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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징어예요 전체글ll조회 2745
[백도/백현X경수] 집착물? 

w.친구가징어예요 

 

 

 

한참을 노래방에서 비몽사몽인 채 앉아 있는데 전화벨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 거길래 아무도 받지를 않나, 해서 소리를 귀기울여 들어 보니 경수 자신의 것이었다. 큰 눈이 더욱 커지며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이어 서둘러 채비를 해 밖으로 나오며 다급하게 말했다. 

 

"저어, 저 먼저 들어갈게요.." 

 

으응, 그래요, 경수 씨. 넉살 좋은 여상사의 미소에 답하려 애써 미소 짓기는 했지만 그 미소도 오래 가지 못했다. 핸드폰은 울리다가 그쳐 부재중 통화 화면만 띄워 놓고 있었다. 

 

'백현이♥' 

 

백현인데 어떻게 하지. 길을 잃고 덜덜 떨리던 손이 터치스크린의 통화 버튼에 닿으려는 순간 전화벨이 다시금 울리기 시작했다. 통화 버튼을 누르고 핸드폰을 귀에 대고 가만히 있으니, 저 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 온다. 조금 차가운 목소리. 

 

"어디야." 

 

그 목소리에 왈칵 눈물이 난다.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백현이가 뭐라고 할까. 백현이가 막, 욕하면서 화낼지도 몰라. 지레 겁을 집어먹은 경수가 울음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나, 나아..., 회, 회식 끝나구우..." 

"왜. 무슨 일 있어? 거기 어딘데. 빨리 말해." 

"아니, 아니이, 그냥 노래방 밖에 있어어..." 

 

건너편에서 한숨을 훅 쉬는 소리가 들린다. 

 

"어딘데." 

"여기이...시내에 큰 사거리... 거기 이층에 노래방 있잖아아..., 거기, 그 건물 앞이야아..." 

"갈게.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 말 안 듣기만 해 봐." 

 

전화가 끊겼다. 어떡해, 백현이가 많이 화났나 봐. 오래 서 있으니 다리도 아파 온다. 옆 계단에 앉아 쪼그린 채 찬 벽에 기대니 시원하고 좋다. 피곤함과 시원함 속에 잠들었다. 

 

 

미쳤다. 전화도 꼬박꼬박 받던 애가 오늘은 수십 통을 해도 받지를 않는다. 게다가 전화를 받았을 때엔 울고 있었다. 어딘지는 말하지도 않고. 재촉하자 그제야 말하고서는 또 안 받는다. 일단 거기로 튀어가야지 어쩌겠어. 뛰고 또 뛰어 겨우 도착했더니 이 녀석은 자고 있다. 

 

"야." 

"..." 

"야. 도경수." 

"..." 

"...미치겠네." 

 

같이 회식 온 인간들은 아직까지도 저 안에서 놀고 있는지, 늦은 밤의 계단은 적막했다. 경수를 흔들어 봐도 별 반응이 없는 게 깊게 잠든 듯 했다. 무릎을 감싸던 손이 풀린 건지 온 몸이 앞으로 기울어졌다. 백현이 재빨리 팔 아래로 제 팔을 집어넣어 다치지는 않았다. 

 

"아, 진짜." 

 

어떻게든 업어 보려 했지만, 혼자 이 애를 업는 것은 역시 무리였다. 여간에 이 자식 남 곤란하게 만드는 게 특기지. 결국 안아들었다. 팔을 등 뒤로 넘기느라 진땀 좀 뺐지만 그것쯤이야 업는 것보다는 덜한 고생이었다. 한 팔은 엉덩이 아래로 둘러 받치고, 나머지 한 팔은 등을 받들었다. 체격도 작아 품 안에 잘 들어온다. 쿵쿵 울리는 심장 소리가 맞닿아 더 크게 들리는 듯 하다. 색색, 소리를 내며 동시에 오르내리는 작은 가슴팍이 느껴진다. 주변에서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느껴졌지만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다만 이 공주님이 다시 자신의 품 안에 있다는 것에 안도했다. 주택가로 들어서니 적막한 공기가 달빛과 함께 내려앉아 있었다. 경수를 안고, 빛나는 골목길을 밟으며 집으로 들어갔다. 이제 편하게 코오 자자, 경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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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백도/백현X경수] 집착물?  10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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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헐 집착물이라니ㅠ 그래도 백현이가 다정다정하네요ㅜ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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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좋아요 ㅠㅠㅠ잘읽었어요 백도는사랑입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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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잘보고가요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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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좋다 이거 연재되는건가요? 잘읽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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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징어예요
연재는안해욯ㅎㅎ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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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좋으다.....!!!! 다음편 있나요??!!! ㅎㅎ 잘읽고가요~~^^ 짱!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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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으잉 ㅠㅠ다음편이시급합니다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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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대바규ㅠㅠㅠㅠ집착하지만 다정한 백현이ㅠㅠㅠㅠㅠㅜㅜ연재안하는건가여ㅠㅠㅠㅠ재미있게읽고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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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다정하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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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훈훈소소하네요ㄹㄹㅎㄹㄹㅎㅎㅎㅎ잘봤습니당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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