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44230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여름안에서.

W.윤토리

 

[카디] 여름안에서. 01 | 인스티즈

[카디] 여름안에서. 01 | 인스티즈

 

 

 

여러분은 카페하면무슨 생각이 떠오르는가?〈o:p>〈/o:p>

 뭉근한 소리를 내며 향긋한 소리와 함께 에스프레소를 천천히 내리는 머신. 콧가를 간지럽히며 마음의 안정을 주는 원두의 투박한 냄새. 딱 맞는 온도와습기, 적절한 음악의 음량까지. 누구든지 카페라고 하면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조명 아래에서 보내는 향긋한 오후를 떠올릴것이다.〈o:p>〈/o:p>

 

 

 

는 무슨.〈o:p>〈/o:p>





 

"! 김종대!3층에서부터 내려오면서 홀체킹하고 와!"

". 아 맞다! 점장님, 저희 망고 다썼는데요손질해야할것같아요."

"갖다꺼내써, 새끼야. 오는 길에 시나몬 브레드 하나 해오고, 오세훈아메리카노 5잔 냉기순환해서 픽업돌려!"

"!"

 






3층짜리 프랜차이즈카페에서 향긋한 오후? 좆까는 소리하라그래라.

점심시간이 끝나고 몰아닥치는 직장인에, 대학생까지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역전에 위치한 이 카페의미들타임은 정말이지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머신은 증기기관차 마냥 폭주를 하며 커피를 뱉어내고 있고, 제빙기는탈탈거리며 얼음을 갈아낸다. 누가 커피장사를 여유로운 장사라고 하던가. 6시간째손에 묻은 물이 마를 틈이 없다. 가장 바쁜 시간은 지금같은 두시부터 세시. 더군다나빙수의 시즌인 요즘은 커피보다 손이 많이 가는 빙수를 찾는 손님들이 많아져서 봄,겨울보다 훨씬 바쁘다.〈o:종인은 앞치마에 물묻은 손을 대충 슥슥 닦아내고 뜨거운 물에 담궈뒀던 스푼을 뭉텅이로 꺼내린넨으로 물기를 닦았다. 종인은 하나하나 반딱해지는 스푼을 바라보며 말했다.



 

"시발-여기서 커피집이지, 빙수집이야? 그게 뭐그리 맛있다고 좋다고 쳐먹어, 쳐먹긴."

",점장님.."

 



 

종인은 나름대로 조용히 중얼거린다고 중얼거렸지만 짜증이 가득 담긴 목소리는 포스기계 앞에있는손님의 귀에까지 들어간 모양이다. 소다 빙수를 주문하려던 커플이 다시 한 번 메뉴판을 보더니 블루베리 요거트와미숫가루 프라푸치노를 주문하고 있으니말이다.

 

"....."




 

저 거지같고 불같은 성격만 좀 어찌해도 우리가게 매출이 30%는늘텐데.

종인의 옆에서 픽업 준비중인 아메리카노를 쟁반위에 올리며 세훈은 생각했다

 손님의 기분상태나, 점장으로써 가지는 기본적인 예의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종인이었기에그의 그러한 태도는 매장의 매출에 직결됐다. 하지만 그러한 인식들도 종인은 물론이거니와 매장에서 일하는 파트타이머들앞에서는 무색해졌다. 한손에 행주를 들고 총총거리며 홀을 누비는 종대와 조각케이크와 과일주스가 담긴 진열대너머에서 과묵하게 커피를 내리는 민석, 그런 민석의 옆에서 여심을 홀리는 눈빛으로 주문을 받고 각종 재료들을배합해 손님이 원하는 메뉴를 금새 만들어내는 세훈까지. 이들의 조합은 서비스 상태와는 무관하게 매장의 안정적인매출을 보장해주었다

