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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선덕여왕 (OST) - 덕만테마

 

 

 

 

 

[EXO/민석준면경수백현] 연리지(連理枝) ; 03 | 인스티즈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나라답게, 이미 꽃이 다 지는 시기가 왔음에도 이 수국의 궁의 꽃만큼은 아직도 자신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 궁에서도 이 곳의 왕이 가장 신경 쓰고 역대 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정평이 나있는 세자의 침소에서는 현재 가장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세자빈 간택으로 인해, 별로 신경을 쓸 일이 없는 세자인 민석 또한 은근한 두근거림을 느끼고 있었다. 침소 안에 가만히 있으라는 상궁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질 않고 어릴적부터 자신을 보필하던 내관 한명을 내리고 자신의 침소를 빠져나와 세자빈 후보들이 온다는 곳으로 향하고 있다.

 

 

" 세자저하, 정말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

" 제 부인이 될 사람을 지아비로서 보러가는 것인데, 안 될 것이 있겠습니까. "

 

 

민석이 방긋 웃으며 기대된다는 듯 말하자, 내관은 못 말린다는 듯이 한숨을 푹푹 쉬며 조금씩 빨라지는 민석의 발걸음에 맞춰 서둘러 후보들이 온다는 곳으로 가 근처 풀숲에 몸을 숨겨 지켜보았다.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고 곧 이어 처녀성 시험을 마친 양반집 규수들과 이웃해 있는 나라의 귀족과 왕족의 여식이 하나 둘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민석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나고 있었다.

 

 

 

 

 

[EXO/민석준면경수백현] 연리지(連理枝) ; 03 | 인스티즈

 

 

 

점심으로 나오는 식사는 얌전히, 모든 말에는 신중히, 시비터는 여식들에게는 빙긋 웃어주기. 아버지께서 특별히 준비해준 가마를 타고 가는 동안 이 세가지만 나는 벌써 30분째 주구장창 외우고 있다. 세자빈에 간택이 안되는 그 즉시, 어디 멀리 지방으로 보내버린다는 진심 어린 어머니라는 분의 협박에 의하여 나는 지금 죽을둥 살둥 알려준 주의사항을 달달 외우고 있었다. 난 아직 민석을 보지도 못하고 이름도 모르는 지방에서 죽기 싫단 말이야.

 

 

" 아가씨, 도착했습니다. 나오셔요. "

  

향이의 말에 심장이 콩알만해진 상태로 슬그머니 가마에 내려 몸을 피는데, 정말 입이 떡 벌어질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기와집도 이 나라에서 크면 크다고 소문난 곳이였는데, 이 궁 앞에서는 새발의 피같다. 아무리 궁이라도 이렇게 크게 지을 수가 있나? 여기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도 길 잃어버릴 것 같다. 나 길친데···.

내가 넋을 잃고 궁을 쳐다보고 있자, 향이는 한숨을 쉬고 몰래 내 등을 살짝 꼬집었다. 내가 '아'라 하며 향이를 노려보자 향이는 이제 처녀성 시험을 보러가야한다며, 얼른 들어가라고 눈짓으로 문 앞에 있는 상궁을 가리켰다.

 

 

" 전 여기까지 밖에 못 와요. 아가씨, 꼭 세자빈이 되어야해요. "

 

 

향이의 응원인지 협박인지 모를 소리를 들으며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상궁 앞으로 갔다. 상궁은 내게 이름과 본관을 물었고, 나는 어젯밤 달달 외운 그대로 상궁에게 대답했다. 상궁 옆에 있는 내관이 두루마리를 훑어보며, 내 이름을 확인했고 확인하자마자 바로 처녀성 시험을 시행하였다. 그 어처구니 없는 시험은 바로 앵무새의 피를 손목에 떨어뜨리는 것. 살아오면서 관계는 커녕 남자 손도 못 잡아 본 모태솔로니 찔릴 것은 없지만, 그래도 피를 떨어뜨린다니 은근한 긴장감이 들었다.

