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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차학연] 환상 | 인스티즈



W. 바라기


야자실은 한산했다. 시험을 코앞에 두고도 다른 것에만 신경을 썼던 탓에 교과서를 펼쳐도 뭐가 뭔지 눈에 제대로 들어오지도 않았다. 

애초에 수업 시간에 내가 제대로 들었던 적이 있었나, 눈을 뜨고 친구들과 장난을 치거나 눈을 감고 엎드려 자거나 둘 중 하나였지.

그래도 나름대로 공부하겠다고 가져온 책들인데 무용지물이 된 것만 같아 한숨만 나왔다.

줄 치느라 저 혼자 바빴던 볼펜을 교과서 위에 내려놓으며 칸막이 옆에 나란히 세워둔 문제집을 흘긋 바라봤다.

저것도 괜히 가져왔네.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사물함에 넣어두고 꺼낸 적이 없던 책들을 죄다 내일 시험보는 과목에 맞춰 준비해왔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들여다보질 않으니 돈만 아까웠다.

내가 아니면 저것들도 다 제 주인 찾아서 좋은 곳에 쓰였을텐데. 

제 쓸모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책들이 안타까워 보이기까지 했다. 공부만 아니면 이런저런 생각을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하아….”





음악 볼륨을 낮추려다가 끼고 있던 한 쪽 이어폰을 빼내고 야자실 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칸막이 책상들에 드문드문 앉아있는 학생들은 모두 엎드려있거나 그도 아니면 나처럼 노래를 듣고 있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렇지, 공부하려고 마음 먹으면 주변 구경하는 것도 재밌을 지경인데 나랑 다를 게 뭐가 있겠어.

다른 학교에 비하면 야자도 강제로 하는 편이 아니라 학교 내에 야자실을 따로 마련해뒀는데 그마저도 학생들이 제대로 쓰질 못해 시험 기간에도 거의 이런 풍경이었다.

그냥 집에 가서 잠이나 잘까.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댄 채로 빼지 않은 나머지 한 쪽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눈을 감았다.

집에 가고자 해도 조용한 분위기가 좋아서 선뜻 일어날 수도 없었다. 내가 원래 이런 분위기를 좋아했었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





까꿍.





눈을 감고 속으로 허밍을 하면서 차분하게 안정을 취하다가 갑자기 어깨에 얹힌 손에 놀라 낮은 탄식과 함께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자,

놀라게 할 작정으로 어깨를 짚었던 건지 조금 전의 밝기만 했던 까꿍과는 정반대로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학연이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재밌냐?

입 모양으로만 말을 전하자 급기야 똥 씹은 표정으로 변했다.





넌 공부 안 하고 뭐해, 내일 시험이잖아.





 조용하다 못해 고요한 야자실 안에 혹여 내 목소리가 다른 학생들에게 들릴까 싶어 여전히 입모양으로만 대화를 건네자, 

학연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어깨에 얹었던 손을 내리고 옆으로 다가와 내가 보고 있던 교과서를 눈으로 살펴보기 시작했다.

또 필기 이런 식으로 했냐고 잔소리하려는 거겠지.

학연이가 서 있지 않은 반대편에서는 저 홀로 꽂혀있는 이어폰을 통해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기에 그 노래의 박자에 맞춰 책상을 가볍게 손가락으로 건드렸다.

그러자 그런 내 손등을 툭 치며 학연이가 괜히 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 왜.

하지 마. 보기 안 좋아.





엄마도 아니고. 투덜거리며 입술을 앞으로 내밀자 학연이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튀어나온 내 입술을 따라하며 나를 놀렸다.





왜 따라해, 또.

재밌잖아.

퍽이나 재밌다.

응, 재밌어.





말을 말자. 고개를 가로저으며 가볍게 혀를 차고는 잠깐 빼뒀던 이어폰을 다시 끼려고 하자, 학연이가 그런 내 손을 잡아 이어폰을 끼지 못하게 막았다.





이어폰 빼고 공부해.

또 잔소리.

너 항상 이어폰 끼고 공부하다가 잠들잖아.

어제의 내가 아니거든?





내 말에 학연이는 눈을 위로 해 잠깐 천장을 바라보더니 다시 나를 내려다보며 썩 기분 좋지만은 않은 미소를 지었다.

저런 미소, 짜증나는데.

나도 모르게 짜증나, 라고 입 밖으로 조용히 중얼거리자 학연이는 짜증나? 라며 되묻더니 잡고 있는 내 손등을 제 손가락으로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그냥 어제의 너였으면 좋겠다.

뭔 소리야.





낮게 읊조리는 네 목소리를 못 들을까 싶어 귀를 기울이며 여전히 입모양으로만 물어보자, 학연이는 눈가에 있는 애교살이 접혀보일 정도로 환하게 웃어보였다.

