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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꼭 1화부터 읽고와주세요.

 원래 내일 2화를 업로드할 예정이였는데 내일 컴퓨터를 못해서 부득이하게 오늘 올리게되네요.
암호닉 신청하신분들은 나중에 꼭 명단 작성해드릴게요. 사랑합니다 ♥

 



[EXO-K/카디] 단하나의 표적 02 | 인스티즈









 02





“야 김종인. 같이 가.”

경수는 저만치 앞서가는 종인을 향해 뛰었다.


“아 존나 힘들어.”

종인은 들고 있던 영어단어장을 가방에 집어넣으며 자신의 앞에서 숨을 몰아쉬는 경수를 쳐다보았다.


“왜 이렇게 뛰어와?”

“니가 먼저 갈까봐 그랬지.”

“기다리겠다고 했잖아.”

“그랬는데 막 나가려고 하다가 창문에서 보니까 네가 교문을 나서고 있길래 기다리다 지쳐서 가나보다 했지.”


종인은 여전히 숨을 몰아쉬는 경수에게 물을 건넸다.

“마셔”

종인은 물을 받아 마시는 경수를 바라보았다.



“잠깐 문구점에 갖다오려고 그랬어. 언제 내가 먼저 집에 간적 있었어?”

“없었지. 근데 오늘은 평소랑 다른 날이야.”

“뭐가?”

“못 들었어? 어떤애가 그러는데 우리 동네 가는 소리고개에 이상한 소리가 들린대. 처음엔 고양이나 산짐승 소린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래. 걔 말론 귀신소리가 분명하대”


마지막말에 목소리를 한껏 낮추며 땡그란 눈으로 말하는 경수를 바라보며 종인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


“진짜야! 애가 내 말을 못 믿네. 어쨌든 딴날은 몰라도 오늘은 무서워서 나 혼자 못 가.”

그의 호들갑에 종인의 입가에 나른한 미소가 걸렸다.


“오늘이 아니라도 언제 너 혼자 집에 간적 있었어?”

종인의 나직한 목소리에 경수는 만족한듯 웃음을 지었다.


“하긴. 넌 내 보디가드였지. 내가 그 사실을 깜빡 했다. 가자. 보디가드.”

그리고는 앞장서 걸어가는 경수의 뒤로 조금 전까지만 해도 무표정한 얼굴의 차가운 표정이던 종인이 그답지 않은 부드러운 얼굴로 그의 뒤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야. 저기 좀 봐. 김종인이야. 소문이 진짜네. 쟤 얼굴 좀 봐. 그 무표정이 저렇게도 변하네. 평소도 잘생겼는데 저렇게 부드럽게 웃으니까 진짜 쩐다, 쩔어

“김종인은 3반 도경수 앞에서만 완전 물렁해져서는 저렇게 웃는다더라. 평소에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흘릴 것 같이 하면서. 도대체 저 둘은 무슨 사이야?”

“무슨 사이는. 사귀는 사이지. 소문에는 같은 집에 산다던데?”

“진짜? 우와. 그럼 부부나 다름없잖아”

“모르지. 당사자들이 말을 안 하니……. 근데 5반 정은하가 김종인한테 사귀자고 했다던데 들었어?”

“뭐?”


은경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5반 정은하라면 서린고등학교뿐 아니라 옆 동네 고등학교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퀸카였다. 아버지는 시내에서 알아주는 큰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고 반반한 얼굴만큼 공부도 잘하고 몸매도 예쁜 여학생이었다. 또한 다른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런 정은하가 김종인에게 사귀자고 했다니…….하긴 그렇게 따지면 김종인도 만만치 않은 킹카였다. 한 번도 전교1등을 놓친 적 없을 뿐 아니라 전국 모의고사 때도 상위 50등 안에 드는 수재였고 큰 키에 다부진 몸매며 조각같이 잘생긴 얼굴은 뭇 여학생들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거기다 신중한 성격에 예의가 발라 선생님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으니 어느 여학생이 그를 좋아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다른 여학생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단 한명 도경수만 바라보고 있었으니 서린 고등학교의 여학생들이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몇몇 용기 있는 여학생들이 종인에게 접근을 하기도 했지만 번번히 무시를 당했다. 종인에게는 다른 아이들이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냉기가 흘렀고 아이답지 않은 진중함에 남학생들조차 종인에게 함부로 하지 못했다. 그런 종인이니 정은하 같이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아이가 가만히 둘리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이번만큼은 종인도 무시하지 못할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둘이 사귀는 거야?”

