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족들~ |
마족들
w.눈부셔
어제 모임에서의 소주 한병으로 인한 숙취 해소에 끙끙 대던 준면은 출근하자마자 중국 지점에서 새로운 직원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직원들에 의하면 그는 정말 동안이고 잘생겼지만 고등학생인 애가 딸린 미혼남이라고 했다. 준면은 답답한 넥타이를 조금 느슨하게 했다. 그리곤 제 옆자리가 비어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 땀나.
준면은 제 머리를 쥐고 온갖궁리를 해댔다. 에어컨 바람이 너무 쎄다고 바꾸고 싶다 할까? 아님 부서를 확 옮겨버려? 아니지 아예 사직을 해? 점점 산으로 가는 생각을 하는 도중 부장님이 들어왔다. 그 뒤에 보이는 노란머리가 아마 그 중국인인가 보다. 헐 겁나 잘생김.
뭐야, 우리가 초딩도 아니고. 여직원들이 수근수근 거리는게 들렸다. 준면은 마족이였으므로 귀가 밝았다. 저번에는 준면과 정반대편 자리에 있는 여직원이 방귀끼는 소리까지 들었으니 말 다했다.
"그럼 크리스? 한마디 하시죠. 허허." "안녕하세요, 크리스 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빛의 마족 .... 드래곤....찾는거야!'
"참, 준면씨? 옆자리가 비었죠? 허허, 크리스씨한테 안내좀 해주세요. 말 안해도 준면씨가 새 직원 잘 챙겨주리라 믿습니다! "
허허, 그럼 오늘도 열심히 일하십쇼! 부장이 두툼한 손으로 준면의 어깨를 툭툭 치고 계속해서 허허허 웃으며 사무실 문을 나가는 순간까지도 크리스와 준면의 시선은 미묘하게 이어져 있었다. 크리스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준면, 오랜만."
크리스가 준면에게 악수를 하자는듯 손을 내밀며 아는체를 해왔다.
"...."
준면은 크리스의 손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
준면은 크리스가 내민 손을 향해 천천히 제 햐얀 손을 뻗었다. 그렇다! 사실 이들은 몇백년전 조선에 한글이 천대 받던 시절에 알던 사이 였던 것이였었으니...는 무슨.
"...저기..나 아세요?"
크리스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내가 드래곤이랑 알던 사이였던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크리스의 허공에 있는 손을 맞잡았다. 에이, 설마 난 성질 드러운 드래곤이라면 질색을 했었는데.
-
"아, 씨바."
'야'
'왜부름나바쁨' '김종인니가' 'ㅗ나바쁨' '용건이 뭐야.' '아'
'무시하지마개새끼야' '아 이태민'
'알았음안하겠으뮤ㅠ짜질게ㅠㅠ튼내본론은알바할래?'
'콜'
'몇시까지?' '9' 'ㅇㅋ' 'ㅇㅇ'
학원버스가 학원앞에 멈추어 서자 세훈은 내일 알바해서 번 육만원으로 마침 자신이 벼루고 있던 운동화를 사는데 보태야겠다고 생각하며 제일 첫번째로 버스에서 내려서 학원 상가 1층의 떡볶이 집으로 향했다.
-
종인은 깨자마자 닌텐도 위를 키고 무아줌마를 찾는일을 제일 먼저했다. 이게 포인트. 그리고 세수를 하곤 청바지에 티셔츠로 대충 입고 집을 나섰다. 패션에 대한 무심함. 이게 컨셉. 느긋하게 학교에 거의 도착했을쯤 버스장에 먼저 와있는 태민이 보였다. 횡단보도 앞에 가만히 서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데 태민이 앉아있는 버스 정류장에 익숙한 검은색 승용차가 섰다. 루한의 차였다. 태민이 신나게 차에 타는 것을 보니 데려다준다고 했나보다. 신호가 바뀌고 종인이 루한의 차에 올라탔다.
"김종인 너가 왠 알바야?"
-
찬열은 웬일로 아침 일찍부터 등교를 했다. 등교시간 30분 전의 학교는 정말 고요했다. 바로 어제, 일요일날, 혼자 명동에 가서 신나게 여자 구경만 하고 와버렸다. 이러면 안돼... 반려를 찾기 위해선 뭔가 더 특별한 계획을 세워야 했다. 삼학년 일반 교실의 뒷문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 위치한 제 자리에 앉은 찬열은 서랍에서 뒷면이 빈 가정통신문을 꺼냈다. 아, 맞다. 나 연필 없는데. 짝궁의 서랍을 뒤져도 펜이 나오지 않자 교실을 둘러보던 찬열은 칠판에 올려져 있는 보드마카를 들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해피바이러스 찬열 ^ㅁ^의 반려♡ 찾기 프로젝트☆★!!'
마지막 깜장 별까지 꼼꼼하게 칠한 (사실은 쿡쿡 찍음) 찬열은 가정통신문의 반절이나 차지할 정도로 큼직큼직하게 쓴 제목에 만족한듯 많은 치아가 드러나게 웃어보였다. 그리곤 뿌듯한 마음으로 팬을 꾹꾹 눌러 동그라미 일번을 그렸다. 음...
음... 음...
모르겠네...
하나둘씩 아이들이 등교하기 시작했다. 그 틈에는 졸린 눈으로 등교하는 경수도 있었으니. 찬열과 같은 반인 경수는 힘겹게 헥헥 거리며 4층까지 걸어서 반으로 올라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누군가가 뒤에서 경수의 볼에 차가운 무언가를 갖다가 댔다.
"...뭐야."
아침에 저기압인 마족 경수는 낮은 저음으로 자신을 깜짝 놀래키려한 상대방을 돌아보았다. 아, 종인이네. 날카로웠던 방금전과는 다르게 빙그르르 웃는 경수에 종인이 씨익 웃으며 경수에게 차가운 비타민워터를 건낸다.
"고마워. 지금 삼학년 등교시간인데 일찍 왔네?"
경수보다 앞서 계단을 오르며 눈을 맞춘 종인은 박찬열이 불러서 라고 말한다.
"박찬열이? 지금 등교했어? 걔가?"
헐, 오늘 지구가 멸망하려나보다. 맙소사. 경수가 몸을 부르르 떨자 종인이 경수의 머리를 쓰담쓰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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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글을 읽으시면서 보셨던 사진들은
제가 마족들을 쓰면서 생각했던 이미지 사진이에요ㅎ
밑에는 차마 어디다 넣야할지 애매했던 멤버 두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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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편에 댓글 달아주신 독자분들 감사드려요~
봐주신분들도 정말 감사드려요~!!
힘이 되어서 이렇게 일편을 들구왔습니다!
그렇지만 이번편은 재밌지가 않은것 같아 걱정이네요..ㅠㅠ
게다가 분량도 땀땀 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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