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을 맞이하게 된 성규와 우현의 이별스토리..는 아니고 심심해서 그냥 싸질러보는 성규의 편지^^!
좋게 읽어주세요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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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아, 안녕?
너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어쩌면 이 편지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하니까,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해.
그래도 마지막을 편지로 끝내다니. 꽤나 낭만적이지 않아?
..미안해.
넌 어제 그냥 바로 나가라고 했지만, 내가 이렇게 기어코 고집부려서 네가 잠잘때 몰래 편지를 쓰는 이유는 뭔줄 알아?
실은, 마지막은 아름답게 끝내고 싶었어.
끝이 싸움으로 끝나면, 너도 나도 기억에 남을때 좋게 남진 않을거아냐.
그래도 마지막은 네 기억속에서 좋게 남고 싶다.
우현아,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이 언제였지?
맞다, 3년전 겨울이였지.
그때 네 모습 정말 멋있었는데. 알아?
하얀 목도리를 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되게 예뻐보였어.
그래서 반한걸지도 모르지.
사실 너한테는 말 안했는데, 나 너 보고 첫눈에 반했어.
그래서 일부러 네 주변에 얼쩡댔어. 툭툭 건들여 보기도 하고, 일부러 쳐보기도 하고.
근데 넌 되게 눈치 없더라. 내가 친게 그냥 실수인줄 알았나봐?
바보야, 내가 똑같은 실수를 3번이나 했을까봐?
실수 아니였어. 일부러 그런건데.
넌 끝끝내 모른 척 하더라,
바보.
세번째 여행 기억나? 그때 바다 갔었잖아.
한겨울에 무슨 바다냐고 엄청 툴툴댔었는데.
결국 네가 나 바다에 빠트려서 나 쫄딱 젖은채로 덜덜 떨고있었잖아.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다 이가 떨려.
우리 처음으로 싸웠던 날은 기억나니?
그때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싸웠잖아. 뭣때문에 싸웠었지? 기억도 안난다.
너랑 처음싸운거라 그런지, 그때 나 엄청 당황했다.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였지.
하루종일 휴대폰만 붙잡고 살았어.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싸웠는데. 생각하니까 헛웃음만 나온다.
왜 그깟일로 싸웠나, 싶어.
우린 왜 사소한걸로 다툼이 생긴걸까? 지금까지도.
우현아. 우리의 싸움이 이렇게 까지 올줄은 몰랐어.
어제 네가 나라가고 했을때, 내가 하루만 더 있게 해달라고 고집부렸었잖아.
실은, 기대했었어.
오늘 아침이면 네가 다 미안하다며 환하게 웃으면서 나를 안아주기를.
앞으론 안그러겠다면서 애교부려주기를.
기대했는데, 그게 아니였나봐.
내가 틀렸었나봐.
알고있으면서도, 아니기를 바랬었는데.
여기까지 와버렸네.
우현아. 이젠 정말 우리가 끝을내야할 상황이 온것같아.
서로의 밑바닥까지도 보았고, 최고의 순간들도 함께 만끽했고.
이젠 더 남은 무엇도 없어. 짧은 순간이였지만, 그래도 즐거웠고, 행복했고, 고마웠어.
널 만날땐 항상 나에겐 짧게만 느껴졌어.
그래도 그 순간, 너무 행복했어. 나 충분히 행복했으니까, 이제 너를 놓아줄수 있을것같아.
이젠 이자리엔 내가 없을거야. 저쇼파에도, 저 부엌에도 그 어디에도 내가 없을거야.
그래도 넌 항상 건강해야해. 항상 좋은 모습으로, 멋진 모습으로.
그리고 ,몇가지 일러둘게 있어.
나 없이도 밥 잘 챙겨먹어야해. 주방기구들은 주방 맨 밑 제일 큰 서랍에 다 넣어놨으니까, 요리할때는 꺼내 쓰고.
불 쓸때는 항상 조심하고, 다 했을땐 뒷정리 꼼꼼히 하고 가스 밸브 꼭 잠그고.
또, 항상 잘 씻어. 청결하게 생활해. 씻고난 후에 타올은 네 안방 서랍 오른쪽에 있고, 네 속옷은 가운데 서랍에 있어.
하루에 한번씩 속옷 꼭 갈아입고.
옷가지들은 다 개서 맨 왼쪽 서랍에 놔뒀어.
겨울에 입을 옷들은 다 빨아서 작은방 서랍에 뒀고.
겨울되면 꺼내서 입어.
알았지?
이제 더 이상 쓸게 없어. 네가 잘할거라 믿으니까.
언제나 건강하고. 밥 잘챙겨먹고. 항상 밝게 웃고.
잘 할수 있지?
그럴거라 믿어.
우현아. 또 하는 말이지만. 나 없이도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고, 잘 지내야 해.
그동안 네게 너무 고맙고 미안했어.
널 만난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
건강하고, 잘 지내.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정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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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토스 당첨 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