“사귀긴! 저거 보면 모르겠냐?”


자신들의 앞에서 걸어가고 있는 종인과 경수를 가리키는 친구의 말에 듣고 있던 은경도 그들을 바라보았다. 쉼 없이 재잘거리며 걷는 경수의 옆에서 조용히 미소 지으며 걷는 종인을 보면 참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커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걔네들 중학교 때부터 굉장했어. 걔네랑 내가 같은 중학교 다녔잖아. 그때도 종인이는 한결 같았는데 도경수가 많이 방황했지.”

“어떻게?”


이제는 아예 계단에 주저앉아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은경은 눈까지 반짝반짝 빛내며 친구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나도 자세히는 모르는데 중학교 입학하고 얼마 안가서 친척도 아니고 형제도 아닌 둘이 매일 등하교를 같이 하니까 소문이 나기 시작한 거야. 급기야는 둘이 한집에 사네. 사고를 쳤네. 벌써 둘이 살림을 차렸네. 별별 말이 다 나돌았지. 그런데도 김종인 쟤는 눈도 깜짝 안하더라. 여전히 도경수가 늦게 마치면 기다렸다가 같이 집에 가고 경수 준비물 같이 챙겨오고 경수 시험공부 도와주고……, 말 마. 난 처음에 진짜 형이라도 되는 줄 알았다니까. 근데 성이 틀리잖아. 그래서 외가 쪽 친척인가 했더니 걔네랑 같은 초등학교 다니던 애가 아니라고 소문낸 거지. 그 애 말로는 김종인은 고아고 도경수네 이모가 데려다가 같이 살고 있는 거라더라.”


“나도 그 얘기는 들었어. 둘이 아무 친척 관계도 아니고 완전 남남이라며?”


“그렇대. 둘이 무슨 관계인 줄은 나도 몰랐지만 어쨌든 김종인은 분명히 도경수를 좋아 하는 것 같았어. 그런데 도경수가 학교에 소문이 나니까 김종인을 피하기 시작한 거야. 그런데도 김종인이 도경수 옆에 꼭 붙어 다니니까 소문이 더 무성해졌지. 그러다 언젠가 비가 엄청 오는 날 김종인이 도경수 기다리고 있는데 도경수는 그게 싫어서 교문 뒤쪽으로 살짝 빠져나가서 혼자 집으로 가버렸대.”


“그럼 김종인은?”


“계속 기다렸지. 그 추운 겨울에 비 오는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서 있었으니 지가 아무리 철인이라지만 쓰러지지 않고 배기니? 결국 다음날 등교도 못할 만큼 앓아누웠다더라. 그 후 부터였을 거야. 도경수도 더 이상 소문을 신경 안 쓰고 김종인하고 계속 같이 다니게 된 게.”



은경은 친구의 말을 들으며 그제야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때부터 둘이 사귀게 된 건가?”

“글쎄. 나도 몰라. 쟤 둘 관계가 뭔지는 아무도 모를 걸? 사귀는 거라고 단순히 정의하기에는 무언가 더 깊은 것이 있는 것 같지 않니?”


은경은 친구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뭐가 있어?”

“넌 못 느꼈어? 난 쟤들 보면 뭔가 무슨 운명 같은 걸 느껴. 김종인이 도경수를 쳐다볼 때면 그냥 우리들이 이성 친구를 보는 그런 눈빛이 아냐. 더 깊은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 단순히 이성으로서 보는 것이 아니라 무슨 소중한 보물을 보는 것같이……. 아! 모르겠다. 하여튼 쟤들한테는 뭔가 있어.”