 

 

" 떨지마십시오. 곧 끝날 것입니다. "

 

 

상궁의 말 한 마디에 떨리던 마음은 점차 안정을 찾아갔고, 내 숨소리가 안정된 것을 확인한 상궁이 바로 앵무새의 피를 내 손목에 떨어뜨렸다. 여기서나 현세에서나 관계를 단 한 번도 가지지 않았으니, 당연히 앵무새의 피는 내 손목에 자리를 잡았고 상궁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날 들여보냈다.

 

궁에 들어오니 그 안은 더욱더 화려했다. 이 곳에서는 보지도 못했던 꽃들과 나무가 즐비했고, 그 어느 건축물보다 고급스럽고 색감도 예뻤다. 민석을 만나는 것보다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든다···. 고개를 돌려 주변을 보니 꽤 많은 여자들이 내 옆을 지나가며 바삐 한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한참을 눈치보다 슬슬 그 옆에 껴서 그들이 향하는 곳으로 걸어갔다.

 

 

 

 

 

[EXO/민석준면경수백현] 연리지(連理枝) ; 03 | 인스티즈

 

 

한참을 구경하는데, 민석의 눈에 띄는 한 여인이 있었다. 모든 것이 처음인 듯하여 주춤거리는 모양새를 보아 황국이나 저 멀리 어느 나라에서 온 여인같지만, 그도 아닌 것이 수국의 미의 기준을 모두 갖추고 있는 사람이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고, 수국 안에서도 극히 드문 얼굴을 가진 여인이었다.

민석은 붉어진 얼굴을 하고 쿵쾅 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그녀에게 온갖 신경을 집중시켜 그녀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지켜보았다. 그녀의 시선 하나, 몸짓 하나 그 어느 하나 눈길을 뗄 수 없었다.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머릿결이 마치 하늘에 내려온 선녀같았다. 하늘옷을 입고 잠시 인간세상에 풍류를 즐기러 온.

그녀는 아마, 운명일 것일까.

 

 

" 저 여인은 어느 가문의 여식입니까. "

" 예? 아···. 저 옷차림이면 아마, 김 대감님의 여식일 것입니다. "

 

 

내관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민석은 결심이라도 한 듯 쭈그려있던 몸을 피고 내관이 뭐라 할 새도 없이 중궁전을 향해 냅다 뛰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내관은 있는 표정 없는 표정 모두 찡그리고 한숨을 쉬다, 이내 민석을 따라 같이 뛰기 시작했다.

 

 

" 세자 저하, 어딜 그렇게 급히 움직이십니까! "

" ··· ···. "

 

 

말도 없이 뛰는 민석에게 계속 캐묻던 내관은 이내 자기 풀에 지쳐 조용히 민석이 가는 방향을 따라 쫓아가기만 하였다. 하지만 이내 내관은 민석이 세자빈 간택 준비에 한창인 중궁전으로 가는 것을 알아채자마자 사색이 되어 민석을 필사적으로 말리기 시작했다.

 

 

" 세자 저하! 오늘은 가시면 아니되옵니다! "

" 세자빈을 찾았습니다. "

" 예? "

" 세자빈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중전마마께 청할 것입니다. 그게 아니되는것입니까. "

 

 

민석의 꽤나 진지한 모습에 내관은 어찌할 바를 모르다 결국 그의 손길로 인해 반강제로 길을 비키었다. 중궁전으로 들어간 민석은 상궁이 그의 방문을 알리기도 전에 세자빈 간택을 준비하며 후보 여식들의 두루마리를 훑어보던 중전의 방으로 벌컥, 들어가버렸다.

 

 

" 세자? 여긴 어인 일로···? "

" 중전, 아니 어마마마. 세자빈을 찾았습니다. "

 

 

뜬금 없이 세자빈을 찾았다는 민석의 말에 중전은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다, 이내 민석의 말을 이해하고는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 그 말 뜻은, 마음에 드는 후보라도 있으신 겁니까? "

" 예. 있습니다. "

 

 

민석의 단호한 말에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중전은 자신이 보고 있던 두루마리를 잠시 정리하고 자신의 옆에 있던 차를 들어 민석에게 건넸다. 민석은 그런 중전의 태도가 답답했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청을 들어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잠자코 찻잔을 받아들었다. 중전은 그가 차를 마시기 전까지 단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가, 민석이 눈치를 보며 차를 한 모금 마시자 그때서야 입을 열었다.

