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총] 늑대와 개 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b/e/3/be39cb7cdf1e83a17d04d0ee34dd8ce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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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형제들 사이에서 백현이는 나쁘게 말하면 똥개였고 좋게 말하면 귀여운 강아지였다. 형제들 모두 전자보다는 후자에 딱 들어 맞다고 생각했다.
형제들에게 어머니께서는 생명의 소중함을 중요시하였다. 그래서 데려온게 백현이였다. 물론 돌보고 키운 몫은 다 비슷한 또래의 형제들이였다.
처음 왔을땐 모두 백현이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다른 형제들 보다 체구가 작고 아직 제어를 못 하는지 머리에 솟아 있는 귀와 꼬리가 거슬렸다.
눈물을 찡찡매달며 제 친 어머니도 아니면서 어머니와 떨어지지 않으려 옷깃을 잡고 낑낑 거리던게 영락없는 강아지였다.
자신이 없는동안 잘 부탁한다며 기어코 문을 닫고 나가신 자리에서 울상인 눈으로 닭똥 같은 눈물을 죽죽 흘려댔다.
보다못한 크리스가 달래준다며 안아주자 백현이 저를 예뻐해준다며 눈물을 그치고 또 베싯거리며 곧 잘 웃었다. 다른 형제들을 포함해 크리스까지 입 맛을 다셨다.
예뻐 죽겠다며.
늑대와 개1
쇼파에 앉아 리모콘을 꼭 잡고 채널을 돌리던 백현이 한숨을 내쉬었다. ' 재미없어어... ' 하고 또 한숨.
이 시간에 집에 있는건 저와 크리스 둘 뿐이였지만 크리스는 집에서 일을 하느라 바빴다. 그리고 백현이 저 자신은 엄청 심심했고.
멍한 눈으로 티비를 초점 없이 바라보다가 현관문에 가까워지는 발 소리에 귀를 쫑긋 세우더니 쫄랑쫄랑 현관앞에 서서는 눈을 반짝 빛내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예상 했다는 듯이 찬열이 풉 웃었다. ( 어쩐일인지 찬열이 집에 일찍 들어왔다.
백현이 있기 전은 항상 다음날 새벽이든 오후든, 꼬박 하루가 지나서야 집에 얼굴을 비추던 찬열이였다.
백현이 집에 있고 나서야 일이 끝나면 바로 집에 가는 습관이 몸에 베었다. 오히려 집에 빨리가고 싶어 안달이였다. )
' 누가 똥강아지 아니랄까봐. 주인기다리고 있었어? ' 눈을 빛내고 있던 백현의 표정에 찬열이 아저씨마냥 껄껄 웃으며 물었다.
백현은 그저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심통이 난 것 마냥 볼을 부풀렸다. ' 똥강아지 아닌데요! ' 백현이 표정을 찌푸렸다.
찬열이 신발을 벗고 들오오며 자켓을 벗어 백현의 머리에 얹었다.
" 야 이거 내 방에 걸어놔. "
" 씨이... "
" 형님한테 쪼그만게. "
찬열이 눈빛하며 낮은 목소리로 으르렁 거리자 놀란 백현이 옷을 놓으러 후다닥 달려갔다.
하하하. 찬열이 배를 잡고 웃었다. 저 귀여운걸 어쩌면 좋냐며. 형제들 사이에서도 장난기가 많음으로 top 3안에 드는 찬열은 백현을 곧 잘 괴롭혔다.
단 싫어서가 아닌 좋아서. 건드는대로 놀리는대로 즉각 반응하는 백현이 귀여웠다. 옷을 걸어놓고온 백현이 제 방에도 갔다왔는지 손에는 제 손보다 큰 원형의 과자가 들려있었다. 찬열의 눈치를 흘끔 보더니 쇼파도 아닌 바닥에 앉아서 두 손으로 그 큰 과자를 잡고는 오물오물거리는 꼴이 개도 아니고 꼭 쥐 같았다.
그래, 햄스터 찬열이 쇼파에 올라 누워 앞에 보이는 백현의 뒷통수를 쓰다듬자 백현이 동그란 눈으로 고개를 돌려 꿈뻑꿈뻑 자신을 쳐다보다가
입에 과자 부스러기를 묻힌 그대로 ' 형님 안 줄거에요! ' 하더니 쇼파에서 몇 걸음 떨어졌다. 가끔 먹을때 건드리면 자기 먹을 때 건드린다고 으르렁 거리기 까지했다.
' 애쟁이냐? 난 단거 안 좋아해. ' 찬열의 무심한 대답에 백현이 경계를 풀곤 고개를 끄덕이면서 ' 아 맞다아.. ' 하고는 곧 다시 과자에 집중했다.
백현인 과자를 먹고 티비를 보고 있던 찬열이 슬슬 심심해졌다. 아직도 반은 남은 과자를 오물오물 거리는 백현에게 까딱까딱 손짓했다.
' 야, 이리와봐 ' 백현은 경계없이 쪼르르 달려갔다. 찬열이 가만히 그 꼴을 보자하니 웃음이 피실피실 세어 나왔다.
' 왜여? ' 하면서 제 앞에 가까이 바싹 붙어앉는 백현이였다. 더 가까오라며 귓속말을 하려는 듯 손짓하자 백현의 상체가 찬열에게 기울였고,
찬열은 그 틈을 노려 과자를 뺐었다.
