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얼른 일어나 막둥이~~~~!"
"으음... 5분만.... 제발 오빠....."
"안 돼!! 지금 안 일어나면 지각이야~ 밥 먹어야지!!"
"...오늘 하루만.... 안 먹고 가면 안 돼....?"
"안 돼~ 얼른 일어나세요~"
눈도 제대로 못 뜬 채로 웅얼거리자 이불로 가려진 내 엉덩이를 팡팡치면서 재촉하는 이민혁에 얼굴을 이불에 묻었다. 아... 진짜 일어나기 싫다.... 그럼 그때 들려오는,
'야 이민혁!!! 넌 애 데리고 나오라니까 안에서 뭐 해! 얼른 안 나와?'
"알았다고! 이 봐 막둥아ㅠㅠ 너가 일어나야 내가 안 혼난다고ㅠㅠ"
"하 진짜...."
유기현의 목소리. 방 밖에서 들려오는 유기현 큰 목소리에 이민혁 잔뜩 힝구된다. 하; 결국 얼굴을 잔뜩 찡그린 채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면 내 얼굴을 본 이민혁은 손을 들어 미간을 꾹꾹 누르고는 얼른 나와 막둥~ 하며 먼저 방 밖으로 나간다.
나 역시 방 밖으로 나가자 일제히 쏠리는 시선들. 식탁 앞에 앉아서 밥을 먹고 있는 다섯 남정네들과, 그 앞에서 뒤집개로 계란후라이 만드는 유기현. 거실에 있는 운동 기구로 아침부터 옷통 벗고 헬스하는 이호석까지; 저 오빠는 어차피 출근하면 계속 운동일 텐데... 아침부터 저러고 싶나...(이해 안 됨)
"막내 잘 잤엉?"
"응..."
"형은 얼른 옷 입고 와서 밥 먹어. 막내는 가서 씻고. 빨리."
아침부터 이어지는 유기현의 잔소리에 눈을 비비며 자연스럽게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씻고 나왔다.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나와서 그대로 방에 들어갔다. 대충 물기만 없애고 교복으로 갈아 입은 후, 입술만 바른 다음에 밖으로 나와 식탁 앞에 앉자, 옆에 앉은 임창균이 미간을 찌푸렸다.
"쥐잡아 먹었냐."
"아 뭐가. 아침부터 시비야."
"이게 오빠한테."
하며 내 머리를 콩, 하고 아프지 않게 때리는 임창균. 씨, 저게 진짜! 그에 나 역시 왜 때리냐며 크게 소리치자, 그런 우리가 익숙한 듯 얌전히 밥을 먹는 나머지와 시끄러. 밥 먹어, 밥. 인상을 찡그리며 내 머리 콩하고 살짝 쥐어박는 이주헌. 임창균이, 임창균이 먼저 그랬는데에...!(억울) 그에 억울한듯 입을 삐죽이며 나 역시 숟가락을 들었다. 임창균을 살짝 째려보자 얄미운 표정과 함께 어깨를 으쓱인다. 씨.... 짜증나!
"머리는 말리랬잖어. 감기 걸려."
"알겠엉 가기 전에 말릴게. 근데 오빠 오늘은 스케줄 없어? 웬일로 아침밥을 같이 먹네."
"좀 이따 저녁에 나가야 돼. 아 참. 막내야, 오빠 방 가면 쇼핑백 있을 거야. 나중에 한 번 입어봐."
헐! 옷이야?"
"학교 갔다 와서 입어, 갔다 와서. 지각하겠다."
채형원의 말에 신나서 벌떡 몸을 일으키자 옆에 앉은 손현우가 팔을 잡아 다시 앉힌다. 아싸 신난다! 집 오자마자 입어 봐야징~ 신난 듯 밥을 먹자 앞에 앉은 이민혁이 무언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는 다시 인상을 풀고는 헤헤 웃으며 나를 쳐다본다.
"막내 오늘 학교 끝나고 카페 들릴 거지? 오늘 신메뉴 나온다고 했자너~~"
"헐 맞다! 먹어 봐야지! 내가!"
"고럼! 먹어 봐야지! 울 막둥이가!"
"응응! 바로 갈게!"
"응응!"
서로 죽이 척척 맞는 이민혁과 내 모습에 다들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었다. 나이스. 오늘 이민혁 카페 가서 단 거 오지게 먹어야징. 평소에는 유기현 때문에 먹지도 못하는데. 또다시 신이난 나는 흥얼거리며 밥을 먹는데 이번엔 또 이호석 표정이 안 좋다.
