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하지말아요 1 |
비밀 다이어리를 서랍에 넣어둔후, 침대에 걸터앉은 경수는 밀려오는 나른함에 풀썩 뒤로 몸을 젖혔다. 그리고 천장에 붙어있는 동방신기 포스터,책장에 꽂혀있는 엠씨더맥스 앨범을 보면서 경수는 또한번 자조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가수는 지랄맞은 가수, 경수는 포스터를 떼어버리려고 일어났지만 이내 나중에 치운다는 변명하에 거실로 나왔다.여느 집과 다르지않은 경수의집,경수는 이내 누군가와의 추억이 있는 소파로 가 누웠다. "경수야" "왜" "너네집 되게 좋다~ 우리집엔 소파도없는데 잘살면 좀 베풀면서 살아~ 그런 기념에서 나가서 치킨이나 먹을까??" "꺼져" 누군가와의 추억을 생각하던중,이내 시계의뻐꾸기 소리에 급하게 가방을 매서 나오는 경수, 급하게 나오느라 가방에서 물건이 떨어졌다.가수 변백현 1집 앨범,경수는 급하게 앨범을 손에쥐고 집에서 얼마떨어지지않는 아파트로 달려갔다.계단을 따라올라가던 중 땀이 많이났는지 손에서 미끄러진 앨범이 자전거들이 일렬로 보관되어있는 일층으로 굴러떨어졌다.바쁜와중에도 앨범을 줍기위해 일층으로 다시 내려간다. 자전거들이 비좁게보관되어있어서 앨범이 잘 꺼내지지 않자 경수는 머리를 쥐어뜯고 일단 그룹과외시간에 늦지않기위해 계단을 따라올라가 문을 열었다. 도경수 늦었네 벌금 천원! 반진담 섞인 찬열의 농담에 경수는 가볍게 무시한뒤 가방을 풀고 책상에앉았다. 한여름에다가 아파트계단을 뛰어올라와서 새빨개진얼굴에 손부채질을 하며 헥헥대고 있는 경수를 보며 준면은 뿔테안경사이로 조용해달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애초에 그런게 씨알도 먹힐리 없었다.가운데 손가락 을 올리며 손부채질을 계속하는 경수를 보며 준면은 어이없다는듯 째려보더니 이내 다시 수학문제집을 풀기 시작했다."저새낀 공부잘하면 다른데서 과외받지 왜 우리같은 꼴통들하고 과외받고 지랄이야" 심술궂은 찬열의 농담에 경수는 "우리란말빼 너만꼴통이지" 라고 대꾸한뒤 여느고등학생 친구들처럼 이야길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내 과외선생님이 도착하고 그들은 이내 수업에 들어갔다.애초에 수업을 받는 사람은 준면뿐이었다. 찬열은 문제집밑에 스타크래프트 빌드오더,전략등을짠다며 낙서를 끄적이고 있었고 경수는 늘하던것 처럼 잡생각을 하고있었다. 그렇게 의미없는 두시간이 지나가고 경수는 앨범을 찾기 위해 찬열,준면이 집에가는걸 기다리는 중이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변백현 앨범을 갖고있는걸 들키는건 썩 기분좋은 일은 아니기 때문이었다. 찬열이 같이가자는말에 대충둘러댔더니 그냥 저혼자가버려서 참 속편했는데,그날 배운걸 복습을 다하고간다는 준면의 열정에 경수는 처음에는 기다리다가 이내 이골이났는지 그곳 소파에 누워 조금만 눈붙이면 가있겠지 하며 눈을 감았다. "행복하지마요~ 행복하려면~ 사랑한날~ 잊어야하잖아" 자신의 벨소리에 잠이깬경수는 핸드폰을 바라봤다. -사모님- 그리고 오른쪽위를 보아 시간을 봤다. -PM 11:30- 두시간이나 잔거야? 전화를받고 과외에서 자습을 하고간다는 변명을 대충둘러대고 가방을싸 집에가려는 경수는 복도를지나 나가려다 아직도 수학문제를 풀고있는 준면을 보며 혀를차며 밖으로 나왔다. 앨범을 찾아야된다는 생각에, 터벅터벅 불만가득한 볼을 가지고 앨범이있는 그곳으로 다시내려갔다. 