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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들~

 

 

마족들

 

w.눈부셔

 

 

[엑소/다각] 마족들 01 (병맛주의!) | 인스티즈

 


어제 모임에서의 소주 한병으로 인한 숙취 해소에 끙끙 대던 준면은 출근하자마자 중국 지점에서 새로운 직원이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직원들에 의하면 그는 정말 동안이고 잘생겼지만 고등학생인 애가 딸린 미혼남이라고 했다. 준면은 답답한 넥타이를 조금 느슨하게 했다. 그리곤 제 옆자리가 비어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 땀나.

 


"..나한테 말걸으면 어떻게 하지? .... 미영씨한테 자리 바꿔달라고 할까."

 


준면은 재빨리 다른 여직원들과 아침부터 수다를 떨고 있는 미영에게 달려갔다.

 


"미영씨! 중국어 잘하시죠?? 저랑 자리 바꾸실래요?"
"네? ...아뇨! 저 LA출신인데요? I'm from USA! 한국말도 잘 못해요!"
"그럼 서현씨는요?"
"아.. 저는 국문학과 출신이라서요!"

 


그럼 지영씨... 아니 어떻게 다들 이렇게 눈치가 빠른거지? 왜 하나같이 다들 내 자리를 거절하냐고! 얼마나 좋은 자린데, 응? 이런.. 인간들이란! 다들 준면의 옆자리에 새로운 직원이 (그것도 중국인이) 앉을거란걸 간파했는지 슬금슬금 피하기 바쁘다. 준면은 점점 좌절하기 시작했다. 제 옆자리에 중국인이 와서 앉는다면 질문을 이것저것 해올게 뻔한데 말은 안통하지 영어도 못하지 땀이 뻘뻘 날것이 눈에 훤했다. 얼른 저 자리를 벗어나야만 했다.

 

준면은 제 머리를 쥐고 온갖궁리를 해댔다. 에어컨 바람이 너무 쎄다고 바꾸고 싶다 할까? 아님 부서를 확 옮겨버려? 아니지 아예 사직을 해? 점점 산으로 가는 생각을 하는 도중 부장님이 들어왔다. 그 뒤에 보이는 노란머리가 아마 그 중국인인가 보다. 헐 겁나 잘생김.

 


"자, 모두들 모여주세요! 허허."

 


잘 굴리면 굴러갈것 같이 생긴 부장의 목소리에 금발의 잘생긴 남자를 발견한 여직원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 모이고 쎈케에 쫄은 남자 직원들도 슬금슬금 다가갔다. 남자의 가까이에 선 준면은 그에게서 뭔가 미묘한 느낌이 풍기는걸 감지했다. 뭔가 익숙하면서도 위압적인 이 느낌은 뭐지...

 


"이분은 중국지점에서 우리나라 지점으로 옮기신 크리스라고 합니다. 앞으로 우리와 함께 할터이니 싸우지 말고 잘지냅시다!"

 

 

뭐야, 우리가 초딩도 아니고. 여직원들이 수근수근 거리는게 들렸다. 준면은 마족이였으므로 귀가 밝았다. 저번에는 준면과 정반대편 자리에 있는 여직원이 방귀끼는 소리까지 들었으니 말 다했다.

 

 

"그럼 크리스? 한마디 하시죠. 허허."

"안녕하세요, 크리스 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헐. 한국 사람 아니야? 한국말 완전 잘하는데? 아씨, 이럴줄 알았으면 준면씨한테 자리 바꾼다고 할껄! 진심 멋있다. 이따가 다시 가서 바꿔 달라할까? 목소리 봐! 아직 시집을 못간 여직원들의 볼따구가 호들갑스럽게 붉어지는게 보였다. 준면은 콧웃음을 쳤다. 딱딱한 말투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날카로운 눈매의 눈빛이 직원들을 훑었다. 이래서 인간여자들이란 잘생기면 장땡.... 크리스의 섬세한 눈빛과 마주하는 순간 준면의 귓가에 어제 찬열이 한말이 스쳐지나갔다.

'빛의 마족 .... 드래곤....찾는거야!'


드...드래곤이다!!