은경은 친구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어렴풋이 이해가 되는 것도 같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근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저 아이들을 봐왔지만 단순한 한마디 말로 정의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자신으로서는 짐작도 할 수 없었지만…….






***



“아이. 진짜. 왜 버스가 안 오지?”


진득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계속 서성거리는 경수를 바라보며 종인은 살짝 인상을 썼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보다 오래 인내할 수 있는 성격이면서 단순한 이런 기다림은 못 견뎌하는 아이였다. 필요하다 생각이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아이였다. 자신의 관심사가 아니면 알려고 하는 생각도 없는 반면 한번 마음먹은 것이라면 끝까지 밀고 나가 꼭 이루고야 마는 성격이었다.

종인은 그런 경수의 성격을 알기에 앞에서 서성거리는 경수를 가만히 두었다. 무언가 급히 집으로 가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아! 진짜! 오늘 오후 5시에 뮤직뱅크에 변백현 나오는데. 그거 꼭 봐야 되는데.”


역시. 저거였다. 몇 개월 전부터 변백현이라는 가수에 빠져서 자신의 방벽을 온통 그 가수의 사진으로 도배를 할 정도로 빠져있었다. 

여기는 강원도 산골의 작은 소도시니 변백현이라는 가수가 콘서트를 할 일도 없을 테고 그러니 TV에 나오는 시간에 맞추어 보기라도 해야 한다며 몇일 전부터 계속 벼르고 있던데그게 바로 오늘이었나 보다.


종인은 보던 영어책을 덮으며 올 시간이 훨씬 지난 마을버스가 나타나야할 길 쪽을 쳐다보았다. 버스가 너무 늦어지고 있었다. 자신들의 집이 있는 동네는 시내에서 조금 더 들어간 작은 마을이었고 마을버스만이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그래도 아주 시골은 아니라 시내는 꽤 컸고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있어 집에서 다닐 정도는 되었다. 단지 마을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와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학교로 가야하는 번거러움이 있었지만 집에서 다닐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머지않아 대학진학을 하게 되면 어차피 집을 떠나야겠지만 그동안은 선생님과 할머니와 함께 있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종인은 다시 고개를 돌려 경수를 바라보았다. 발을 동동 구르며 시간을 확인하는 그는 시골에서 자란 아이답게 순수하고 때가 묻지 않은 맑은 아이였다. 물론 자신도 그런 경수와 함께 자랐지만 경수와 달리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선생님 댁에 살면서 느는 눈치와 어릴 때부터 조숙해서인지 그처럼 순수하고 밝기만 하지는 않았다.


방학 때마다 서울이나 대도시로 나가 막노동판을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했다. 집에서는 모르는 일이지만 그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선생님의 둥지 속에만 숨어 있을 수는 없었다. 언젠가는 경수와 함께 이곳을 떠나야했고 그때가 되면 경수를 지켜주어야 할 사람은 자신이었으므로 무엇보다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배워야했다. 그래서인지 세상을 보는 눈이 어느 정도 키워졌다. 어떤 것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내쳐야하는지 상황의 옳고 그름을 가려낼 수 있는 식견을 가지게 되었다. 내년이면 이곳을 떠나 대학에 진학해야하고 그러면 세상물정 모르는 경수를 지켜줄 상황판단 정도는 할 수 있어야했다.


그나저나 버스가 너무 늦고 있었다. 벌써 와야 할 시간에서 30분이나 지나있었다.



“아오. 이놈의 버스는 하필 오늘……”


투덜거리는 경수를 쳐다보며 종인은 굳은 표정을 지었다.


“걸어 가다가 버스가 오면 타자.”

“뭐? 집까지 걸어가자고?”

“집까지 걸어가는 게 아니고 가다가 지나가는 차나 버스 잡아타면 돼.”

“오늘은 장도 안 서는데 지나는 차가 있을까?”

“어쨌든 어두워지기 전에 걷기 시작하는 게 낫겠다. 가방 이리 줘.”



손을 내미는 종인을 못마땅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경수는 몸을 홱 돌려 먼저 앞장 서 걷기 시작했다.


“됐어. 안 무거워.”


