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ㅎㅎ 07을 올리려고 돌아왔네요.
사실은 이 소설을 포기하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구독료 정산을 보니 누군가는 읽어주시고 계신것 같아서... 포기하지않고 그래도 써보려고 합니다.
혹시나, 이 소설을 읽으신다면... 아주 소소한 부탁입니다만... 댓글... 좀... 달아주세요...ㅠ_ㅠ 점점 의욕이 사라져갑니다...ㅠㅠㅠㅠㅠ
저번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엘성과 열수가 같이 나올 예정입니다. 혹시나 취향에 맞지않으신 분들이 있을까봐 알려드립니다ㅎㅎ
*
"오랜만이야."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가, 그 사람의 앞에 서서 인사를 했다.
나는 멍하니 서서 처음으로 그 사람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오랜만이야."
그 사람은 잠깐 표정이 굳어졌다가, 무표정하게 인사에 대답했다.
그 때 내가 느끼고 있던 감정들이 사라지는 걸 느꼈다. 감정을, 막아버린 느낌이었다.
"성종아, 괜찮아?"
"......어."
성규가 나를 부축해서 자리에 앉혔다. 주문시킨 커피를 성규가 다시 가지러 갔고,
나는 여전히 그 강력한 감정의 잔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우현이형 가게에서 일한다고 얘기들어서. 찾아왔어."
"......."
"잘 지냈어?"
".... 지금 일하는 중이어서. 사담은 힘들 것 같아. 뭐 마시고 갈거면 주문해."
무뚝뚝하게 남자의 말에 반응하는 그 사람.
자신을 드러내지는 않았어도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대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우현이형은 안 왔네? 오랜만에 보고 가고 싶었는데."
".... 아직 올 시간이 안 됐어. 우현이형 보러온거면 조금만 기다려. 곧 올테니까."
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느끼곤 했지만, 이렇게 강력한 느낌은 처음이었다.
고통으로 느껴질 만큼의 감정.
"성종아. 괜찮아?"
"...어?...어.."
"너 갑자기 안색이 안 좋아졌어. 진짜 괜찮은 거 맞아?"
성규의 말에 대답할 정신이 없었다.
그 사람과 익숙한 얼굴을 가진 남자가 대화하는 데 신경이 곤두서있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안 반가워?'
"....... 딱히 반가워해야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아서."
"....."
삭막한 대화가 이어졌다.
그때 손님이 카페안으로 들어왔다.
"어서오세요."
익숙한 얼굴의 남자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카페 밖으로 나갔다.
그 사람이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렸고, 나와 다시 눈이 마주쳤다.
"........"
또 무언가가 내 가슴을 내려 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숨조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성...성규야."
"응? 얘 얼굴이 왜 이래?! 너 괜찮아?! 집에 갈까?"
"..........응."
성규가 사색이 된 내 표정을 보고는 심각성을 깨닫고 서둘러 날 데리고 나왔다.
카페 밖으로 나오자 그제서야 숨을 제대로 쉴 수 있었다.
"어디 아픈거야? 얼른 말해봐."
"......하... 괜...괜찮아. 집에 가서 한숨자고 일어나면, 괜찮을거야."
"데려다줄까?"
"......아냐. 혼자갈 수 있어."
"진짜로?"
"...어."
내가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는지, 성규가 평소와 다르게 금방 나를 놓아주었다.
"....혹시나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응."
성규랑 헤어지고 나서 집으로 향했다.
그 감정은 뭐였을까. 내가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었다.
사람의 감정은 복잡하고 미묘해서 뭐라고 정의 내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정반대인 것 같은 슬픔과 기쁨도 함께 느껴질때가 많으니까.
그렇지만 내가 그 사람의 눈을 보고 느꼈던 감정은, 도저히 뭐라고 형용할 수가 없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그 감정이 내 가슴을 아프게 할 만큼, 강력한 감정이라는 것 뿐이었다.
*
집에 도착해 기절하듯 잠들고 말았다.
집에 도착했을땐 점심때쯤 이었는데, 어느새 밤이었다.
"...."
부스스 일어나, 폰을 켜니 성규의 카톡이 잔뜩 와있었다.
괜찮다고 카톡을 보냈지만 이미 성규는 자고 있는 듯 했다.
"........."
몸을 일으키지도 않고 멍하니 누워있었다. 생각이 생각에 꼬리를 물고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아무래도, 이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선 다시 카페에 가야할 것 같았다.
11시가 다 되어갔지만 그래도 카페에 가야만 했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택시를 타고 카페에 도착해서 안에 들어갔지만,
그 사람은 없었다.
"어서오세요."
그 사람 대신 우현이 있었고, 우현의 맞은편에는 아까 그 사람과 대화했던 남자가 앉아 있었다.
우현과 그 남자는 마치 기싸움이라도 하는 듯 보였다.
"....마감,했나요?"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그 사람이 없어 돌아가려고 했지만,
항상 웃음이 가득하던 우현의 얼굴에 어둠이 담긴 걸 보니 다시 돌아갈 수가 없었다.
"아뇨. 아직입니다. 주문 하시겠어요?"
"카페 모카 하나 주세요."
"네."
우현이 커피를 만드는 동안, 자리에 앉아 그 사람과 대화했던 남자를 다시 보았다.
우현을 기다리는 듯, 커피를 만들고 있는 우현을 계속 바라보았다.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낯이 익고 익숙한 얼굴이었다.
"모카 나왔습니다."
우현이 나에게 커피를 건네주고는 그 남자에게로 돌아갔다.
의도치않았지만 염탐꾼이 된 듯한 기분으로 둘의 대화를 엿들었다.
"....그래서. 결국은 다시 붙잡겠다는 거냐?"
"응."
"하."
우현이 차갑게 그 남자의 말을 비웃었다.
".......그러고 다시 떠나겠지."
"이제 안 떠날거야."
"이성열!"
우현이 그 남자에게 소리를 질렀다. 우현이 화가 난 모습은 처음...
........ 이성열?
"명수한테 상처 많이 준 거 알아."
"그걸 아는 놈이 어떻게 다시 명수한테 상처 줄 생각을 해!"
"내가 돌아올 곳이 결국 명수밖에 없는걸 어떻게 해."
"명수가 표현 잘 안해도 아니라는 거 알고 있잖아. 지금 애가 얼마나 힘들어 하고 있는지, 뻔히 알잖아!
이제 겨우 너 잊고 잘 사는 애를 다시 흔드는 이유가 뭐야!"
그제서야 왜 이 남자의 얼굴이 익숙한지, 깨달았다.
이성열. 내가 처음으로 마음을 느꼈던 사람.
내 첫사랑, 이성열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도 빠른 시일내에 다시 올릴거에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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