과외가기전 손이 닿지않는 그거리가 과외를 끝나고내려왔다해서 닿을리가 만무, 낑낑대다 대충 십분이흘러 땀에 범벅이되어 앨범을 꺼내려고 오른손을 쭉뻗어 앨범을 집으려고 했지만,역시무리였다. 그자리에 털썩주저앉아 앨범을 멍하니 보던경수는 뒤에서 툭툭 건드리는 느낌에 뒤를 돌았다. "이걸로 꺼내세요" 화장실집게였다.까무잡잡한 이남자의 의도는 뭔지모르겠지만,경수는 일단 앨범을 꺼내는것이 우선순위였기때문에 집게를 쭉뻗어 앨범을 꺼내는데 성공했다.변백현 1집 앨범 'prologue',까무잡잡한 남자는 앨범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 "아 변백현.. 노래좋던데 많이 좋아하시나봐요 이렇게 찾는걸보니??" 백현의 앨범을 가지고있는게 들통이났다. 아는사람은 아니었지만 괜히 불쾌했다. 안덥냐고 물한잔 드릴까요 라는 그남자의 말을 무시하고 경수는 아파트를 빠져나왔다,과외 끝나 집에오는길,올때는 해가있어밝았는데,집에갈때는 해가없어 어두웠다. 괜히 무서웠는지,혼자 신발을끌며 혼잣말을 하고있는 경수는 이내 들려오는 벨소리에 잠시라도 생각할 겨를없이 집으로 갈수 밖에 없었다. 여기와서 이것좀 먹어보라는 엄마의 말을 뒤로한채 그저 등에있는 무거운 가방을 벗어던지고싶은 경수는 가방을 던지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물을 틀었다,한여름이지만 오싹한 느낌에 괜히 손으로 팔을 비빈다. 머리를감기위해 샴푸뚜껑을 손으로 눌렀다.욕실에 퍼지는 샴푸향에 괜시리 기분이 울컥해진다. 이향기 누군가가 좋아해줬더 냄새였는데, 아기냄새난다고 좋아해줬었는데 샤워를 하던중 경수는 거울을 보았다,목표없는 흐리멍텅한눈,볼에 크게난 상처 ,무릎에 난 상처까지 모두 꼴보기싫고 지우고싶었다. 어느새 젖은 머리인채로 침대에 걸터앉은 경수는 서랍을 열어 자신의 비밀일기장을 꺼내본다. 매 장마다 변백현이라는 이름이 쓰여있었다. "야~ 경수야" "왜" "너한테 이거 줄께" "뭐야 이게 여자꺼잖아 완전핑크 나이거 안써" "이 다이어리엔.. 슬픈 전설이 있어.." "풉, 말은, 뭔데" "이 다이어리가 총 365쪽이거든?,여기에 좋아하는 사람이름을 쓰면 이루어진데,병신같지? 그러니까 너가져 너 병신이잖아" "주는거니까 받긴하는데 이런걸 요새 누가믿냐?? 여중생들도 안믿을법한 전설이네" 그날 집으로 돌아와 경수는 누가 볼세라 다이어리맨 앞쪽에 변백현 세글자를 또박또박적었다. 다음날도,그다음날도 경수는 빠지지않고 이름을 썼다. 마지막 한장까지 그 추억에 빠져 페이지를 한장 한장 넘기다가, 중간에 빈페이지가 있었다,눈물인지 뭔지는 모르겠는데 두장이 붙어있어 중간에 그냥 넘어가 버린것이었다, 경수는 필기구들이 꽂혀 있는 곳에서 하이테크 볼펜하나를 꺼낸뒤 변.백.현 이름 세글자를 또박또박 적었다. 이제 남은한쪽만 더쓰면 다채우는것이다. 이것때문에 이루이지 않은것이였던걸까? 내일 한쪽 더쓰면 이루지는 걸까?? 이런생각을 하는 경수는 본인을 향해 비웃었다.이런다고 뭐가 달라진다고,잠이나 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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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왜 일본에서 미모 원탑으로 자주 거론되는지 알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