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내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너
왠지 오늘따라 옛날 생각 난다
너 지금 모습 마치 그때 같아
어언 4년 전 너와 같은 반이었던 나
갑자기 생각난다 윤기야
그 날 나 진짜 설레 죽는 줄 알았다
-4년 전
오늘 왜이렇게 덥냐
더위로 인해 짜증가득한 표정으로 수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찌는 듯한 더위에 목이 바싹바싹 타들어갔다
그래도 문학시간이네?
문학 선생님의 수업을 좋아하던 나는
마치 이중인격처럼 내 얼굴엔 갑자기 환한 웃음이 피어났다
역시나 옆에 있던 웬수 박지민은 날 놀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김태형은 또 왜 끼어들어가지고
아 얼굴에 주름있으면 안된다고
진짜 더위만큼 짜증나는 덤앤더머였다
그렇게 오늘도 여느 날 처럼 반짝이는 눈빛으로 수업을 듣는데
"김탄소 오늘 좀 예쁜 거 같은데? 그렇지 않아?"
선생님 역시나 절 좋아하시는 군요
붉어진 얼굴로 선생님을 바라보며
수줍게 손사레를 쳤다.
그때
"에이 선생님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역시나 김태형
"탄소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ㅋㅋㅋㅋㅋㅋㅋ"
역시나 박지민
"에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 그냥 수업해주세요!"
"탄소가 이쁜거면 우리 학교 여자애들은 여신이겠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 남자애들과 두루두루 친했던 나였기에
선생님의 발언 한 마디가 반 남자애들에게 큰 폭동을 일으켰다.
대놓고 야유하는 말에 얼굴이 시뻘게졌다.
역시나 하루도 날 안 괴롭히는 날이 없다
옆에서 붉어진 내 얼굴을 보고
황소같다며 놀리는 말에
두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쉬는시간에 보자 가만 안둔다 진짜'
빨개진 얼굴로 손부채질을 하며 시계를 쳐다봤다
아직 수업시간이 20분이나 남았다니
절망스러움을 온 몸으로 느끼던 찰나
누군가 날 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괜시리 목덜미가 간질간질했다
날 보는 시선에 문득 고갤 돌려보니
윤기와 눈이 마주쳤다.
왜저렇게 날 뚫어지게 쳐다보는 거지?
그렇다
평소 우리반 민윤기로 말할 것 같으면
우선은 말이 거의 없었다
손가락은 늘 바빴고
눈동자도 늘 바빴다
귀는 쉴틈이 없었고
입은 가사를 쓸 때만 사용했다
먹는 것도 별로 안 즐기는지
늘 군것질을 달고 사는 나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쉬는 시간엔 잠을 자거나
음악공부를 하거나
결론은 자신의 길이 뚜렷한 친구였다
내심 멋지다곤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좋아하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친해지고 싶은 정도?
그런 윤기의 모습에
오늘따라 왠일인지
괜히 하소연 하고 싶어졌다
윤기를 바라보며
입모양으로 진짜 짜증나 라고 말하니
눈을 천천히 깜빡이곤
턱을 괴고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뻐 이뻐"
졌다 졌어
민윤기 그날 이후로 너에겐
맨날 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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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분들 안녕하세요! 오늘은 첫 만남에 대해서 써봤는데 엄청 고민했거든요 그래도 역시 학창시절 이야기가 참 설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써봤는데 괜찮으련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읽어줘서 고맙고 고마워요 앞으로 정리해서 자꾸자꾸 올께요! 암호닉은 조만간 정리해서 올릴께요 신알신,암호닉 모두들 고마워요 오늘도 내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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