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병동 136번 환자
병원에서의 내 이름이다.
나는 정신병자다. 그가 나타나기 전까진 그저 평범한 고등학생에 평범한 가정 평범한 학교 모든게 평범했었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나도 영화처럼 스펙타클한 인생을 살았으면 하고 했던 찰나의 생각 때문이였을까
정말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일을 겪고있다.
하지만 이건 영화가 아니다. 그에게 벗어날만큼 난 강하지도. 날 구해줄 의리있는 친구도 없다.
아마 난 이렇게 그에게 먹혀 사라지겠지. 거울 속 나에게 먹힌다니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되긴하지. 그래서 이렇게 정신병원에 있을테고 그에게 먹히기도 전 혼자 미쳐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병원 벤치에서 혼자 생각하던중 어느새 30분이 지났나 간호사가 다가와 들어갈것을 재촉해온다.
"136 휴식시간 끝이다. 당장 들어가"
일주일의 30분 주는 자유시간으로 생색내는 수간호사가 얄미워 종인은 수간호사를 한번 흘겨보지만 수간호사의 눈빛에 깨갱하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방으로 들어온 종인은 오늘의 일정에 의사와의 상담이 있는 것을 보고 거뭇한 얼굴을 파랗게 질려보이며 질색을 한다.
질색을 한 얼굴로 수간호사에게 달려가 멀쩡하던 자신의 허리에 손을 짚고는 앓는 소리를 내며 말한다.
"아 간호사누나 나 허리가 너무 아파. 오늘 도경수 못 만날거같아"
수간호사는 종인의 말을 들은 채도 안한채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 도 선생님 선생님 지금 스케줄 비었는데 136 환자 상담시간 좀 당겨서 지금 보내도 되나요?"
"네.. 네 감사합니다. 아뇨 136이 오늘 상담을 일찍 하겠다고 자꾸 떼를 써서요. 네 "
" 아 누나 진짜 !"
종인이 수간호사를 향해 소리를 질렀으나 수간호사는 다른 간호사에게 종인을 도경수 의사 선생님 방으로 데려가라고 지시하고는 자리를 뜬다.
가지 않으면 일주일에 겨우 30분인 자신만의 시간이 사라질 것을 알기에 자신의 머리를 헝클이고는 도선생의 방으로 향한다.
"종인아 웬일이야?니가 상담을 일찍하려하고"
경수의 생글거리는 말에 종인은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
"그래. 치료부터 시작해볼까?"
치료를 시작하자는 말과 함께 경수는 손거울을 하나 내민다.
" 오늘도 시작해야지. 종인아."
체념한듯 손거울을 집어든 종인이 도선생방의 한켠 마련된 작은 방안으로 들어가며 말한다.
"김종인이라 부르지마. 내가 말했지. 난 거짓말쟁이가 아냐. 니가 이렇게 계속한다면 난 언젠간 먹혀 버리겠지.
근데 넌 내가 먹힌지도 모를거야. 참 안타깝게도. 그걸 알아야 니가 죄책감을 느낄텐데.
혹 언젠가 내가 네가 내 이름으로 불렀을때 웃으며 말을 받는다면.
그때 내게 다시 한번 물어봐. 종인아 네가 전에 내가 136이라 불러서 상처 받았지?라고.
분명 그는 아니요. 괜찮아요 선생님 하고 답할거야."
경수는 또 그러냐는 듯 한숨을 쉬고 종인의 가시돋힌 말에 답한다.
"종인아. 요즘 많이 힘드니? 선생님이 힘들어해서 거울 치료하는거 오분으로 줄였잖니. 어려움을 피하려고만 해선 안된단다."
항상 같은 경수의 말을 예상한건지 종인은 경수에게 실소를 지어보인다.
"그가 아니오 괜찮아요 라고 말하면 그게 내가 그에게 먹힌 증거야. 난 네가 그 소릴 들으면 당장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그래서 내가 있는 곳으로 오길 바라. 아마 그때쯤 내가 거짓이 아니란걸 알게되고 내게 사죄를 하고싶다면 그자리에서 당장 죽어버려
그럼 내가 용서 해줄지도."
말을 마친 종인이 경수의 대답은 듣지도 않은 채 거울을 들고 작은 방안으로 들어간다.
방에 들어간 종인과 칸 하나를 두고 같은 공간에 있는 경수의 눈커풀이 떨려온다.
" 정말 일까. 종인이는 정신병자도, 거짓말쟁이도 아닌걸까"
처음엔 자신에게 느닷없이 폭언을 퍼붓는 종인을 정말 미친놈이라 생각했으나
종인이 자신이 거짓말쟁이가 아니라고 내 말이 진짜라고 하는 일이 매일같이 반복되자 경수도 혼란스러웠다.
친구들에게 말하면 비웃겠지.
우습다. 정신병자 고등학생 하나에 송두리채 흔들리는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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