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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tIcSprINg


승현 X 지용


W.순백

 

 

 

 


1. 리얼물 비밀연애 탑뇽


 분홍색과 청록색이 섞이듯 어우러지는 머리칼을 연신 헤집었다. 뭘 먹고 이렇게 귀여운 머리를 했대.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마냥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 같아서 승현은 따라 웃을 수밖에 없었다. 스물 일곱이나 먹은 만큼 애교도 없고 굳이 귀여운 척을 하진 않았지만 가끔가다 기분이 좋을 때엔 종종 자연스럽게 자아내는 이런 사랑스러움. 보드랍게 맞잡은 손깍지를 앞뒤로 흔드며 지용과 눈을 맞췄다. 눈이 예쁘게 휘며 지용은 크게 입꼬리를 올렸고, 승현은 남은 팔로 지용의 어깨를 크게 감싸안았다. 와 미친. 덩치도 커다란 게 징그럽게. 방긋 웃는 얼굴로 선택한 단어는 살벌하기 그지없었지만 싫지는 않은 듯 옅게 제 팔 안에서 몸을 꾸물거리는 지용의 귓가에 속삭였다. 사랑해, 권지용.

 

"새삼스럽게…."
"갑자기 말하고 싶었어."

 

 나도 사랑해, 최승현. 지용이 제 가느다란 두 팔을 승현의 등에 겹치며 작게 속삭였다.

 

 

 

 


2. 리얼물 숙소 탑뇽


 졸려.
 자자.

 

 승현이 제게 등을 보이고 누운 지용의 허리를 부드럽게 끌어안았다. 맞춤 제작이라도 한 듯 팔에 안성맞춤인 사이즈. 승현이 지용의 등에 코를 묻었다. 빽빽했던 스케줄에 피곤했던 듯 금세 잠들어버린 지용의 가슴이 규칙적으로 오르내렸다. 색색거리는 소리를 내며 곤히 잠든 지용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승현이 손을 들어 엉클어진 머리카락을 빗었다. 가지런히 가라앉은 머리카락에 만족한 듯 승현이 제 손을 지용의 허리에 도로 겹쳤다.

 

 자는 사람 머리나 건드리고….
 안 잤어?
 방금 깼어.

 

 으휴 피곤할텐데 다시 자. 낮고 감미로운 목소리에 지용이 정체모를 아양을 냈다. 웅…. 우음.. 좀 재워 줘봐…. 잔뜩 잠긴 목소리에 승현이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너가 애냐. 입으론 불평을 늘어놓았지만 승현은 이내 지용에 허리에 겹쳤던 제 손으로 머리도 쓰다듬고 약간의 리듬감을 담아 토닥여주기 시작했다. 지용이 인상을 찌푸리곤 말했다. 그냥 안고 있어. 변덕이냐. 몰라. 낮은 투정을 부리며 지용이 몸을 돌려 승현의 품을 파고들었다. 승현이 베개에 턱을 괴곤 제게 안긴 지용을 애정이 담긴 눈으로 내려보았다. 분홍 빛으로 물들어진 새하얀 볼에 입술을 닿았다 뗐다. 사랑스럽다, 권지용.
 

 

 

 


3. 학원물 고등학생 탑뇽
 

 좋아해.
 그런 건 단 둘이 있을 때나 하라고~.

 

 지용이 슬며시 웃었다. 핏줄이 굳건히 서있는 커다랗고 남성적인 손으로 제 머리칼을 헤집으며 장난끼 가득한 미소를 짓는 모습은 언제 봐도 설레였다. 친구란 명분 하에 마음을 숨기고 간신히 이어나가는 관계지만,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지용은 행복했다. 이성에 관심이 없어 고백 받는 것마저 불쾌해한다 생각하는 승현은 제가 고백을 받을 때면 항상 이런 식으로 훼방을 놓았다. 그러곤 늘 다정한 손길로 제 뒷통수를 어루만졌다. 수줍은 첫사랑마냥 제게 고백해 온 여학생은 수치심에 자리를 떴다. 남은 건 둘 뿐이었다.

 

 와, 우리 지용이는 인기도 많네.

 

 우리 지용이…. 지용이 히히 웃었다. 우리. 좋은 단어다. 저 입에서 나오는 우리 지용이란 말은 풋풋한 지용의 가슴 속 사랑을 정성스레 가꿔갔다.

 

 나 질투날라 그으래~?
 뭐래, 새ㅇ가….

