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좋았다. 물 속이 좋았다. 결과와는 상관없이 물 속에서 헤엄치는 내가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그들은 내게 결과에서의 승(勝)을 원했고 난 그들의 바람을 무시할 수
없었다. 4년 전 드디어 금을 가져온 내게 그들에게 얻은건 짤막한 축하, 그리고 또 다른 레이스를 위한 훈련.
물 속에서 물개는 긴장을 해선 안된다. 제 놀이터에서 긴장을 하는 물개는 다른 물개들 사이에 동화되어 그들과 똑같은 그저 그런 물개가 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레이스는 페이스가 최상이었던 내게 큰 영향을 끼쳤고 결국 쑨양에게 금을 내주었다. 그러나 절대 그들이 밉지도, 싫지도 않았다.
"박."
복도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던 아델이 태환을 불러세웠다. 레이스에 지친 태환은 어서 제 방으로 들어가 쉬고 싶었지만 그의 부름을 무시할 수 없기에 가만히 서 그의 입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잠시 고민을 하던 아델은 서툰 한국말로 태환에게 쑨양과의 관계에 대해 물었다. you...사랑해..쑨양..? 아델의 물음에 태환은 아무 대답을 해 줄수
없었다. 그것은 과연 황당함과 어이없음에 말문이 막힌 것이리. 남자들만 득실거리는 선수촌과 경기를 치루다보니 선수촌에는 간혹 게이들이 있다는 말은 들었다.
하지만 그 소문의 주인공이 제 자신이 될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한 태환은 짧게 대답했다. no. 태환의 대답에 아델이 고개를 끄덕이곤 태환의 왼쪽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고
제 방이 있는 윗층으로 올라갔다. 태환은 아델이 간 후에도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없었다.
"쑨, 잠깐."
태환은 제 방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쑨의 방을 찾아갔다. 똑똑, 문을 두드리니 쑨의 목소리가 들린다. 쑨, 나야. 태환의 목소리에 다다다 문 앞으로 달려온 쑨이 문을
열고 태환을 맞았다. hello! 쑨의 밝은 목소리와는 달리 태환은 자뭇 심각했다. 우선 쑨의 방으로 들어온 태환이 쑨의 침대에 앉으니 쑨이 수건으로 젖은 제 머리를 대충
털고 태환의 옆에 앉았다. 태환은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온 목적과는 다른 말을 꺼냈다. 한국인들이..하고 운을 떼자 쑨이 흥분한다. 박! 나 박 좋아해! 존경해! role model!
태환은 제 말을 다 듣지도 않고 흥분하는 쑨이 귀엽게 보였다. 여태껏 타국의 경쟁선수를 이렇게 좋아하고 따르는 경우는 없었기에 이례적이었다.
"내일 1500m 있으니까 연습 열심히 하고."
"오, 박! stop, stop!"
태환을 멈춰세운 쑨이 제 가방에서 무언가를 찾아 태환의 손에 쥐어준다. 제법 귀여운 모양새의 곰인형. 곰인형을 쥐어주고 제 앞에서 싱글벙글 웃고 있는 쑨에 태환도
싱긋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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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저 어제 성용우현 쓴 그 작가 맞습니다..오늘 중편 올라가는거 맞스무니다.. 그래요..저 투토피아,달팽이의 달 그 작가 맞스무니다.. 마지막으로 선수x우현 쑨양x태환 행쇼s2 이건 쑨환 첫 픽이어서 씬 없을수도 있음ㅇ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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