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에-이번엔 누구에요? 21살? 아이고,새파랗게 어린 놈이 많이도 해 드셨네-200억원?캬-"
" 뭐래,정국아 너보다 2살이나 더 먹은 새끼보고"
오늘 다른 애들보다 일찍 일어난 우리의 아침은 세개의 컴퓨터 화면에 뜬 어떤 멍청한 새끼의 신상을 보는 걸로 시작한다.
윤기는 지금 누굴 보낼지 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 같았고 정국이는 21살에 카지노에서 사기치고 200억원을 꿍쳐놓은 새끼가 부러운 것 같다.
200억원을 숨겨놓을거면 잘 숨겨놓던가-왜 들켜가지고 우리 일을 만드는지-
"아이 어차피 죽을 놈인데 뭐- 근데 오늘은 누가 가는데요?설마-나 어제도 갔는데? 형,아니죠?"
"니가 안가면 누가 가냐-지민이도 뻗었고 태형이도 병원갔는데"
"아 형 제발-나 오늘 가기 싫단 말이야-주말이잖아요,주말에 내가 저런 새끼얼굴이나 봐야해?"
"정국아,그럼 누나가 갈까?"
"누나 미쳤어요? 뭘 누나가 가,아-가요 가, 그래서 어디로 가면 되는데?"
우리 정국이는 항상 갈거면서 징징거린다.
정국이는 키보드에 뭔가를 열심히 치고 있는 윤기에게 가서 장소를 듣고는 그 나이에 어울리는 보라색 백팩에 뭔가를 잔뜩 담아가지고는 "누나 갔다올게요"하는 인삿말과 함께 문 밖을 나선다. 그에 따라 나도"응 갖다와 빨리와!누나가 석진이랑 맛있는거 해놓고 기다릴게"하는 아주 정상적인 인삿말을 하고 있고.
하지만 저 아이는 지금-한 사람을 조용히 죽이러 간다.
"누굴 죽여드릴까요-돈이랑 입만 준비하세요"
-Handsome and beautiful killers-
![[방탄소년단] -Handsome and beautiful killers-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6132/2f7b2cf32295a96be732a14b6608b63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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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그들의 평화로운 생활
우리 집 맨 안방에서는 컴퓨터의 키보드를 치는 소리와 낮은 목소리로 살짝씩 읊조리는 욕이 들려오곤 하는데 그 방을 제외한 곳에서는 그 방과 굉장히 대비되는 소리들만이 들리곤 한다.내가 티비를 보는 소리라던가 뭐 남준이가 코고는 소리라던가,석진이가 양파를 볶는소리같은거?하루종일 딱히 처리할 인간들만 없으면 내가 투입되는 케이스는 잘 없다.내 일은 약 만들기라거나-독약들고 파티참가-그런거 밖에 없으니까.아,미인계-같은 것도 하나?그건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고-사실 내가 투입되는 일은 진짜 한달에 네 다섯번도 안된다.내가 약산데,조직 일보단 약사라는 본직에 더 치중해야한다나 뭐라나-나보다 아이큐높은 남준이 말이니까 들었다.
![[방탄소년단] -Handsome and beautiful killers-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6073/afa0dffb5d58f6e322a28342c4ef2928.jpg)
"탄소야-너 지금 안바쁘면,나 좀 도와줘"
"응-나 뭐하면되는데"
"거기-거기있는 소금 좀 줘봐"
"야 이런건 그냥 좀 알아서 챙겨놓고 해라-"
우리 석진이는 참-요리를 열심히 해.소금 정도는 바로 옆에 놔두고 해도 될 걸 말이야.중얼중얼 거리면서도 소금을 갖다 챙겨주기 위해서 나는 또 서랍을 뒤적거린다.유일하게 나랑 동갑인 친군데-이 친구도 딱히 투입되는 일이라곤 몇개 못봤다. 항상 나만큼이나 투입되는 일이 없어서 나랑 같이 집에 있는데,나랑 같이 투입된 애들 걱정을 한다거나,애들 먹일 요리를 궁리해 본다거나,하는 일밖에 안하는 것 같다.뭐,나야 안 심심하고 좋지만서도.
"자,여기.근데 석진아 오늘 정국이가 처리하기로 한 새끼-위험한 새낀 아니지?"
"음,아마도?위험하다해도 정국이니까-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걱정도 안돼?"
"응 아니다,조금-"
요리하는데 걸리적거리니까 떨어져라-이소린가.