 

 장난이야 장난. 하며 실실 웃는 바보같은 모습마저 좋았다. 지용은. 승현이 나를 봐줄 수 있다면. 그가 내게 애정 어린 단어를 속사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텐데.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진 못한 지용이 다만 맑은 미소를 피웠다.

 

 

 

 

4. 호구

 

"디요니 디베 가꾸야. 데헷."
"……?"


 혀가 꼬였니 잘렸니, 아니면 머리가 나갔니. 소름돋게 마치 TV에서 아양떠는 기집애들마냥 눈을 연신 깜빡이며 볼에 바람도 넣는 지용에 승현이 말을 잃었다. 뭐지 이 턱, 하고 말이 막히는 기분은. 등골에서 스물스물 올라오는 불쾌함과 온 팔에 우수수 돋아난 닭살들이 승현의 기분을 대변했다. 이게 진짜 미쳤나. 한가하고 상쾌하고 사랑스러운 스케줄 제로의 토요일 아침부터 이 한가로움과 상쾌함과 사랑스러움을 잡쳐 놓다니. 승현이 위를 들끓다 못해 목구멍을 넘어오려는 헛구역질을 간신히 참아냈다. 얼핏 스치듯만 보아도 한 눈에 알아챌 만한 나 기분 굉장히 예민하고 드러워요. 의 승현에도 아랑곳않고 지용은 앙탈을 부렸다.


"가꼬야! 가꾸라구!"
"…니 사고능력 와장창잼?"


 승현이 깨져버린 화창한 토요일의 쿠크를 진정시키곤 대답했다. 해 뜬 지 몇 시간도 채 안 됐는데 벌써부터 나한테 이런 고문을 주면 어떡해, 지용아. 어루듯, 달래듯 한 말투에 지용의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 아니 이 자식이. 니가 애교 부려달라며. 내가 이 겁나게 불쾌한 오글거림을 참아내면서까지 애교를 시전했는데 반응 한 번 참 좋구나. 하하하! 태어난 지 26년, 처음으로 자의로 부려본 애교의 결과가 참혹하기 짝이 없자 지용은 제 한 순간의 승현을 기쁘게 하겠단 잘못된 선택을 후회했다. 지가 해달라 했으면서 정말 좋은 반응이구나. 앞으로 나한테 애교따위 기대하면 죽여버린다. 평소의 권G랄로 돌아온 지용의 예쁘지만 살벌한 웃음에 승현이 대꾸했다. 나도 다시는 너한테 애교따위 안 시켜. 두 번 시켰다간 내 위장이 남아나질 않겠어. 하하. 빼어난 비주얼의 두 남성이 동시에 웃음 짓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한 폭의 절경이었다. 물론 속내용은 아니지만.

 

 

 

 

5. 리얼물 핵호구 탑뇽

 

 실수인 척 계속해서 살짝살짝 손을 스치니, 방송에 집중할래야 할 수가 없었다. 지용의 손이 스친 곳마다 뜨거웠다. 붙어 있을 때는 몸 뒤로 몰래 손도 한 번 잡아보고, 앞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말하는 지용이 마냥 신기할 따름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지, 나는 지금 온 몸이 불덩이가 된 기분인데. 닿는 곳곳마다 피부가 발갛게 달아올라 들키는건 아닌지 걱정이었다. 여전히 눈웃음을 치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지용을 빤히 바라보다 내심 얄미워 손을 뻗어 그의 손을 꽉 쥐었다. 아, 물론 뒤쪽으로. 순간이었지만 움찔하는 그의 모습이 마음에 든다. 저의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빼내려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악력 짱짱맨 최승현의 손에서 탈출하진 못할껄?


"망할 호로자식아, 지금 장난해?"
"내가 뭘?"

 

 방송이 끝나면 지용은 촬영장의 모든 사람들에게 90도 인사를 한다. 헤실헤실 웃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저게 과연 평소의 지용이 맞나 의심스럽기도 했다. 애인인 제 앞에선 잘 웃지도 않으면서 쌩판 모르는 남들에겐 잘만 웃어대는 통에 승현의 기분만 팍 상할 뿐이었다. 촬영기기들이 모두 철수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차에 올라서자마자 뒤를 돌아 저와 눈을 맞춘 지용은 상당히 화난 얼굴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승현은 말랑거리는 입술에 시선을 고정시키곤 키스하고 싶다 따위의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그 입술이 열리며 들려온 말은 첫 마디부터 험악했다. 마, 망할? 호로자식? 저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억울해 죽겠단 표정을 지은 승현이 대꾸하자, 허리춤에 손을 대곤 화를 삭히던 지용이 날카롭게 눈을 치켜뜨곤 으르렁대듯 소리쳤다.