종인은 휭하니 앞서 걷는 경수를 따라잡아 그의 등 뒤에 울러 맨 가방을 벗겼다.



“됐다니까.”

“말 들어. 너한텐 맨 몸으로 걷는 것만도 벅찰거야.”



그리고 자신의 가방은 어깨에 메고 경수의 가방은 손에 든 채 걸음을 옮기는 종인의 옆에서 종종거리며 경수는 종인을 쳐다보았다.



“지나가는 차가 있을 거라며? 그럼 얼마 안 걸어도 되잖아?”

“……”

“없을까?”

“……”


말없는 종인을 살피던 경수는 한숨을 폭 내쉬었다. 

걸어서 집까지 어떻게 간단 말인가……이미 뮤직뱅크는 물 건너갔고 오늘 내로 집에 도착할 수나 있을지 의문이었다. 마을버스로도 1시간이 넘는 거린데 걸어서 가면 도대체 몇 시간이 걸릴지 의문이었다.



“자신 없는데……”


종인은 옆에서 툴툴거리는 경수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자신이야 막일에서부터 힘든 일이라면 찾아다니며 해왔던 터라 이정도 몇 시간 걷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별로 운동할 기회도 없었던 경수가 걱정스러웠다.



“힘들면 말해.”

“말하면 네가 업어줄 거야? 걱정 마. 내가 이래 뵈도 운동신경은 좋잖아. 그리고 깡도 있고. 그런데 오늘은 진짜 걷기 싫다.”

“30분 걷고 30분 쉬는 식으로 가자. 정 못 걸을 정도가 되면 내가 업고 갈 테니 걱정 마.”

“치. 지는 안 힘든가? 쎈척은.”


종인은 또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 경수를 무시하고 그의 보폭에 보조를 맞추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경수 성격에 하기 싫다고 마음먹은 것은 절대 하지 않는 성격인데 아마도 머잖아 다리가 아프다고 울고불고 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기 전에 조금이라도 멀리 가야했다. 다행히 해는 들어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6월의 낮 더위는 식혀주고 있었다.

경수는 시골길을 터덜터덜 걸으며 옆에서 자신의 보폭에 맞추어 걷고 있는 종인을 힐끗 쳐다보았다. 물어볼까? 말까?……경수는 내내 궁금했던 한 가지를 물어보고 싶었지만 망설이고 있었다. 괜히 물어봤다가 무안만 당하면……. 경수는 다시 종인의 옆모습을 힐끗 쳐다보았다.


“왜?”

아까부터 자신을 힐끗거리는 경수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종인이 걸음을 멈추고 그를 쳐다보았다.

“뭐가?”

경수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시치미를 떼자 종인은 어깨를 으쓱하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가 더 이상 묻지 않으면 더 안달이 날 것이 분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야. 넌 질문을 해놓고 그냥 묻어 버리냐?”

“니가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서.”


여전히 아무 관심 없다는 듯 걷고 있는 종인을 얄밉다는 듯 한번 쳐다보고 경수는 드디어 결심한 듯 내내 궁금했던 질문을 더듬더듬 내뱉었다.



“5반 정은하가 너한테 사귀자고 했다며?”

“……”

“아니야?”

“묻고 싶은 게 뭔데”

“지금 묻잖아”

“그거? 그럼 들은 대로야.”

“그래서 사귀기로 했어?”


종인은 다 알면서 아무것도 모른 척 질문을 하는 경수의 말에 속으로 작은 한숨을 쉬었다. 하긴 벌써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었을 텐데도 용케 참고 있는다 싶었다.


“아니.”

“그럼. 걔 물먹인거 진짜야?”


종인은 또다시 걸음을 멈추고 경수를 쳐다보았다.


“다 알면서 왜 물어”


경수는 시침을 뚝 떼고 종인을 순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내가 뭘? 그냥 궁금해서 묻는 건데. 그것도 안 돼? 말하기 싫은가보지? 왜 걜 차고 나니까 막 후회되디? 그럼 지금이라도 가서 사귀자고 해. 누가 말려? 허, 뭐? 괜히 부담스러워 했잖아.”

“부담스러워?”


