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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들었다. …뭐를. …니 내.
좋아한데매.
*
성시원 그 가스나 술처먹고 와가꼬 꼬장부리드라. 준희가 니 그렇케 좋아한다는데…니는 참 눈치도 오질라게 없다, 카믄서. 가스나, 오지랖도 넓다.
솔직하게 완전히 비밀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비밀이 지켜지고 있다는게 오히려 더 신기할 따름이었다.
…근데 니 그거 아나? 내 시원이 좋아한다. ……. 니가 내 아직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미안타. …내도 안다. ……. 니 시원이 좋아하는거, 내도 잘 안다. 그니까 티 좀 그만내라.
좀 쿨해보였나? 그렇게 말하면서도 뭔가 나를 쿡쿡 찌르는 느낌이었다. 못난 놈. 좀 안 그런 티 좀 내면 어디가 덧나나. 남자의 첫사랑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다. 그 말 자체가 나를 눌렀다. 많이 아프게.
*
…준희가? …왔나. …미안타. 내 진짜로… 진짜로 그럴라는건 아니였는데…. 내가 미친년이다 진짜. 진짜……. 됐다 가스나야. 앉아라.
시원이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더 보기 싫었다. 억지로 그 고개를 들게 하고는 이미 따른 술잔을 건네 주니 마시기는 잘도 마신다. 가스나 니는 좋겠다. 윤제가 좋아해줘서. 그렇게 생각하는 중 시원이가 자신 역시 술잔을 건넸다.
…뭐꼬. 니 술마실라고 내 부른거 아이가? 주면 무라.
나이를 먹어도 그 성격은 변한 게 없다. 술잔을 받으며 시원이가 술을 마시는 걸 계속 지켜보았다. 잘 마시지도 못하면서 와 그렇게 많이 마시노. 그 소리에 뭐 인마! 하는 걸 보니 벌써 취한 듯 했다.
*
윤제 니 그거 아나? …뭐를. 내 생일. ……. 그것도 모르나? ……. 금 내 말해주께. 시월 사일. …시월 사일? 그래. 시월 사일. 일공공사.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너는 아무래도 정말 바보인 것 같다. 새끼, 그거 하나 기억도 몬하고.
…됐다 마. 내 간다. …야. 와 또. 천사. ……. 그 니제?
진짜 바본갑다. 천치다. 어쩌면 저렇게 눈치도 없는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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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폐주의) 현재 모두가 주작이길 바라는 애인썰..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