때문에 이 근방에 서식하고 있다는 여성들은 점심 한끼를 김밥으로 때우는 한이 있더라도이 카페에서만큼은 기본 오천원돈하는 커피는 기꺼이 사먹을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그녀들이 이렇게 무리를해도 괘념치않고 돈을 쾌척하는 데에는 점장인 종인의 지분도 상당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규정상 상의는 본사에서주는 의류를 입어야 하기 때문에 1년 내내 매장 안에서 흰 와이셔츠를 입는 종인은 항상 셔츠를 팔꿈치 약간및까지 걷어올리고 있었다. 흰 셔츠에, 갈색 에이프런을 두르고 린넨으로브레드 접시를 닦는 종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괜히 기분이 묘해지고 온몸이 근질근질 해는 것이, 그 모습을한 번 본 사람은 있어도 두 번 본 사람은 없다는 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종인의 매장을 찾는 여성들은 깔끔하게목라인을 친 머리카락 아래로 보이는 갈색 자수 라벨을 보며 '대체 저 셔츠의 브랜드는 어디일까'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CAFE IN KAI'라고 적혀져 있는것이라는 사실은 절대 모를것이다.

 

 

 

 

 

"? 방학때 알바를 한다고?!"

 

찬열과 백현은고개를 돌려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다. 의문이라는 표정이 가시고, 걱정가득한 눈빛으로 두 사람은 다시 고개를 돌려 피자빵의 봉지를 살짝 뜯고 있는 경수를 바라봤다.〈o:p>〈/o:p>

 



". 지금 알아보고 있는 중이야."

"............"

"............"

 


반면 경수는 정말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피자빵을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30초 버튼을 눌렀다. 찬열은 잠시 고민하는듯 하더니 조심스레 경수에게 말을건넸다.

 

"근데...너네 형이 가만히 있겠냐?"

 

''이라는 단어에 경수가 살짝 움찔했지만 이내 곧 평안을 찾고 전자레인지 안에서 힘겹게 돌아가고 있는 피자빵을 바라봤다.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경수를 보고 답답하는 느낀 백현은 손으로 경수의 어깨를 짚고는 찬열의 말을 거들었다.



 

"니네 형이너 공부시키려고 시골에 부모님 두고 여기 올라와 있는거라며. 너한테 과외 붙여주려고 알바까지 하고!"

 

-

 

전자레인지에서 피자빵을 꺼낸 경수는 살짝 뜯어진 빵봉지를 한번에 주욱 뜯으며 뒤로 돌았다. 여전히 대답없는 경수때문에 고구마를 먹은 듯한 표정을 짓던 백현은 앞서가는 경수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붙었다.

 

"아니, 너네 형이 퍽이나 가만히 있겠다! 지금 우리끼리 야자째고 공원가서 농구하는것만으로도 그렇게 노발대발을 하는 분인데, 방학때 보충도 째고 돈벌러 다닌다고 하면 아마 당장 너 집에 가둬놓으실걸? 생각을 해...!"


 

경수의 뒤를 밟던 백현은 갑자기 몸을 세우는 경수의 머리통에 코를 박았다. 멈춰선 경수는 두손으로 피자빵을 조심스레 들고 곰곰히 생각했다.

 

"공부......"


 

경수는 바로 형의 그 부분을 이해할 수 없었다

경수는 오래 전 부터 공부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물론경수의 형이 경수에게 공을 들이는 만큼 성적은 순조롭게 잘나왔지만 경수는 자신이 공부를 해야하는 동기도, 이유도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렇다고 경수가 미래에 대한 꿈이 없는 것은 아니었는가? 그건또 아니었다. 경수의 꿈은 시골에 계신 아버지처럼 농부가 되는 것이었다. 봄에씨앗을 뿌리고, 무더운 여름의 햇살 속에서 목에 두른 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잡초를 솎아내고,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에 토실하게 영글은 작물을 거두는 즐거움. 경수는 그 즐거움을느끼며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인생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수의 형은 생각이 달랐다. 경수의 형에게 경수는무조건 바르게 닦인 길을 걸어야 하는 아이었다.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좋은직장을 얻고, 많은 기회를 누리고 또 그것을 즐기면서 살기를 바랬다.



 

"야 이 등신아. 경수가 지금 그래서 고민하는거잖아."


