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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쮸뿌쮸 전체글ll조회 283

[찬백] Bloom 1



Bloom

1. (보통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는 화초의) 꽃   2. (건강한) 혈색   3. 꽃을 피우다, 꽃이 피다





-변백현?

-그렇대 명찰봤어.




내 옆으로 성급히 달아나는 백현의 뒤통수를 사라질 때까지 쳐다봤다. 하던거 마저하자. 민석이 내 앞으로 다가와 엉겨붙어 목덜미에 고갤 묻자 밀어낸다. 짜증 가득한 민석의 얼굴에 옷매무새를 정돈해주고 볼을 쓰다듬어준다. 나중에 하자, 착하지.





*




점심시간이 끝나갈 쯤, 기지배마냥 지를 교실까지 데려다 달라는 민석의 요구에 귀찮다는 티를 내며 끌려가 준다. 교실 문을 열고 손수 등을 밀어 교실안으로 집어넣자 아, 시발 넘어질뻔 했잖아! 하며 뒤를 도는 널 무시하고 내 교실로 향했다. 이번 시간 뭐더라, 잠이나 자야지하고 생각하던 중 제 앞으로 익숙한 뒤통수가 지나쳐간다.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시선끝에 보이는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널 홀린 듯 따라갔다. 소변기 앞에서서 볼일을 보고있는 모습에 네 옆으로 다가갔다. 변백현, 벽에 기대어 서서 노골적으로 널 쳐다본다. 겁에 질린 표정으로 날 올려다보는 너와 눈이 마주치자 난 슬쩍 네 아랠 내려다 봤고 넌 부끄러운듯 몸을 돌려 지퍼를 올린다. 



-생각보다..

-ㅁ..미친, 생각보다 뭐!



씩 웃으며 옆으로 비켜주니 쭈뼛거리며 제 옆을 급하게 지나쳐간다. 나가려는 네 등에 대고 백현아 손은 씻어야지? 하자 빨리감기라도 한것마냥 초스피드로 손을 물로 헹구고 화장실을 빠져나간다. 날 스쳐 지나가던 네 얼굴이 빨갰던게 웃겨 혼자 실실대는데 수업시작 종이 울리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아,좆됐다.





*




늘 평온하기만 하던 내 점심시간이 처음으로 시끄러웠다. 아니, 시끄럽지는 않았는데.. 교실로 들어오자마자 울리는 종소리에 제 자리로 가 털썩 앉아 엎드린다. 창가쪽을 바라보니 날씨가 흐린게 비가 올 것 같은데 우산이 있던가. 야자고 뭐고 다 째고 집으로 도망가야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제 옆에 앉은 친구놈이 제 옆구리를 쿡 찌른다. 



-야, 너 점심시간에 어디갔었냐.

-비밀.

-담임이 너 찾았어 인마.

-...담임이?

-너 어제 청소짼거 내가 꼬질렀거든 수고.

-아 씨발 김종인!



약오르게 웃으며 입에 검지손가락을 세워 쉿, 선생님오셨잖아. 하면서 능글맞게 웃어넘긴다. 하는 짓 하나하나가 맘에 안드는 새끼다 저새낀..되는 일이 없으려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다 꼬이는것만 같다. 머리를 헝클고 다시 엎드려 한숨을 푹 내쉰다. 빨리 집에 가야겠다던 결심이 무너져 버렸다. 비가 안오길 빌어야지.




어느샌가 잠들어 눈을 떴을 땐 이미 수업이 끝난 쉬는시간이였다. 엎드려서 자는건 허리아파,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펴고 고갤 돌리는데 역시나. 창밖에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한시간 남았는데 그사이에 어떻게 우산을 구하지. 고갤 돌리자 이어폰을 꽂고 핸드폰을 만지고 있는 김종인이 보인다. 팔짱을 끼고는 어깨에 기대서는



-종인아, 혹시 우산있냐?

-어, 있지.



나이스, 팔짱을 푹고 책상에 팔을 올려 턱을 괴고는 최대한 불쌍한 척 김종인을 쳐다본다. 종인아 지금 비가 어-엄청 많이 오는데 내가 우산이 없네? 눈길도 주지않고 폰을 만지던 종인이 힐끗 날 쳐다보더니 한쪽 이어폰을 빼고는 날보며 웃는다.



-그래서?

-아니이, 청소끝날때까지만 기다려주면 내가 참 고마울거같아서 그러지

-그럼 나한테 뭐가 좋은데?

-뭘 원해.



한참 고민하는듯 하더니 바보마냥 웃으며 제 머리를 툭 민다. 알겠어 같이가자, 소원은 일단 킵. 왜이렇게 종인이가 천사같아 보이는건지 오늘따라 좀 하얀거 같기도 하고. 신나서는 김종인 목을 끌어안아 등을 토닥인다. 



-고맙다 인마 역시 난 너밖에 없어.

-너같은 왕따 나 아니면 누가 챙기냐, 대신 소원 빼기 없기다.

-어 당연하지 뭐든 들어준다. 이 형 알바비 들어왔다?



제 품에서 떨어져나온 종인이 나한테 잘해, 하는 말을 남기고는 다시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마냥 나쁜 날만도 아닌거 같네, 싱글벙글한 채로 오랜만에 수업 들을 준비를 한다. 마지막 수업이니까 기분좋게 듣고 집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그날 점심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따위는 전혀 잊은 채 나는 그저 신나 있었다.






























늦어서 죄송해요ㅎ 댓글 쓰고 포인트 받아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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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찬백] Bloom 1  2
10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헐 드디어 1편이올라왓구만요ㅠㅠㅠ첫만남이 워낙 거칠었던지라..ㅎㅎ...앞으로 어떱게 될지ㅠㅠ잘보고갑니당!!
10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종인이한테 얼마나 고마웠음 잠시 하얘보였을까 ㅋㅋㅋㅋㅋㅋ 작가님 블룸 잘보고 있어요 언능 다시 오셔서 써주세요 ~~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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