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종인] 네 품에서 영원히 잠들고 싶다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0/a/90a3618044a015be93e2765a5f9c1b4c.png)
네 품에서 영원히 잠들고 싶다.
W.페리에
지금은 새벽 5시 49분.해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어.해 뜨는 거 보니까 올해 1월에 해뜨는 거 보러 동해간 거 생각난다.
넌 아직도 내 옆에서 잘 자고 있어.니가 아파서 깨면 자기 꼭 깨우랬었는데 오늘은 너무 곤히 자서 못 깨우겠더라.
평소같으면 아프다고 어리광이라도 필 텐데,오늘은 그냥 옆에 누워서 너 자는 얼굴 좀 보려구.
항상 나 챙겨준다면서 자기는 안 챙기고..그래서 얼굴 푸석한 거봐.잘생긴 얼굴이 이게 뭐야.
내가 스킨로션 사준거 바르라니까.항상 챙겨줘도 안 바르더니 나 챙긴답시고 우리집 올 때 챙겨오지도 않고.
말은 안 들어 김종인.나 없으면 딴 여자랑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그러고 살아야되는데 너 그러면 여자한테 바로 쫓겨나.
나니까 말 안 들어도 봐주고 사는 거지..생각해보니까 그렇네.
내가 이제 떠나면 넌 딴 여자랑 내가 했던 거 다하겠지?
밥 먹으면서 장난도 치고,영화보고 울기도 하고.손잡고 드라마보고,비오는 날에 부침개 대신 치맥 먹고.
그러고 살다가 나랑은 못한 결혼도 하고,널 닮은 애도 낳고 그러고 살겠지?
아 어떡하지.나 벌써부터 걱정된다.원래대로면 내가 니 옆에 있어야되는데,이젠 다른 여자가 옆에 있을거 아냐.
니 여자한테 나한테 했던 만큼 잘 해.아니면 나 하늘가서 막 울거야.그래서 니가 좋아하는 비 하루종일 뿌려버릴거야.
이거 협박인거 알지?
이렇게 너 자는 얼굴 새삼보니까 우리가 제대로 얼굴보고 눈 맞췄던 게 언젠지 모르겠다.
내가 아프기 전이니까 한 5달 전인가..3년 중에 5달은 그리 긴게 아닌데 왜 나는 우리가 사귄 3년보다 더 길게 느껴지지.
이럴 줄 알았으면 너한테 더 잘할 걸.싸워도 내가 이해할 걸.아니다 애초에 싸우지도 말걸.싸웠던 시간이 너무 아깝다.
우리 처음에 100일 넘었을 땐 그것도 좋아서 막 사진찍고 바다도 보고 했는데,벌써 3년이다.
우리 항상 사소한 걸로 티격태격했잖아.니가 항상 굽히긴 했어도.성격이 이렇게 여성스럽지도 못하고 상남자스러운 나랑 만나느라 고생했어.우리 깜둥이.
깜둥이라고도 언제 불러봤는지 기억도 안나네.요즘은 내가 니 이름도 몇 번 못 불러본거 같다.
가기 전에 니 이름 많이 불러보고 가야되는데.그래야 내가 하늘가서도 너 안 잊을 거 아냐.
아맞다.나 좀 나아지면 니가 나 좋아하는 닭갈비집 데리고 간다며.
오늘은 그냥저냥 컨디션 괜찮을 거 같아.그러니까 우리 닭갈비 먹자.
오늘은 새벽부터 몸이 좀 편하다.니 얼굴 이렇게 오랫동안 봐서 그런가봐.니가 저번에 그랬잖아.자기가 내 건전지라고.그게 맞는 거 같다.
닭갈비 먹고 또 뭐할까?우리 맨날 가던 디비디방 가서 영화빌려다보자.뭐 보지?우리 저번에 말할 수 없는 비밀 보려다가 나 아파서 못 보고 반납했잖아.
그거 다시 보자.그리고..그리고...아 그래.나랑 밤새 자지말고 얘기하자.자면 나 니 얼굴 못 보고 계속 잘 거 같단말야.
또 나보고 아프니까 얼른 자야된다고 막 그러지 말구.나 니 얼굴 오래보고 싶어.
잘생긴 내 남자 얼굴 나 가면 딴 여자들이 많이 볼 텐데 그 여자들이 볼 만큼 나도 봐둬야 될거 아냐.
방금 니가 입 삐죽댔어.오늘 피곤했나보다.오늘 평소보다 더 힘들었잖아.아침부터 거의 전쟁이였으니까.
에휴.못난 여친 만나서 고생이 많다.항상 고마워.우리 엄마가 너한테 매일 고마워하래.
아픈 사람 옆에서 간호하다보면 자기가 더 죽어가는 느낌이래.근데도 나 매일 챙겨주는 거 보면 엄마가 너무 고맙데.
너무 고마운데 너무 미안하데.
나도 그래.고마운데 너무 미안해.그리고 너무 사랑해서 더 미안해.
항상 사랑한다고 말해도 모자른 넌데,그 말을 아프기 전에도 아픈 후에도 많이 못해줘서 속상하다.
일찍 일어나서 그런가 몸이 조금 피곤하다.
되게 이상한게 왜 니 얼굴을 보고 있으니까 막 속이 울렁대지.눈이 막 뜨거워.니 머리 쓰다듬는 내 손이 너무 떨려서 니가 깨버릴 거 같아.
편지 더 쓰고 자야되는데.왜 손이 내 말을 안 듣지..
아무래도 한숨 자야 될까봐.그러면 조금 나아지려나?나 조금만 자고 일어날 테니까 우리 내일 꼭 놀자.
꼭 놀자.제발,하루만 허락됬으면 좋겠다.머리는 잘 생각이 없는데 눈꺼풀이 서서히 내려간다.내 몸이 자라고 막 투정부려.
내일 내가 일어나자마자 뽀뽀해줄게.그니까 너도 내일 늦잠자지 말고 일어나.알았지?
아 그리고,만약에 내가 없어도 나 따라오지마.내가 많이 기다릴게.꼭 천천히 와.아주아주 먼 미래에 그 때와.내가 그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게.
마지막으로 말야.내가 꼭 할 말이 있는데,
항상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또 사랑해.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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