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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찬백] 안단테 (Andante) .01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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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단테 (Andante)

written by. 리히트

 

 

  〈o:p>〈/o:p>

 

 

 

 

 

**

 

 

 

* 알파오메가물입니다. 

* 모델 박찬열 x  디자이너 변백현

 

 

 

 

 

 

 

**

 

 

  

 

 

 

   〈o:p>〈/o:p>

이제 막 유치원에 들어갔을 법 한 꼬마 아이가 자신 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벚꽃 빛이 가득한 그 공간 속에서 아이와 자신의 거리는 가까워져가는데 이상하게도 아이의 얼굴은 보일 생각을 않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조금 더 얼굴을 선명하게 보고 싶은 마음에 한 발자국 다가간 순간 아이는 방향을 바꿔버린다. 그리고 보란듯 자신과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놀기 시작한다. 작고 보송보송한 손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 집중해서 책을 읽기도 했으며 가끔은 그냥 그 주변을 뛰어놀기도 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이의 주변은 항상 봄과 같은 따스한 기운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 기운은 보는 사람마저도 기분 좋게 만들어줄 만큼 밝고 온기가 가득해서 찬열은 줄곧 그런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곤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이는 자신에게 오려던 발걸음을 돌려 어디론가 뛰어갔다. 날아다니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가벼운 아이의 발걸음을 쫓다 보니 이번엔 낡은 피아노 한 대가 보였다. 곧이어 아이가 피아노 주변을 한 바퀴 빙 돌기 시작했다.

  〈o:p>〈/o:p>

    

 〈o:p>〈/o:p>

 

피아노를 치려나, 생각을 마친 순간 아이가 발이 닿지 않는 피아노 의자 위로 뛰어 앉았다. 아이의 앞에 놓여있는 브라운 계열의 피아노 건반 위에는 먼지들이 소복이 쌓여있었다. 손 엄청 더러워지겠다,

  

   〈o:p>〈/o:p>

  〈o:p>〈/o:p>

찬열이 생각을 할 때면 아이는 신기하게도 찬열의 말을 듣곤 했다. 이번에도 아이는 찬열이 생각을 마친 순간 그 생각을 듣기라도 한 듯 후, 하고 바람을 불어 건반 위의 먼지들을 날렸다.

 

-

 

맑은 피아노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처음엔 그냥 소리를 내는데 치중해 건반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누르던 아이가 천천히 속도를 높이자 익숙한 음악이 들려왔다. 젓가락 행진곡, 어렸을 때 한 번쯤은 다 쳐봤을 정도로 간단한 연주지만 아이는 고개까지 끄덕이며 최선을 다해 피아노를 쳤다. 유난히 통통 튀는 피아노 소리가 아이와 제법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피아노를 치던 아이가 갑자기 연주를 멈췄다. 순간 차가워진 공기와 점점 어두워져가는 불빛에 자기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는 찬열이다. 왜 안 나타나나 했어. 아이가 행복에 젖어있을 때쯤 어디선가 나타나는 아주 기분 나쁜 느낌, 공기, 그리고 손들.

 

오늘도 어김없이 나타난 손 하나가 아이의 팔을 우악스럽게 쥐어잡았다. 덕분에 아이는 순식간에 피아노에서 손을 떼고 자신을 꽉 쥐어잡은 그 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그런 아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늘어났고 결국엔 아이의 온몸을 조여왔다.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확실히 아이는 울고 있었다.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보이는 아이에게 다가가서 도움을 주려고 하면 언제부터인지 자신의 발목마저도 꽉 쥐어잡고 있는 손에 찬열은 욕지거리만 내뱉을 뿐이었다. 그 상황에서 찬열이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었다. 계속해서 마음으로 말하는 것. 조금만 참아, 구해줄게.

그럼 아이는 그 생각을 듣기라도 한 듯 제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아이의 얼굴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 그 순간,

 

 

 

 

 

 

 

" ....일어.. "

" .... "

" ....찬열아! 일어나라고! 옷도 안 갈아입고 지금까지 자고 있으면 어떡해! "

 

 

 

 

 

 

 

꿈에서 깨어난다.

