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생(謐生) 환상 소설집
서시(prologue); 밀생,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
--------------------------------------------
어? 여긴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특이하네요, 여긴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닌데.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70514/4a230f20abcdd95b5275e5059cffee53.jpg)
일단 손님이시니 이쪽에 앉아요.
네? 여기가 어디냐고요? 하하 본인이 마음대로 들어와놓고선 어디냐고 묻다니,
손님도 재밌는 분이시군요.
글쎄요, 이곳은 당신의 꿈 속일 수도 있고,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일 수도 있죠.
당신이 사는 4차원의 세상, 그 이상의 세계일 수도 있죠.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70514/fb2b172f0934e4a191b14caa994ca019.gif)
하하, 제가 미친 사람 같다니요.
그 말은 제가 당신이 생각하는 '정상'의 범주를 넘어섰다는 이야기군요.
뭐, 상관 없어요.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믿으려하니깐요.
가끔은 객관적인 사실이 판단을 흐리게한다는 것도 모르고.
네? 이게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고요?
아, 이건 중요한 얘기였는데 이해를 못하시다니.
그럼 제가 하나 예를 들죠,
아주 착한 한 천사가 있었어요.
그 천사에겐 딱 하나의 비밀이 있었죠.
그녀는 악마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었어요.
그래요 당연히 그건 금기(禁忌)된 감정이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그 악마가 어떤 이유인지
수 많은 천사들을 마구잡이로 죽이곤
날개를 잃은 채 땅으로 떨어졌죠.
천사는 그에게 다가갔어요.
그리고 날개를 잃어 죽음에 다다른 그에게
자신의 날개를 떼어주었어요.
다른 천사들은 그런 그녀를 욕했습니다.
사랑 때문에 동료들을 죽인 원수를 살렸다고 말이죠.
그리고 그녀는 곧,
천국에서 쫒겨 났습니다.
자 여기서 객관적인 사실은 무엇일까요?
첫째, 악마는 많은 천사를 죽였다.
둘째, 천사는 그런 악마를 살렸다.
셋째, 천사는 악마를 사랑했다.
손님은 무슨 생각이 드나요.
천사가 멍청하다고요?
하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당신이라면.
사실, 그녀는 남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사랑에 미쳐있지는 않았어요.
그녀가 그를 살린 이유는,
사랑해서였다기 보다는
어릴때부터 아프고 힘든이들을 도우라 배웠기에
다친 그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선을 가르치는 천국에서는 그녀가 천사라는 이름으로
행한 선을 알아채지 못했어요.
아무리 악마여도 그 또한 천사들이 보듬어야 할 생명이거늘,
그녀가 한 행동이 선행임을 알 수 없었죠.
가끔은 객관적인 사실이 이 같은 모순을 불러오기도 해요.
당신도 지금 제가 미친 사람 같다고 표현한건
당신이 객관적으로 판단한 '정상'의 범주를 넘어섰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거예요.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70515/1b657296f02eec1232df6be0379bf665.gif)
하하, 딴 소리가 길었네요.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그냥 잊어요.
딱히 당신이 미친 사람 같다해서 기분이 나빴던건 아니에요.
저는 미친 상태일 지도, 또 아닐지도 모르니까요.
어쨌든 여기까지 힘들게 오셨으니 제가 한권의 책을 읽어 드릴게요.
싫든 좋든 당신이 이곳에 들어온 이상 저는 당신에게 이 책을 들려드려야 하거든요.
잠시 기다려주시겠어요? 책장에서 책을 좀 가져와야해서.
.
.
.
아, 많이 기다리셨죠.
네? 잘 안들리는데, 뭐라고요?
아하. 왜 제가 당신에게 책을 읽어줘야 하는 건지에 대해 물으시는 건가요.
그건 제가 타고난 이야기꾼이기 때문일거예요. 하하.
워- 거참 궁금한게 많은 아가씨네. 질문은 하나씩만 해요.
제 손에 들려 있는 책 이름이 뭐냐고요?
없어요, 그런거.
굳이 말씀드리자면 환상 소설집이라고만 해두죠. 총 8개의 이야기가 있어요.
지루하지는 않을거예요. 이야기들이 길지가 않아서.
단편이거든요.
음, 작가는 아무도 몰라요.
그렇지만 그리 대단한 이야기도 아니고, 작가가 중요해 보이지도 않으니
굳이 신경쓸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자기가 쓴 소설이 너무 형편없어서 이름을 올리기 부끄러웠나보죠, 뭐.
이제 마지막 질문이죠?
아, 제 이름이요.
![[EXO] 밀생 환상소설집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70515/b449b5b13b73d0c6b0ee9816e362854b.jpg)
저는 밀생이라고 합니다. 타고난 이야기꾼이죠.
이제 8개의 이야기들 중 하나를 들려드릴 차례가 온 것 같군요.
더 이상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그 전에,
편하게 눈을 감아주셔야 합니다. 저의 이야기는 꿈꾸듯 편안하게 듣는게 제일 좋으니.
그럼 저는 잠깐 바람 좀 쐬고 오겠습니다.
제가 보기엔 당신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으셨네요.
당신이 편안해졌을 때, 그때 당신도 모르게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 준비하고 있으시죠.
그리고, 제가 다시 찾아 올때는.
당신이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으면 좋겠네요.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