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눈을 떠보니 오빠가 생겼다 04
부제 : 그러니까 해외 말고 국내활동 해주시죠
"혼자 괜찮겠어?"
글쎄 괜찮다니까! 몇 번이고 말해도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석진이 오빠가 물어왔다.
오빠들은 말레이시아 콘서트 때문에 또 해외로 날라야 했다. 나만 두고 가는게 마음에 걸리는지 현관 앞에서 신발만 신고 나가질 않았다.
"괜찮아! 나 진짜 괜찮다니까?"
"그래도..."
"너 나 없다고 내꺼 막 쓰지 마라!"
"너꺼 뭐가 있냐? 쓰레기?"
"문 꼭 잡그고"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해"
"쟤가 애도 아니고, 잘 있겄지!"
"그냥 누나도 같이 가면 안 돼요?"
내가 지껄 왜 써... 태형이 말마따나 니꺼 중에 쓰레기 말고 찾을 수 있는 게 뭐가 있냐? 맞는 말 하는 태형이를 주먹으로 퍽퍽 때리는 걸 내가 가서 말렸다.
오빠들도 걱정이 되었는지 한마디씩 뱉었다. 호석이 오빠 빼고. 기대를 한 내가 바보지. 그쵸 나 애는 아니지. 얼른 나가자며 오빠들을 끌었다. 역시 우리 호석이 오빠는 날 참 아껴^^
그러다 머리를 쾅 때리는 정국이의 한마디에 일동 하던 것을 멈추고 내게 눈을 돌렸다.
"맞아! 형들, 얘도 데려가면 안 돼요?"
"음..."
"그래도 되냐?"
"정말?! 얘도 가?"
"와!! 같이 가자!"
"자,잠깐, 잠깐!"
지민이는 박수를 짝짝 쳐댔고 태형이가 날 끌고 가려 손목을 잡았다. 어딜 같이 가...
내 의견 좀 물어보라고... 난 학교도 안 가나. 내가 당신들처럼 가고 싶을 때 가고 막 빠지는 그런 학생이 아니에요. 난 출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나 못 가"
"왜??"
"가서 같이 놀자! 나랑 지민이 방에서 같이 자면 되겠네!"
"아, 너 학교 가야 되지?"
"누나 내일 학교 가요?"
막내라인이 참 난리였다. 못 간다니까... 좀 놓으라고... 태형이는 잡은 손을 앞뒤로 흔들기까지 하다가 내 옆에 서있던 남준이 오빠의 학교라는 말에 입을 벌리며 살며시 놓았다.
응 정국아. 난 학교를 가야 해. 근데 이 사람들 왜 이렇게 꾸물거려. 안 늦은 거야?
"응. 나 학교 가야지. 어딜 따라가 내가. 얼른 안가? 안 바빠?"
"그래, 얘들아. 일단 가자"
"가자 가자 가자 가자!!"
"집 잘 지키고 있어"
"아, 뭐야.. 누이! 오빠 갔다 온다!"
"누나, 다녀올게요"
"아쉽다. 담에 학교 안 가는 날 가방에 싸가야지"
꼭 그렇게 한마디씩 안 하고 가도 돼... 어후 정신없어!!!
문제적 남자 촬영 때문에 내일 따로 출발하는 남준이 오빠를 놔두고 나머지 6명이 드디어 나갔다.
아침부터 시끄러웠던 집이 드디어 고요함을 찾았죠.
"어후, 정신없어"
"그니까...."
후 한숨을 쉬고 터덜터덜 방으로 들어왔다. 벌렁 누워서 좀 쉬려는데.
아.. 학교 가야지........
-
하필 수업도 평소보다 일찍 끝날게 뭐람. 정말 터덜터덜. 발걸음에 힘도 하나도 없이 집으로 왔다.
이런. 남준이 오빠도 나가고 없어. 허ㅠㅠㅠㅠㅠㅠㅠㅠ 집이 텅텅. 그 시끄럽던 집이 텅텅. 나 혼자였다.
터덜터덜 방에 들어와서 침대에 누웠는데 벽에 뭐가 붙어있길래 봤더니
오면 전화 -RM
왜지? 누운 채로 뚜루루 남준이 오빠한테 전화를 걸었다.
[왔냐?]
"네. 왜?"
[못 보고 나가서 미안하다. 나 아마 촬영 끝나고 일산 갈거 같은데]
"집 들렀다가 가게?"
[어. 그래서,]
"알어, 알어. 오늘은 쓸쓸하고 위험하게 나 혼자 집을 지키지 뭐"
[아... 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이야"
[아 그리고. 저, 그, 그게]
"뭐뭐"
[미안]
"뭐가?"
