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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온앤오프 김남길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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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에 돌아와 우산을 과학수사팀에 넘긴 민호는 재빠르게 사고를 정리했다. 사건현장을 찾았으니 이제 범인을 잡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또, 결정적인 증거인 우산이 남아있으니. 민호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뒤적였다. 미리 받아둔 기범의 연락처가 자꾸만 눈에 띄었다. 범인, 알아낸 것 같다고 전화해볼까. 민호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어버렸다. 자꾸만 그 안쓰러운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불편했다. 







Note+clue













첫번째 장, 태민이 편의점으로 향한다. 우유를 사가지고 나온다. 갈때도, 나올때도, 우산은 들고있지 않았다.






두번째 장, 기범과 종현이 마주보고 앉아있다. 불안한 표정으로 떨고있는 기범과, 굳은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종현. 종현은 기범의 턱을 한손으로 들어올린다.


우리는 룸메이트야. 그렇지?


기범은 공포에 질려 고개를 끄덕인다. 다가오는 종현의 얼굴에 눈도 피하지 못하고 그렇게 새하얗게 질려 그 입술을 받아낸다. 곧이어 제 상의 안으로 들어오는 거친 손길을, 그는 쳐내지 못했다. 뺨을 타고 흐른 눈물을 종현은 햝아 올리며 웃었다.


나는 너를 진기라고 부를거야.


기범은 은연중에 무언가를 깨달았다. 이 사람이 내 집으로 온 이유가 이거였구나. 절망의 나락 속에서 그는 종현의 목을 끌어안는다.






세번째 장, 우유를 사들고 온 태민에게서 비릿한 냄새가 난다. 진기는 코끝을 찡그리며 왜 비를 맞으면서 왔어, 하고 물었다. 태민은 하하 웃으면서 우산을 잃어버렸다고 대답했다. 자주 물건을 잃어버리는 태민을 알았기에 진기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비 냄새가, 원래 이렇게 역했나. 진기는 생각하며 태민에게 마른 수건을 건냈다.






네번째 장, 기범의 집에 기범도 모르는 비밀공간을 만들어 낸 종현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여길 내 사랑으로 채워갈거야. 제 스스로에게 말하며 오늘의 습득물을 전시해본다. 진기의 시계. 여기서 진기 냄새가 나… 






다섯번째 장, 피범벅으로 쓰러진 종현. 그 앞에서 거친 숨을 고르고 있는 남자.






하나, 피해자 김종현은 용의자1 김기범과 동거하고 있었다.
하나, 용의자2 이진기는 피해자 김종현에게 스토킹당하고 있었다.
하나, 용의자3 이태민은 피해자 김종현이 죽던 날 같은 시간에 그 근처를 지나갔다.

민호는 대충 휘갈겨 쓴 수첩을 탁 덮고 눈을 감았다.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사건을 풀어 줄 키를 찾았다.







"왜 불렀어요?"


차가운 정적을 깨고 진기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을 꺼냈다. 민호는 차분히 눈 앞의 세 남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범인을 찾았어요."


그 말에 기범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눈에 보일 정도로 달달 떨면서 충격에 사로잡힌 눈으로 민호를 응시한다. 민호는 자리에 앉아주세요, 하며 기범의 어깨를 눌렀다. 기범이 눈물을 터뜨린다. 그리고 그 옆의 진기와 태민은 아리송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자수, 해볼래요?"


민호가 꺼낸 말에 진기가 웃었다. 지금 심리전 하는거에요? 사실, 범인 윤곽도 안잡힌거 아냐? 날이 선 목소리에 민호가 눈썹을 꿈틀댄다. 기범은 그 모습을 바라보다 진기의 멱살을 잡았다. 네가 죽였지, 잔뜩 힘이 들어가 하얗게 질린 손이 곧 진기의 간단한 제지에 제 자리로 돌아갔다. 제 옷을 정리하며 기범에게 웃어보인 진기는 아니에요, 하고 고개를 저었다. 기범의 시선이 끈덕지게 진기를 향했다.


"태민씨는 누가 범인 같아요?"

"당신 아니에요?"


태민의 말에 민호가 당황했다. 꽁꽁 숨어 연극을 하고 있는 범인을 당황시키려 만든 모임인데, 도리어 저를 찌르는 태민의 태도에 기가 찼다.


"그 사람, 경찰서 앞에서 죽었잖아요."


현장 발견도 두번째. 다른 사람이 보기 전에 뭔가를 정리 할 여지는 충분하지 않았어요? 태민이 다리를 꼬았다. 민호는 헛웃음을 뱉으며 그 도발을 무시하기로 했다.