경수는 갑자기 낮은 목소리로 되묻는 종인을 이상한 듯 쳐다보았다.


“뭐가”

“니가 방금 그랬잖아, 부담스럽다고.”

”너하고 나하고 같이 다닌다고 소문 많잖아. 웃기지않아? 둘이 같이 다니면 다 사귀고 심각한 사이라야 하는것도아니고 중학교 때도 저러더니 고등학교 와서 철이 들법한데 더 그래. 더!”

“아직도 그게 마음 쓰여?”


경수는 심각하게 묻는 종인에게 살짝 웃어보였다.


“아니. 이젠 신경 안 써. 네가 그때 말했잖아. 우린 아직 어리고 학생이고 그러니 남들이 뭐라던 우리 관계에 대해 정의 내리려 하지 말자고. 그리고 우리만 떳떳하다면 다른 아이들이 뭐라 하던 신경 쓰지 말자고. 네 말대로 하고 나니까 훨씬 편하더라. 그리고 우리가 지네들 말에 신경 안 쓰니까 소문도 점점 가라앉고 우리를 보는 눈도 자연스러워지잖아. 니가 맞았어.”


신나게 재잘거리며 걸어가는 경수를 바라보는 종인의 표정은 점점 굳어가고 있었다. 물론 그때는 어렸지만 이젠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이제 몇 개월만 있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엿한 성인이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이제는 너와 나 사이를 무언가로 정의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종인은 차마 입을 뗄 수 없었다. 내가 어떤 마음을 먹고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경수에게 자신의 마음 한 자락 내보이는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근데. 너 왜 대답 안 해? 정말 정은하한테 마음 있어?”

“아니.”


경수는 종인의 짧은 대답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렇다고 자신이 종인에게 크게 이성의 감정을 느끼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종인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좋아하거나 사귄다면 그건 생각하기도 싫었다. 마치 믿었던 남편이 외도라도 하는 듯한 배신감이 들것 같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만난 이후 언제나 종인은 자신의 옆에 있었고 지금껏 단 한 번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둔 적도 사귄 적도 없었다. 그건 자신 또한 마찬가지였다. 물론 종인이 매순간 붙어있으니 애인를 사귈만한 시간도 없었지만……그러고 보니 자신도 종인 외에는 사람은 쳐다보지도 않았네. 흠. 피장파장이구만.


“아……진짜. 힘들어서 못가겠다. 종인아. 쉬자.”


경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고 말았다. 앞장 서 걸어가던 종인은 바닥에 주저앉은 경수를 보며 작은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생각보다 잘 견뎌내 준다고 생각했었다. 벌써 한 시간 반째 쉬지도 않고 걷고 있었다. 아마도 왔던 길보다 조금만 더 가면 동네가 보일 것이다. 벌써 어두워진 것이 문제였지만 어스름히 밝은 달빛으로 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는 아니었다.



“어. 조금 쉬자”

“얼마나 왔어?”

“거의 다 왔어.”

“너 아까도 그랬잖아 솔직히 말해. 얼마나 왔어? 도대체 어두워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네.”

“……온 것만큼 더 가야 해.”



경수는 종인의 말에 안타가운 한숨을 내쉬며 반바지를 입은 다리를 문질렀다. 길을 걷기 시작할 때 자꾸 딱 달라붙는 교복바지를 가방 안에 있던 반바지로 갈아입었던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아 더 이상 못 가겠어. 다리도 아프고 배고파”


종인이 우는 소리를 하는 경수를 바라보다 자신의 가방 안에서 빵 하나를 꺼내 내밀었다.



“어. 빵이다. 어디서 났어?”

“누가 줬어.”

“누가? 누가 너한테 이런 빵을 줘? 보니까 만들었네”



경수는 종인의 대답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학교를 통틀어 학교에서 인기가 제일 많은 놈이었다. 중학교 때도 그렇게 여학생들한테 인기가 있더니 고등학교에 와서는 더했다. 여자애들은 도대체 저 놈 뭘 보고 그렇게 열광하는지……하긴 생긴 걸로만 보면 이해가 되었다. 미끈하게 잘생긴 얼굴에 키도 크고 매일 무슨 운동을 그렇게 열심히 하더니 또래 남자아이들보다 훨씬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말 수 적은 진중한 성격으로 여자아이들에게 신비감까지 주어 인기가 있는 더 큰 이유가 되었다. 공부도 잘 해, 예의 발라 선생님께 이쁨 받는 모범생이니 더 말하면 잔소리지. 


