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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 This one's for you. 04 | 인스티즈 

 

 

 

 

This one's for you. 04 

 

 

 

 

 

"..빵 하나 구워드려요?" 

 

 

저 놈의 아저씨는 오늘도 카페에 와서 저렇게 죽치고 앉아있는 중이다. 6시에 와서 커피 한잔 시키고 저렇게 미동도 없이 앉아 있는 꼴이란.. 아니 할 일도 없나? 

 

 

 

"너가 구워주는거야?" 

"그럼 사장님이 구울까요?" 

"너가 구워주면 먹을게." 

 

 

 

내가 구워준다는 말을 덥썩 물었다. 어지간히 배고프긴 한가보다. 하긴 그렇게 아무것도 안 먹고 앉아있는데 배고프기야 하겠지. 

 

 

 

"그러게 왜 그렇게 미련하게 앉아있어요." 

"너 볼라고." 

".. 알바 끝나고 볼 수 있잖아요." 

"그럼 너무 짧잖아." 

"여기 앉아서 뭐해요. 어차피 같이 있지도 못하는데." 

 

 

 

뭐가 저렇게 좋을까. 싱글벙글. 사람이 많고 혼란스러운 틈을 타 나는 아저씨 맞은편에 앉았다.  

 

 

 

"너 보는거에 만족하는거지 뭐." 

"....." 

"혼자 좋아하는건데. 뭘 바래. 그치?" 

 

 

 

가끔 저런 말을 하면서 사람 간 떨어지게 만든다. 

 

 

 

 

".. 알겠어요." 

"내일은 알바 없는 날. 맞지?" 

"네."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이는게 뭔가 자기랑 같이 있어달라할 거 같은데.. 나도 같이 있기 싫은건 아니다. 그 날. 아저씨가 내게 좋다고 한 날. 그 후로부터 아저씨는 연락하는 횟수도 늘고 날 보러 오는 횟수도 늘었다. 다행이게도 보수적인 아저씨는 나에게 딱히 손을 잡거나 머리를 쓰다듬거나 하는 행위 말고 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다. 요즘 남자들은 좋으면 무턱대고 스킨십부터 한다던데 역시 소수의 남자들만 그런 걸까.  

 

 

 

알바도 벌써 한 달을 채워가고 있다. 그러면 슬슬 다른 알바를 알아봐야 하는건데 여기서 고민이 있다. 집을 어떻게 할지. 집을 아줌마네 집으로 옮기는 게 진호를 돌보거나 내가 일을 다니거나 하는 편에서는 확실이 편했다. 아줌마에게 너무 기대는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아줌마는 오히려 더 못 해주셔셔 안달이었다. 만일 집을 합치게 된다면 나는 평일에는 알바를 쉬고 주말에만 알바를 다녀도 되지만 .. 뭐 집을 안 합친다면 365일 내내 밤낮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당연히 전자가 좋다. 그렇지만 내 몇 남지 않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게 문제지. 

 

 

 

"왜 그렇게 표정이 뚱해." 

"네?제가요?" 

"어.엄청. 나 무슨 일 있어요.라고 말하는거 같에." 

".. 그런가." 

 

 

 

그렇게 표정에 티났나.. 요즘따라 몸이 너무 무겁다. 가누기도 힘들고 기운이 쑥쑥 빠지고 앉아서 쉬고 싶은데 그건 또 안 돼고. 

 

 

 

"빵 갖다줄게요. 기다려요." 

 

 

 

나는 서빙하느라 들고 있던 그릇을 다시 들고 일어섰다. 그 때 아저씨의 하얗고 긴 손이 내 손목을 낚아챘다. 

 

 

 

"천천히 해. 축 쳐져있지말고." 

 

 

 

네. 아저씨. 

 

 

아저씨에게 빵을 구워 가져다주었더니 먹으라고 줬더니 반이상은 내 입으로 들어온거 같다. 자기가 한 입 먹으면 두 입은 나를 주고. 요즘 아저씨랑 지내면서 나도 모르게 받은 것도 많고 아저씨도 많이 챙겨주니 애 같은 면이 없지 않아 생긴 모양이다. 늘어지면 안 돼는데 버릇이 잘 못 들어버린 아이같다.  

 

 

 

"요즘 아저씨때문에 너무 애 같에요." 