 

 

" 예전 같으면 세자의 청을 다 들어주었겠지요. 허나, 세자빈은 차기 국모를 가리는 것입니다. "

" 어마마마! "

" 세자의 사사로운 감정 따위에 이 수국의 국모를 간택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

" 하지만, 처음으로 제 마음에 들어온 사람입니다. "

" 그리도, 그 여인을 곁에 두고 싶으십니까. "

 

 

중전에 물음에 민석은 잠시 입술을 물더니, 곧 붉어진 얼굴로 '예'라 말하였다. 그 붉은 얼굴은 마치 첫사랑을 시작하는 순박한 소년같았다.

 

 

" 그렇다면, 그 여인을 눈여겨 볼 수는 있지요. "

" 정말, 정말이십니까? "

" 어찌 세자께 농을 친단 말입니까. 누구의 여식인지, 들어나 봅시다. "

" 여, 영의정 김 대감의 여식이라 합니다. "

 

 

중전은 민석의 말에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두루마리를 뽑아 천천히 훑어보았다. 민석은 긴장된 얼굴로 두루마리를 빠르게 읽어나가는 중전의 눈동자를 따라 움직였다. 곧, 중전은 두루마리를 말아 옆에 가지런히 놓았고 이어 민석의 긴장된 얼굴을 보고는 가벼운 웃음을 한 번 지어보였다.

 

 

" 이리도 긴장된 모습을 보는건, 오랜만이로군요. "

 

" 알겠습니다. 내 한 번 어여삐 여겨 보겠습니다. "

 

 

중전의 말에 한참 긴장되어 굳어있던 민석의 얼굴에 미소가 띄고 그 사이로 보이는 작은 왜소치가 그의 웃음을 더욱이 해맑게 보였다. 민석이 중전의 침소를 나가고, 혼자 남게 된 중전은 그녀의 두루마리를 한참을 만지작 거렸다.

 

'하늘이 정해주신 인연이려나.'

 

 

 

 

[EXO/민석준면경수백현] 연리지(連理枝) ; 03 | 인스티즈

 

 

***

 

세자빈 간택이 시작되었다. 사정전에서 시작된 세자빈 간택은 꽤 오랜시간동안 진행하고 있었다. 그 오랜 시간동안 무릎을 꿇고 온갖 지성에 대한 시험을 치르고 예와 효에 대한 시를 쓰고, 마지막으로 백성과 나라의 평안을 위한 정책 방침까지 치르고 나니 벌써부터 다리에 쥐가 나거나 그 전의 시험에 떨어져 간택장을 이탈하는 여식들이 하나 둘 생겨났다. 중전의 표정은 한없이 어두워져만 갔고, 그 오랜 시간을 참아낸 사람은 단 3명 밖에 없었다.

 

 

" 본디, 11명의 후보를 뽑아 열흘 뒤 다시 시험을 치루는 방식이었으나, 3분 밖에 남지 않았으니 바로 다음 시험으로 넘어가겠습니다. "

 

 

상궁의 말에 끝까지 남아있던 3명의 후보는 안도의 표정을 지어보였다. 중전은 그 3명의 후보자들을 찬찬히 둘러보다, 단 한 명에게 시선이 멈추었다.