하지만 답답하기로는 아마 대한민국 제일일 것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함께 다니는 자신은 알고 있었다. 항상 말을 하는 쪽은 경수였고 그런 경수의 말을 가만히 듣기만 하는 종인이었다. 묻는 말에도 정말 간단하게 예, 아니오 식의 짧은 단답형으로만 대답하니 이 아니 답답할 소냐.

경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종인을 바라보았다.



“너. 지나가는 차나 버스 없을 줄 알았지? 그러니까 이렇게 안 먹고 남겨둔 거 아냐”

“……”

“철저한 새끼…….”



욕설을 중얼거리는 경수를 웃으며 쳐다보던 종인은 빵을 먹는 경수에게 물을 건넸다. 족히 두 시간은 걸리는 등, 하교 길을 다니려면 물은 필수였다. 물을 받아마시던 경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 별도 많다. 빨리 집에 가고 싶어. 후…. 집에서 걱정 많이 할 텐데.”


종인도 걱정하고 있었다. 여기서 더 늦어진다면 아마도 누군가의 차를 빌려서라도 마중을 나오실 것이 분명했다.


“이제 가자.”

“싫어. 아직 못 걷겠어.”

“더 쉬면 자꾸 늘어져서 더 못가.”

“그래도 못 일어나겠어. 그럼 니가 먼저 가서 누굴 데려오던가.”

“여기에 너 혼자 있겠다고?”

“뭐 어때? 설마 귀신이라도 나오겠냐?”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게 사람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 말고 일어서.”

“진짜 못 가겠어. 조금 더 쉬자. 응?”



종인은 떼를 쓰는 경수를 쳐다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경수를 업고 갈 자신이 없었다. 그가 무거워서가 아니었다. 자신도 다른 남자들처럼 건강한 신체를 지녔고 이맘때 남학생들이 얼마나 성욕에 불타는지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었다. 어떤 밤은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해 차가운 냉수욕을 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잠 못 드는 밤이면 밖으로 나가 지칠 때까지 달리기를 했었다. 자신의 몽정의 대상은 항상 경수였고 그런 대상이 마당 하나만을 사이에 둔 채 가까운 방에서 잠들어있는 것을 알면서 참는 것은 무엇보다 고역이었다. 날이 갈수록 여자처럼 잘록 들어가는 허리와 그의 뽀얗고 쭉 뻗은 다리를 볼 자신이없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경수를 온전히 지키고 보살필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까지는 경수에게 손도 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랄 경수의 반응이 두려웠다. 세상 무엇도 두려운 것이 없었지만 오직 하나 경수가 자신을 멀리 하게 되는 것만은 두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업혀.”


종인은 경수의 가방과 자신의 가방을 겹쳐 앞으로 메고 경수에게 등을 보이고 몸을 숙였다.



“뭐? 너도 힘들잖아?”

“괜찮으니까 업혀.”

“씨……저도 힘들면서.”



그래도 정말 걷는 게 힘든지 머뭇거리며 일어서 자신의 어깨에 손을 가져다대는 경수를 느꼈다. 종인은 제 손에 닿는 경수의 허벅지의 촉감을 무시하려고 애를 쓰며 걸었다.



“무겁지?”


아무것도 모르는 듯 종인의 귓가에 더운 숨을 내뿜으며 말을 하는 경수로 인해 종인은 식은땀마저 흘리고 있었다.



“말 시키지 마.”

“그 정도로 무거워? 그럼 내릴래.”

“됐어”



그리고 걸음을 옮기는 종인의 등에 업힌 경수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에 입가에 미소를 떠올렸다.



“넌 힘들어도 난 좋다. 나중에 이 원수는 꼭 갚을게.”