"길게 끌지 않을게요. 태민씨, 우산 찾았어요?"

"우산…이요?"


이거, 아니에요? 민호는 뒷편에 놓아두었던 하늘색 우산을 들어보였다. 태민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었다. 무어라고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이다가 그냥 다물어버린다. 민호는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보란듯이 그 우산을 펼쳤다. 우산 안 쪽, 번지기는 했지만 분명히 이태민, 이라고 이름이 쓰여있었다.


"김종현씨 집 근처에 떨어져 있던데."

"우리집에서 편의점에 가려면 거길 지나쳐야 해요."


진기가 말했다. 태민이 고개를 끄덕인다. 지나가는 길에 흘렸겠죠. 민호는 깔끔한 우산을 손으로 문지르며 웃었다. 사실, 이거 태민씨 우산 아니에요. 말하자 태민이 이상한 표정을 해보였다. 충분히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을 법 했다. 


"하지만 태민씨는 이게 자신의 우산이라고 착각했죠."


혹시, 바보에요? 놀리는 듯한 뉘앙스로 말하자 태민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런일로 장난치지 말아요. 차갑게 얼어붙은 목소리였다. 민호는 흠흠, 하고 헛기침을 하고 우산을 구석에 내던져버렸다. 두 남자가 눈을 마주쳤다. 주먹을 꽉 쥔 태민이 금방이라도 민호를 한대 칠 것만 같아 진기가 부드럽게 그 손을 잡았다. 고개를 저으며 제 동생을 도로 앉힌 진기가 그 머리를 쓰다듬는다. 민호는 그 광경에 혀를 내둘렀다. 참으로 대단한 형제애로구나. 그래서 대신 복수를 해준거니. 입밖으로 꺼내지 않은 비아냥이었다.


"태민씨 우산이랑 똑같이 만든 우산이에요."

"왜 이런 장난을 치는거죠."

"그런데요, 태민씨. 태민씨가 착각하면 안되는게, 태민씨 우산은,"


피 범벅이잖아요. 민호의 싸늘한 말에 태민의 얼굴이 굳었다. 형사님, 그날엔 비가 내렸어요. 그렇게 시작한 말이 점점 길어진다. 비가 내렸다고요. 미친 것 같이. 만약에 정말로 내가 범인이고, 그 우산에 피가 튀었다고 한들, 그게 피 범벅이겠어요? 밖에서 주웠다면서요.


"있잖아요, 사람의 피라는건 일종의 한 같은거에요. 물 같은걸로 안지워져요.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계속 남아있어요." 

"무슨 말을 하고싶은거죠."

"당신의 우산은 과학수사팀으로 넘겨졌고, 루미놀 반응 검사를 했어요."


예쁘던데요, 형광빛이.


"그래도, 그래도 그걸로는 부족할걸요. 내가 떨어뜨린 후에, 그 사람이 그 곳을 지나가면서 피를 흘렸다면…"

"내가, 종현씨가 실제 사건현장과 다른 곳에서 죽었다고 말 했줬었나요?"


기범이 숨을 들이켰다. 아직까지도 흘리고 있는 눈물이 온 얼굴을 적시고도 모잘라 막 그의 상의까지 젖게 만들고 있었다.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기범의 곁에 다가가 그 작은 몸을 안고 등을 토닥여준다. 힘들면 들어가봐도 돼요. 민호의 말에 기범이 고개를 끄덕인다. 민호는 근처에서 다른 일을 보고있던 동료를 불러 기범을 맡겼다. 덜덜 떠는 몸이 안쓰러워 마음을 졸인다.


"그래요. 내가 죽였어요."


태민이 차라리 홀가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근데, 정말 죽이려고 한 건 아니었다고요!"


그새끼가 자꾸 우리 형을 괴롭히니까, 나는 그냥 겁만 주려고 했어요. 경찰들도 제대로 된 대처를 안해주니까, 내가 형을 지키려고 했다고요! 위협만 하려고 했어… 정말, 나는 겁만 주려고 했는데… 그새끼가, 망치를 들었단 말이야. 나를 죽이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었어요. 내가 살기 위해서 그새끼를 찌른거야! 소리치는 태민과 이를 악 문 진기. 형제의 표정이 나란히 절망을 담고있어 민호는 할 말을 잃었다. 확실히, 김종현은 이 사건에서는 피해자였지만 이전에는 분명한 악질 스토커였다. 저 형제들에게는 가해자였던 것이다.


"…그냥 미리 말하지 그랬어요. 정당방위였다고."