 

 

"참, 준면씨? 옆자리가 비었죠? 허허, 크리스씨한테 안내좀 해주세요. 말 안해도 준면씨가 새 직원 잘 챙겨주리라 믿습니다! "

 

 

허허, 그럼 오늘도 열심히 일하십쇼! 부장이 두툼한 손으로 준면의 어깨를 툭툭 치고 계속해서 허허허 웃으며 사무실 문을 나가는 순간까지도 크리스와 준면의 시선은 미묘하게 이어져 있었다. 크리스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준면, 오랜만."

 

 

크리스가 준면에게 악수를 하자는듯 손을 내밀며 아는체를 해왔다.

 

"...."

 

준면은 크리스의 손을 가만히 내려다봤다.

 

"...."

 

준면은 크리스가 내민 손을 향해 천천히 제 햐얀 손을 뻗었다. 그렇다! 사실 이들은 몇백년전 조선에 한글이 천대 받던 시절에 알던 사이 였던 것이였었으니...는 무슨.

 

 

"...저기..나 아세요?"

 

 

크리스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내가 드래곤이랑 알던 사이였던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크리스의 허공에 있는 손을 맞잡았다. 에이, 설마 난 성질 드러운 드래곤이라면 질색을 했었는데.

 

 

 

 

 

[엑소/다각] 마족들 01 (병맛주의!) | 인스티즈

 

 

 

 

 -

 

 

 

 

[엑소/다각] 마족들 01 (병맛주의!) | 인스티즈

 

 


세훈은 대한민국의 고등학생 답게 토요일 아침부터 학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마족 세훈은 고등학생으로 위장한 자신의 삶에 아주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소년으로써 학원 버스에 앉아 루한이 사준 최신형 스마트 폰으로 학교 친구들의 페이스북도 살펴보고, 댓글도 달아주며, 그렇게. 아, 물론 시간이 다 된 룰더스카이의 작물을 재배해주는 것 또한 잊지 않고!

 

 

"아, 씨바."

 


흐믓하게 작물을 재배하던 세훈의 표정이 급 썩어들어갔다.

 

 

 

'야'
'야'
'야'
'야'
'야ㅑㅑㅑㅑㅑ'
'오센ㄴㄴㄴㄴ'
'깜종ㅇㅇㅇㅇㅇ'
'대'
'답'
'해'
'라'

 


카카오톡의 미리보기 팝업창이 자꾸 뜨는 바람에 작물 재배를 위한 화면 터치를 할수가 없었다. 미리보기가 계속 뜰수록 세훈은 점점 화가 났다.

 


"이태민 개새끼."

 


오세훈은 인간 태민을 당장 찾아가 한 대 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일단 지금은 학원가는 차안이니깐. 나는 모범생이니까.

 


'왜'


'왜'


'헐ㅋㅋㅋ둘이동시에대ㄷ바함ㅋㅋㅋ'

'왜부름나바쁨'

'김종인니가'
'모가바쁨'
'오세훈'
'이'
'학원'
'간다고바쁘면'
'모를까'

'ㅗ나바쁨'

'용건이 뭐야.'

'아'
'김종인'
'너'
'동물의숲중이지?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시바니가할게'
'그거밖에'
'더'
'있냨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한물간동물의숲ㅋㅋㅋㅋㅋ'

 

'무시하지마개새끼야'
'나지금티라노사우로스화석다모음ㅋ'

'아 이태민'
'용건'
'뭐냐고.'


'아'
'맞'
'다'


'이태민줄넘기기작작해'


'맞아 존나 정신 없어 새끼야.'

'알았음안하겠으뮤ㅠ짜질게ㅠㅠ튼내본론은알바할래?'


'알바그딴거안해내일무아줌마오는날임바빠'


'진짜?경수형이알바하는패밀리레스토랑인데'


'할게'
'미친ㅋㅋㅋㅋ김종인그럴줄알았음ㅋㅋㅋ'
'오세훈은안함?'


'얼마 주는데.'


'10시간에육만원이열! 이정도면갑임ㅋ'

'콜'


'그럼'
'낼학교앞버스정류장에서보는거다?'

'몇시까지?'