 

 

 

 

 

 

 

 

 

 

**

 

 

 

 

안단테 .01

 

[ 1 악장  ] 악몽 (Nightmare)

 

 

 

 

 

** 

 

 

 

 

 

 

" 지금 1시간도 안 남은 거 알지? "

" ..... "

" 박찬열!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잠 좀 깨봐! "

" .. 듣고 있어요. "

" 이번 파티 공식 석상이나 다름없어, 이름 꽤나 날린다는 모델, 디자이너는 물론이고 나같은 배우분들도 모이니까 엄청난 이목이 집중될 거야 "

" ..... "

" .... 저기 상자 보이지? 그 안에 의상 있으니까 얼른 갈아입고 나와, 이게 뭐야 기껏 공들여서 해놓은 머리도 다 눌리고. "

 

 

 

 

 

찬열이 눈을 반쯤 뜬 채 눈앞에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 준면이형이구나. 푸른빛이 감도는 세미 정장에 단정하게 정리한 머리, 언뜻 보기에도 값이 꽤 나갈 듯 한 브랜드의 신발과 시계까지. 뭐가 그리도 조급한지 말을 마치 고서는 바로 방을 나가는 준면에게서는 향긋한 향수 냄새도 풍겼다. 신경 되게 많이 썼네.

 

 

 

 

목이 뻐근한지 인상을 쓰며 고개를 갸웃거리던 찬열이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다. 얼마나 잔 거지, 분명 자기 전에는 2시 정도밖에 안됐던 시간이 어느새 6시 가까이 흘러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많이 흐른 시간에 관자놀이 부근을 꾹꾹 누르는 찬열이다.

 

 

 

 

침대를 벗어나는 것조차도 귀찮고 그냥 다시 누워서 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밖에서 계속 옷을 입는 중이냐고 묻는 준면의 재촉에 어쩔 수 없이 침대에서 완전히 벗어나 옷이 들어있다는 상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꽤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상자는 마치 큰 선물이라도 되는 듯 새빨간 리본으로 잘 묶여 있었다.

 

 

 

 

 

 

"

" ... ? 나 불렀어? "

" , 이거 그냥 상자 안에 있는 거 입기만 하면 돼요?"

", ? "

" ... 무슨 옷을 이렇게 상자에다 넣어놨어요, 예쁘게 포장까지 해서. 코디 부르면 되지"

" 야 그거 파티 주최자가 직접 보내준 거야 "

" ... 그게 누군데요?"

"몰라 "

 

 

 

 

 

그게 뭐야. 의심스러운 눈으로 상자를 보고 있다가 문득 며칠 전에 받은 초대장이 떠올랐다. 옷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책상 위에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는 심플한 디자인의 초대장. 혹시나 뭔가 있을까 하는 마음에 잽싸게 책상 쪽으로 다가가 초대장을 열어보지만  평범한 초대의 말과 장소, 시간만 적혀있을 뿐 주최자에 관해서는 그 어느 것도 언급되지 않아있었다.

 

 

 

 

 

 

"밑에서 차 대기시켜 놓을 테니까 20분 안으로 내려와"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심쩍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라는 생각에 대체 이 파티를 연 꿍꿍이가 뭔지를 나름 추리하고 있을 무렵, 준면의 목소리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준비를 시작하는 찬열이다.

 

 

 

 

".... .."

 

  〈o:p>〈/o:p>

 

잘 묶어진 리본을 풀어 상자를 열자 의상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찬열은 그 순간 말을 잇지 못하고 상자 안을 뚫어져라 쳐다보게 되었다.

보통 정장이라고 하면 단정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무채색, 검은색, 흰색, 회색의 옷감을 이용해 제작하기 마련이다. 물론 준면처럼 파란색같이 밝은 색의 정장으로 개성을 살려 입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파란색이 준면 특유의 순수하고 청량한 이미지와 잘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아주 좋은 케이스에 불과했다. 

 

 

 

 

찬열의 눈앞에 보인 옷은 아주 밝은 노란색으로 된 정장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처럼 지금껏 주로 검은색이나 흰색의 정장을 입어왔던 찬열로서는 상자를 열자마자 시선를 사로잡은 그 색이 당황스럽기만 해 몇 초 동안은 멍하니 그 옷을 응시하기만 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눈에 띄는 밝은 색의 옷을 보내준 거지.

