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슈가] 가시에 찔려 피가 나도 난 새빨간 장미가 좋다
1. 장미가 되고 싶어
W. 마릴린
![[방탄소년단/슈가] 가시에 찔려 피가 나도 난 새빨간 장미가 좋다 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70420/26d4a27cd16d93158541535e734e1fad.jpg)
미안하다. 널 이렇게 나두고 가서, 나도 이럴려고 그런건 아닌데.. 그게 있잖아... 듣고 있어?
고개를 숙인 채, 넌 아무 말이 없었다. 이해 할 수 있었다. 할 말도 없을 뿐더러 말을 꺼낼 힘 조차 없을 것이다. 까만색 바닥위에 널브러진 하얀 장미. 너였다. 몸에 조금 큰 하얀 옷을 입고 그보다 더 하얀 얼굴을 한 너의 입술엔 핏기도 없었다. 정말 순백의, 하지만 순결하지는 않은 니 모습을 볼때마다 내 심장에서는 하얀 피가 흘렀다.
* * *
"중단하시죠."
"니가 그런다고 그만할거 아니란거 잘 알잖아. 괜히 힘빼지말고 돌아가. 걔는.. B동으로 옮겨놔."
"B동도 지금 허용치 초과상탠거 모르십니까, 거기 애들. 다리 펴고 자지도 못해요."
"야, 지금 나한테 대드냐? 명령질이야? 어디서 어금니를 꽉깨물고 지랄이야. 지랄은."
새까만 서류철이 연한 분홍빛이 감도는 머리칼 위로 날아왔다. 머리를 옆으로 젖혀 피하고는 아차 싶었다. 차라리 맞고 말걸.
"우리는 너같은 애들이 필요해. 알잖아. 우리가 널 괜히 살려두는 줄 알어?"
우리의 유일한 실험 성공작 파란장미, 안 꺾이도록 조심하라고.
* * *
이 곳은 매우 소름끼치는 곳이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수많은 아이들이 희생당하고 썩어가는 이 곳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매우 소름끼치는 곳이다. 이 곳은 실험실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생체 무기 실험실이다. 인간의 몸으로 인간 무기, 인간병기를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는 가학행위와 실험이 일어나는 곳이다. 황무지 사이에 아름답게 조성된 장미화원 안, 환상적인 겉모습에 갇혀진 추악한 어른들의 손장난. 걸려드는 아이들은 그 손장난에 놀아나는 것이다.
이 곳에서 통하는 은어는 네가지. 하얀장미, 파란장미, 검은장미 그리고 빨간 장미. 하얀 장미는 주로 실험 실패작들을 지칭하는 단어이고 파란 장미는 성공작들을 일컫는다. 그래봤자 아직 한명, 나 밖에 없지만. 검은 장미는 검은색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B동 감시원을 지칭하는 단어이고 B동은 하얀장미들의 집합소이다. 그리고 빨간 장미는.
검은 장미들의 잔인한 장난이다. 빨간 장미가 되면 집으로 보내주겠다는 절대 만들어 질수도, 있을 수도, 실현 될 수도 없는 그런 허상.
사실은 나도 아직 완전한 완성품은 아니다. 준 성공작일 뿐, 하루에 한번씩 투약하는 정체 모를 약물. 아주 극소량 조심스럽게 투약하긴 하지만, 어느 순간 잘못된다면 나도 한순간에 하얀장미가 되어 B동에 있을지도 모르지. 꽤나 깨끗하고 빛이 통하는 A동 건물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주 큰 행운이다. 라고 머릿속을 세뇌 시키지만 내 심장에는 하얀피가 흐르고 있다.
* * *
처음 너를 본건 장미화원에서 였다. 방금 들어온 듯 어리둥절한 표정과 형형색색의 예쁜 장미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던 그 모습. 이미 10년 전의 이야기지만, 얼른 돌아나가라고 소리치는 나를 보고 겁을 먹은듯 울먹이던 니 얼굴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 차라리 울면서 뛰쳐 나가버리지 왜 나한테 다가 온거니, 너를 원망하는 마음은 없지만 너는 너에게 정말 못된 짓을 한거다. 뭐...어린애가 뭘 알았겠냐마는.
"장미 진짜 이쁘죠?"
"막 만지지마, 가시에 찔려서 아파."
"장미는 너무 예뻐서 다른 사람들이 막 꺾어갈까봐 가시가 있대요! 그러니까, 안 꺾어가고 막 사랑해주면 가시도 없어질거야 그죠?"
"...그래, 그렇겠지."
장미를 보면서 즐거워하던 실험대상자 시절의 너를 기억하다가 갑자기 흐른 눈물에 당황하며 손등으로 눈가를 훔쳤다. 하얀 우윳빛 눈물을 누가 볼까 급히 물에 씻어냈다.
* * *
작가>
이상한 글인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저 월요일부터 시험인데 뭐하고 있을까요 하하하...반응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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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가렸는데도 누군지 딱 알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