'9'

'ㅇㅋ'

'ㅇㅇ'

 

 

학원버스가 학원앞에 멈추어 서자 세훈은 내일 알바해서 번 육만원으로 마침 자신이 벼루고 있던 운동화를 사는데 보태야겠다고 생각하며 제일 첫번째로 버스에서 내려서 학원 상가 1층의 떡볶이 집으로 향했다.

 


"아줌마 컵 떡볶이 주데...세요."

 

 

 

 

-

 

 

 

[엑소/다각] 마족들 01 (병맛주의!) | 인스티즈

 

 

 

종인은 깨자마자 닌텐도 위를 키고 무아줌마를 찾는일을 제일 먼저했다. 이게 포인트. 그리고 세수를 하곤 청바지에 티셔츠로 대충 입고 집을 나섰다. 패션에 대한 무심함. 이게 컨셉.  느긋하게 학교에 거의 도착했을쯤 버스장에 먼저 와있는 태민이 보였다. 횡단보도 앞에 가만히 서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데 태민이 앉아있는 버스 정류장에 익숙한 검은색 승용차가 섰다. 루한의 차였다. 태민이 신나게 차에 타는 것을 보니 데려다준다고 했나보다. 신호가 바뀌고 종인이 루한의 차에 올라탔다.

 


"종인 안녕."
"안녕 루한형."
"루한이 형이 사무실 가는길에 데려다주신데!"
"경수가 알바하는 레스토랑 근처가 내 사무실이거든."

 


종인은 좋은 차를 안을 둘러보는 태민을 한심하게 바라보다가 뒤를 돌아 저를 쳐다보는 세훈과 눈을 마주쳤다.

 


"왜."
"너 카톡 확인해봐."

 


종인은 주머니를 뒤지다가 어디에도 없자 제가 핸드폰을 집에 두고온 것을 알았다.

 


"두고왔어."
"찬열형이 명동 가자는데 거기 있을지도 모른다고."
"알바 하잖아."
"응, 그래서 둘다 못간다고 했음."

 


그런거면 왜 물어봤음...종인이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건 말건 세훈은 다시 앞을 바라보곤 루한에게 오늘 알바 좀 늦게 끝날것 같다 데릴러오지 않아도 된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종인은 제 머리를 긁적이곤 창문 밖의 풍경을 무심하게 바라봤다. 태민은 어느새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졸리다며 찍찍 하품을 해대다가 그 새를 못 참고 조는 중이었다.

 


아직 Close라는 팻말을 건 레스토랑 유리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먼저 와서 유니폼을 입고 청소를 하고 있는 경수의 모습이 보였다. 경수를 발견하자마자 눈이 번뜩인 종인은 마치 한마리의...표범 같았다. 세훈은 그런 종인의 모습을 보곤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경수는 익숙한 얼굴들에 반가운 기색을 띄고는 레스토랑의 점장에게 그들을 소개해 주었다. 김종현이라고 했다. 마족 세훈의 직감으로써 김종현은 태민을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하는것 같았다.

 

 

"김종인 너가 왠 알바야?"
"이태민이 하재서. 형 여기서 알바 했어?"

 


모르는 척은... 퍽도 너가 이태민이 하재서 알바할 놈이지? 세훈은 걸레로 바닥을 퍽퍽 닦아댔다. 김종인의 내숭이란 아무리 몇백년 친구라지만 정말 못봐주겠다.

 


 

-

 

 

 

찬열은 웬일로 아침 일찍부터 등교를 했다. 등교시간 30분 전의 학교는 정말 고요했다. 바로 어제, 일요일날, 혼자 명동에 가서 신나게 여자 구경만 하고 와버렸다. 이러면 안돼... 반려를 찾기 위해선 뭔가 더 특별한 계획을 세워야 했다. 삼학년 일반 교실의 뒷문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에 위치한 제 자리에 앉은 찬열은 서랍에서 뒷면이 빈 가정통신문을 꺼냈다. 아, 맞다. 나 연필 없는데. 짝궁의 서랍을 뒤져도 펜이 나오지 않자 교실을 둘러보던 찬열은 칠판에 올려져 있는 보드마카를 들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해피바이러스 찬열 ^ㅁ^의 반려♡ 찾기 프로젝트☆★!!'