    

 

 〈o:p>〈/o:p>

  〈o:p>〈/o:p>

혹시 장난은 아닐까, 하지만 장난이라고 하기엔 웬만한 사람은 엄두도 못 낼 만큼 상자 안의 의상은 고급스럽고 예뻤다. 조금 화려한 색감을 제외하고는 실크로 된 부드러운 옷감과  언뜻 보기에도 저와 딱 들어맞는 사이즈, 중간중간에 직접 수작업으로 만든 듯 한 포인트 무늬까지. 옷을 들어 슬쩍 몸에 붙여보자 슬림하게 잘 빠진 라인 또한 찬열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선호할 만한 스타일이었다.

 

 

 

 

 

 

" .... 준면이형 "

[? 얼른 안 나오고 갑자기 웬 전화야]

" ... 형도 지금 입은 옷, 그쪽에서 보내준 의상이에요? "

[아니, 네 것만 왔는데... ?]

 

 

 

 

 

 

...아니에요, 5분 안으로 나갈게요. 오히려 더 혼란스러움을 안겨준 준면과의 전화를 끊고 입고 있던 트레이닝복을 벗는 찬열이다. 아 요즘 너무 먹고 놀았나, 살찐 거 같아... 잠들기 전 미리 해놓은 메이크업이 답답하게 느껴져 미간을 찌푸렸다.

 

 

 

 

파티의 주최자가 누구인지, 파티를 주최한 의도가 뭔지, 자신에게 왜 이렇게 독특한 의상을 선물해준 건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지금 이 상황에서 찬열이 확실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 이번 파티는 그냥 단순한 파티가 아니라는 것무슨 흥미로운 비밀을 숨기고 있길래 이렇게 파티에 초대받은 손님에게조차도 쉽게 그 비밀을 알려주지 않는 건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일단 이 파티가 평범한 자리가 아니라는 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둘째는 이 옷을 입고 파티에 발을 딛는 순간 자신에게 많은 시선이 주목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정장을 다 차려입고 거울 앞에 모습을 비춰보자 나름 깔끔하게 잘 어울리는 옷이다.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네.

 

 

 

 

 

 

약간 웨이브를 넣어 내린 앞머리가 부스스해 보여 손으로 대강 빗어 정리 한 다음 책상 옆에 놓인 향수도 한번 뿌려주었다. 평소 향수를 즐겨 사용하는 편도 아니었고 어차피 숍에 가면 다 그날 어울리는 향수를 뿌려주곤 했지만 그럴 여유도 없었고 왠지 오늘만큼은 찬열 자신 특유의 느낌을 강하게 나타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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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검은색 보타이를 똑바로 고쳐 맨 다음 상자 안에 들어있던 검은 구두를 신고 집을 나서자 문 앞에 대기하고 있는 준면의 빨간 페라리가 눈에 확 들어왔다. 많이 풀렸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쌀쌀한 날씨에 인상을 찌푸리자 그에 대항이라도 하듯 스산한 저녁 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 ... .... 예쁘다, "

" 놀리지 말고 얼른 출발이나 해요 "

" 놀리는 게 아니고 진짜. 이런 독특한 정장은 처음인.... "

" .... 왜요? "

" 디오... 분이 만든 건가, 오늘 파티 후원을 맡았다고 하던데..... "

 

 

 

 

 

범접할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의 실력을 겸비한 한국 디자이너, 도경수. D.O.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찬열과 동갑인 2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따라 할 수 없는 그만의 디자인으로 개인 유명 브랜드도 가질 만큼 잘 나가는, 소위 말하는 기적의 디자이너였다.

 

 

 

그가 기적의 디자이너라고 불리는 이유는 나이도 어리고 디자인 자체가 특이한 것도 있지만 오메가의 몸으로 정상까지 올라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아무리 오메가 중에서 뛰어난 우성 오메가라고 해도 "오메가"라는 존재 자체가 일반적으로 알파보다 열등한 성질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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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는 여느 우성 알파 디자이너들 못지않은 솜씨로 언제나 이슈의 중심에 서곤 했다. 작년만 해도 베를린 F/W 2015 패션위크로 시작해 도쿄, 로스앤젤레스, 오타와 등 각국에서 개최한 패션쇼에 등장해 수많은 나라를 신선한 충격에 빠지게 한 그가  파리 S/S 2015 패션쇼를 성황리에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귀국한다는 소식을 평소 기사를 보지 않기로 유명한 찬열도 건너건너 이야기를 듣거나 길거리를 지날 때 자연스럽게 접했었다. 그것도 꽤 여러 번.