[책..쿨럭.. 책상..쿨럭]
"뭐라는 거야..."
[미안하다. 난 진짜 고의가 아니 '촬영 준비할게요!' 야, 나 간다]
"뭐가 미안한데!"
일부러 끊은 건지 모르고 끊은 건지 내 말에 제대로 대답은 안 하고 전화가 끊겼다.
아... 나 불안하다... 뭐냐.. 또 저 오빠가 무슨 사고를 저질른 거냐...
오빠가 책상 어쩌고 한 거 같은데 왜 공부방에 들어가기가 겁이 나는지... 하...ㅠㅠㅠㅠㅠ 이 오빠 또 뭘 부셔논 거야ㅠㅠㅠ
이를 딱! 물고 조심조심 공부방으로 들어갔다.
"하...? 하!! 악!!!"
내 힐... 내 힐!!! 내 힐!!!!!!!
와 굽이 똑하고 부러져서 처참하게 하지만 다소곳하게 내 책상 가운데에 놓여있는 내가 아끼는 힐ㅠㅠㅠㅠㅠ
그리고 그 옆에 또 하나의 쪽지...
내가 그렇게 무거운지 몰랐다 - RM
악!!!!!!! 진짜 쥬겨버릴거야!!!!!!!!!!! 대체 어떻게 하면 이게 부러지냐고ㅠㅠㅠㅠㅠ 저 오빠 설마 호기심에 이거 신어본 건 아니겠지....
하... 애가 굽만 부러진 게 아니고 완전 뭉게 졌는데...핫...ㅠㅠㅠ 망할... 힐 사야겠다...
가만 보니 이 오빠 힐링하러 집에 간 게 아니고 나 피해서 도망친 거구만? 와. 진짜 돌아오기만 해봐 아주.
-
시간이 지날수록 심심해 죽겠구나...
가야 해서 보내긴 했지만...ㅠㅠㅠㅠㅠㅠ 실은 나도 진짜 따라가고 싶었다고ㅠㅠㅠㅠㅠㅠㅠ 태형이 말처럼 가방에 숨어서 따라갈 껄ㅠㅠㅠ
참 쿨한 척 보내긴 했지만 시끌시끌했던 집에 아무 소리도 없이 나 혼자 있으려니까 심심해서 죽겠는 거다.
이렇게 혼자 집에서 오빠들을 기다릴 때는 많았지만 느낌이 달랐다. 그때는 기다리면 밤늦게라도 퇴근해서 집에 오긴 왔지.
지금은 아무리 기다려도 비행기가 뜰 때까지 나 혼자 이 집을 지켜야 하는데ㅠㅠㅠ 허전해 죽겠다.
날 귀찮게 구는 구오즈나 호석이 오빠가 없으니 같이 놀 사람도 없어서 침대에 대자로 누워서 일부러 노래만 크게 틀었다. 이런 공허함...
이럴거면 차라리 남준이 오빠라도 있지. 내가 화 참아줄게... 안 때릴 테니까 집에 와라ㅠㅠㅠ 실은 화르르 탔다가 확 죽는 성격이라 아까 화났던 건 벌써 다 가라앉았다.
힐 따위. 다시 사면 되지. 그깟 힐. 근데 왜 눈물이 날까..?☆★
그리고 이 사람들은 잘 도착했으면 했다 잘 지내고 있다 연락 한번 해주는 게 그렇게 힘드냐!!
내가 먼저 물어보자니... 안녕하세요! 저는 팀에서 쿨함과 시크함을 맡고 있습니다! 인데 그럴 수도 없고....
카톡만 들어갔다 나갔다 언제쯤 언락이 올지 자지도 못하고 눈만 꿈뻑거렸다.
근데 다행히도 착하고 이쁜 지민이가!!!
-
"쉿 쉿"
"그냥 깨우면 안 돼요?"
"주말인데 일찍 깨웠다고 소리치는 거 듣고 싶냐?"
"근데 우리 이렇게 일찍 오는 거 모르죠?"
"그럴껄?"
"누나 깜짝 놀라겠다"
아미는 분명 일요일에 출발하는 걸로 알고 있을 텐데. 주말 밤에는 2시가 넘도록 눈을 뜨고 있었는데 어젯밤은 놀 사람이 없다고 바로 잤더니.
말레이시아 콘서트가 끝나고 바로 출국한 방탄이들의 프리뷰를 차마 보지 못하고 일요일인 오늘 출발할 거라고 생각하고 잠이 들었다.
눈 뜨고 나면 깜짝 놀라겠지.
밤새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라 일찍 한국에 도착했다. 당연히 아미는 자고 있겠지. 다들 숨을 죽이고 숙소로 들어왔다.