 

 

마지막 깜장 별까지 꼼꼼하게 칠한 (사실은 쿡쿡 찍음) 찬열은 가정통신문의 반절이나 차지할 정도로 큼직큼직하게 쓴 제목에 만족한듯 많은 치아가 드러나게 웃어보였다. 그리곤 뿌듯한 마음으로 팬을 꾹꾹 눌러 동그라미 일번을 그렸다. 음...

 

음...

음...

 

모르겠네...

 

 

[엑소/다각] 마족들 01 (병맛주의!) | 인스티즈[엑소/다각] 마족들 01 (병맛주의!) | 인스티즈

 

 

하나둘씩 아이들이 등교하기 시작했다. 그 틈에는 졸린 눈으로 등교하는 경수도 있었으니. 찬열과 같은 반인 경수는 힘겹게 헥헥 거리며 4층까지 걸어서 반으로 올라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누군가가 뒤에서 경수의 볼에 차가운 무언가를 갖다가 댔다.

 

 

"...뭐야."

 

 

아침에 저기압인 마족 경수는 낮은 저음으로 자신을 깜짝 놀래키려한 상대방을 돌아보았다. 아, 종인이네. 날카로웠던 방금전과는 다르게 빙그르르 웃는 경수에 종인이 씨익 웃으며 경수에게 차가운 비타민워터를 건낸다.

 

 

"고마워. 지금 삼학년 등교시간인데 일찍 왔네?"

 

 

경수보다 앞서 계단을 오르며 눈을 맞춘 종인은 박찬열이 불러서 라고 말한다.

 

 

"박찬열이? 지금 등교했어? 걔가?"

 

헐, 오늘 지구가 멸망하려나보다. 맙소사. 경수가 몸을 부르르 떨자 종인이 경수의 머리를 쓰담쓰담 한다.

 

 

 

 

 

 

 

 

 

 

위에 글을 읽으시면서 보셨던 사진들은

제가 마족들을 쓰면서 생각했던 이미지 사진이에요ㅎ

밑에는 차마 어디다 넣야할지 애매했던 멤버 두명입니다!

 

[엑소/다각] 마족들 01 (병맛주의!) | 인스티즈

 

[엑소/다각] 마족들 01 (병맛주의!) | 인스티즈

 

저번편에 댓글 달아주신 독자분들 감사드려요~

봐주신분들도 정말 감사드려요~!!

힘이 되어서 이렇게 일편을 들구왔습니다!

그렇지만 이번편은 재밌지가 않은것 같아 걱정이네요..ㅠㅠ

게다가 분량도 땀땀 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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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ㅜㅜㅜㅜㅜㅜ재밋어요 짱짱bb 찬열컨셉너무 기여운것가타여ㅋㅋㅋ담편기대할께묘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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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찜콩 아맞아 나비회원이라 댓댓글못달지 슈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 이거1편나왔을때도 일찍봤었는데 오늘도 꽤 선두로 자리잡네요 기쁘다ㅋㅋㅋ설정도 너무 좋고 애들 관계도도 흡족하고 아주좋네영ㅠㅠ중간에 이게 컨셉,보고 뿜을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웃곀ㅋㅋㅋㅋ음성자동지원 그것도 김종인목소리롴ㅋㅋㅋㅋㅋ마족물은 은혜인가봅니다..깜쫑으로 절 기억하세욬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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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좋아ㅠㅠㅠㅠㅠ 깨알같은쫑탬ㅠㅠ 작가님 센스쟁잉ㅜ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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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이런 재밌는 글을 지금발견하다니..비회원은 웁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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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추천받고 열심히 새로고침누르고 봤네요ㅠㅠㅠㅠ찬열잌ㅋㅋㅋㄱㅋㅋㄱ뭔가 유아틱한느낌이 드는건 저뿐이겠죠?ㅋㅋㅋㄱㅋㅋㅋㅋ빨리백현이를 찾았으면ㅋㄱㄱㅋㄱ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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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ㅠㅠㅠ진짜재밋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백현이도성격겁나까칠하고했으면...빛의마족인데반전으로!!!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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