많이 다치신 것같은데....."
"나랑 엮이면 니가 다쳐. 그러니까 그냥 집 들어가자 꼬맹아"
순간 싱긋 웃어보이더니 '나는 이제 가볼게' 라는 말을 남기고 일어나려는 그 남자를 보며 나는 순간 무슨생각이였는지
그의 팔을 잡았고, 무어라 말을 꺼내려 할때 골목 저 편에서 어디선가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ㅈ...저ㄱ.."
'다친 것같으니 멀리 가지 못했을꺼야 샅샅이 찾아봐!' '내가 이번엔 꼭 잡는다 이 사람도 아닌놈...' '이 형사는 옆으로 나는 앞으로 가볼게'
소리가 들리자 순간 그의 얼굴은 굳어졌고, 소리는 사람들이 점점 이 쪽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증명하듯 크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후... 난 갈게. 잘 들어가라"
그는 이내 뭔가 정신을 차린듯 떠나려 했고,
나는 그를 한번 더 잡았다
"미안한데, 나 정말 시간이 없ㅇ..."
"..이리와요"
그리고 나는 그 남자를 우리집으로 끌고왔다.
살인 용의자와의 동거 00
프롤로그 -
내가 만약 그 때 당신을 그냥 보냈었다면,
그렇게 우리의 인연이 끝났었다면,
아마 지금의 나는 이렇게 까지 아프지 않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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