깨우지 말자면서 멤버들은 들어오자마자 아미가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잔다 잔다!"
"형, 쉿! 애 깨겠어요!"
"오빠 왔다!"
"다녀왔습니다"
조용히 하라니까 호석은 아미를 보자마자 자고 있다고 호들갑을 떨었고 혹시라도 아미가 깰까 지민이는 손으로 입을 막았다.
"와 소리 안 지르니까 얼마나 이쁘냐"
"질러도 이쁜데"
"아미 깨겠다"
"근데 괜찮아요! 얘 볼 꼬집어도 안 일어날 걸요?"
몇 번을 깨워본 내공인지 지민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민의 말에 윤기가 제일 먼저 아미에게 다가가 볼을 꼬집었다.
"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볼 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가 그렇게 즐거우세요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아미는 볼을 꼬집혀도 인상만 쓸 뿐 일어나질 않았다.
그 좁은 방에 7명이 여동생 하나 본다고 머리를 맞대고 서서는.
아미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을 했다.
"얘 잠꼬대도 하는데. 아미야"
"으... 킁.. 츠츠..."
"근데 뭔 소린지 모르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더 몇 분을, 자고 있는 아미 앞에서 초딩들처럼 놀다가 석진의 정리하는 말에 다들 몸을 움직였다.
"이제 애 놔두고 다들 씻고 한숨 더 자자. 으- 피곤하다"
"네!"
"그러게. 잔거 같지가 않아"
"난 그냥 잘래"
"더럽..."
다들 나가고 남준만 방에 남았다. 그리고 아미의 머리 맡에 상자하나가 놓였다.
멋쩍은 듯 남준은 마른 입에 침을 한번 바르고 뒤통수를 한번 쓸고는 투박하게 상자를 놓고 조심조심 방을 나왔다.
미안하다. 선물.
그 안엔 떠나기 전 남준이 망가뜨려 놓은 것과 비슷한 힐이 들어있겠지.
원래 예정대로 라면 낮에 3시쯤에 올리려고 했는데 열심히 수정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번쩍하길 봤더니... 우아 팬미팅이 취소되었어여!
흐어ㅠㅠㅜㅠㅠㅠㅠㅠㅠ 취소되었어여ㅠㅠㅠㅠㅠㅠ 최소래 최소ㅠㅠㅠㅠㅠ 연기도 아니고 취소래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애들 건강도 걱정되고 괜히 아미들도 다 모였다가 일 커지고 그럴까봐 우리 빅힛아저씨가 큰 결정을 한 거 같은데 마음이 아픈건 어쩔수 없다..ㅠㅠㅠㅠㅠㅠㅠ
낙타가 문제지... 저 앞으로 낙타타고 밖에 안 나갈라구여^^
아.... 슬프다.... 하..... 슬프다.... 방탄이들도 이거 하느라고 얼마나 연습하고 준비하고 했을까ㅠㅠㅠㅠ
애들도 실망이 클텐데ㅠㅠㅠ 그쵸?ㅠㅠㅠㅠㅠ 어떡하냐 이 안타까운 맘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마음 좀 추스리고 독자님들 마음도 좀 추스리고 오시라고 지금에서야 글을 올리네요ㅠㅠㅠㅠㅠ
방탄이랑 아미들 만나서 놀고 싶었는데ㅠㅠㅠㅠㅠㅠ 아쉽다 아쉽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른 이 전편 답글도 달아드려야 하는데.. 하.. 지금 들어와서.. 이따 씻고 달아드려야지!!
저는 살짝 글 올리고 사라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아 맞다
제가 따로 설명을 안드리고 바로 넘어가가지구ㅠㅠㅠ 여쭤보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ㅠㅠ
긍까 음... 방탄이들은 실제 방탄이구요! 진짜 여동생은 아닌데 여동생처럼 그냥 데리고 살고 여동생처럼 대해주고 뭐 그런! 그런거랍니다... 그래서 8남매라고 하기도 그렇고... 진짜 여동생이 아니라서 러브라인도 존재할수 있고... 핫.. 제가 설명을 잘 못하네요ㅠㅠㅠㅠ
그냥! 진짜 여동생은 아닌데 여동생처럼 여기면서 같이 데리고 사는 거예요! 왜 그런지 어떻게 그런지는 마지막에 뙇! 하고 나올거라 이상 말을 못해드리겠네요ㅠㅠㅠ
자까가 말을 잘 못전해서 어떡한대요....ㅠㅠㅠ
혹시 아직도 이해 안 되시면 또 말씀해주세요!!
그럼 전 이만.....
★암호닉★ 짱짱걸 뿡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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