 

"미쳤다고 방송 도중에 그렇게 세게 손을 잡아? 들키면 어쩔 뻔했어!"

 

 적반하장도 유분수였다. 그 직전까지 저가 했던 짓들은 싸그리 잊어먹었는지, 제게만 화를 내는 지용에 승현 또한 큰 소리로 받아쳤다.

 

"그러는 너는 방송 내내 계속 손 스치는 걸로도 모자라 잠깐씩 손도 잡아보고, 허리도 조물딱거렸으면서!"
"아, 알고 있었어?"

"내가 촉감고자냐, 그걸 못 알아채게?"
"..너 고자였어?"

"아니, 이 자식이 뭐래. 내 꺼 멀쩡하거든!"
"아, 어쨌거나. 너가 하도 세게 잡는 바람에 소리지를 뻔했잖아!"


 순식간에 저를 촉감장애로 만들질 않나, 고자로 만들질 않나. 제 애인을 하등한 생물 취급하는 지용에, 승현이 한껏 인상을 구기며 사납게 지용을 내려다 보았다. 허리춤에 손을 받치곤 제 딴엔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저를 째려보는데, 워낙 왜소한 몸과 고운 얼굴 탓에 그마저도 귀엽게, 아니 뭐래. 이 자식은 전혀 귀엽지 않다. …스-아실 귀엽긴 하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지, 뭐. 올려다보는 모습마저 마치 장화신은 고양이에 나오는 고양이마냥 귀여워 보이는게, 저는 콩깍지가 씌여도 제대로, 단단히 씌인 모양이었다. 어휴, 푹푹 한숨을 내쉰 승현이 오른손 검지를 들어 여전히 저를 노려보는 지용의 이마를 꾹꾹 눌러짚었다. 지용아.

 

"방송 도중에 그렇게 대놓고 팍팍 잡지는 말란 말이야. 우리 전에 ㅁㅎㄷㅈ 나왔을 때 손 잡는 거 움짤 뜬 것 못 봤어? 우리 맨날 탑뇽으로 엮인다고. 이러다 진짜 들킬 수도 있어."
"들키라고 해. 뭐, 들키면 어디 덧나? 결혼 못 할까봐 그래? 그런건 뉴질랜드 가면 할 수 있으니까 걱정마."

"지금 그 말이 아니잖아…."
"어이구, 걱정 마세요. 안 들키도록 노력할께. 앞으론 손도 안 잡고 스치지도 않고 몸도 안 만지면 되는 거지?"


 웬일로 단번에 저의 말에 따르는 지용을, 승현이 의심스러운 눈길로 쳐다봤지만 이내 거뒀다. 제 뜻에 따르겠다는데 굳이 의심할 필요도 없고, 괜히 그랬다가 말 바꾸면 곤란해지고. 지용이 자제한다니 타인에게 저들의 연애를 들킬 가능성이 확 줄어들어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어유, 우리 권지용 이쁘다. 하며 꽉 껴안으려는데, 평온한 분위기를 확 깨뜨리며 지용이 슬쩍 말했다. 앞으로 자제하려면, 사석에서부터 연습해야지. 능글스러운 웃음과 약삭빠른 몸놀림이 한데 어우러져 금세 몸을 피해 뒷자석으로 달아나는 지용을 보며, 승현이 당황한 눈빛을 감출 새도 없이 어느새 들어온 매니저의 말("자, 둘 다 착석.")에, 저의 자리에 곱게 앉을 수밖에 없었다. 허무한 마음에 연신 뒤를 돌아 지용에게 한 번만 안아보면 안 되냐고 물었지만 한결같은 얍삽한 웃음으로 대응하는 지용에, 승현이 저의 한순간의 실수를 크게 후회했다.

 

 

 

_

 

재작년 작년 쯤 걸쳐서 끄적이던 거 그대로 가져온 거라 맞춤법이나 문체 등등이 지금이랑은 조금 다를지도 몰라요ㅠㅠ

검토를 안 해서... 맞춤법이라도 제대로 맞춰져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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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사랑합니다.. 글들이 달달하고 귀여워요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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