 

 

 

 

 

" .... 왜 저한테 이 옷을 보냈을까요. "

" 글쎄.... 근데 옷을 보낸 건 파티 주최자라고 했단 말이야. 디오가 아닐 수도 있지. "

 

 

 

 

 

도통 어떻게 돼가는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찬열이 생각에 잠긴 동안 어느새 시동을 걸고 출발한 준면이다. 파티가 열리는 호텔은 찬열이 살고 있는 오피스텔과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내비게이션을 따라 빽빽한 건물과 수많은 차들로 번잡한 도로를 지나 조금 한적한 장소로  20분 정도 지나자 하늘 가득 수놓인 불꽃이 인상적인 호텔 앞에 도착한 찬열과 준면이다. 최근에 새로 지은 듯 높고 고급스러운 호텔의 입구 쪽으로 준면이 차를 움직이자 검은색 정장을 잘 차려입은 경호원이 운전석 쪽으로 다가왔다.

 

 

 

 

 

 

" 초대장을 보여주시겠습니까 "

 

 

 

 

 

준면이  뒷좌석 쪽으로 손을 뻗어 초대장을 찾아 건넸다. 그리고 초대장을 확인한 경호원이 고개를 끄덕인 후에야 안쪽으로 진입하도록 길을 열어주어 차를 움직이는 준면이다. 주변에 이처럼 크고 높은 건물이 없어서인지 호텔 규모만큼 드넓은 주차공간엔 각종 외제차들이 즐비해있었다. 그리고 언뜻언뜻 보이는 사람들 또한 한 번쯤은 봤을 법 한 유명인들이었다.

 

 

 

 

 

 

"19층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경호원의 안내에 따라 로비로 들어서자 준면의 말처럼 마치 시상식이라도 되는 듯 깔려있는 레드 카펫과 그 주변은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경호원들, 수많은 카메라, 기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주최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개인적인 파티에 이렇게 많은 인원을 동원하다니. 예상보다 많은 인파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찬열과 준면을 발견한 사람들이 입구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 찬열 군, 올해 활동에 대해 한 번도 언급해주신 적이 없는데, 언제쯤 발표하실 예정인가요? "

" 스크린으로 데뷔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신 적이 있는데, 혹시 그와 관련돼서 해주실 말씀은 없나요? "

" 이쪽 한 번만 봐주시겠어요? "

"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는데 혹시 그에 관련된 특별한 사유가 있나요? "

 

 

 

 

 

 

아 머리 아프다, 슬쩍 준면쪽을 바라보자 기자들로 둘러싸여 겨우 얼굴만 보이는 게 자신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상황이다. 안 그래도 이번에 새로운 작품에 들어간 준면이라 인터뷰가 길어질 것을 예상하고 서둘러 엘리베이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더욱 언성을 높이며 찬열에게 말을 거는 사람들이다.

 

 

 

 

 

[ 문이 닫힙니다. ]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헤집듯이 빠져나와 겨우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찬열이다. 아 피곤해. 원래 이런 자리를 즐기는 편이 아닌 찬열으로서는 그저 이 모든 상황들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최근에 활동하나 없이 조용한 생활을 즐기고 있던 중 가끔은 얼굴을 비춰야 하지 않겠냐고 말한 준면 덕분에 어쩔 수 없이 끌려오게 된 자리이니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는 않을 수밖에.

 

 

자신의 위치를 자랑하고, 그런 모습에 스스로 만족하기 위한 자리. 그것은 흔히 알파라고 칭해지는 사람들의 특징이기도 했다. 이기적이고 오만하며, 자신보다 낮은 사람들을 쉽게 깔보는. 방금 준면에게서 들은 대로라면 이 파티에 후원을 한 사람 중 오메가가 있었다는 점이 꽤 매력적이기도 했지만, 원래 파티라고 하는 것 자체가 그다지 달갑지 않아서인지 인상을 찌푸리며 잘 정리된 앞머리를 헤집는 찬열이다.

