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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님에게 친구 요청이 왔습니다.»

오랜만에 접속한 페이스북에 낯선 이름으로 친구 요청이 와 있었다. 경수는 대수롭지 않게 수락을 눌렀다. 페이스북 친구 신청이라는 것이 생각해보면 누군지 모를 사람들에게 오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역시 건너건너 아는 사람이거나, 싸이월드 파도타기 하듯 흘러들어온 사람이겠지.

“아오 진짜 핸드폰 개 같다”

사용한지 거진 3년이 되어가는 핸드폰은 터치를 해도 반응이 느린 것이, 마치 거북이 등딱지 위에 올라타 있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경수는 괜스레 소리를 질렀다.

“아 엄마! 핸드폰 바꿔달라고!”

“너 스무살 되면 바꾸기로 했잖아~”

“누가 들으면 내일 당장 스무살 되는지 알겠어 아주!”

경수는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찬열이 누군지 확인을 해보기 시작했다. 아, 형 친구네? 간혹 이렇게 네살 터울인 형의 친구들에게 연락이 오곤 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것이였다. 아마 예의상 인사 몇마디 나누는게 다겠지. 별게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자 경수는 찬열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다. 역시나 예상대로 이렇다 할 의미없는 친구 신청이였던 것이다.

«010-####-#### 저장해 승수야ㅋㅋㅋㅋㅋㅋ 연락 좀 해 미친놈아 제발»

형의 담벼락에 올라와 있는 글에 좋아요를 눌러두고 경수는 서둘러 가방을 챙겼다. 오후 여섯시. 지금 출발하면 연습은 커녕 레슨시간에 제대로 도착하기에도 빠듯할것이다.

경수가 노래를 한지는 벌써 6년이 넘어가는데 인생에서 아주 결정적인 지금, 다른때도 아닌 열아홉살의 끝자락이 다가오는 7월에 경수는 자신의 인생에 남아있던 흥미라는 것을 시간과 함께 흘려보내는 중이다.

원래 예체능을 하는 애들은 고삼이 되면 딱 두 갈래 길로 나뉘게 된다고 했다. 어려운 이론에도 굴하지 않고 할일을 하는 사람, 아니면 어려움이라는 장벽에 등 돌리는 사람. 이렇게 둘. 경수는 후자에 가까운 사람이였다. 하지만 스스로를 나무라지 않았으며 지극히 자연스러운 상태인 지금을 즐기기로 했다. 열아홉살은 누구에게나 질풍 노도의 시기일텐데 굳이 스스로가 땅을 파며 나락으로 떨어질 필요가 있느냐 이거다. 오히려 고삼치곤 너무 유쾌한 사상이지만, 경수는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음악이 나의 길이라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것이고 아니라면 딴 사람들처럼 살 길을 찾을테니까.

“쌤 저 왔어요.”

“어 왔어? 날씨 되게 덥지?”

이젠 이런 대화도 재미가 없다. 학원을 다닌 초반에는 선생님이 너무 존경스러워서 몰래몰래 노래 부르는 것도 녹음해가고 그랬었는데. 음악에 마음이 떠나니까 존경심도, 관심도 다 사라져버렸다. 인생이란 원래 이런걸까!

띵-

엘레베이터에서 내려 건물을 나서는데 페이스북 알람 소리가 울렸다. 박찬열이였다. 아까 좋아요를 눌러 둔 글에 경수를 언급한 뒤 댓글을 남겼다.

«저장하세용»

카톡이나 해볼까... 경수는 잠시 고민하다 실행으로 옮겼다. 형 친구랑 뭘 하는건가 싶지만, 일단 지금은 너무 심심하니까. 그리고 박찬열이 먼저 번호를 저장하라고 하기도 했고 또…, 경수는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그냥 왠지 이 상황이 스스로에게 변명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아서.

-형 저 경수에요ㅋㅋ

-어 안녕! 진짜 저장했네?

그럼 진짜 저장하지 가짜 저장하나. 경수는 손 끝에서 일렁이는 비아냥을 참으며 찬열과 대화를 이어갔다. 학원얘기, 운동얘기, 공부얘기. 일단 지금 당장은 이 의미없는 대화가 노래보다 더 재미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 동생 도경수, 형 친구 박찬열.

이것이 이들의 첫 시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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