“……”



묵묵히 걸음을 옮기는 종인의 등에 기대어 경수는 편안한 흔들림을 느끼고 있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너무 조용한 경수를 느낀 종인은 슬쩍 그를 흔들어보았다.


“내가 자는 줄 알았지?”

“……”

“종인아.”

“어?”

“너 법대 갈 거야?”

“아마도.”

“아직도 검사가 되고 싶어?”

“어”

“……”

“왜?”

“아니. 그냥.”

“넌?”

“헤헤. 너 덕분에 내가 성적이 상위권에 들잖아. 아마 골라서 갈 수 있을 거야.”

“특별히 가고 싶은 대학이 없으면 내가 가는 곳으로 따라와.”

“……”

“가고 싶은데 있어?”



종인은 말이 없는 경수를 이상하게 생각해 궁금한 목소리로 물었다. 경수가 가려고 하는 곳이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과 너무 먼 곳이라면 아마도 자신이 목표한 대학도 수정을 해야 하리라는 생각을 하며……, 그런 일은 없었으면 했지만 예감이 좋지 않았다. 


“어. 있어.”

“……그래?”

“응.”


그리고 경수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종인은 점점 불길한 예감에 옮기는 발걸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말하기 힘든 곳이야?”

“……종인아. 나……해군사관학교 갈 거야.”



순간 종인은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한동안 얼은 채로 더 이상 발을 떼지 못했다. 그런 그의 기분을 눈치 챘는지 경수는 살그머니 그의 등에서 내렸다. 그런 경수를 종인 또한 말리지 않았다. 경수는 그의 표정을 살피고 싶었지만 어두운 밤이라 그것 또한 여의치가 않았다. 경수도 알고 있었다. 종인은 고등학교를 진학할 때부터 경수와 같은 대학을 가기위해 성적이 부족한 경수의 공부를 도와왔었다. 종인이 목표하던 대학은 서울에 있는 대한민국 제일의 수재만 모이는 대학이었고 그런 그가 그 대학을 간다면 경수도 꼭 같은 대학이 아니더라도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자신이 해군사관학교를 간다고 했으니 아마도 충격이 클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 이후로 단 한 번도 떨어져 있어 본적이 없는 그들이었다. 무엇을 해도 그들은 함께였고 어디를 가도 그들은 함께였다. 그런데 경수가 해군사관학교를 가면 종인과는 처음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종인이 목표로 하는 대학과는 너무 멀리 떨어진 곳이었다.


경수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장승처럼 서있는 종인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아마도 경수가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터라 충격을 받았나보다. 얼마 후 종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왜?”


경수는 그의 짧은 질문에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왜라니? 그냥……”

“……너 아버지 때문이야?”


경수는 군더더기 없이 정확히 핵심을 묻는 그의 질문에 얼굴에 남아있던 약간의 웃음기마저도 지워버렸다.


“……처음엔……아버지 때문이었는데 지금은 아냐. 그냥 한번 잡은 목표였고 그 누구 때문에 되고 싶었던 꿈을 접는다는 건 싫었어.”

“……”


