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48242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독후 전체글ll조회 665


 

재생!

 

 

2013 05 10

 

그를 처음 본 순간 내 귀를 의심했었다. 그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매력적이였다. 내가 책을 많이 읽지 못한 게 한이 되었다. 그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겨우' 매력적이라고 표현하는 내 언어구사력에 분노했기 때문이다. 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나에게 속삭이듯 노래를 불렀다. 난 입을 벌리고서 그를 쳐다봤다. 난 결심했다. 그를 좋아하기로. 그리고 이 맘을 담아 일기를 쓰기로!

 

 

2013 05 15

 

 난 그가 좋았다. 그가 노래를 부를 때마다 내 심장이 터져오는 것만 같았다.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 까. 그는 햇살이다. 그는 너무나 햇빛을 내려쬐어온다. 난 그 햇빛을 그대로 받는 한 그루의 나무다. 그가 너무나도 반짝반짝거려서 나의 나뭇잎 전부가 광합성 폭팔을 했나보다. 그를 볼 때마다 내 얼굴은 잘 익은 단풍나무가 되었다. 그가 눈을 내리깔 때 난 그의 시야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안달 났다! 변태새끼라 욕하는 개시끼들은 다 꺼져라. 그는 마성이다. 정말로…….

 

 

 본격 짝사랑 다른 말로는 스토커 !

 

 

2013 05 17

 

오늘도 그가 걸어가는 길을 쫓아갔다. 날 보고 스토커라고 부르기도 하는 데 이건 잘못된거다. 그의 향한 나의 열렬한 사랑을 스토커따위로 치부하다니! 이건 치욕이다. 정말루 정말루! 그의 새하얀 피부는 오늘도 햇살에 반짝인다. 그의 눈망울은 사슴같다. 장동우 개시끼 1이 이 말을 듣자 천박한 웃음을 터뜨렸다. 성규 눈이 어떻게 사슴같냐면서 말이다. 하지만 내 눈에만 이쁘면 되지 않은 가? 그가 맨 가방이 흔들흔들, 그의 엉덩이도 흔들흔들……. 흔들…흔들? 미쳤나보다. 어떻게 나의 신님에게 이런 천박한 생각을 하는 지! 난 당장 학교로 뛰어가 자리에 앉아 내 천박한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 기도했다. 그러나 눈을 감을 때마다 그의 엉덩이가 떠오른다. 난 정말 저급이고 저질스러웠다. 내가 너무 혐오스러웠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건 다! 다! 다! 성규때문이다.

 

 

2013 06 01

 

그는 마약이다. 날 이끌어 드린다. 얼마나 나를 엉망으로 만들어야 놔줄 까? 그가 운동장에서 낭창하게 움직이고 있을 때 난 교실에서 그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내 고개는 움직였고 결국 내 시야에서 사라지자 난 그의 얼굴을 보기 위해 고개를 꺽었다. 고개가 너무 아팠다. 그 순간 선생님이 남우현!이라고 외쳤다. 모두가 날 쳐다봤고 난 움찔거렸다. 난 이미 벌써 몸이 반쯤 서있었고 똥마려운 개마냥 헉헉 거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장동우 이 개시끼는 날보면서 또 쳐웃는다. 개새끼 빌어먹을 개새끼

 

 

*

 

 

 "그러니까 내가 성규 소개시켜준다니까? 나 성규 잘 알아. 성규랑 중딩 동창임."

"니깟 천박한 새끼가 어떻게 성규님을 아냐? 구라 즐이거든. 나한테 케로로빵 뜯어내려고 말하나본 데 난 믿지 않음여. 그러니까 꺼져!"

 

우현은 반성문을 쓴다고 연필을 하두 움켜줘서 아픈 손을 흔들었다. 옆에서 장동우는 여전히 깐죽거리고 있다. 솔직히 동우가 성규를 안다는 건 안믿는 척 하긴 하지만 사실 믿고 있다. 동우는 성격이 쾌할한 편이었고 이리저리 들쑤시고 다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은 척 하면서 피하는 건 성규 얼굴 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를 좋…좋아한 지는 꽤 되었지만 그의 얼굴을 제대로 못 본 것도 이 때문이다. 항상 그의 뒷 모습, 아니면 옆 모습, 아니면 아주아주 멀리서 지켜보는 정도였다. 그의 얼굴을 보게 된다면 내 얼굴은 터져버릴 지도 모르고 내 심장도 터져버릴 지도 모른다. 그의 뒷 모습만 봐도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해버려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는 데 그를 마주하게 되면 숨 쉬는 법도 까먹어버릴지 모른다. 그러면 멍청하게 붕어처럼 헉헉 거리는 내 모습을 성규가 보게 되고……

 

우현의 망상은 점점 커져 성규가 한심하게 자신을 내려다 쳐다보며 발로 그의 몸을 짓눌리는 것까지 커져버렸다. 우현은 그렇지 않아도 쳐진 눈을 더 쳐지게 만들며 머리를 웅켜지었다. 옆에 있던 동우는 또 왜이러냐며 우현을 흔들었지만 우현은 들리지 않았다. 흔들 흔들 몸이 흔들리면서 시야까지 흔들렸다. 머리가 징징하게 울렸다. 평생 이렇게 살다가 성규랑 말 한마디 못해보고 졸업할 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서 성규와 우현의 접점은 무한고 그 이후로 끝나버릴 것이다. 우현은 울쩍해졌다. 동우가 자신을 점점 더 심하게 흔들어도 가만히 있었다. 흔들림이 심해질 수록 자신의 뇌가 흔들 거리는 것만 같았다. 시야도 흔들흔들 흔들흔들 성규가 흔들흔들 성규 얼굴이 흔들흔들? 흔들흔들? 응?

