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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cessity
"…종아, 이성… 성종아!"
언제 잠이 든거지? 약을 가지러 가는 성열의 뒷모습을 보다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성종은 비몽사몽한 정신을 가다듬고 성열을 올려다봤다.
"형 몇시야?"
"11시쯤 됐어, 형이랑 논다고 하더니 아주 쿨쿨자더라 맞다 호원이한테 자꾸 전화오던데 무슨 일 있어? 너 깨우라고 할까봐 일부로 안 받았어"
"아… 망했다 진짜 형 나 가볼게 다음에 진짜 놀러올게"
급하게 약을 챙겨들곤 뛰어가는 성종의 뒷모습을 보면서 성열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다른 성종의 또래 아이들처럼 학교 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친구들도 사귀었음 하는데
어린 나이에 불행하게도 이 곳에 들어와 다른 애들이 학교에서 공부를 할 때 성종은 사람을 죽이는 법에 대해 배웠다. 살아남기 위해서 악착같이 버티고 또 버텼다.
처음 일을 받고 몸에 피를 뒤집어쓰고 자신에게 안겨 엉엉울던 아이의 눈을 잊지 못한다. 처음 이곳에 와서 자신을 바라보며 인사하던 그 순수한 눈 또한 잊지 못한다.
눈에 가득 담겨있던 어린아이의 생기는 일을 시작한지 불과 일주일만에 사라졌고 그는 많이 변해있었다.
그의 눈엔 자기 나이 또래의 아이들은 담을 수도 없는 살의가 담겨져있다.
* * *
성종은 전화를 받자마자 귀에 시끄럽게 울려퍼지는 호원의 목소리에 귀에서 잠시 전화기를 때어놓고 인상을 찌푸렸다.
"아 미안해요 약 타러 갔다가 깜빡 잠들었어 어디로 가면 돼요?"
전화를 끊고 성종은 바쁜듯 걸음을 재촉했다. 번화가 거리로 나오니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개중 교복을 차려입은 자기 또래의 애들이 보이자 괜히 성질이 나 땅에 헛 발길질을 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성종 시간없다. 빨리와」
하긴 내 주제에 무슨 난 살인자잖아? 모두들 경멸해 할 걸. 성종은 괜시리 헛웃음이 나왔다. 잠시 흐릿해지는 시야에 눈을 짓누르곤 바삐 걸음을 재촉했다.
"아…!"
누군가의 어깨와 강하게 부딪혀 위를 올려다보니 넋을 놓고 있는 한 남자가 보였다. 뭐야 진짜 바빠 죽겠는데
"아 저기 괜찮으세요?"
"괜찮을리가 무슨 생각을 하길래 그리 넋을 놓고 있으시데? 정신 차리세요"
그러고도 저의 무언가를 바라보기에 시선을 따라 살펴보니 붕대를 칭칭 감은 손목이 보였다. 어릴 적 강제로 주입된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손목에 멍처럼 시퍼런 것을
가리기 위하여 양 손목을 붕대로 칭칭 둘러놨더니 그게 또 궁금했나보다. 하긴 난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니깐
"또 또 넋 놨네 정신차리세요 아저씨"
호원에게 하던 버릇이 나와 실수로 그에게 아저씨라 불렀다. 젊어보이던데.. 아 이럴 시간이 아니지. 성종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울리는 핸드폰에 바삐 발걸음을 재촉했다.
* * *
밤의 싸늘한 바닷 바람이 얼굴을 따끔히 쳐댔다. 그럼에도 성종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표정 변화 없이
새하얀 와이셔츠를 걸치곤 컨테이너 박스가 즐비한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사실은 학교가 너무 다니고 싶어 친구를 사귀어보고 싶어 책상에 앉아 그 지루하다는 공부도 하고 수업시간에 잠도 자고 그렇게 살고 싶어.
근데 다 부질없는 생각이지? 현실을 직시해야해.
빽빽하게 모여있는 컨테이너 박스들 중 호원이 말한 회색의 가장 큰 컨테이너 박스를 찾기 위해 눈을 돌렸다. 그리고 자신이 메고 있던 검은 색의 긴 천으로 둘러싸여 있던 장도를 빼내어 들었다. 그리곤 컨테이너의 문을 열어 제꼈다. 쇠가 땅에 갈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열 댓명의 검은 무리들을 보며 성종은 비릿하게 웃었다.
"뭐야 저새끼는?"
"여기 단순한 마약 밀거래가 아니라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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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사실 저의 생일..♣ ㅋㅋㅋㅋ아니 그냥 그렇다구요^^.. 엘성이여 흥하라^^!! 댓글 달아주는 그대에게 무한한 사랑을 드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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