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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essity
짙은 어둠이 깔린 골목길 동산동에서 일어난 여고생 살인사건으로 밤 늦게까지 강선배와 머리 씨름을 하던 명수는 피곤한 발걸음으로 계단을 올랐다.
신흥 보험 회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은 조직간의 싸움으로 마무리 지었다만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 소년은 누구지? 하얀 와이셔츠를 붉게 물들이곤 피곤하다는 듯 칼을 질질 끌고 내려오던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오래된 기계라 노이즈가 심한 탓에 얼굴을 자세히 볼 수도 없었다. 더군다나 CCTV 일부가 고장난지라 손을 쓸 방법이 없어 속만 답답할 지경이었다.
골목길을 지나쳐 네온사인 불빛이 그득한 번화가로 나온 명수는 여전히 소년에 대한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다.
"아…!"
자신의 어깨에 무언가 부딪힘과 동시에 외마디 비명과 함께 털썩하니 주저 앉는 소리가 들렸다.
"아 저기 괜찮으세요?"
"괜찮을리가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리 넋을 놓고 있으시데? 정신 차리세요"
명수는 손을 내밀며 소년을 바라봤다. 굉장히 마른 체구였다. 양 손목에 붕대를 칭칭 감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었다. 순간 소년과 눈이 마주쳤다.
"또 또 넋 놨네 정신차리세요 아저씨"
명수의 눈 앞에 손바닥을 두어번 흔들곤 뭐가 그리 바쁜지 지잉지잉 울리는 자신의 핸드폰을 바라보더니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흐트리더니 급히 발걸음을 돌렸다.
그나저나 아저씨라고 내가?
* * *
「부산에서 마약 밀거래가 있을 예정. 조금 이따 전화할게」
호원의 문자를 받고 신경질적으로 핸드폰 플립을 닫은 성종은 두 손으로 머리를 헝클였다. 그리곤 서랍을 열어 유리병에 담긴 새하얀 알약이 얼마 안 남았음을 보곤
대충 후드티에 점퍼를 챙겨입곤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니 햇살이 화악하니 성종의 얼굴을 비추었다. 날씨가 꽤나 추운거 같아 점퍼를 여미며 거리로 나왔다.
몇 분이나 걸었나 BCO 본사 ㅡ외관상으론 이름 좀 날린 기업으로 꾸며져 있다ㅡ 앞에 도착한 성종은 문을 열고 들어가니 포근한 히터 바람에 몸이 풀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엘레베이터에 올라 층수 버튼 밑으로 작게 난 문을 여니 또다른 버튼이 나왔다. b7 이라고 쓰여져있는 버튼을 누르니 엘레베이터가 지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 성종이 왔어?"
새하얀 가운을 걸치곤 밝게 웃어보이는 성열에게 성종은 미약하게 웃음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데스크로 가 턱을 괴었다.
"약 다 떨어졌어"
"이번엔 좀 늦게 왔네? 저번에 타갔을 땐 너무 빨리 와서 사람 걱정 시키더니"
"몰라 이번엔 그닥 통증이 안 심하던데?"
"뭐 다른 이상은 없고?"
"응 그냥 요즘 피곤해 죽겠어"
으휴… 형이 혼내줄까? 주먹 불끈 쥐는 성열을 보고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던 성종은 형 나 오늘 여기서 형이랑 놀다 가면 안 돼?하며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언제나 성열과 있으면 무언가 편해지는 기분이 항상 들었다. 흔히 골목길에서 음식 쓰레기나 주워 먹으며 간당간당 목숨을 부지하고 있을 때 누군가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돈… 벌게 해줄까?"
엄마 아빠 품에서 행복하게 자랄 나이에 버려졌다. 때문에 남들보다 돈이란 개념에 일찍 눈을 떴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
당시엔 뭣도 모르고 덥썩 호원을 따라간게 잘못이였다. 일주일간 밥도 먹여주고 재워주기에 좋은 줄만 알았던 이곳에서 갑자기 사람들이 나타나 자신을 데려가
침대에 눕히곤 강제로 팔목에 주사기를 꽂아 넣었다. 뭔지도 모르고 꺽꺽거리며 눈물만 뚝뚝 흘리는데 갑자기 몸속에서 격렬한 고통이 전해지며 정신을 놨다.
"이 애도 실패… 며칠 지켜보다… 버려… 겠군"
희미하게 정신이 들었을 즈음 정확히 들리진 않았지만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눈을 떠보니 처음 자신을 데려왔던 남자는 없고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후끈하게 손목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내려다보니 멍이 든 것 처럼 시퍼렇게 되어 있었다.
눈을 뜬 자신을 신기한듯 쳐다보던 사람들은 급하게 누군가를 불렀다. 그리고 나에게 다가와 이곳 저곳 몸을 살펴봐도 난 어찌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정신이 몽롱할 뿐이었다.
"확실하네요 성공입니다. 다른 성공한 여느 아이들 보다 뛰어나요."
자신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남자는 이내 사람들에게 말했고 사람들은 기쁜 듯 박수를 쳤다. 그때까지도 난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
그리고 내 몸이 이상하다고 느낀 건 얼마 안 되서였다. 지나치게 몸이 가볍고 남들보다 높게 뛸 수도 있으며 청각도 발달했다.
고통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덜 느껴졌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순간적으로 뿜어져나오는 힘이 굉장히 강했다. 사람의 목을 쉽게 벨 수 있도록
한마디로 내가 괴물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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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커플을 넣을 생각인데 야동을 넣을지 고민이에요.. 여러분 추천좀..♣ 댓글 달아주는 그대 스릉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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