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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2014년 봄.  

 

 

 

벚꽃잎이 다 지고 철쭉이 펼 때 였던 것 같다. 싫어하는 반찬들이 나왔던 어느 날의 점심시간이었다. 난 빵을 하나 사들고 옥상으로 갔다. 아무도 없는 옥상, 고요한 이곳에선 내가 만드는 소리만이 유일했다. 털썩- 벤치에 앉아서 핸드폰 게임을 하며 빵을 먹었다. 빵을 다 먹고 가만히 누워 있는데 옥상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사람은 내가 있는 반대쪽 난간에 기대 서서 고개를 푹 숙였다. 벤치 나무 틈 사이로 그 사람을 계속 바라봤다. 하지만 움직임이 없었다. 난 벤치에 앉아서 휴대폰을 탁탁 치다가 일어섰다. 그사람에게 다가갔다.  

 

작은 어깨가 꼭 내게 말을 걸어달라고 하는 느낌이었다. 바로 뒤에서 조심스럽게 어깨를 잡았다. 흠칫 놀라서 뒤를 돌아 나와 눈을 마주쳤다. 눈물이 차 올라 눈이 투명해졌다.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서 생각나는 말을 내뱉었다. 

 

"날씨 좋지?" 

 

에잇 시벌. 딱 봐도 울 것 같은 사람한테 날씨가 좋냐니. 내 맞은 편 도경수가 바로 서서 날 바라봤다. 와이셔츠가 조금 험하게 다뤄진 듯. 목덜미 단추는 뜯어져서 목이 보였다. 쇄골 위 쪽 붉은 자국이 맞은 자국은 아닌데.. 

 

도경수는 옷을 바로 하고 목을 가리면서 내 이름을 확인했다. 

 

"김..종인?" 

 

"..응. 넌?" 

 

"난 도경수. 너 국어 선생님이야." 

 

나는 그 말을 듣고 눈을 이리저리 흔들며 생각했다. 아.. 그 변백현이 싫어하던 그 선생.  

 

"맨날 자느라 정수리만 봤었는데.. 정수리만큼 얼굴도 잘생겼네.." 

 

"하하." 

 

"앞으로는 그 얼굴 좀 자주 보자." 

 

난 머쓱거리며 뒷통수를 긁었고 도경수는 눈물 대신 웃음을 얼굴에 걸고 있었다.  

 

"쌤도 울지마." 

 

무슨 이유인 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도경수의 웃는 입이 떨리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아까보단 기분이 좋아보여 다행이었다. 

 

 

그렇게 우리가 헤어지고 교실에 들어갔다. 점심시간이 아직 안 끝나서 교실은 소란스러웠다. 교실에 들어가서 자리로 향하는데 변백현이 길을 막는다. 

 

"야. 야. 김종인." 

 

"왜?" 

 

"오늘 밥 안 먹었냐?" 

 

"안 먹었는데, 왜? 오늘 반찬 내가 싫어하는 것들이잖아." 

 

"학교 끝나고 내가 맛있는거 먹게 해줄까? 아니 좀 더러울 수도 있겠지만.. 맛들리면 진짜 장난 아니긴 해. 근데.. 그리고 너 곧 생일이기도 하고." 

 

평소 같으면 생일이라 해도 뭐 같은거 절대로 안 사줄 애인데 갑자기 내게 뭘 사준다니.. 난 좋다고 했다.  

 

차례대로 수업이 있었지만 오늘은 도경수의 수업이 없었다. 그 수업이 있었다면 깨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오후 수업 3시간을 내리 잤다. 날 흔드는 느낌에 눈을 떴다. 

 

변백현이었다. 종례가 끝나고 날 부른거다. 난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켰다. 가방을 싸서 변백현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맛집이라면서 골목 깁숙히 날 데려간다. 이때 까지만 해도 우리는 불알 친구라는 명목 하에 있던지라 일말의 이상한 짓에 대한 의심이 없었다. 진짜 맛있는 음식인 줄 알았다. 

 

어떤 체육관 같은 곳인데 내가 여기가 맛집이냐고 물으니까 말없이 나보고 들어가라고 손짓한다. 

 

"넌 안들어가?" 

 

"너 먼저 들어가. 선물임." 

 

변백현은 어깨를 으슥였다. 난 이상한 느낌은 들었지만 친구를 믿으며 체육관의 문을 열었다. 쇠문 특유의 소름돋는 소리가 날 반겼고 몇 발자국을 옮겨서야 누군가가 있다는 걸 느꼈다. 그 사람은 윗옷을 벗은 채로 쭈그려 앉아 있었다.  

 

내가 그 사람을 봤을 때, 문이 닫혔다. 내가 문을 열기 위해 문으로 달려갔지만 잠겨버리고 말았다.  

 

"야! 변백현!! 이 미친놈아!!! 문 열어!" 

 

주먹이 터져라 문을 쳤다. 발가락이 아파도 문을 발로 찼다. 아무도 없는 듯, 공허하게 내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다시 그 남자 쪽으로 다가갔는데, 이번에는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경수." 

 

그 얼굴은 낮에 옥상에서 보던 얼굴 이었다. 더욱 눈물이 젖은 채로 날 본다. 난 마이를 벗어서 도경수에게 덮어줬다. 체육관을 뒤져서 반팔티를 먼저 입하고 마이를 입혔더니 그럭저럭 괜찮았다.  