 

 

 

 

 

" ... 몇 층이었더라 "

 

 

 

 

 

십몇 층이었던 것 같은데... 곰곰이 생각을 해보지만 정신이 없어 흘려들었던 경호원의 말이 떠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한숨을 내쉬는 찬열이다. 할 수 없지 뭐 그냥 10층부터 다 올라가다 보면 언젠간 나오겠지. 생각을 마친 후 잘 뻗은 손가락으로 10이라고 쓰인 버튼을 누르자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10층입니다.]

 

 

 

 

눈 깜짝할 새 10층까지 도달한 엘리베이터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어두컴컴한 복도에 찬열이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겨 계단 쪽으로 다가갔다. 계단문을 열자 새하얀 대리석으로 된 계단과 투명하게 밖을 다 비추고 있는 유리벽이 시야에 들어왔다끊임없이 밤하늘을 비추는 형형색색의 불꽃이들이 유리창을 통해 찬열의 얼굴에 물들었다.

 

아름답다. 하지만 가증스럽다. 본래 하늘을 비춰주는 존재인 달과 별은 보이지 않고 너무 아름답지만 인위적으로 비추는 불꽃들이 밤하늘을 가득 밝히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그 생각을 마치자 어이가 없는 듯 실소를 터뜨리는 찬열이다. 아직 잠이 덜 깼나 봐. 제정신이 아니구나, 박찬열.

 

 

 

 

 

 

"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아직도 도착 안 했나요? "

" ... 최대한 빨리 연락을 취해보겠습니다. "

" ... 제가 다른 방법을 찾아볼 테니 매니저님은 우선 인원 파악에 더 주의를 기울여주세요예기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 파티를 망치는 일이 없도록. "

 

 

 

 

 

 

위쪽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찬열이 뭔가에 홀린 듯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 소리가 나고 있는 문을 살짝 열어보니 두 명의 남자로 추정되는 실루엣이 보였다. 그중 한 명은 찬열이 문을 연 순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려 누군지 확인할 수 없었고, 남은 한 사람만이 관자놀이 부근에 손을 올려 짚으며 한숨을 쉰 채 그곳에 남아있었다.

 

 

디오다, 인터넷으로만 봤던 기적의 디자이너 디오가 눈앞에 있다. 신기함에 저도 모르게 우와, 하고 감탄사를 내뱉는 것도 잠시 언뜻 보이는 그의 옷이 찬열의 예상과 다른 꽤나 무난한 검은 양복임이 눈에 들어왔다명성 높은 디자이너인 만큼 다른 사람들과는 차별화된 옷을 입을 줄 알았는데, 더욱이 자신이 지금 입고 있는 의상이 범상치 않은 않은 의상이었기에 더욱 실망할 수밖에 없는 찬열이었다.

 

 

 

 

 

 

" .... 그렇게 훔쳐보지 말고 나오시죠 "

" ...... 저요? "

" 여기에 제가 말할 사람이 누가 더 있겠어요 "

 

 

 

 

 

 

아까 매니저님 나가는 것부터 보신 것 같은데... 감미로운 목소리에 멋쩍은 웃음과 함께 문을  활짝 열고 들어오는 찬열이다. 눈을 위아래로 움직여 찬열을 스캔한 디오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얼굴을 가득 덮고 있던 인상을 감춘 채 가볍게 웃어 보였다. 그리고 찬열은 그와 대조되는 다소 뚱한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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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상으로도 이 옷을 만든 사람이 디오가 아니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도 이 옷을 보고는 매우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으니까. 아무 말없이 자신의 의상만 쳐다보고 있는 디오에 먼저 입을 열어보는 찬열이다.

 

 

 

 

 

" ... 디오, 맞죠? "

" 도경수라고 불러주세요 "

" ... ... "

" 그쪽은... 찬열? "

" ... 절 아세요? "

" 방금 알았어요 "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어떻게 날 보자마자 이름을 알아챌 수가 있다는 거지.. 이 모든 상황이 자신을 제외하고 돌아가는 것만 같아 소외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경수는 그런 찬열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호기심 가득한 얼굴만 띄고 있었다.