왜 저렇게 웃는 걸 봐도 짜증나는 기분이 안 사라지는 걸까.

묘한 기분에 사로잡혀 내 손등을 간질이는 듯한 학연이의 손가락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분명히 바라보고 있는데도.





공부하다 잠들어도 이제 깨워 줄 사람 없어.

……왜?

멈췄거든.





입모양을 내는데도 괜히 목 부근까지 뭔가가 차오르는 듯해 숨을 골라내고 말 끝마다 겨우 입을 열어 물음을 건네자, 

학연이는 손등을 만지던 손을 옮겨 아이를 대하는 것처럼 어르듯이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었다.





오늘만 해도 이렇게 앞으로 걸어갔는데 내일이 되면 얼마나 달려갈까.

뭔 소리냐고, 차학연.





오랜만에 불러보는 듯한 학연이의 이름에 나도 모르게 흠칫하며 낯설어하자 학연이는 기분 좋게 웃어보이며 내 눈을 마주했다.

의자에 앉아있는 나와 시선을 맞추려 허리를 살짝 굽힌 학연이 덕분에 오랜만에 눈동자를 오래도록 마주 볼 수 있었다.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다.

눈 한 가득 별을 담고 있는 것만 같아 늘 부러워 했던 눈동자가 갑자기 그리워질 정도로.





좋아해.

갑자기 그런 말 하지 마, 기분 이상하잖아.

사랑해.

내가 다 미안하니까, 응? 

잘 있어.

학연아, 제발….

울지 말고, 뚝.





마지막으로 내 눈가를 엄지로 쓸어주며 학연이는 웃어보었다.

눈물을 머금은 그 미소가 현실을 알려주듯이 지독히도 슬프게 다가옴과 동시에 

눈가를 쓸어낸 학연이의 손가락 그 어디에도 내 눈물 한 방울 묻어나지를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거 꿈이지, …그치?





내 물음에는 항상 미소로 답해주던 학연이가 처음으로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대답을 요구하는 내게 별다른 말은 하지도 않은 채 학연이는 교과서를 손가락으로 두드려보일 뿐이었다.





학연아.

응, 듣고 있어.

…사랑해.





내 마지막 말에 까만 눈동자만이 간신히 보일 정도로 학연이가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학연이의 눈가에 간신히 매달려 있던 눈물이 일순간 끝도 보이지 않는 아래로 떨어져 내림과 동시에 저절로 눈이 뜨였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한 쪽에 꽂힌 이어폰에서는 여전히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무 것도 꽂혀있지 않는 귓가에서는 간간히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엎드린 채로 울고 있기라도 했던 걸까.





“하….”





울음 소리를 넘겨버리려 나머지 한 쪽 귀에도 마저 이어폰을 꽂으며 볼펜을 집어들었다. 

교과서의 페이지 한 끝부분에 동글동글한 글씨체가 눈에 띄었다.

검은 색으로 쓰인 내 이름과 빨간 색으로 쓰인 학연이의 이름 가운데에 새빨간 하트가 그려져 있었다.

눈에 익은 글씨체. 

잊을 수도 없는데 너는 잊지 말아달라며 내게 당부라도 하고 있는 걸까, 애꿎은 생각에 괜히 가슴이 답답해져 고개를 수그린 채로 울음을 참았다.





‘사랑해.’





따스하게만 느껴졌던 봄날은 더 이상 없었다.









더보기

부끄, 부끄, 부끄, 부끄, 부끄러워요. 라디오 들으면서 써서 그런지 내용도 애매, 끝도 애매. 사실 제 손이 애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늘 감사해요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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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아, 괜히 펑 할 글 저때문에 옮긴건 아니죠? 새벽에 진짜 울뻔 해서 두고 두고 보려고 했는데, ㅜㅜ
부끄러워 안 해도 될거 같아요!!!!ㅜㅜ 이렇게 금손이시면서 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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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기
항상 앞, 뒤에 맥락 없이 쓰이는 대로 쓰는 편이라 어쩌면 이해하기 힘드신 부분도 있으실 듯하고 ㅜㅜ
그래도 금손이라고 해주시니 괜히 더 부끄럽네요 ㅎㅎㅎㅎㅎㅎ ㅠㅠ부족한 점이 많을텐데도 칭찬 해주셔서 감사해요.
잘 자요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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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뭐지뭐지 어려운데 아련하고 막.......아 대박좋아요 ㅠㅜ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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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학연아 어디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슬퍼 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앙 학연아ㅠㅠㅠㅠ....... 돌아와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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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 이 글도 좋네요 팬픽 읽으면서 진심으로 가슴 아려본거 오랜만이에요.. 너무너무 슬프자나ㅠㅠㅠㅇ
9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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