 

 

 "어! 성규야 안녕!"

 

큰 소리로 성규를 부름과 동시에 손까지 흔들었다. 우현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곧 성규가 이 쪽으로 오는 걸 알고 어떻게든 그 흔들리는 손을 절실히 붙잡았다. 그가 다가올 수록 우현은 제 정신일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우현은 언젠가 수학 쌤이 말했던 말이 기억났다. 우리가 평생 살면서 사용하지 않을 미분이라던가 통계라던가 그런 거 배우는 이유가 논리적 사고를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그건 다 구라뻥뻥이다. 우현은 지금 전혀 네버 에버 에버 논리적이지가 못했다. 우현의 머리는 지금 아이큐가 두 자리일 것이다. 아마 우현은 돌고래보다 멍청할 것이다. 어떻게 해야될 지 몰라 전전긍긍거렸다. 우현이 긴장감으로 움켜진 케로로 빵은 이미 터져버렸다. 그와의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우현의 몸은 돌처럼 얼어붙었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하지?

 

 

"짱똥, 여기서 뭐하냐?"

"매점 갔다왔지. 너는 뭐하는 데?"

"지금 이동 수업 시간이라서……. 옆엔 누구?"

 

장동우가 입을 열려고 했을 때 우현은 자신의 케로로빵을 꺼내 장동우의 입 속으로 쳐넣었다. 그 속도는 너무 빨라 동우도 성규도 심지어 우현도 손놀림을 보지 못했다. 컥컥 거리는 동우를 쳐다보며 우현은 어버버 거렸다. 그는 손을 들었다 내렸다 하다 어 어 거리며 바보처럼 행동했다. 장동우의 컥컥 소리가 커질수록 그의 식음땀은 줄줄 흘러내려갔다. 손을 올려 결국 장동우가 채 씹지 못하고 나와있는 케로로빵을 동우 입 속으로 꾸역꾸역 넣었다. 그리곤 동우를 데리고 교실로 왔다. 자리에 앉고 우현의 주변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호원이 뛰어와 먼 지럴이냐며 동우에게 물을 건내고 난 후에 동우가 남우현 이 미친 또라이가 자신을 죽일 뻔 했다며 호원에게 일러바치고 난 이후의 상황 조차 두렵지 않았다. 왜냐면 미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성규 눈 안에 자신이 있었다! 자신이 ! 자신이 ! 자신이 !

 

퍽!

 

호원은 울다 웃는 남우현 대가리를 그대로 내리 찍었다. 동우가 울먹거리며 말을 듣고 난 후에 저 찢어 죽일 놈을 찢어 죽이기로 결심했다. 저 또라이랑 놀 지 말라고 누누히 말했건만 동우는 들은 체도 안하고 놀더니! 죽을 뻔 하다니! 저 또라이는 또라이가 맞다. 퍽 소리가 날 만큼 맞아도 실실 거리며 웃고 있다. 소름 돋네……돋아…….

 

 

*

 

우현은 아까 쓰다만 일기를 보면서 실실 웃었다.

 

2013 06 01

 

장동우 이 개시끼가 오늘 성규를 불렀다. 아 어떻게 이 개 입에서 성규의 신성한 이름이 나올 수 있을 까? 이건 바로 기적이다. 미라클! 맞다. 성규가 자신을 쳐다보다니, 성규가 날 보다니. 나와 성규는 같은 세계에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확실해졌다. 가끔 성규를 볼 때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처럼 차원을 이동해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것이 아닐까 의문을 가진 적도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너무 아름다웠고, 그가 웃을 때마다 자신도 웃었기 때문이다.

 

우현은 일기를 쓰다 말고는 손을 가슴에 올렸다. 성규 생각만 해도 쿵쾅쿵쾅 기분 좋은 쿵쾅쿵

 

 

 

 

 

 


더보기

ㅋㅋㅋㅋㅋㅋ스토커 현성 ㅋㅋㅋ 좋아해여 성규때문에 어쩔쭐 몰라하는 게 귀여워서ㅠㅠㅠㅠㅠㅠ이 설정 이렇게 잘 맞는 커플은 현성뿐!ㅠ.ㅠ 뮤직비디오 보다가 성뀨가 목소리가 넘 좋아서...핳ㅎ.ㅏㅏㅏㅎ.하하.ㅏㅏ..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인피니트/현성] 본격 짝사랑 다른 말로는 스토커 1  7
12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이런가조아요ㅠㅠ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귀여워 ㅋㅋㅋㅋ 스토커 주제에 귀엽다니 ㅋㅋㅋㅋ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헠헠 우리규는 마력이죠 헠헠 ㅎㅅㅎㅅ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헐 진짜 귀여워 ㅎㅅㅎㅅ ㅜㅠㅠㅠㅠㅠㅠㅠㅠ재밋어요!!!!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오미 ㅋㅋㅋ 우현아 쪼꽁 소름끼친다 ㅋㅋㅋㅋ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2편 빨리나왔으면조켔당..ㅠㅠ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우와ㅠㅠㅠㅠ진짜재밌어요ㅠㅠㅠㅠ시날신이여ㅠㅠㅠ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