' 저 여인이, 김 대감의 여식이렷다. '

 

 

 

[EXO/민석준면경수백현] 연리지(連理枝) ; 03 | 인스티즈

 

 

 

다리가 저리다. 벌써 몇 시간째 무릎 꿇고 앉아 있으니 이건 무슨 초등학생때나 받던 벌 같았다. 점심도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먹었던 것 같다. 밥 먹는 것도 시험이니까 마음껏 허겁지겁 먹지도 못하고 그저 멍- 하니 정신을 놓은 채 하나하나 집어먹으려니 미쳐 돌아버리는 것 같았다. 이 시험의 빡셈이 얼마나 하는지, 30명 가량 되는 사람들이 나를 포함, 단 3명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도 이제 마지막 시험만이 남았으니, 그나마 위안이 좀 되는 것 같다.

 

 

" 세 분은 모두 중궁전으로 드시오. "

 

 

그렇게, 끝을 향한 시험은 시작되는 듯 하였다. 언제쯤 나는 민석을 만날 수가 있을까.

 

 

 

 

[EXO/민석준면경수백현] 연리지(連理枝) ; 03 | 인스티즈

 

 

 

우당탕. 궁과는 거리가 먼 듯한 경박스러운 소리가 중궁전 가득 메우고, 그 소리의 중심에는 발갛게 홍조가 일어나면서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는 것 같은 민석이 있었다. 세자빈 간택을 치르고 난 사흘 후, 최종 간택이 된 차기 국모의 자격을 갖춘 세자빈이 발표되었다. 세자는 미리 세자빈을 아는 것은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니, 민석은 사흘동안을 끙끙 대면서 결과를 기다리다 결과가 발표되었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제일 먼저 중궁전으로 한걸음에 달려온 것이다.

 

 

" 어마마마! "

 

 

또다시 행차 부름도 없이 들어온 민석을 중전은 이미 알기라도 했다는 듯이 그에게 전에 보여주었던 차분한 미소를 보여주고 그 시선을 곧바로 다과로 옮겨 세자의 앞에 밀어주었다. 민석은 중전이 밀어준 다과를 하나씩 먹다가,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중전에게 말을 걸어왔다.

 

 

" 세자빈은, 누가 된 것입니까? "

" 누가 된 것 같습니까 세자께서는? "

 

 

중전의 장난섞인 말에 민석의 표정은 중전의 장난에 대한 원망, 그리고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조금씩 굳어지고 있었다. 그런 민석의 표정을 알아채자마자 중전은 다시금 입을 열었다.

 

 

" 이젠 세자빈이라 불러야겠군요. 김 대감의 여식을. "

 

 

그 말을 들은 민석의 표정은 한없이 밝아져만 갔다.

 

 

 

[EXO/민석준면경수백현] 연리지(連理枝) ; 03 | 인스티즈

 

 

약 사흘 후, 본격적인 혼인 준비가 시작되는 동시에 나는 궁으로 들어가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들었다. 결과가 통보 되자마자 내 어머니란 분은 날 붙잡고 장하다며 몇 시간을 울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버지란 분 또한 내색은 안하셨지만, 은근히 기분이 좋아지셔서 내게 옥과 금으로 장식 된 노리개까지 선물해주셨다. 하지만 준면은···. 내 방에 들어오지도 않고, 집에서도 나와 마주치는 일이 없었다.

 

 

" 아가, 들어가도 될까. "

 

 

그렇게 아무 소식이 없던 그는 내가 궁으로 들어가기 전의 마지막 밤, 그 때가 되어서야 날 찾아왔다. 다행히 내가 잠들기 전이라 어서 들어오라 준면에게 말했고, 준면은 며칠 새에 더 핼쓱해진 모습으로 들어왔다.

 

 

" 오라버니, 왜 이렇게 핼쓱해졌어···. "

 

 

내 말에 준면은 아무말도 없이 그저 손으로 내 볼을 쓰다듬기만 하였다. 내가 걱정되는 눈으로 그를 쳐다보자, 준면은 내 생각을 다 알고나 있는 듯이 걱정말라며 자신의 품 속에 나를 숨이 막힐 듯이 꽉 안았다. 그리고, 내 어깨에는 무언가 뜨거운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 아가, 정말 동이 트면 궁으로 들어가야하는 것이니. "

" 오라버니···. "

" 이 오라비는, 너가 세자빈이 되지 않기를 바랬어. "

" ···. "

" 넌, 평생 내 것이 되는 줄 알았다. 남매가 아닌, 백년가약을 맺은 부부로서. "

 

 

뭐라고···. 하는 것일까. 너무 당황스럽다. 준면은 그저 이 숨막히는 기와집에서 몇 없는 가장 편안한 사람이자, 도피처인데···. 어째서, 그리고 어느새 내게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한참을 나를 안고 있던 준면이 갑자기 탄식의 소리를 내며 자신의 품에서 나를 밀어냈다.