 

 

 

 

 

" 그나저나, 왜 여기 있으신 건지... "

" ? ... 몇 층인지 까먹어서... "

" 마침 잘 만났네요. 저도 지금 올라가려던 길인데 같이 가시죠 "

 

 

 

 

 

 

특이하게 하트 모양으로 생긴 입술이 더욱 그 모양을 선명하게 나타내도록 활짝 웃어 보이는 경수다. 경수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자 덩달아 자리를 옮긴 찬열이 경수와 나란히 서게 되었다. 사진으로 봤을 나 멀리 있을 비율이 좋아서 잘 몰랐는데  생각보다 조그만 경수에 찬열이 옅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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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키가 평균보다 큰 탓도 있었지만 경수는 체구 자체도 아담해서 나이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동생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경수의 외모 자체가 중학생처럼 하얗고 고운 피부에 크고 동그란 눈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오히려 그 편이 더 잘 어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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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최자가 직접 보내주신 옷인가 봐요 "

 

 

 

 

 

 

무덤덤한 표정으로 찬열을 바라보지도 않은 채 말하는 경수다. 마치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하는 경수에 찬열이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경수라면 자신에게 무언가를 말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슬쩍 그쪽을 바라보자 경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입꼬리를 올려 웃어 보였다.

 

 

 

 

 

" 많이 놀랐죠, 옷 처음 봤을 때. "

" ? ... 조금... "

" 검은색과 흰색은 우아함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색이에요. 그래서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는 무난하게 이 두 가지 색을 잘 조합한 양복을 선호하죠 "

" ...... "

" ...지금 본인이 입고 있는 노란색은, 뭘 의미하는지 알고 계세요? "

 

 

 

 

 

 

명랑, 밝음.. 그리고 영적임. 도통 숨은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경수의 말 덕분에 머리만 아파지는 찬열이다. 그 사이 엘리베이터는 29층에 도착해버렸고, 혼란스러움을 선사한 경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먼저 엘리베이터를 나섰다. 뒤이어 내린 찬열이 짧은 한숨과 함께 주위를 둘러보았다. 눈부시도록 밝은 조명과 수많은 사람들, 달콤한 냄새. 몇 걸음 옮기던 경수가 갑자기 뒤를 돌아 찬열을 마주 보며 입을 열었다.

 

 

 

 

 

" 머리 아프게 깊이 생각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파티를 즐겨주세요. "

" .... "

" 그럼 언젠가는 알... "

 

 

 

 

 

경수 형, 누군가 찬열에게 무언갈 말하려는듯하던 경수에게 말을 걸었다. 덕분에 경수가 하려던 말을 멈추고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런 경수를 보고 있던 찬열 또한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되었다.   경수의 정장과는 대조되는 새하얀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였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적당히 섹시한 구릿빛 피부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남자는 찬열 못지않은 훤칠한 키에 정장을 입어서인지 더욱 잘 빠진 라인을 가지고 있었다. 모델인가.

 

 

 

 

 

" ... 저분 카이 아냐? "

" 디오 옆에 계신 분? "

" 맞지? 모델 카이? "

" ... 실물은 처음 봐. "

" 디오랑 함께 한국에 왔다더니, 진짜였네 "

 

 

 

 

 

 

뒤쪽에서 어렴풋이 들리는 대화소리에 그제야 생각이 났다카이. 신비주의처럼 수면 위로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한번 나올 때면 그야말로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모델. 경수가 디자인하는데 있어서 그만의 느낌이 있다면 카이 또한 존재만으로도 특유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오묘하면서도 독특하게 몽환적인.

 

특히나 그의 눈빛은 느긋함을 넘어서 나른해 보이는 한편 그 안의 눈빛만큼은 날카롭고 예리함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압도하곤 했다. 경수를 내려다보던 카이가 눈을 천천히 올려 찬열을 바라보았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카이에 찬열도 고개를 약간 숙여 인사를 했다. 찬열이 인사를 마치자 아예 몸을 경수 쪽으로 휙 돌린 카이가 고개를 약간 숙여 키를 맞춘 후 귓가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 잠깐 이야기 좀.