 

부딪힌 코를 붙잡고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있는 백현의머리통에 찬열이 스매싱을 날렸다. 뒷통수를 얻어맞은 백현은 휘청-하며앞으로 넘어질 뻔 한것을 겨우 버텼다.〈o:p>〈/o:p>

 

"씨발, 왜 때려 새끼야!"



 

백현은 코를 부여잡고 있던 손으로 찬열의 머리를 치기 위해 팔을 뻗었지만 백현보다 머리통 하나가더 큰 찬열은 가뿐하게 그 손길을 막아냈다. 하지만 백현은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찬열을 치기 위해서 두팔을 있는 힘껏 흔들었고, 찬열 역시 그런 백현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을피했다.

경수는 매점 앞에서 춘추전국시대 뺨치는 전투를 벌이고 있는 두사람을 뒤로 하고, 피자빵을 크게 한입 앙-물며 생각했다.

 

 

 

 

'그럼 형몰래 해야겠다.'







 

 

여름안에서.

W.디오트

 

벌써 10시간째 이러고 있다.한달 전에 들어왔던 알바가 빙수기계를 깨먹어서 자르고 난 뒤, 적임자가 나타나질 않아 종인은비는 타임까지 쉬지 못하고 주방에만 쳐박혀있다. 에이프런을 잠시 벗어 씽크대에 걸어두고 자신의 손을 내려다본 종인은 한숨을 푹 쉬었다.

이 나이에, 그것도 남자가 주부습진이라니.

이제 카페 주방이라면 멀미가 난다. 개업할때는 나름 하나하나정성스레 준비했던 것 같은데 일이 힘들어지니 이젠 머그컵 하나도 꼴보기가 싫다. 원체 커피나 브레드를 좋아하지도않았기 때문에 주방에서 풍기는 달큰한 냄새들은 종인의 콧가에서 역한 악취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하 씨발."

종인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에이프런을 들고 탈의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종인의 차림새를 본 세훈은 만들어 놓은 에이드를 조리대 위에 올려만 놓고 종인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갔다.

 

"어디가?여자?"

 

이 새끼는 뭐만 하면 여자래.

세훈의 그런 농담에 신물이 난 종인은 귀찮게 구는 세훈을 손바닥으로 주욱 밀치고 포스기계 앞에뒀던 차키와 지갑을 집어들며 말했다.


 

나 먼저퇴근하니까 알아서 마감하고 가.”
, 좀 있으면 저녁타임인데 너 하나 빠지면 우린 어쩌려고?”


 

종인의 말에 머신 앞에서 커피찌꺼기를 통에 담던 민석이 고개를 번쩍 들며 말했다.


 

추가수당더 챙겨둘 테니까 오늘만. 제발.”

 



민석은 종인을 붙잡으려다 추가수당이라는 말에 이내 곧 순순히 종인을 보내주었다.

하지만 세훈의 관심은 추가수당이나 저녁타임이 아니라 오직 종인의 행선지에만 쏠려있었다. 그래서 종인이 카페를 나갈때까지 끈질기게 뒤를 밟았다


 

아니, 어디를 간다고 말을 해주셔야 -그렇구나하고 가게를 보지요, 점장님.”

까지 말고가서 설거지나 해라.”

여자 만나러가면 나도 따라가면 안돼? 누군지만 몰래 볼게.”

아 저리가, 이 새끼야.”


 

종인은 다시 한 번 세훈의 머리통을 주욱-밀어내면서 문을열었다. 세훈은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시며 멀어지는 종인의 뒷모습을 바라만 봤다

 

 

W.디오트





 

집방향이 혼자만 다른 경수는 편의점 앞 골목에서 백현과 찬열에게 인사했다. 경수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집가서 전화해, 베이비라고 귓가에 속삭이는 찬열의 머리통을 백현이 한팔로 꿰어서 데려갔다. 경수는두사람에게서 몸을 돌려 자신의 집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불법주차 차량들이 즐비한 골목은 가로등 하나도 제대로 길을 밝혀주지 않아 앞만 겨우 보일 정도였다. 경수는 귀에 꽂았던 이어폰을 빼서 주머니에 넣고, 주변을 경계하며 걸었다. 저번처럼 아무생각없이 이어폰을 꽂고 걷다간 이상한 변태를 만나서 곤혹을 치를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골목길만 안전하게 지나면 집이다. 집에서 교복을 갈아입고 잘라놓은 수박을집어먹으며 알바몬이나 뒤져봐야지. 또 밤에 배고프면 짜짜로니나 끓여먹어야지. 거기다가또..

