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갔다. 학교에 내가 게이라는 소문도 나지 않았고. 꼬맹이도 나를 피하지 않는다. 꼬맹이에게 있어 그날은 그냥.. 많은 토요일 중 하나에 불과했다. 내 마음을 고백한 그 말은 가로등 불빛과 선선한 바람에 그저 사라져버렸고. 그와 동시에 토요일에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매주 만나던 그 곳엔 그냥 바람만 지나다녔고. 꼬맹이에 다한 내 마음도 점점 무뎌져갔다. 마치 예전에도 좋아한 적이 없었던 것처럼.. 지금도 좋아하지 않는것처럼.. 그냥 난.. 수많은 남학생 중 하나로 돌아와있었다. 겉모습만큼은.. "..두준아" "대답 좀 해 두준아" "윤두준!!!!" "아..어.왜 그러는데?" 꼬맹이다. 그 일 뒤로도 여전히 꼬맹이만 보면 가슴뛰는 내가.. 그런 내가..미치도록 싫다.. "이번 주말에 좀 만나자..할 얘기가 있어서..좀 쉬고 싶은데.. 생각나는 사람이 너 밖에 없기도 하고" 당연히.. "아..그래?" 안되지. "그럼..몇시에..?" 절대 만나면 "아..그럼 거기서.." 안되지. 윤두준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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