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녀석의 목소리는 진지했다. 정수리에 꽃히는 시선은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만큼 다정했고, 시야에 들어오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녀석의 커다란 손은 얼른 끌어안고 싶어 미치겠다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너, 그런 눈빛으로 보지말라고 했잖아.
질책하는 듯한 내 말투에도 어깨를 으쓱하더니 이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쳐내고 싶어. 하지만 참았다. 몸속의 피가 다 근질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 기분 이상해. 의도치 않게 나온 투정부리는 듯한 목소리에 당황했지만 녀석은 개의치 않고 오히려 귀엽다는 듯이 소리를 낮춰 웃는다.
귀여워. park.
너 정말,
근데 진짜 귀엽단 말이야. 싫어?
...
응? 내가 쳐다보는 게 싫어?
재촉하듯, 혹은 삐친 연인에게 애교부리듯 물어오는 녀석이 부담스러웠지만 그렇다고 싫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싫지 않잖아. 보이는 걸?
정말로 싫은게 아니기 때문에.
부담스럽다고 했잖아.
그래도 싫진 않지?
아무 말 없이 픽, 웃어 보이는 나를 결국 그 큰 품에 밀어 넣는다. 정수리에 쪽, 쪽, 하고 가볍게 닿는 입술이 느껴졌다. 온 몸의 피가 빨리 돈다. 아 기분 이상해.
park, 좋아해.
아, 모르겠다. 빌어먹을.
너, 오늘 밤에 내 방으로 좀 와. 콘돔 챙기고.
결국 의지의 연하에게 몸도 마음도 넘어 가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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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은 나래바 초대 거절했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