 

 

" 아···. 아가, 미안하다. 금방 말은 못 들은척 해주렴. "

 

 

 준면은 그 말을 끝으로 방을 급하게 나가버렸다. 그의 눈에 아직도 고여있는 눈물을 보인채로.

누군가의 고백은, 그렇게 폭풍처럼 휘날려왔고 내 감정 조차도 거느리지 못한 채, 야속한 시간은 흘러만 가 모든 것이 엉키게 만들었다.

 

 

***

 

 

지난 밤을 꼬박 뜬 눈으로 새고, 새벽 일찍이부터 입궁준비를 하기 위하여 내 방안으로 어머니와 향이, 그리고 처음보는 하인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하인들이 내 얼굴에 화장을 시켜주는 동안, 궁에서 보내온 옷으로 갈아입는 동안, 마지막으로 이제 자주 보지 못하게 될 어머니, 아버지와 인사를 나누는 동안···. 준면은 내 앞에 단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어젯밤 위태롭게 보이던 그의 뒷모습이 아직도 마음에 걸린다.

 

 

" 일주일 동안 빈궁 교육을 받고 혼인식을 치룰 예정입니다만, 이미 세자빈 마마가 된 것이나 다름이 없으십니다. "

 

 

상궁의 말을 듣고 조금 편해지려나 하는 내 생각은 궁에 들어오자마자 깨지고,  숨까지 턱턱 막힌다. 그나마 날 친근하게 대해줬던 향이까지 없는데다, 첫 날부터 가채에 걸음걸이 연습을 하고 걸을 때 내 어깨에 올려져 있는 그릇들이 깨질 때마다 깊은 한숨을 쉬는 상궁의 눈치까지 봐야하는 노릇이니 민석을 찾기도 전에 힘들어서 죽어버릴 것 같다. 이럴 때 준면이라면 쉬엄쉬엄 하라며 내 눈을 감겨줬을텐데···. 오늘따라 준면이 유독 보고싶은 것은 어제의 그 일 때문인가.

그의 목소리가 듣고싶다.

 

 

***

 

 

모든 이가 침소를 나가고 방에 나 혼자 남아있는 지금, 늘 내 옆에서 내가 잘 때까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준면이 미치도록 그리워 잠도 오지 않고 그저 창틈 사이로 들어오는 달빛을 따라 손가락을 휘휘 휘젓고만 있다. 외딴 섬에 나 홀로 버려져 있는 느낌이 든다. 궁에 들어오면 한 숨 돌리는가 싶었는데, 돌리기는 커녕 오히려 모든 것이 갑갑하고 또 외롭다. 그러다가 쓸데없는 생각일랑은 하지 말자고, 그러자고 잠이나 자자는 심산으로 이불에 누우려는데 창 밖에서 무언가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설마 준면인가.

그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소리가 났던 창을 벌컥 열어보는데, 그 곳에는 준면보다도 내가 애타게 찾던 사람이 서 있었다.

 

 

" 부인이 뵙고싶어, 이리 찾아와 봤습니다. "

" ··· ··· . "

" 밤에는 모든 만물이 부인만을 보는 것 같습니다. "

 

 

내 앞에 서있는, 나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며 수줍어하는 그는 바로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었던 민석이였다.

달빛은 그의 붉어진 얼굴을 비춰, 수줍은 그의 모습조차도 고귀하게만들었다.

 

 

 

 

 

 

 

***

 

안녕하세요....망했어요.....제대로 똥글이예요.....