 





 

 

 

 

 

어이, 거기 쪼끄만 애.”





“………….”

 




 

진부한 전개다. 경수는 살짝 질린 표정으로 자신을 위협적으로부르는 두사람을 바라봤다.

 

 

 

잠깐 도움좀 주시죠?”

 

 

경수는 자신을 삐딱하게 바라보고 있는 두사람을 위아래로 천천히 훑었다. 자신보다 키가 훨씬 큰 고딩 두 명이 빌라의 주차장에서 걸어나왔다. 한손을주머니에 꽂고, 한 손에는 담배를 쥔 모습에, 경수는 생각했다.

 

왜 너희들은 항상 같은 레퍼토리니

 

한손은 왜 굳이 주머니에 꽂으며, 왜 굳이 담배는 물지도않고 손끝에서 탈탈 털어대기나 하는지. 경수는 항상 궁금했다. 이 골목을지나다닌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경수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가했던불량 고삐리들은 항상 저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수는 아무말없이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고자했다. 왜냐하면그들이 경수를 위협하는 그 모습이 지나칠정도로 무섭지 않아서(물론 경수 기준에서만) 경수는 도움을 달라는 그 말이 정말로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로밖에는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돈이나 담배를 달라고 할줄 알았던 그들은 갑자기 경수의 손에 왠 꼬챙이를 쥐어줬다. 경수는 자신의 손에 들린 꼬챙이를 이리저리 살펴봤다. 의문이라는 경수의 표정을읽은 그들은 경수에게 자신들의 계획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아니, 우리가 차에 깜빡하고 뭘 두고 내려서 말이지. 우리가 이걸 여기에 꽂으면, 니는 그게 빠지지 않게 잘 잡고만 있으면 돼. 알겠냐?”



 

두 사람 중 목에 금목걸이를 찬 인간이 옆에 있던 마티즈의 창문과 문의 틈새에 쇠꼬챙이를 깊게찔러넣으며 말했다. 금목걸이는 곧 경수를 앞으로 밀어 그 꼬챙이를 잡고있게 했다.


 

그거 빠지면좆되니까 꼭 잡고 있어라-“



 

이번엔 교복바지를 피가 안통할 정도로 줄인 쫄쫄이가 마티즈의 뒷편으로 망을 보러가며 말했다. 경수는 정말이지 아무 생각도 없었다. 그들이 지금 범법행위를 하고 있다는 인식조차하지못했다. 그저 꼬챙이를 한손에 쥐고선 집에 가서 뭘할까, 아까 찾아봤던고깃집에 전화나 한 번 해볼까? 뭐 이런 생각 뿐이었다. 덕분에 금목걸이와쫄쫄이는 편안하게 망을 보며 차문을 열고, 마티즈 안에 있던 네비게이션과 동전을 비롯해 돈이 될만한 것들을하나, 둘씩 꺼냈다.

 

그렇게 금목걸이와 쫄쫄이는 비슷한 방식으로 자동차 3개를더 털었다. 금목걸이의 가방이 두둑해질 때 쯤 두 사람은 이만 경수를 보내주고 자신들도 이만 범죄현장을 떠나려했다. 그래, 정말 두사람은 그러려 했다.그런데





 

 

, 씨발 저것 좀 봐.”

 

금목걸이는 자신의 앞에 쌔끈하게 주차되어있는 검은색 세단을 보고 입을 헤-벌렸다. 안그래도 검은 세단은 어두운 그림자까지 휘어감아 더 어두워보였다. 하지만 그와중에도 달빛을 받아 매끈하게 광택을 내고 있는 눈앞의 이 탈 것은, 딱보기만해도 그 안에 무궁무진한 것이 있을것 같은 삘이 왔다.

