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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날이 참 좋았다. 한창 장마가 끝나고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보았다.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에 눈을 감고 일어나니 지각, 아, 지각이다. 아침에 식빵 하나를 물고 넥타이를 고쳐메고 엘리베이터를 향해 뛰었다.



"출근 하시나봐요?"



느긋, 해보이는 옆집 학생이 우현에게 물었다. 아..예.. 보아하니 많아봐야 고2같은데 우현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는걸 보면 보나마나 뻔하다. 날라리. 우현은 식빵을 우겨넣고 자신의 차에 몸을 실었다. 시동을 막 걸려는 순간 방금 엘리베이터에 같이 탔던 학생이 조수석 문을 열고 무작정 차에 탄다. 어이가 없어서 말도 안 나와 그를 바라보니 어서 출발 하라는 눈빛이다.



"너 이름이 뭐야?"

"그건 왜요."

"아니 그냥, 궁금해서."

"김종인이요."

아..김종인..김종인? 그 2학년 5반 김종인? 컬쳐쇼크다. 시발, 내가 왜 김종인을 태웠지? 아, 그냥 내 차로 올 때 출발할걸, 과 같은 한탄을 속으로만 했다, 속으로만.



"죄송합니다.."



조용히 교무실에 기다시피 들어와 자리에 가방을 놓고 앉으니, 곧 못 보던 얼굴이 들어온다. 아, 우현씨는 못 봤겠구나, 새로 온 체육선생님이세요. 이름은 이호원.



"남선생님 아침 1교시 수업 바뀐거 들으셨죠?"



"네? 네, 네!"



이건 분명 어제 회식 자리에서 저에게 실수로 반말을 썼다고 최부장, 선생님ㅡ과목은 세계사ㅡ 엿을 먹이려는 계략일 것 이다. 스쿨메시지로도 통보가 안 왔는데 갑자기 수업 맞 바꾸기라니..우현은 울며 겨자먹기로 노트북과 책을 들고 1학년 교실로 향했다.



"얘들아, 오늘은 우리 영화 볼까?"



이것도 수업의 연장선이다 라고 자기 합리화를 한 우현이 아이들에게 영화를 틀어주었다. 그리고 새로 온 체육 선생님에게 카톡이 왔다. 수업 끝나고 휴게실. 시발..망했다.



우현과 호원은 고등학교 시절 친구였다. 우현은 그 때 반에서 늘 그렇듯 분위기를 잡지만 그렇다고 나쁜 친구는 아닌 인기 있는 타입이었고 호원은 춤밖에 모르고 튄다기 보다는 조용한 타입이었다. 둘의 성격도 이질적으로 다를뿐더러 반도 달라서 우현은 호원의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는 겨울방학, 우현은 국어 선생님이 되자고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우현에게 학교에서 유명한 댄스 동아리 회장이 호원에 대해 물어왔고 우현은 장난스럽게 춤도 못 추고 허세만 많다카더라, 라고 말했다. 그리고 호원은 자신이 그렇게 들고싶어 하던 윤호의 댄스동아리에 들지 못 했다. 우현이 사과를 할 겸 호원의 반에 찾아갔을 땐 호원은 이미 전학 수속을 밟고 전학 간 뒤였다.



"설마..때리기야 하겠어.."



우현이 휴게실 문을 열고 들어오자 호원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는 마냥 꾸미지 못 하는 줄 알았는데 저렇게 쫙 빼입으니 사람이 달라보인다. 우현이 그의 옆에 서자 호원이 대뜸 우현에게 물었다. 너 아직도 나 싫어해? 호원의 물음에 우현이 당황 해 어버버 아무 말도 하지 못 했다. 아니..안 싫어해..간신히 대답을 한 우현이 이미 다 마시고 없는 종이컵의 끝 부분을 만지작 거렸다.



"고마워."

"응?"

"전학 가고나서 마음 잡고 공부 시작했어, 집안에서 아예 호적에서 파내버리려고 했는데 공부 하는 모습 보고 대하는게 달라지더라."

"그래서..지금 춤 안 춰..?"

"가끔 취미로는 추지."



호원의 말 끝이 씁쓸했다. 그에게 미안 하다고 사과 하고 싶었다. 문득 생각해보면 그는 듀스 춤을 참 잘 추는 소년이었다. 미안해..라는 말이 우현의 입 안에서 터져 나왔다. 그리고 호원의 호탕한 웃음, 야 인마, 괜찮아. 춤 못 춘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너 때문에 춤 그만 둔거 아니야. 오히려 호원이 우현을 위로했다. 어느 누가 그랬나, 남자 이호원은 제 여친을 뺏어가도 호탕하게 웃어넘길 놈이라고. 그 말이 딱 맞다.



"오늘 야자 감독이냐?"

"아니, 왜?"

"10년만에 만났는데 술이나 한잔 하자고."



호원과 같이 포장마차에 들어선 우현이 마이를 벗고 호원에게 술을 건넸다. 근데 넌, 왜 우리이 학교로 왔냐아? 한잔 두잔 들어가자 혀가 풀린 우현이 꼬인 발음으로 묻자 호원이 우현의 잔에 술을 따라주며 대답한다. 남우현 거둬가려고. 고꾸라진 우현이 대답이 없다. 호원이 계산을 하고 우현을 부축했다.



"야, 남우현."

"우현아,"

"현아, 자?"



우현을 제 집으로 데려온 호원이 넥타이를 풀었다. 벽에 기대서 잠을 자는 우현이 새삼 귀여웠다. 자는 척 하지말고 일어나지? 호원의 말에도 우현이 계속 벽에 기대 있자 호원은 우현의 손목을 우악스럽게 잡아 끌어당겼다. 너 들어올 때부터 술 깬거 다 알아. 그래도 우현은 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다. 호원은 부러 우현이 들으라는 듯 크게 말했다. 그럼 오늘 내가 남우현 잡아 먹어도 되겠네? 그 말에 번쩍 눈을 뜬 우현이 집에 간다며 호원에게서 떨어지자 호원이 다시 우현의 손목을 잡아 우현을 품에 안았다. 어딜 가려고, 이 밤늦은 시간에. 호원이 우현의 허리에 오른쪽 팔을 감고 우현에게 입을 맞췄다. 곧 혀가 들어가 우현의 치열을 고르게 훑으며 그를 식탁에 눕히고는 그의 코에, 그의 볼에, 그의 이마에 제 입을 맞췄다.



"10년동안, 보고싶어 죽는줄 알았잖아."

"먼저 전학 간게 누군데."

"너 여자 만난다는 소식 듣고 죽일 뻔 했어, 지혜는 잘 지내냐?"

"그럼 은지는 잘 지내,"



갑작스러운 호원의 키스에 우현이 당황해 뒤로 밀리자 호원이 우현을 식탁에 눕혔다. 조금 급한 키스, 우현이 숨이 막힌다고 호원의 어깨를 밀지만 체육선생이 괜히 체육선생이 아니다. 우현의 단추를 하나하나 풀어가며 호원이 우현의 허리를 잡아 우현을 일으켜 세웠다.

우현의 셔츠 마지막 끝 단추가 풀리자 팔을 타고 내려온 셔츠가 손 끝에서 바닥에 형편없는 모양새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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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그리고 그뒤에는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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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신알신!! 암호닉은 연유! 노래제목뭐에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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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ㄱㅆ이는아니지만 멘트 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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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참...좋네요...ㅠ_ㅠ 원우라ㅓ니ㅣㅠㅣㅠㅣ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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