글을 쓰면서 이렇게 안써진 적은 처음이예요.. 큰틀은 이미 완결까지 만들어놓은 상태라 세부적인 내용만 적으면 될 것 같았는데

그게 더 힘들어요..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오늘은 정말 제대로 똥글이였어요..백배사죄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민석이...라미네이트 했다면서요....? 그 10덕포인트였던 왜소치가 사라졌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아쉬워서 글에 왜소치 좀 넣어봤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맏형 분위기 좀 많이 없앴어요..ㅎㅎㅎ 완전 귀엽게 만들어봤어요

 

흐 그나저나 이렇게 똥글이라니..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쓰시고 포인트 다시 돌려받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이건 30P도 아까워요...흐..

 

그리고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 댓글 써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실은 제 글 보면서 초록글 기준에 만족하는데 왜 안올라가지 했는데

대신 반응이 너무 좋아서 그런거 신경 안쓰기로 했습니다ㅎㅎ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 암호닉 *

김시우민석아결혼하자 / 꽃신 / 큥이 / 웬디 / 보리 / 면토끼 / 스폰지밥 / 시나몬 / 보름달 /

그린 / 꽃길 / 베팅 / 밝음이 / 레몬사탕 / 김까닥 / 윤이 / 아가야 / 세자슈 / 구금 / 큥큥 / 바세린 / 오호랏예헷 /

핫초코 / 복515 / 햇살 / 콩쥐 / 딸기스프 / 쿠키 / 초코칩 / 카프 / 버누

 

*암호닉 신청은 현재 계속 받고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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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웬디예요ㅠㅠ 읽고올게요...♡
9년 전
독자4
민석이의 왜소치를 응원합니다.
아... 아... 준면아.... 세자빈이 된 건 좋지만 준면이 때문에 찌통이네요ㅠㅠㅠㅠ 거기에 민석이의 왜소치와 귀여움과 잔망과.. 망글이라뇨, 오늘도 예쁜 글 자알 보고 갑니다 작가님. 주말 잘 보내세요♡''♡

9년 전
독자2
초코칩 저도 읽고올게요ㅎ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독자15
헐......밍소쿠 ㅠㅠㅠㅠ와진짜 처음부터 운명을 타고났네요ㅠㅠㅠ
으준면이ㅠㅠ섴글퍼요ㅠㅠㅠ