 경수는 종인이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의 어느 날을 떠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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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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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방금 암호닉 신청하고왔는데 2편이ㅠㅠㅠㅠㅠ됴르르에요!!!
초딩 종인이랑 경수도 너무너무 재밌었는데, 고딩이 되니까 더 성숙하고, 귀엽기도 하고 진짜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말로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는..^^..진짜 글 너무 잘쓰세요ㅠㅠㅠㅠㅠㅠ
경수랑 종인이랑 계속 붙어다니니까 떨어지면 안될 것 같은데 경수가 해군사관학교라니ㅠㅠㅠㅠ종인이는 어떡해요ㅠㅠ아 근데 종인이 진짜..어린나이부터 성숙하고 더 성숙해져서 경수를 보살펴주고 막 그런거 보니까 진짜ㅠㅠㅠㅠㅠㅠㅠ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경수도 너무귀엽구요....ㅇ0ㅇ.....ㅎㅎㅎㅎㅎ
다음편 기대되요ㅠㅠㅠㅠ중3때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작가님 글 비지엠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다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다음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다음편에서 뵈요....♡ 하트.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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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엘
글 정말 꼼꼼히 읽어주시는것 같아 또 감동스럽네요 됴르르님!! ㅎㅎ과연 경수와 종인이는 중3때 무슨 일이있었을까요 ㅋㅋ 저도 꼭 됴르르님 기억하고 있을게요 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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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녕하세요 1편2편 정주행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 신청할게요 링세 로 하겠습니다 신알신도 꾸욱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와우와우와아ㅏ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금손작가님ㅠㅠㅠㅠㅠ흡ㅠㅠㅠㅠㅠㅠ아 어뜨케 너무좋아요 해바라기 종이니ㅠㅠㅠㅠ해군사관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아아아 다음편기대하겠습니다 흡 저능 포풍감동을.......ㅁ7ㅁ8 하트!!!!!!!!!!!!!!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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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엘
헠 해바라기 종인이 딱 걸맞는 표현이네요 ㅋㅋㅋㅋ 사실 해군사관학교는 종인이한테 더 잘어을릴것 같은데 말이죠 링세님!! 저도 꼭 기억하구있겠습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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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참치캔이에요ㅠㅠㅠㅠㅠ글 퀄리티가 완전 높아서 오늘안에 2편이 나올줄은 몰랐는데ㅠㅠㅠㅠ아 초등학교 아이들이 언제 고등학생이 되었나요ㅠㅠㅠ 근데 종이니가 경수따라서 해사는 안갔으면 좋겠네요ㅠㅠㅠ 진짜 완전 글 잘 쓰세요ㅠㅠ 나중에 책으로 나오는거 아니에여?ㅋㅋ 담편에서 또 뵈요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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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엘
네 참치캔님!! 거의 매일매일 연재하도록 노력하구있구요 3화는 아마 내일 저녁이나 이틀뒤에 업로드 될거에요 ㅎㅎ 과찬이세요 저는 원작을 팬픽으로 바꾼것 뿐인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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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깽스 입니당.. 흡ㅠㅠㅠㅠㅠㅜㅜㅜ 작가님 1,2편 정주행해씁미다.... 하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너무재밋네요ㅜㅜㅜ 다음편기대하겟습니다 하트하트ㅠㅠㅠㅜㅜㅜㅜㅜ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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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엘
깽스님 저두 사랑합니다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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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작가님이 너무 맛깔나게 끊으셨네요ㅠㅠㅠㅠㅠ 아 작가님 미워ㅠㅠㅠ 금방 1편에서 암호닉 신청한 덜자란왕자 도경수입니다 장기연재할 준비인가요?? 쓰다가 작가님이 사라질일만 없음좋겠네요 여러모로 상처 많이 받았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스릉해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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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엘
물논이죠! 한 20화정도는 꾸준히 나갈것같고요 그렇게 막 내용이 엄청 길진않아요~ 저도 스릉해요 덜자란왕자도경수님♥ 한명이라도 댓글 달아준다면 꾸준연재를 약속드릴게요!! 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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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ㅜㅜ 작가님 저 더쿠에요 ㅜㅜㅜ 오늘 편도 정말 대박이에요!!!!!!!!!!!!!!!!!!!!막 가슴이 간질간질 하네요 ㅎㅎ 경수와 종인이가 떨어지면 안되는데 .... 언젠가는 경수가 종인이의 마음을 알아줄때가 있겠지요 !!!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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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메로나에여ㅠㅠㅠㅠㅠ 제가많이늦었쬬??????죄성해여......ㅎ 초딩이었던애들이 고딩이되니까 한층더남자가되었어여 엉엉엉엉ㅠㅠㅠㅠㅠㅠ 종인아ㅠㅠㅠㅠㅠㅠ 아진짜 이렇게 날 두준두준거리게한작품은 이게처음이야...책임질거죠♥? 자까님은오래오래연재해주실의무가생긴겁니당 약속한거에요잉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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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암호닉 신청할께요 삼양라면이에요!! 작가님 최고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 대박입니다 달달한 카디 기대할께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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