" 아! 형니임, 과자 주세요 제꺼란 말이에요! "
" 줄까? "
" 녜에, 빨리요오, 얼른.. "
두 손을 모아 찬열에게로 내민 백현이 애처로워 보였다. 찬열이 말없이 눈을 흘깃뜨며
손가락으로 자신의 볼을 톡톡두드렸다. 그러자 백현이 씩씩 거리며 울상을 지었다. ' 씨이.... ' 너무하다는 듯 화를 내면서도
찬열의 볼에 백현의 말랑한 입술이 춉 하고 다시 떨어졌다. 또 다시 두 손까지 내밀어 찬열에게 과자를 달라고 졸랐다. ' 백현이 과자 주세요, 내 꺼.. '
찬열이 일어나 높게 손을 뻗었다. 백현도 일어나 과자를 잡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키로는 역부족이였다.
닿을랑 말랑 과자를 백현의 손에서 농락하다가 끝내 입으로 들어갔는데 문제는 백현의 입이 아닌 찬열의 입 속이였다.
백현이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는 붉어진 얼굴에 고인 눈물까지. 흥분하면 꼬리랑 귀가 나와서는 작게 으르렁 거렸다. ' 어이구, 형님 물겠다, 어? ' 거기다가 찬열의 약올림까지.
백현이 꾹꾹 참으려던 울음이 터져나왔다. 백현이 울어서 당황하기는 커녕 달래줄 기미도 보이지 않는 찬열이 손을 탈탈 털더니
' 잘먹었다, 똥개 ' 라며, 심지어 웃는 얼굴로 만족한다는 듯이 제 방으로 우아하게 걸어갔다.
따라가서 등짝을 두드리고 싶었지만 차마 후의 보복이 두려웠던 백현이 훌쩍거리다가 쪼르르 달려간 곳은 크리스의 방이였다.
( 다른 형제들이 일할때 노크도 없이 들어갔다가는 반 쯤 죽어서 나오는 곳이라 아무도 접근하지 않는데 백현이만 유일하게 드나드는 곳. )
" 크리스 형니임... 흐... "
" 어휴... 이리와. "
백현이 문앞에서 눈물을 벅벅 닦고 있었는데 크리스는 뭔 일이 있었는지 다 안다는 듯이 그저 이리 와 안기라며 팔을 벌리자 쪼르르 달려가 품에 안겼다.
그러고는 뭐가 그렇게 서럽고 얼마나 약이 올랐는지 목놓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
크리스가 백현을 무릎에 앉히고 등을 토닥거렸다. ' 찬녈이 형님이 제일 미어요... ' 울어서 잔뜩 뭉개진 발음으로 말하는게 여간 귀여운게 아니였다.
( 크리스가 제일 형으로써 많은 동생들을 거들고 있었으나 , 형제들은 어려서부터가 원채 사나웠고 덩치도 컸다. 그래서 그간 보지 못했던 귀여운 것에겐 약했다.)
울음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어찌 달래주어야 할지 고민하다가 서랍 안에 고이 넣어두었던 커다란 원형 통을 꺼내어 백현의 무릎에 얹었다.
" 백현아, 이거 열어볼까? "
" 녜?...이게 뭐에요오?.. "
백현이 크리스의 목에 두르고 있던 팔을 스르르 풀고는 눈물 고인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그 통의 뚜껑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분명 백현이 좋아하는 동물모양 과자가 초원위에 서있는 그림이였다. 백현이 혹시나 하고
눈을 반짝이며 뚜껑을 열자 상자안에 가득 매워진 과자가 백현의 눈에 가득 비췄다. ' 우와아! ' 울던 얼굴은 어디갔는지 백현이 싱글벙글 웃었다.
' 이거 저 주시는거에요? ' 크리스가 귀엽다는 듯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백현이 다시 뚜껑을 닫고는
자신의 품에 상자를 꼭 끌어안으며 크리스의 눈에 볼에 코에 입술에 뽀뽀로 도배질을 했다.
' 형님이 짱이에요! 최고 '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는. 그리고는 또 애교있게 크리스의 가슴께에 얼굴을 부볐다.
" 이번엔 아무한테도 뺐기면 안돼, 너만 먹어 알았지? "
" 네! 침대 밑에 꽁꽁 숨겨둘거에요! "
크리스가 백현의 볼을 텁하고 감싸 조그만 입술 틈 사이로 혀를 넣었다. 혀가 섞이는 질척한 소리가 들리다 백현이 헉헉거리는 통에
아쉬운듯이 입술에 한번 더 쪽 하고 떨어지자 백현의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그저 예쁘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고개를 숙여 손만 꼼지락 거렸다.
' 예쁘다. ' 예쁨받는 백현의 얼굴엔 미소가 걸려 있었다. 백현이 대뜸 크리스의 무릎에 내려와 스더니 입술에 쪽 뽀뽀하고는
저만치 문으로 달려가서 ' 형님! 과자 감사해요! ' 하고는 문이 닫혀졌다.
크리스가 웃으며 다시 밀려있던 서류를 바라보는데 문이 다시 열리더니
백현의 조그만 머리통이 빼꼼 나와있었다. ' 사랑해요오 ' 그리곤 쏙 들어가고 다시 문이 닫혀졌다. 크리스의 활력소는 백현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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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썰말고 팬픽을 질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라는 백강아지썰은 안쓰고어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혹시 보셨던 분 계세요? 옛날에 썼던거 다시 리뉴얼 . 사실 재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나 한편밖에 안쓰고 말았던건데
저 혼자만 너무 아쉬워서 조금씩 고쳐서 다시 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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