"무서웠단 말이에요…"


눈물을 흘리는 태민에 민호는 한숨을 쉬었다. 범인을 알아내도 전혀 시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머리만 더 지끈거려왔다. 미성년자의 정당방위. 형을 지키기 위한 발악. 아마도 그는 처벌을 받지 않을것이다. 민호는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다른 형사들에게 패스, 하고 입모양으로 말하며 그 자리를 떠버렸다. 머리가 너무 아팠다.








첫번째 장, 태민은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두 형제는 서로를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 





두번째 장, 기범은 민호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고 당황하고 있던 참이었다. 종현이 죽은 장소에서 계속 살아갈 수 없었던 기범은 민호의 제의에 결국 알겠다고 대답했다. 사실, 당장 갈 곳도, 기댈 곳도 없던 자신에게 이토록 잘 대해주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는 다른 곳도 볼 때가 되지 않았냐는 민호의 말에 얼굴이 붉어진다.




세번째 장, 태민은 품에 숨겨온 식칼 손잡이를 쓰다듬으며 웃는다. 이전에 미리 파악해 둔 끔찍한 스토커의 비밀장소에 천천히 들어간다. 그리고 그와 눈이 마주쳤다. 망치를 들고 벽에 못을 박고있던 그가 놀라 손에서 망치를 떨어뜨렸다. 우스꽝스러운 표정이 웃겨 소리내어 웃는다. 왜, 너도 우리 집에 이렇게 몰래 숨어들어왔잖아. 말하자 종현이 진기네 동생? 하고 묻는다. 태민은 고개를 끄덕인다.


네가 여길 어떻게…

당신만 당사자 모르게 무언가를 알아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차갑게 말하며 벽에 붙어있는 제 형의 얼굴을 바라본다. 형, 이제 괴롭지 않을거야. 내가 이 끈을 끊어버릴거니까. 태민이 들고있던 우산을 폈다. 영문 모를 행동에 종현이 당황한 사이, 빠르게 칼을 꺼내 든 태민이 종현에게 달려들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이렇다 할 반항도 대처도 하지 못 한 종현은 우산으로 피가 튀는것을 막으며 제 배를 쑤시는 태민을 쳐다만 보았다. 배를 찔린다고 해서 바로 죽지는 않는다. 태민은 그 사실을 알고있었다. 천천히, 네가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죽길 바라. 예쁘게 웃으며 태민은 칼과 우산을 채겨 밖으로 나왔다. 우산을 내던져버리고, 빗물에 칼을 행구고 도로 비닐에 싸 안주머니에 넣는다.


와, 너 되게 벌레같다.


꿈틀대며 저를 따라 나온 종현을 보며 한 말이었다. 태민은 그를 그렇게 두고 자리를 떴다. 비가 미친듯이 내려 그 누구도 밖에 나오지 않는 그런 날이었다. 





네번째 장, 진기가 태민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잘했어.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다. 태민은 행복하게 웃으며 진기의 품 속으로 파고들었다. 곧 맞닿은 입술이 달콤해서 태민은 더할나위 없이 기뻤다.





다섯번째 장, 그 누구도 종현에게 사실 여부를 물을 수 없었다. 그는 이미 죽었기에.













* * *
홀랑 끝내버렸습니다! 갑자기 꽂혀서 쓴 글이라 이상한 부분이 많을거에요ㅋㅋ
그냥 뭔가 반전있는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딱히 반전이라고 할 게 없네요..헣
이제 언능 메두사를 써야게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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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진기가범인같았었는데 태민이랑 진기 메두사 얼른보고싶네요!
10년 전
독자2
오늘 신알신 두번 울리네요!헐...무서ㅂ다...반전있는데요?!?!?진기 무서워요...메두사도 기다릴께요!
10년 전
독자3
태민이랑 진기가 공범이어ㅛ네요.....재밌었러요ㅠㅜ 메두사도 기다리고 있을게요ㅠㅠ
10년 전
독자4
탬이랑 진기가 공범이라니ㅜㅜㅜㅜㅜㅜ기범이랑 민호도 나름 다행이네요ㅠㅠ
10년 전
독자5
이럴수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짱짱 재밌어요!! 메두사도 기대하겠습니다!!
10년 전
독자6
헐대박ㅠㅠㅠㅠ진짜꿀잼이에요ㅠㅠㅠㅠㅠㅠ메두사도 기다리고있을께요..♥
10년 전
독자7
헐.... 태민이랑 진기가 공범이었다니... 작가님 짱드세요 완전 소름 돋았어요ㅠㅠ 막 아구, 기범이가 잘 된건 좋은데 결말이 충격적이라 아무 생각도 안드네요. 진짜 대박. 사랑합니다 작가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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