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정체는
루한이 말했었던 이씽과 이씽이 아끼는 동생 첸이였다.
민석이 씻고 나오자 마당에선 고기파티가 벌어지고 있었다.
오랜만에 먹는 고기는 진짜 꿀맛이었다.
"민석이형 진짜 잘먹는다."
"그러게 더 사올걸 그랬어."
"너넨 내가 있는줄 몰랐잖아."
"민석 내것도 먹어."
루한이 자신의 고기를 민석의 그릇위에 올려놓았다.
"응?괜찮아 너 먹어"
"난 사슴이라 풀만 먹어도 돼."
"어?그럼 나도 형꺼 먹을래요"
"넌 안돼"
"헐 뭐야...사람 차별하는거야?너무한다."
"민석이는 몇달동안 고기를 못먹었대잖아.넌 아니잖아"
루한과 첸이 티격태격했다.
"또 시작이네 저 둘"
"원래저래?"
"말도마요.루한이형 취미가 타오 괴롭히는거였는데 타오가 없을땐 첸한테 화풀이 해요."
"근데 너희 진짜 신기하다.어떻게 이렇게 한국말을 잘해?"
"전 한국인인데요 형."
첸의 마지막 말과 함께 루한과 이씽이 크게 웃어닸다.
"아 한국인이였어?"
"경기도 시흥에서 태어났는데요.본명은 김종대인데요"
"그랬구나...미안해"
"잠시만...그럼 넌 탈영했어?"
"탈영이요?"
"그래...우리 전쟁중이잖아"
"전쟁이요?"
"첸은 세상소식을 모르고 지낸지 5년이 넘었어"
"전쟁이 있는건 들어본것같은데...우리나라일줄은 몰랐죠"
"무슨일이 있었던거에요 그동안?"
민석은 북한의 잦은 도발로 정부가 북한에 보내는 모든 지원을 중단했고
북한이 남한을 공격했다는 사실과
그로인해 잠시 휴전중이던 전쟁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세상어...난 진짜 몰랐는데"
"근데 고기 먹는데 이런 얘기 해야하나?"
"다먹었는데요?"
"뭐?"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밥그릇은 깨끗해져있었고 고기도 다 없어졌다.
"헐 나 별로 안먹었는데"
"너가 제일 많이 먹었거든 돼지야"
"아니거든요 민석이 형이 제일 잘먹었거든요"
"아니거든 너가 제일 많이 먹었어"
루한과 첸이 티격태격하기 시작했다.
"진짜 안지치나봐 저 둘"
"일상이라니까요 저게."
루한과 첸이 티격태겨하는동안 민석과 이씽은 상을 치우고 설거지까지 다 마쳤다.
"민석 그냥 쉬지 그랬어.내가 설거지 하려했는데."
"거짓말 마요.형이 무슨 설거지를 해"
"그만 싸우고.근데 우리 어떻게 자요?방은 두개밖에 없는데"
"나랑 민석이"
"나랑 민석이형"
루한과 첸이 동시에 민석의 양 손목을 잡고 말했다.
"민석인 내친구거든"
"오랜만에 같은나라사람 만나서 그런데 형이 양보좀 해줘요"
"저기..."
"민석 넌 나랑 잘거지?"
"형 타지에서 외롭죠?오늘 나와 많은얘기를 나눠요"
"아니..."
"안돼. 민석인 내꺼야."
"민석이 형은 날 더 좋아할걸요"
"그냥 거실에서 이불깔고 다같이 자면 안돼?"
"민석인 내옆이야."
"제옆이거든요."
그렇게 새벽산의 두번째밤은 깊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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