 

"종인...김..종인...." 

 

바로 앞에 있는 나를 그리워하듯 도경수가 쳐다봤다. 나는 도경수의 눈높이 맞춰 쭈그려 앉았다. 우는 얼굴을 쓰다듬어 눈물을 닦아줬다. 그리고 일어나서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도경수에게 줬다. 

 

"진정해요.." 

 

도경수는 그동안의 일을 말했다. 변백현이 어느 날 이후로 자기를 굉장히 미워했으며 그게 지속되자 기어코 자신에게 성폭행을 가했고, 이 곳에서 늘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지 않으면 다음 날 학교 화장실에서 기어코 자신을 괴롭혔다고 했다. 오늘은 특별한 손님을 데리고 오겠다고 변백현이 말했다는데 옥상에서 자기와 함께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이런 일을 벌인거라고.. 

 

체육관 장부를 뒤져서 관장인지 누군지 하여간 대장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사람이 와서 우릴 풀어줬다. 대충 사정을 말했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가시지 않았다. 그래도 무시해서 도경수를 택시태우고 난 버스를 탔다. 변백현새끼한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시발새끼. 

 

밤이 지나고 학교에 갔다. 변백현을 어떻게 조질지 생각하며 급하게 학교를 갔다. 정문에서 마이가 없어 걸렸다. 도경수가 교문 너머로 학교에 들어가는 걸 봤다. 도경수! 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학주 선생님이 어딜 선생님 이름을 함부로 부르냐며 피티체조를 시켰다. 그리고 도경수도 못 들은 듯 망설임 없이 학교로 들어갔다.  

 

약간 씩씩거리며 교실로 올라갔다. 교실 문을 열자 변백현이 평소처럼 깝치는게 보였다. 발로 변백현의 책상을 찼다. 우리가 불알친구인 걸 아는 다른 친구들이 놀라서 우릴 멀뚱멀뚱 바라봤다.  

 

"변백현. 이 씨발미친새끼야.." 

 

변백현은 이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으쓱거리며 나를 올려다 봤다. 

 

"너.. 이러는 이유가..." 

 

"뭐. 말해주던?" 

 

저 아무렇지 않다는 태도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이성을 잃은것처럼 변백현을 죽어라 팼다. 결국 나와 변백현이 나란히 교무실로 갔고, 학주한테 맞으면서도 우린 입을 다물었다. 한 쪽에서 우릴 보다가 학주 선생님을 겨우 말리고 자기가 해결해 보겠다며 말한 도경수 덕분에 풀려났다. 변백현은 학주가 우릴 놔주자 교실로 올라갔고 난 도경수와 학생주임실에서 둘이 지냈다. 

 

"저..." 

"저기.." 

 

동시에 입을 열었다. 난 도경수가 먼저 말하도록 했고 도경수가 쇼핑백을 가져와 내게 줬다. 휴지로 내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닦아주고 밴드도 붙여줬다. 

 

"종인아.. 미안. 일단 내가 너 마이 때문에 생활점수 깎인건 돌려놨어. 그리고 이것도 내가 잘 막아볼게. 상처 덧나면 안되는데..." 

 

걱정스러운 말투였다. 어쩔 줄 몰라 하는게 귀여웠다. 

 

"괜찮아요. 그새끼가 잘못한거니까 걘 맞아도 돼요." 

 

"....종인아." 

 

"목에 난 붉은 점.. 변백현이 만든거죠. 그리고 그새끼가 울린거고." 

 

"..." 

 

"후... 이유는 내가 그새끼 굴려서 알아낼테니까 쌤은 변백현하고 최대한 마주치지 마요." 

 

상담실에서 내가 먼저 나왔다. 복도에 버려진 휴지를 괜히 발로 차고 교실에 들어섰다. 변백현은 자리에 없었고 애들은 내가 오자 조용해졌다. 자리로 걸어가 평소처럼 그냥 엎어져 잤다. 그러자 다시 소근소근 소리가 커졌고 그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청했다. 

 

 

 

======== 

 

 

[Exo/카디] 2014년 학교 <01편> | 인스티즈

 

김종인 18  

 

 

 

 

[Exo/카디] 2014년 학교 <01편> | 인스티즈

 

도경수 26 

 

 

 

[Exo/카디] 2014년 학교 <01편> | 인스티즈

 

변백현 18 

 

 

 

---------- 

다른 멤버들도 차차 등장할 예정이에욥!  

학원물 처음이라 미숙하지만! 잘 부탁드려요ㅠ 

학원물 뿐 아니라 이런 글쓰기도 미숙하죠....헣 

그래도 잘 부탁드립니다! 

↖(^o^)↗  

 

(학교물인데 제목이 딱히 학교밖에 생각이 안나서 제목을 학교 2015라하니까 드라마랑 겹쳐서 2014로 급변경... 케백수한테 고소 당하진 않겠죠....크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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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공지사항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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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사진
비회원140.178
비록비회원이지만 이글볼려고 인티들어옵니다ㅡ류ㅠㅠ 내용이취적빵야-☆자까님 내취향고대로저격하셨습니다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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