"그럼.... 그럼 막내 우리 사무실은 언제 와...? 저번에도 온다고 하고 안 왔으면서... 그랬으면서....."
앗. 시바. 이호석 삐쳤다. 이민혁이랑 쌍두마차로 삐치면 제일 오래가는 사람인데; 급하게 소리쳤다.
"오늘!"
"응...? 오늘...?"
"오늘 갈게 오늘! 민혁 오빠 카페 간 다음에 바로 갈게!"
"하핳. 진짜? 그래! 그럼 오빠가 여주 좋아하는 치킨 시켜 놓을게!"
그 말을 하고는 다시 밥으로 시선을 돌린 이호석에 남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 다행이다... 삐쳤으면 적어도 일주일을 갔었을 거야..... 해결! 나 역시 시선을 돌려 다시 숟가락을 들자, 들려오는 쎄-한 유기현의 음성.
"근데, 막내야."
"...엉?"
"우리 막내. 오빠가 알기로는 오늘 야자하는 날인데?"
"....어..?"
"어는 무슨 어야. 야자 빼면 진짜 혼나."
"...아 오빠아....ㅠㅠㅠ"
"쓰읍. 안되겠다. 현우 형. 형 오늘 일 끝나면 여주 좀 데리러 가라."
"응? 그래 그럼."
"모야... 그럼 막내 오늘 카페 못 와....?"
"오빠 일하는 곳도....?"
잔뜩 힝구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길래 나 역시 똑같은 표정을 보였다. 오빠들이 해결 해보라고... 나를 데려가고 싶으면 싸우라고.... 나도 야자 하기 싫다고....! 하지만.... 이민혁 이호석.... 우리 집안 서열 꼴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결국 셋이 한순간에 잔뜩 시무룩 해져서 접시에 코 박고 밥만 먹으니, 채형원 임창균 이주헌은 그런 우리가 한심하다는 듯이 고개만 젓는다. 뭐, 뭐! 야자 하기 싫은 건 전국에 있는 다 고삼이 똑같거든!!!
"아, 아니다. 형 피곤할 텐데 바로 집 가. 여주네 학교랑 완전 반대잖아."
"엉? 괜찮은데."
"아니야. 형 피곤해. 그럼..."
"그럼 그냥 나 혼자...!"
"창균이 너가 막내 좀 데리러 가. 어차피 오늘 오전 수업만 있다며."
아놔. 내 말은 아예 듣지도 않네. 유기현의 말에 밥 먹다 말고 인상을 찌푸린 임창균이 말했다.
"뭐? 아 싫어. 나 오늘 동아리 회식 때문에 늦어."
"그래? 그럼...."
"그래! 그러니까 나 혼자....!"
"내가 갈게 내가. 나 오늘 공강이라 작업실 갈라 그랬어. 작업실에 있다가 맞춰서 나가면 돼."
으으... 진짜...! 왜! 내 말은! 아무도! 들어주질 않는 거야!! 결국 폭발한 내가 숟가락을 내려놓고는 식탁을 (약하게) 쾅쾅 내리쳤다.
"아니! 나! 혼자! 갈 수! 있다고! 야자! 한다고!"
".........."
내 말이 끝나자 정적이 이어졌다. 이제 좀 알아 들었겠지?
하지만.... 그런 내 말을 아예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
"안 돼. 쟤 째. 백퍼야."
"오빠들이 다 믿어도 막내 그 말은 못 믿지~"
"그럼 주헌이 너가 시간 맞춰서 잘 나와 있어. 10시에 끝나니까 애 기다리지 않게."
"응."
하며 마저 밥을 먹는 이주헌. 하아....... 벌써 피곤해 진짜.... 오빠만 7명 있다고 부럽겠다고....? 사랑 받는 막내의 삶, 누려 보고 싶다고...?
그럼 시발, 누가 이 오빠들 좀 데려가세요!!!!!!
***
갑자기 사랑 잔뜩 받는 막둥이로, 남매물 보고 싶어서 써봤습니다ㅋㅋㅋㅋㅋ 계속 연재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어덕행덕이라고~ 제가 쓰고 싶은 거 그냥 막 쓰기로 했어요~ 완결 이런 거 스트레스 받지 않고~
그래서 원호 역시 그냥 상관 쓰지 않고 넣었습니다. 혹여나 불편하신 분이 계신다면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괜찮아요!
그리고 이건 팬픽일 뿐! 애들 성이 다 다른 건 너그럽게 넘어가주세용~~~
그럼 다들 오늘도 봐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항상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