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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동안 백현의 계략으로 경수와 짝꿍이 되자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늘어갔다.  

 

"쟤네 왜 맨날 붙어있어?" 

"변백현이 자리 바꾸는거 아님? 둘이 좀 수상해." 

"뭐지? 어이없을무..."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자 경수를 내 앞에 두고 찬열을 옆에 앉혔다.  

찬열은 능글맞은게 맘에 들진 않았지만 내버려뒀다. 딱히 앉힐 애가 없기도 하고.. 

 

 

근데 존나 잘못 생각한듯; 

수업시간 내내 경수의 책에 자기 글씨를 남기는 것도 경수가 뭐만 하면 귀엽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는 것도 맘에 안든다.  

다음 달엔 꼭 대각선으로 떨어뜨려놔야지.  

 

 

"도경수"  

경수가 뒤를 돌아보자 경수의 귀를 내 입술에 가져다댔다. 

"박찬열이랑 말섞지마."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쳐다보고 이내 고개를 돌린다.  

 

 

말한지 1분은 지났을까 어느새 박찬열과 웃으며 떠들고 있는 경수. 내 말은 왜 무시하는건데! 

심지어는 박찬열이 경수의 손을 주물럭거리고 있다. 

와 이런게 질툰가? 박찬열을 그냥 한대.. 아니 열대정도 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자...참자... 관자놀이에 엄지를 가져다대고 돌리며 화를 참고 있는데 저건 또 뭐지? 

경수의 하얀 팔을 깨물며 놀고있었다. 

씨발 나도 못 물어봤는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경수의 손목을 잡았다. 

박찬열이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한대 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경수를 데리고 나갔다. 

"아파 손 좀 놔줘봐!"경수의 손목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내가 하지말랬지."  

백현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뭐 찬열이랑 얘기하는거? 그게 어때서? 그냥 친구잖아" 

경수의 표정도 굳었다.  

"씨발 그 새끼가 너 친구라고 생각하고 그러는줄 알아? 걔 눈빛 못 봤냐? 너 팔은 또 왜 깨무는건데 미친것도 아니고" 

"말을 그렇게밖에 못해? 그래 내가 다 잘못했고 미안했다." 

경수는 그대로 뒤돌아서 가버렸다.  

내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하늘에서 비가 내렸다. 경수 비맞으면 감기걸릴텐데... 

 

 

경수랑 싸우고 일주일이 지났다.  

경수는 내가 아닌 박찬열과 재밌게 지내고 있고 나만 이렇게 지내고 있다.  

"경수야." 

"...." 

경수는 오늘도 대답이 없다. 

 

 

수업이 끝난 후 먼저 나가는 경수를 뒤쫓아 팔을 붙잡았다. 

"경수야 얘기 좀 해 제발 응?" 

"너랑 할 얘기 없어 미안..." 경수의 어깨가 떨려왔다. 

"미안해.. 응? 내가 잘못했으니까 한번만 봐줘..." 

"...." 

떨림은 점점 심해져 내 손끝까지 전해졌다. 

"질투나서 그랬어... 박찬열이 너 쳐다보기만 해도 질투나서... 너라면 내가 다른 사람이랑 깨물고 머리쓰다듬고 해도 화안나?" 

경수가 뒤돌아 나를 봤다. 눈가가 빨갛다. 

"나지... 내가 그 때 내 생각만 했나봐 미안해.." 

경수가 내 품에 안겼다. 안도감이 든다. 

"앞으로 안 그럴거지?" 좀 더 꽉 경수를 안았다. 

내 품에 파묻혀 힘찬 고갯짓을 하는 경수. 아 이제야 좀 살겠네. 

 

 

경수와 화해한지 이제 하루. 

다신 싸우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힘들걸 또 하라고 하면 죽고 말거야! 

평소와 같이 8시부터 경수를 기다렸다. 

멀리서 걸어오다가 날 발견하고 뛰어오는 경수. 

"뛰지마! 다친다!!' 

내 말은 또 무시하고 뛰어온다. 쟨 내 말을 무시하는게 버릇인가? 귀여우니 넘어간다. 

어느새 내 옆에 붙어 팔짱을 껴온다. 생글생글 웃으면서. 

싸우고 나서 딱 한가지 좋은 점이 경수가 애정표현을 많이 한다는거다. 

그래서 난 아마 빠른 시일 내에 죽을지도 모르겠다. 사인은 씹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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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님들...^^! 올릴까 말까 하다가 올려봅니당... 좀 오글거려도 참아주세여! 저도 이런 제가 싫슴당... 그럼 안녕히 계세유.... 총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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