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인이는 경찰대에서부터 경수 짝사랑만 해왔음 그리고 같이 서에 들어가서 강력계 쪽으로 들어감 경수는 체력 쪽으로 간당간당 하게, 머리 쪽으론 수월하게 들어옴 그러다보니까 현장에선 종인이가 더 유리했음 그리고 입사한지 일년만에 도경수는 오발로 같은 경찰을 쏘고, 마약밀매범이 말하는 새빨간 거짓말에 단번에 속아 경찰이 5년을 노려온 범인을 눈 앞에서 웃으면서 풀어주고 강간 및 연쇄살인범 주소지를 잘못 알려줘서 세명의 피해자가 더 생기게 하는 듯 거의 파면 직전이었음 속상해하는 경수 보면서 종인이는 더 속상함 같이 술 마시면서 경수 우니까 입이 근질근질 하고 몸도 근질근질 하고 마음도 간질간질 한게 당장이라도 고백하려고 말 꺼낼려는데 풀썩하고 경수 테이블에 머리 박고 정신 잃음 그리고 경수는 파출소에 임시 발령 받고 종인이는 계속 현장 뛰느라 만날 시간이 거의 없었음 일년쯤 지났을까 계속 마약이 거래 되고 형사 쪽은 골머리를 앓음 그런데 어느날 경찰청장 크리스한테 그럴싸한 제의가 들어옴 백현이가 있는 조직에서 건네온 제읜데 형사파트에서 머리 좋은 애 한명을 우리 쪽에 잠복시켜서 다른 조직이랑 마약 거래 할 때 그 형사 보내서 잡게 해줄테니까 우리 조직 애들 전과 다 없애달라는거였음 솔직히 이번 마약밀매건 하나 잡으면 건지는 애들도 많고 마약 조직 소탕 하는데는 최적의 사건이고 제의였음 크리스는 오케이함 그리고 고민하다가 경수를 부름 경수는 자기가 저지른 잘못이 크고 그에 따른 죄책감도 커서 아예 자진해서 나섬 경수 발령 소식 듣고 김종인은 핀트 뽑혀서 크리스한테 찾아감 거기가 얼마나 위험한데 전적 뻔히 안 좋은 애를 보내냐고 화를냄 크리스는 종인이 진정시키고 다 대책 있다면서 네 할 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함 김종인은 도경수한테 가서 이 일 그만두라고 변백현 조직 악성이라고 니가 생각하는 거 보다 더하다고 그럼 경수는 도리도리 고개 젓고 웃으면서 이번엔 꼭 할 수 있다고 종인아 믿어줘 이렇게 말함 종인이는 한숨 쉬고 마른 세수 하면서 손틈 사이로 웃고있는 경수 보면서 뭘 웃어 하면서 장난으로 경수 얼굴 지 손으로 쓱 쓸어내림 결국 경수는 몇일 뒤 경찰서 앞에 도착한 어마어마한 세단차에서 내리는 변백현 손을 잡고 뒷좌석에 탄 채로 종인이에게 끝까지 손 흔들면서 감 그렇게 몇일째 소식이 없었음 크리스는 사촌인 종인이가 걱정하니까 이번 사건 종인이한테 맡김 그리고 곧 백현이한테 12월 25일 오후 여덟시 인천항이라는 문자와 함께 본격적으로 작전이 시작됨 종인이는 경수 연락 뜸해서 백현이한테 경수 어딨냐고 함 백현이는 잘 있다고 내가 해코지라도 할 줄 아냐고 김형사 은근 배짱 안 좋네 이러면서 너스레 떨면서 말함 김종인은 아직 변백현이 의심스러움 그런데 변백현이 몇주뒤에 종인이에게 MMS를 보냄 두 눈이 퀭하니 온갖 이물질로 더럽혀진 경수였음 그리고 내용엔 말을 잘 안 들어서 그냥 재밌는 거 좀 먹였더니 이러네ㅋㅋㅋ 재밌어 놀리는 거ㅋㅋ 이럼 종인이는 진짜 제대로 화남 그리고 크리스랑 사전 상의 없이 혼자 가려는데 변백현 문자가 하나 더 옴 백마 탄 왕자님이 구하러 오시기엔 아직 때가 아니야 내가 여기서 온전한 밥을 먹을지 아님 왕자님이 괜히 내 성질 건드려서 여기 있는 도경수 전국 각지로 보낼지 아님 약 먹여서 창촌으로 보낼진 나도 몰라. 네가 선택하는 거야. 나 그렇게까진 비인간적인 사람 아니거든. 장난은 정도껏 할 줄 알아. 이럼 종인이는 소리지르면서 휴대폰 던짐 그리고 25일이 다 돼감 종인이는 똥줄 태우면서 경수에 관한 소식만 기다림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변백현에게서 경수 자는 사진이라도 오면 좋아서 함박미소임 그리고 25일 종인이랑 모든 대원들은 만반의 준비를함 종인이는 경수 볼 생각에 오늘은 꼭 고백해야지 멋지게 검거하고 와인 마시면서 고백해야지 하고 반지도 준비하고 레스토랑도 예약함 인천항에 차가 도착하고 조심스럽게 몸을 움직임 그리고 8시가 돼고 의심스러울만큼 조용함 김종인이 조심스럽게 경수야 하니까 변백현이 큰소리로 웃으면서 나옴
이거 어쩌나 아까 네 도경수가 조금만, 조금만 달래서 조금 줬더니 쥐마냥 다 먹더라고. 아깝게. 그래서 지금 제정신이 아니야. 아까도 얼마나 보채던지. 내 허리힘 쓰느라 힘들었어. 어째? 너도 예쁜 누님 붙여줘? 김종인은 변백현한테 달려듬 그리고 주먹질 하고 변백현은 김종인 떼어내고 안에서 터진 피 뱉음 그리고선 차에서 도경수 데려오라함 몸도 못가누고 부축돼서 경수가 나옴 종인이는 욕 하면서 어떻게 한 거야 쟤 왜ㅈ저러냐고 이럼 변백현은 어깨만 으쓱함 경수야, 김종인이 너 보고 싶대. 이제 저리 가. 백현이가 이러는데 경수는 고개를 젓고 백현이를 끌어안음 백현이는 다 가진 것처럼 어깨를 으쓱하면서 비열하게 웃음 종인이는 화나서 백현이한테 총 겨누는데 경수가 있어서 애매함 방아쇠를 당김 찰칵하는 소리가 들리고 종인이는 울면서 최대한 백현이를 조준함 저편에선 경수의 안돼, 종인아, 종인아 소리가 들림 방아쇠는 당겨지고 한발의 총성이 울림 그리고 곧 땡그랑 하는 소리와 어둠 속에서 금빛 반지가 빛나고 종인이가 풀썩 쓰러짐 총의 주인은 경수였음 그리고 경찰들이 몰려오자 백현이는 유유히 경수 데리고 감 크리스는 종인이 붙잡고 경찰들한테 변백현 잡아오라고 함 종인이가 숨 내쉴때마다 입김이 나옴 그리고 살려줄테니까 닥치고 있으라고 크리스가 말하고 갑자기 눈이 종인이 옷 위에 내림 아침에 들었던 기상예보에 5년만에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될 거라고 말하던게 기억이 남 종인이는 웃으면서 자리에서 눈 감음 그리고 속으로 경수야, 메리크리스마스. 이럼 이 썰도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