나는 항상 애들을 담담하게 일하러 보내면서도,보내놓고 나면 걱정이 된다.근데 다른 인간들은 걱정도 안되는지-오늘은 특히 우리 정국이.그저께부터 계속 일나가는 19살짜리 고등학생. 우리사이에서 막낸데 딱히 막내가 해야할 행동을 하고 다니지는 않는다.아직 학교도 졸업 못 한 애한테 사람죽이는 일 같은걸 시키고는 있지만-뭐 우리 정국이니까 잘 하지 않겠냐는 믿음 하나로 정국이를 이리저리 돌리고 있다.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랑 정국이를 같이 걱정했던 석진이도 이젠 그냥 아무 생각이 없는듯한데-에이 그냥 요리나 하라지 뭐.우리 정국이 잘하겠지-워낙 잘하는 애니까.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싱크대 앞에 멍하니 서있다가 날 부르는 소리에 안방으로 뛰어갔다.
"탄소누나-이리 와봐요! 얼른!안오면 뽀뽀한다!"
"아 또 뭔소리야,또 뭔데 같잖은 농담하면서 불러"
"누나 일 생겼다? 저기 보이지-문 앞에 있는 놈한테 침 하나만 놓고 와줘,씨씨티비 연결했는데-정국이 좀 불안해.혼자 둘은 무리잖아"
"어-뭐,저기 정국인 아직 도착전?아무튼 저 새끼한테 한 방만 꽂아주면 되지?"
"응-정국이 가기 전에 그냥 눕혀만 놔줘요-그리고 혹시나 저 새끼가 치대면 걍 한번 찔리면 죽는 걸로 찔러버려요"
"호석아-누난 조용히 살고 싶다-?"
"알았어요 누나-싸랑해요 갔다와요"
"오냐-갔다올게"
우리 호석이 언제 일어났는지 윤기가 쓰던 옆 컴퓨터에 앉아서 정국이를 지켜보고 있었나보다.그 와중에 정국이가 죽이기로 했던 놈의 호텔 문 앞에는 겁나 뚱뚱한 남자사람들이 더 들어와 버티고 서있게 되었고.
그나저나 윤기는 어디갔다니..다시 자러갔나.
뺀질거리긴 해도 우리 호석이 없으면 어쩔 뻔 했어,정국이가 아무리 잘났어도 저렇게 커다란 놈 둘은 무리지-정국아 기다려,누나가 너 도와주러갈게-
근데 누나도 오늘은 쉬려고 했는데,평화로운 주말일 줄 알았는데 글렀네 오늘은.
그나저나 나는 항상 일을 처음 받았을 때는 '와- 신난다-나도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곤한다.내 일은 처음부터 애들이 만들려고 하지 않기에 잘 없지만,애들이 작전을 짤 때 실수가 하나씩 있으면 그 실수를 매꾸러 내가 투입되곤 하는것인데,그래서 '신난다-'라는 생각을 하고 나서는 '뜬금없이 일이 생기긴 했는데-아 아니지 왠일로 윤기랑 남준이가 실수를 한거겠지만'-이라는 생각이 바로 뒤따라오긴 해서 기분이 별로다.그럴때마다 원래 실수같은거 잘 안하는 앤데-하고는 그냥 나갈 준비를하면서 다시 기분이 나아지긴 하지만.
내 방에 들러 저번에 만들어 놓은 침 하나를 챙겨담고 내 방을 급하게 뛰어 나왔다.귀 한쪽에는 저번에 남준이가 챙겨준 카메라가달린 귀걸이을 끼고 침이 담긴 핸드백을 어깨에 메고, 저번에 애들과 함께 맞추어 뚫었던 귀의 피어싱을 넣는 구멍에는 BTS라고 적힌 무전피어싱을 끼워 넣는다.
피어싱에서 들리는 '누나 조심해요-','탄소야 빨리와서 양파까줘,나눈물나','드르렁'따위의 배웅에 그저 피식 한번 웃고 대답한다.
"일찍 올게,아!정국이도 데리고!"
그다음엔"오늘도 나쁜사람만 다치길-우리는 다치지 않게 해주세요"하며 기도를 하며 집 문을 연다.
그리고 나는 또 나쁜사람을 돕는 사람을 해치러 가면서-푸념한다.
오늘도 평화로운 생활은 오전에 쫑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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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한번 써보고 싶었어요...그...뭐지...조금은 무겁지 않고 가벼운 조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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