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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나에게 그다지 특별한 날이 아니었다. 다음날이 축제임에는 틀림이 없었지만 공연동아리도, 학생회도 아니었던 나는 그저 밀린 학원 숙제를 하고 있었다. 축제에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축제가 끝난 후 방학이 곧바로 시작되었으며 학원 스케쥴은 테트리스처럼 차곡차곡 쌓여져 가는 마당에 그 분위기를 마냥 즐길수가 없었다. 단호하게 방학스케쥴을 읊어주던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곤 이내 샤프를 들었다.  

 

 

 

 

언젠가 전정국이 내 핸드폰을 가져가 만들어놓았던 플레이리스트. ‘꾹이’라는, 본인이 정했다기엔 조금은 낯간지러운 그런 이름의 플레이리스트를 습관적으로 재생시키며 손으로는 영혼없이 함수를 끄적이고 있었다.  

 

 

 

“...?” 

 

 

 

이제는 순서를 외운듯한 노래들이 흘러나오던 중 갑자기 노랫소리가 끊겼다. 무슨 일인가 싶어 엎어놨던 핸드폰을 뒤집는 순간 어마어마한 크기의 음성이 이어폰을 통해 흘러 나왔다. 

 

 

 

‘전정국 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전정국에게 온 전화였다. 짧은 문장을 내뱉은 여성의 기계음이 또 다시 반복되기 전 (이번엔 정말 귀가 떨어질것만 같았다) 통화버튼을 누른채 자습실을 나오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중이었다. 

 

 

 

“나오지마! 거기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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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전정국의 목소리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잠시 서있던 중 자습실의 유리문 밖에 손을 흔들며 서있는 전정국이 보였다. 나를 포함해 사람이 3명정도밖에 없던 자습실에서 통유리로 된 문 앞에 서있는 전정국을 발견하기 까지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저 방금까지는 눈 앞에 쌓인 학원숙제에 고개를 들지 않아서 발견하지 못했던 것 뿐이었다. 

 

 

 

“들려?? 잘 들리는 거 맞지??” 

 

 

 

분명 큰 목소리로 말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유난히도 크게 들리는 통화음에 내 심장은 계속해서 뛰어댔다.  

 

 

대체 뭐 하는 거야.. 

 

 

통화음을 줄이며 이어폰의 마이크 부분을 두어번 두드렸다. 듣고 있다는 의미였다. 

 

 

크흠. 큼. 

 

 

전정국은 마지막 연습도 안하고 왜 저기 있는 걸까. 왜 아무말도 안하고 한참을 목만 가다듬고 있는 걸까. 물어보고 싶은 이상한 점은 한두가지가 아니였지만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만 들리는 이 자습실에서 입을 벙긋할 수 없는 것 뿐만아니라 전정국이 온 몸을 통해 나오지 말라는 표시를 해대고 있으니 그저 자리에 앉아 미간을 찌푸리며 전정국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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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었다. 전정국이 내 이름을 성떼고 부른 것은 처음이 아니었지만 그날은, 조금 달랐다. 아까의 발랄함은 어디에 두고 왔는지 축 내려앉은 목소리였다. 눈을 마주하고 있는 전정국은 어딘가 조금 이상했다.  

 

 

듣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마이크를 다시 두드리려고 했지만 좀 더 정확한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오른쪽 검지를 들어 허공에 손짓했다. 

 

 

 

‘왜’ 

 

 

 

몇자 덧붙이고 싶었지만 이미 저 한 음절조차 거꾸로 쓰는데에 몇번이나 버벅거렸기에 금세 포기하고 헐렁이던 이어폰을 고쳐 끼웠다. 내 손짓이 웃겼던 건지 알아듣긴 한건지 웃음을 흘리며 허리를 살짝 숙이는 전정국이 보였다. 

 

 

 

“그냥. 연습하다 심심해서 왔어. 나랑 놀아줘.” 

 

 

 

생각보다 싱거운 이유에 전정국을 빤히 바라보느라 나도 모르게 찌푸리고 있던 미간을 펴고 짧게 숨을 내쉬었다. 꽤나 달콤한 유혹이었지만 학원 숙제를 외면할 수가 없었다. 축제가 끝나자마자 학원을 가야했던지라 더이상 미룰 수 조차 없었다. 양 팔을 들어 나를 빤히 보고있던 전정국을 향해 크게 엑스를 만들었다. 금세 아랫입술이 나온채 시무룩해지는게 눈에 선했다. 역시나 내 시야를 가리던 팔을 치우자 상상 속의 얼굴을 한 채 유리문에 달라붙어있는 전정국이 있었다. 

 

 

 

“나오라는거 아니야. 그냥 잠깐 이렇게 통화해. 응??” 

 

 

 

대체 이런 단방향의 통화가 어딜봐서 노는 건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지금 상황에 밖에 나간다면 전정국과 노가리를 까는 것뿐만 아니라 지나다니는 학생회에 끌려가 반강제로 축제준비에 시달릴 것이 뻔했기에 고개를 끄덕여 계속 하라는 표시를 했다. 

 

 

 

“우리 처음 말 한 날 기억나?” 

 

 

 

처음 만난날도 아니고 처음 말한 날..? 뜬금없는 말에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그 날 얼마나 웃어댔는데. 마음 한 켠 자리했던 남자에 대한 공포심을 허물어줬던 날이잖아, 네가. 전정국은 모를 이야기를 떠올리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 때 너 진짜 못생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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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올라갔던 입꼬리가 한순간에 내려갔다.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째려보니 전정국은 또 지 혼자 빵터져서 웃어댄다. 이번엔 자습실에 있던 나머지 두 아이마저 고개를 들 정도로.  

