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포도봉봉 | ||
"아 더워 죽겠네" 더운 날씨에 냉장고를 열어서 마실 것을 찾고 있던 너는 니가 좋아하는 음료수 봉봉을 꺼내와 소파에 기댔어 그리고 까기전에 여러번 흔든 담에 열심히 마시면서 니가 제일 좋아하는 포도알을 음미하고 있었지 근데 포도알 한 알이 걸려서 안나오는거야 음료수도 이미 다 마시고 포도알 하나만 남은거라 열심히 혀를 넣어가면서 빼보려고 했는데 음료수 주제에 너를 놀리기라도 하는건지 나오지는 않고 혀만 아파오려고 해 그래서 포기하려다가 쓸데없는 오기가 생긴 너는 오늘 저 포도알을 반드시 먹고 말리라 하는 이상한 승부욕으로 부엌으로 가서 도구를 찾고 있었지 근데 이때 누가 집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 누구지 하고 나가보는데 니 남자친구 박찬열이야 너랑 박찬열은 사귄지 5년이 다되가서 거의 가족이나 다름 없었지 "왔냐? 나 지금 바쁘니까 티비 보고 있어봐" 단호한 너의 말에 박찬열은 "야 애인이 왔는데 환영은 못해줄망정 티비가 뭐냐?" 라고 말해 "야 지금 내가 저 포도알 한 알을 오늘 꼭 먹어야 이 찝찝함이 풀릴 꺼 같으니까 얌전히 있어" 라고 니가 답하니까 박찬열은 그깟 음료수가 자기보다 더 중요하냐는 둥 궁시렁 거리면서 니가 먹던 캔을 노려봐 한참 도구를 찾다가 포크가 제일 나을 꺼 같아서 들고 가는데 캔이 없어 " 야 캔 못봤어??" "봤어" "어디갔어???" "도망갔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찬열이 더위를 먹었나 생각하는 너야 "내 인내심 테스트 하지 말고 빨리 내놔 현기증 나니까" "사실 내가 버렸어 자기야" "엥? ㅡㅡ 헛소리 말고 내놔" "진짜 버렸어" 진지하게 말하는 박찬열에 갑자기 짜증이 나는 너야 "야 그거 버리면 어떡해!!!!!! 내가 그거 포도 하나 남은거 먹으려고 포크까지 가져왔는데!!" 근데 박찬열은 니가 짜증을 내도 빙글빙글 웃어 더 짜증이 난 너는 "재밌냐?? 나 짜증내니까 재밌어??" 하고 말해 그러니까 박찬열이 나한테 손짓하면서 자기 옆으로 와보라고 말해 " 너 짜증나 집에가" 불퉁한 표정으로 있으니까 박찬열이 "여보 내가 할 말이 있어서 그래 빨리 와봐" 아무도 없는데 비밀이야기라도 할 것 처럼 속삭이는 박찬열이야 너는 툴툴거리면서 박찬열 옆으로 가 " 할 말 뭔데 별거 아니기만 해봐 가만 안둘꺼야" 그러니까 박찬열이 "나 캔은 버렸는데 포도알은 안버렸어 애기야" 너는 무슨 소리냐는 듯이 박찬열을 쳐다봐 그러더니 박찬열이 니 옆에 조금 더 가까이 붙은 다음에 니 양볼을 붙잡고 얼굴을 가까이 하려고 해 그래서 너는 " 이봐 박씨 총각 어디서 개수작이세여 " 하면서 얼굴을 뒤로 하려고 하는데 박찬열은 개의치 않고 점점 다가와 그러더니 입을 맞춰 너는 나름의 반항으로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박찬열이 이상한데로 손이 슬금슬금 가길래 얼른 입을 열어 근데 안으로 뭔가가 들어와 니가 먹으려고 했던 그 포도알이야 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박찬열을 쳐다봐 박찬열은 입맞추면서 입꼬리를 당겨서 웃고있어 그렇게 입술이 떨어지고 너는 박찬열 입안에 있던 미지근한 포도알을 씹어서 넘기고는 미안한 얼굴로 박찬열을 봐 "야.. 말을 하지... 난또 니가 버린줄 알고...." "어디 하늘 같은 서방님한테 화를 내시고, 너 일로 와봐 혼나야지 안되겠어." " 잘못했어 ㅜㅜㅜ" 두 손을 곱게 모아서 비는 너를 박찬열은 근엄한 표정으로 보고 있어 "빨리 사과해" "잘못했다고 했자나 찬열아~~~~~~~~~~~~~~ ^^" 애교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너는 열심히 나름대로 애교를 부려 "여기 앉아봐" 그러면서 자기 허벅지를 팡팡 치는 박찬열이야 너는 더워죽겠는데 땀띠 나고 싶냐 뭔 난리냐는 소리를 하려다가 가서 얌전히 새색시마냥 앉아 "그렇게 포도알이 조아쪄요??" "뭐래..." 너를 애기취급하는 박찬열에 시크하게 대답하는 너야 니 대답에 아저씨마냥 껄껄 웃던 박찬열은 다시 니 얼굴에 쪽쪽 거리다가 이렇게 말해 "자기야 포도 더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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