 

 

 

 

 

아 씨발이거 왜이렇게 안들어가.”

결국엔 강한자가 얻게되는 미인이라는 명언도 있쟎냐. 우리가 지금 이렇게 고생하는 만큼 얻는것도 많을거야.”

 

 

결국 금목걸이와 쫄쫄이는 저런 병신 같은 대화와 함께 한번 더 창문틈새로 꼬챙이를 찔러넣고있다. 경수는 그들의 뒤에서 그저 이 행위가 빨리 끝나길 바라며 어제 살펴밨던 고깃집과 카페중 어디에 전화를걸지 고민할뿐이었다.

다른 차들보다 더 뻑뻑한지 꼬챙이를 이리저리 쑤시던 금목걸이와 쫄쫄이는,



 

달칵-

하는 소리에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씨익-하고 웃었다.






 

역시 보배는 보배인 모양이다. 생긴대로 세단의 앞좌석에는훔칠것이 차고넘쳤다. 고가의 네비게이션은 물론이요, 현금다발까지 있었다. 거기다 한눈에봐도 50만원은 넘을것 같은 선글라스에 명품지갑까지. 넘쳐나는 현물들에 흥분한 금목걸이는 경계를 완전히 풀고 이리저리 뒤젹이느라 핸들아래에 꽂힌 차키를 보지 못했다.

 

, 이게 다 얼마야. 야 우리 이제 중딩들 삥 안뜯어도 되겠다.”

뺏을게 없어서 중학생 돈을 뺏냐.

꼬챙이를 쥐고 있던 경수는 그들의 한심한 대화를 듣던것도 잠시, 슬슬저려오는 목을 풀기위해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다가 뒷좌석의 창문을 바라봤다.

 






“……….”


무엇인가 검은 물체가 뒷좌석에서 일렁이고 있었다. 경수는그들에게 이것을 알려야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들은 그저 이걸 붙잡고만 있으라 했으니 말이다. 그저 빨리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이런 경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 지 금목걸이는 그저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현물의 향연에 취해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우하핳. 이 선글라스끼고 미영이랑 놀러가야….우왁!!!!”



조수석의 뒷편에서 갑자기 쑤욱-하고 튀어나온 팔이 금목걸이의뒷목을 잡아챘다. 그러고는,

 

 

 

아악!!!!아아악!!!!”

 

다른 한팔이 또 튀어나와 금목걸이의 뒷통수를 무자비하게 패기 시작했다. 금목걸이는 자신을 때리는 손에 한번 맞고, 그 반동에 의해 조수석에 이마를한번 더 맞았다.

갑작스러운 소리에 본넷 앞에서 망을 보던 쫄쫄이가 허겁지겁 뛰어왔다. 쫄쫄이는 앞좌석에 아슬하게 걸쳐져서 무자비한 폭행을 당하고 있는 자신의 친구를 구하기 위해 금목걸이의 허리를 있는힘껏 끌어안고 당겼다. 뒷좌석에서 뻗어온 손은 금목걸이와 더불이 그 허리를 쥐고 당기고 있는 쫄쫄이의 머리통도심심할때마다 한번씩 패줬다.

하지만 이와중에도 경수는 성실하게 꼬챙이를 꽉 잡고 그저 빨리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만 하고있었다.

 

 

으아!!!”

 

무지막지한 소리를 내며 금목걸이와 쫄쫄이가 뒤로 나가떨어졌다. 겨우풀려난 두 사람은 훔친 물건이 들어있는 가방을 챙길 틈도 없이 줄행랑을 쳤다. 경수는 그들이 두고 간 가방을집어들며 

 

이거….”