9년 전
독자3
[치킨]으로암호닉신청할게요!!
9년 전
독자5
어우ㅠㅠㅠㅠㅠㅠ민석이ㅠㅠㅠㅠㅠ너무재밋어요ㅠ
9년 전
독자6
아 ㅠㅠㅠㅠㅠㅠㅠㅠ민석아 ㅠㅠㅠㅠㅠㅜ귀여워
9년 전
독자7
윤이입니다.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똥글이라뇨 무슨소리세요ㅠㅠㅜㅜㅜㅜㅠㅠㅠㅠ준면이는 이 폭풍우를 어떻게 헤칠것인가ㅜㅜㅜㅜㅜㅜ민석이도너무귀엽고ㅠㅜㅜㅜㅜㅜㅜ저번에 등장인물들보니까 백현이가 굉장히 뭔가 악역..? 무튼 되게 차갑게나오는거같던데 너무기대되여 제 최애...♡ 오늘도 수고하셨슴다
9년 전
독자8
밝음이에여!! 드디어 민석이를 만났군요!ㅎㅎ 세자빈은 당연히 될줄알았는데 준면이가 왜이렇게 안쓰러운건지..ㅠㅠㅠㅠ 얼른 다른 멤버들의 등장도 보고싶어 기대가돼요!!ㅋㅋㅋ
9년 전
독자9
으헝ㅜㅜ작가님 꽃신이예요ㅜㅜㅜㅜ드디어 민석이를 만났군요ㅜㅜㅜㅜ준면이...찌통ㅜㅜㅜㅜ 민석이가 왜이렇게 귀엽죠?ㅜㅜㅜㅜㅜ이글이 똥글이라뇨ㅜㅜ금손이세요ㅜㅜ잘봤습니다ㅜ
9년 전
독자10
시나몬입니다ㅠㅠ준면아 너는 내남자 하는걸로하자 알겠지?ㅎㅅㅎ그런데 우리 민석이 너무 귀여운거 아닌가요 울희 액희ㅠㅠ근데 1편에서 왜 그렇게 쳐다봤을까 내가 너의 악연이 되지않길바란다 민석아ㅠㅠㅜ
9년 전
독자11
버누에요! 준면아.. 준면아ㅠㅠㅠㅠㅠㅠ 제가 준면이의 부인이 되겠습니다ㅠㅠㅠㅠ 진짜 아파하는 준면이가 눈에 선하네요.. 맙소사 그와중에 민석이는 귀엽고 난리.. 진짜 금손이세요ㅠㅠ 읽는내내 손에 땀쥐고 봤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9년 전
독자12
카프에요!!!
9년 전
독자13
엄마 이 작가님 손이 금손이야ㅠㅠㅜ엉어엉어엉ㅇ 어찌 이렇게 이쁜 글을 쓴단 말이에여ㅠㅠㅜ아진짜ㅠㅠㅜ이렇게 잘 써도 되는거에요?ㅠㅠㅠㅠㅜ진짜ㅠㅠㅠ아 사랑해요 자까님ㅠㅠㅜ내가 이말 꼭 해주고 싶었어요
9년 전
독자14
헐 포인트가 아깝다뇨ㅠㅠㅠㅠㅠㅠ크 밍쏙이 설렌다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6
준면아....너무아련하다.... ㅠ ㅠ
9년 전
독자17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민석이를드디어만났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8
ㅠㅠㅠ그니깐요왜소치....아ㅜㅜㅜㅜㅜㅜㅜㅜ준면이 가아련해여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민석이를 드디어! 만났어요ㅠㅠㅠㅠ잘보고가요!
9년 전
독자19
그린입니다 !!! 똥글이라뇨 ㅎㅎ 잘 읽고갑니다
9년 전
독자20
오호랏예헷이에여ㅠㅠㅠㅠㅠ준면이가 너무 마음이 아파요..... 반면에 민석이는 너무 귀여워서 내가 쥬금....큽...........오늘도 재밌는글 써주셔서 감사해여!!!!!!!
9년 전
독자21
오모오모ㅜㅜㅜㅜㅜㅜㅜ아 이런 달달한 글을 보았나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준면이는 너무 가슴아프지만 민석이랑 너무 이쁜 사랑을 할 것 같아서 안심이 되기도 하네요
9년 전
독자22
세자슈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민석ㅇ아ㅠㅠㅠㅠ날그리 세자빈으로 하고싶었군아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이런도움되는얼굴이라고는ㅠㅠㅠㅠㅠㅠㅠ난 니얼굴을 보며 니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가아니라 선남같아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은 선녀ㅠㅠㅠㅠ
9년 전
독자23
민석이ㅜㅜㅜㅜㅜㅜㅜ너무귀여워요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4
민석이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똥글이라뇨 진짜재밌어요!
9년 전
독자25
아아아ㅠㅠㅠㅠㅠ준면이 왜 이리 불쌍하죠ㅠㅠㅠㅠㅡ그와중에 민석이는 왜 이리 귀엽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6
으악 저 암호닉 신청할게요 [빽]으로 신청해욧!!!! 아 진짜 이거 너므 설레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7
구금입니다ㅜㅜㅜㅠ드디어ㅜㅜㅠ만나는군요ㅜㅜㅜㅠ
9년 전
독자28
얼 민석이 찾아오는거ㅠㅠㅠ말하는거 너무이쁘게해...어짜나요ㅠㅠㅠ♥ 잘보고가용!
9년 전
독자29
바세린입니다! 글을 방금 다 읽었는데 똥글이라니요......진짜 재밌게 잘읽었어요! 민석이랑 만나게되서 기쁘지만 준면이가 너무 안타까워요 .... 아무튼 오늘도 잘 읽고가용!!
9년 전
독자30
꿈속에서의 민석이의 모습도 좋지만 저렇게 귀여운 세자의 모습도 참 좋으네요ㅎㅎ 잘 읽고갑니다!
9년 전
독자31
저도 보고싶었어요 민석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2
아ㅜㅜㅜㅜ작가님똥글아니예요진짜재밋어요 민석이ㅡㅜㅠㅠㅠㅠㅜㅜ완전짱이ㅇㅖ요!@
9년 전
독자33
으얼ㄹ걱소 [식빵]으로 암호닉 신청해요 아아.. 일화부터 계속 보고이ㅛ어ㅛ는데 민석이 너무 멋진것아닙니까 우당탕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가 여주가 되고싶어욮퓨휴ㅠ
9년 전
비회원202.214
[뿌뽀뿌]로암호닉신청할께여!!! 민소쿠가세였군여이런완전잘어울려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4
핫초코예요 허이고야....미치겄다....ㅠㅠㅠ왜때무네 이렇게 설레니ㅠㅠ저도 왜소치보고 이젠 저 왜소치를 볼 수가 없다며 탄식을했져ㅠㅠㅜ그게 커와이함의 포인티였눈디...하....
정말 여기 글에서 민석이는 막내같어ㅠ맏형이미지하나도없어ㅜㅠ