 

 

 

씩씩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전정국은 곧바로 (그러나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미안해미안해’ 를 연발하며 핸드폰을 들고 있지 않은 손으로 앉으라는 제스처를 해댔다.  

 

 

 

“한여주 수고했다. 1년동안 나 챙겨주느라.” 

 

 

 

뭐지 갑자기.. 그래도 알아서 다행이네 

 

 

 

“내일 공연 보러올꺼지?” 

 

 

 

축제의 하이라이트였던 공연동아리의 무대.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동아리에 속해있던 전정국이었기에 그의 공연은 아마도 뒤쪽에 배치될 가능성이 많았다. 팜플렛 대로라면 모든 공연을 관람하고 학교를 떠나도 학원에 늦지 않을테지만 행사라는게 항상 계획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전정국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손짓만으로 전하기에는 무리라 판단하여 핸드폰을 들어 메신저창을 켰다. 가장 위에 빨간알림을 띄우며 ‘심심해애애’가 떠있는 채팅방을 눌러 들어갔다.  

 

 

 

‘늦으면 못 볼 수도 있어. 그래두 노력은 해봄!’ 

 

 

 

전정국도 내가 하는 행동의 의도를 알았는지 귀에 대고 있던 핸드폰을 내려 손가락을 움직였다. 금방 사라진 1에 대화창을 빤히 바라보며 답장을 기다렸지만 이내 다시 귀에 핸드폰을 가져다 대는 전정국이었다. 

 

 

 

“꼭 와. 진짜 꼭 보러와 알았지? 끝나고 기다려!” 

 

 

 

꽤나 단호한 말에 더이상 애매한 답변을 보낼 수 없었다.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다시 전정국을 바라보았다. 살짝 젖어 갈라진 앞머리가 전정국이 연습 도중 나왔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주었다.  

 

 

 

내일이 2학년 마지막 공연이라면서. 완벽한 무대를 준비하고있다고 자랑할땐 언제고 안무팀장이 땡땡이를 치고있냐. 

 

 

 

‘알았어ㅋㅋ 이제 얼른가. 애들 화내겠다’ 

 

 

 

다시 핸드폰을 내려다 보던 전정국은 다시 히잉-하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표정을 풀고 다시 해맑은 전정국으로 돌아와 핸드폰을 귀에 댔다. 

 

 

 

“치이- 나 이제 간다아...” 

 

 

 

 

 

 

 

[방탄소년단/전정국] PLAYLIST - 00 | 인스티즈 

 

 

뭔가 할 말이 남아있는 듯 머뭇거리던 전정국을 향해 입모양으로 ‘뭐’라고 뻐끔거리니 전정국은 고개를 저으며 눈웃음을 지어댔다. 

 

 

 

“나 진짜 갈께! 한여주! 내일봐! 꼭!” 

 

 

 

손을 흔드는 전정국에 주변을 살짝 살피며 나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 전화가 끊어지고 아까 듣던 전정국의 플레이리스트가 재생되었다. 이 노래 제목이 뭐였더라. 핸드폰을 뒤집어 노래 제목을 확인하려 고개를 든 순간 유리문 옆 벽을 보고 살짝 미소지은 후 발걸음을 옮기던 중 나와 눈이 마주친 전정국을 발견했다. 

 

 

 

 

 

 

[방탄소년단/전정국] PLAYLIST - 00 | 인스티즈 

 

 

내가 고개를 들 줄 몰랐던 건지 당황한 기색이 너무나도 잘 느껴지는 전정국에 오히려 내가 다 당황스러울 지경이었다. 전정국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게 걸음으로 유리문에서 멀어지더니 양 손을 흔들며 계단으로 사라졌다. 이때까지도 지속되었던 심장박동을 나는 단순히 큰 기계음에 놀란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저 평범한 날 중 하나였다. 전혀 특별하지 않은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특별했던, 가슴 아팠던 날이었다. 

 

 

 

전정국은 다음날 축제를 마지막으로 자퇴했다. 

 

 

 

그리고 난, 그 심장박동이 기계음이 아닌 전정국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전정국이 떠난 그제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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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니..정국아..왜..왜 자퇴한건데..ㅠㅠㅠㅠㅠㅠ
작가님 다음편 언제 나오나요
아 이거 왠지 슬픈 이야기가 될 것 같은 기분...
늦게봤지만 기다리고 있을게요!!

4년 전
청포도잼
다음편 확답 못드릴거같아서 답글 안달고있었는데 이제나마 감사 인사드려요ㅠㅠㅠㅠㅠ 미천한 제가 열심히 쓰고는 있는데 마음에 안들어서 계속 고치고 있습니다 8ㅁ8 그래두 어서 찾아올게요 감사해요💜
4년 전
독자2
작가님....다음편있는거죠...?ㅠㅠ신알신하구가요ㅠㅠㅠ
4년 전
청포도잼
기다려주실 독자님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열심히 고치고 있어요 8ㅅ8 어서 찾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4년 전
독자3
기다리고 있을께요!! 꼭 와주세용ㅎㅎ💜💜
4년 전
독자4
6개월 전 작품을 이제 보는데 ㅠㅠㅠ 담편이 없어요 ...
3년 전
비회원134.48
언제든 돌아와 주세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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