 

 

 

 

 

".. 그래... 조금 있다가 뵐게요 "

 

 

 

 

 

그래도 하려던 말은 다 하고 가지... 궁금하게. 찬열에게 인사를 하자마자 아예 경수의 팔을 잡더니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두 사람에 혼자 남게 된 찬열이다. 같이 온 준면은 어디로 사라진 건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아 일단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기로 다짐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o:p>〈/o:p>

  〈o:p>〈/o:p>

파티의 규모는 말할 것도 없이 대단했지만 찬열에게 있어서는 별 감흥이 없었다. 오히려 그곳에 뒤떨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각종 화려한 옷들로 치장을 하고 나온 사람들이 안쓰러워 보일 뿐이었다. 각종 시시 껄껄한 이야기들이 난무하는 게 뭐가 그리 즐겁다고 웃고 있는 건지. 알고 보면 저 웃음들도 모두 가식덩어리임이 분명한데.

 

 

 

 

몇몇 사람들이 찬열을 알아보고 먼저 말을 건네왔지만 별로 어울리고 싶지 않은 마음에 짧게 대답을 하고 자리를 피해버리는 찬열이다준면에게 전화를 할까도 생각해보지만 괜히 방해하는 건 아닌가 싶어 꺼내려던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할 수 없이 가장 안쪽의 구석진 곳으로 가서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았다. 조금만 참으면 형한테 전화 오겠지 뭐....

 

 

 

 

 

 

  〈o:p>〈/o:p>

" ...,들었어요 피아니스트와 연락이 안 된다고.... "

 

 

 

 

 

어디선가 어렴풋이 들려오는 소리에 찬열이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다. 모퉁이 너머에 있는 문 건너편 복도에 누군가 있는지 희미하게 들려오는 말소리다. 피아니스트가 아직 오지 않았다, 처음엔 경수인 줄 알았는데 오묘하게 다른 목소리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찬열이다.

  〈o:p>〈/o:p>

    

 〈o:p>〈/o:p>

누구지, 혹시 목소리를 더 듣다 보면 누군지 알 수 있을까 싶어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여보지만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더이상 들려올 생각을 않는 목소리다. 어디 갔나? 잠잠해진 복도에 약 10분가량을 멍 때리며 잠시 생각을 하는가 싶더니 자리에서 일어선 찬열이다

 

 

 

 

목소리의 주인을 찾으려 했다. 굳이 그 목소리가 누구인지 알 필요는 없었지만 딱히 지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왠지 느낌에 그 사람이 파티의 주최자일 것 같았다. 그리고 찬열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으려는 가장 큰 이유는 목소리가 들어본 적은 없지만 어딘가 익숙하다는 점이었다. 의외로 자신이 잘 아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문까지 성큼성큼 걸어간 찬열이 문고리를 돌린 바로 그 순간이었다.

 

 

 

 

 

  〈o:p>〈/o:p>

-

  〈o:p>〈/o:p>

  〈o:p>〈/o:p>

 

 

 

 맑고 가벼운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담화에 취해 그 여린 소리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듯했으나 찬열은 그 소리를 정확하게 들을 수 있었고 덕분에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분명 피아니스트가 오지 않았다고 했다. 경수도, 방금 전에 들은 의문의 목소리도. 찬열이 문고리를 잡은 손을 떨궜다. 대체 누가 피아노를 치고 있는 것일까. 언뜻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는 상당히 수준급이었다. 부드러운 선율 아래 찬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리고 이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지금 흘러나오고 있는 피아노 선율은 불과 몇 시간 전에 자신이 꿈에서 들었던 젓가락 행진곡이었다. 무서운 그 꿈속에서 아이가 연주했던, 바로 그 음이었다.

 

 

 

 

 

 

 

 

 

 

 

**

 

 

 

처음이라 많이 부족한 글인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ㅠ

오타나 잘못된 점 있으면 말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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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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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너무 좋아요ㅠㅠ 뒷얘기가 궁금하네요 피아노 치는 사람이 백현이죠?? ㅜㅜ 계속 써주세요ㅠ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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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노트
좋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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