9년 전
독자35
헐맞났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헐헐헐ㅠㅠㅠ민석이랑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6
대박이에여ㅠㅠㅠㅠㅠ김시우민석아결혼하잡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왜소치ㅠㅠㅠㅠㅠㅠㅠ잔망둥이김민석 ㅠㅠㅠㅠ사랑둥아ㅠㅠㅠㅠㅠㅠ하준면이는 오늘도 찌통이군녀......도르르 이게망글이라뇨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대작인데ㅠㅠㅠㅠ사랑해요작가님 ㅠㅠㅠ다음화도기대합니다유ㅠㅠㅠ
9년 전
독자37
ㅠㅠㅠㅠㅠ준면이 어쩌니...가슴이 아프다
9년 전
독자38
준면이가 너무 불쌍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뜩해ㅠㅠㅠㅠㅠㅠ 여주와 민석이는 진짜 타고난 운명인거같고ㅠㅠㅠ 도대체 후에 무슨일이 있었길래 현실세계까지 민석이가 찾아간건지.... 저는 떡밥물러 1화를 다시 보러가야겠어요 그리고 암호닉 [순덕이]로 신청할게요!!
9년 전
독자39
쿠키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늘이 정해준 운명이겠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면이가 너무 맘 아프지만 김민석이랑 겨론해!!!!!!!!!!!!!!!1
9년 전
독자40
민석이다 ㅠㅠㅠㅠㅠ민석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구이여부워 민석어ㅠㅠㅠㅠㅠㅠㅠ픂퓨퓨ㅠㅠㅠㅠ
9년 전
독자41
작가님 꽃길이에여ㅠㅜㅜ개인적인사정으로 이제야봤어요ㅠㅜ죄송해요 오늘 브금나오자마자좋아서 소리지를뻔했어요ㅜㅜ준면이찌통인데 민석이가 내운명ㅎㅎㅎㅎㅎㅎㅎ행복하네여 앞으로어떻게될진모르겠지만 다음편너무기대되여ㅠ이와중에 브금좋아서 나가기싫다는..ㅎㅎ
9년 전
독자42
준면이 마음 아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가슴 아프지만 민석이와 행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3
똥글이라니요ㅠㅠㅠㅠㅠㅠ완전재밌어요!!! 신알신하고갑니다~~
9년 전
독자44
민석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5
똥글이라뇨ㅠㅠㅠㅠㅠㅠ말도 안돼는 소리입니다 작가님!!!!!!오늘고 재밌었어요♡♡♡
8년 전
독자46
인연이 인연인지라 만나는군요 후우우우우우우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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