 

라고 중얼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골목을 돌아 사라진 그들을 바라보던 경수는 자신의 등뒤로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을 느꼈다. 경수는 고개는 숙인채 그대로 몸을 돌렸다. 그리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

 

하지만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을 바라보기도 이전에 엄청난 악력에 의해 몸이 휙-하고 돌려지더니 옆에 서있던 세단에 강하게 등을 부딪혔다. 평소에 무감각하기로소문이 난 경수도 이 순간의 위험을 감지한 것인지, 다급하게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자신을 가둬버리는 양팔에 의해 그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눈을 질끈 감은 경수는,

 

눈 떠.”

 

 

하는 강압적인 목소리에 흠칫했다. 하지만 감겼던 눈꺼풀이파르르- 떨며 떠졌다. 그리곤 경수는 보았다.

 

 

이건 또뭐야, 시발.”

 

아찔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자신을 죽일기세로 바라보고있는 까무잡잡한 피부를 지닌 사내의모습을 말이다.




〈디오트>

전 브금 뽑는 능력이 없어요...그냥 멜론으로 애들 노래 들으면서 보셔도 되욤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카디] 여름안에서. 01  4
10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상근이
상황톡은 상황/역할을 정해놓는 톡방입니다
일반 사담/기타 톡은 사담톡 메뉴를 이용해 주세요
카톡, 라인등 외부 친목시 이용 정지됩니다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쓰니 이거 톡이예용? 잘 못 올리신거같은뎁..
10년 전
대표 사진
디오트
죄송해요. 수정했습니다!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괜찮아요~~ㅎㅎㅎ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06.21 02:11 l 약사
[세븐틴/홍윤] 덫 4화11
06.21 01:47 l 까망별
[찬백] 비 오는 날의 오후 1
06.21 01:36 l 비오후
[EXO/백현] 의사 변백현 67413
06.21 01:07 l 꼬잉또오잉
[방탄소년단/민윤기] 내 자취방엔 남자귀신이 산다.(8)106
06.21 01:03 l 남자귀신
[방탄소년단] 진격의 동아리.Facebook51
06.21 00:43 l 방탄짱친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
06.21 00:37 l 파로크
[두준/요섭] 축구부 주장x축구부 감독 아들 3편7
06.20 23:59 l 시몬트
[방탄소년단] 안녕하세요 꿈꾸는 꿀FM 입니다 [짧은 번외] 두사람56
06.20 23:44 l 슈팅가드
[방탄소년단/정국] Colored Hearing (부제 : 나는 색청이 있습니다)18
06.20 23:44 l 스해
[EXO/찬디] C와 D 사이 7
06.20 23:37 l 공화국
[EXO/박찬열] 엑소 박찬열의 달달한 비밀 0116
06.20 23:25 l 됴곤됴곤
[EXO/찬백] 꽃이 피는 가학심 - 24 27
06.20 23:17 l 백라
[후아유/태광X은별] 후아유 18화4
06.20 23:02 l 후아유
[방탄소년단] 안녕하세요 꿈꾸는 꿀FM 입니다 0580
06.20 22:23 l 슈팅가드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2
06.20 22:06
[카디] 여름안에서. 014
06.20 22:00 l 디오트
[택식] 네가 깨닫기도 전에 스며들어 있는 것3
06.20 21:53 l Azal
[인피니트/너뚝] 울림고등학교 인피니트&나.facebook066
06.20 20:11 l 뺭뀨쁑
[찬백] 버드나무숲.3 (입헌군주제, 정략결혼)28
06.20 19:47 l 눈류낭랴
[찬백] 반인반수 찬열이랑 연애 하는썰 12121212121212
06.20 19:29 l 박차녈빵꾸떵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8
06.20 19:03 l 만두간장
[방탄소년단/김태형] 망상의 시작08- 김태형회상33
06.20 18:42 l 뚝살
[방탄소년단] 이런게 썸인가요 1화 10
06.20 16:20 l oglogl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6
06.20 16:01 l 옆집누나
[EXO/박찬열] 엑소 박찬열의 달달한 비밀 0010
06.20 15:55 l 됴곤됴곤
[exo/변백현/오세훈] 괜찮아, 착각이야 175
06.20 15:42 l 빱듀데요


처음이전18118218318418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