"왜." 

"원래 안 이랬는데 막 괜히 .. 챙겨주니까 더 그래줬으면 좋겠고 뭐 그런거? 무튼 다 아저씨 때문이에요." 

"얼씨구" 

 

 

 

긴 손가락이 내 볼을 한 번 치고 갔다. 살짝 경계심 있는 표정으로 쳐다보니 아저씨가 입을 열었다. 

 

 

 

"지금도 내가 널 좋아한다는게 안 믿겨지지." 

"당연하죠. 아저씨는 믿겨져요?" 

"아니. 근데 너가 자꾸 좋아하게 만들잖아." 

"..제가 언제요." 

"늘. 매 순간마다." 

 

 

 

 

그건 또 무슨 소리냐고 그런 말 좀 하지말라고 말해줄려다가 아저씨 표정이 답지 않게 진지해서 포기했다. 그냥 이도저도 말고 딱 그냥 웃어주고싶어서 아저씨 눈을 마주치며 환하게 웃으니 그제서야 진지함이 덮여있던 얼굴이 풀리면서 같이 웃었다. 그리고 머리를 쓰담쓰담.  

 

 

 

 

"봐. 아저씨가 맨날 이러니까.." 

"좋다는 걸로 밖에 안 들리는데." 

"무슨! 저 그렇게 쉬운여자 아니거든요." 

"당연하지. 누가 좋아하는 여잔데." 

 

 

 

 

근데 요즘 아저씨때문에 쉬워지고 싶은거 알아요? 점점 기대고싶게 만들잖아.  

 

 

알바가 끝나고 찌뿌둥한 몸을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카페를 나섰다. 어느 순간부터 옆에는 민윤기라는 존재가 있었고 그 존재 하나만으로도 외로움을 덜할 수 있게되었다. 아무리 스트레칭을 해도 몸이 풀리지 않아 또 다시 몸이 축 쳐졌다. 몸이 쳐지니 마음도 쳐졌다.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축 쳐져있지말라니까." 

"..힘들단 말이에요." 

"난 그런거에 약해." 

"...." 

"뽀뽀하고 싶잖아." 

 

 

 

어머어머. 그디어 아저씨가 미친것인가. 지금 어느 면전에 대고 뽀뽀를..! 

 

 

 

"농담이야. 귀엽긴." 

 

 

 

 

나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풀지 않고 아저씨를 이상한 변태보듯 쳐다보았다. 역시 나이가 있는 사람은 달라.. 

 

 

 

 

"농담이래도. 표정 좀 풀지?" 

"...." 

"왜. 농담이 아니길 바래?" 

 

 

 

 

내 눈앞까지 쑥 들어오는 얼굴. 또 다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 엄마야. 이러다가 진짜 뭔 일 저지를거 같에. 

 

 

"아 쫌! 그렇게 시도때도 없이 사람 놀래게 하지 마요. 저는 정말 아저씨랑 다르게 심장이 요만해서 잘 놀란단 말이에요!" 

 

 

나는 내 심장이 요만하다는 걸 표한하기 위해 손가락을 이용해 조그만한 원을 만들어 아저씨에게 보여줬다. 그러면 아저씨는 내 손을 잡고 입에 넣을라 한 걸 나는 또 놀라면서 도로 빼왔다. 으. 정말 때릴 수도 없고. 나는 관두자는 심정으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저씨는 맨날 나를 이렇게 데려다 주는 것도 힘들텐데..  

 

 

"아저씨 맨날 저 집 데려다주는거 힘들지 않아요?" 

"힘들어." 

"..힘들면 데려다주지말지. 왜 그래요." 

"너 위험할까봐." 

"저 완전 안 위험한데요? 

 

 

그렇게 하나도 안 위험애가 그 때 그 꼴을 하고 낯선 남자집에 들어오냐. 괜히 아저씨말투가 혼내는 거 같은 말투여서 나는 잠자코 있었다. 하긴.. 그 때는 진짜 죽을 뻔 했어. 

 

 

"..네. 알겠네요." 

"이제 다 왔다. 내일 전화하면 나와." 

"...?" 

"오랜만에 쉬잖아. 기분전환하러 가자." 

"무슨 기분," 

"내일 나오는거다?알겠지?" 

"...." 

"대답." 

"알겠어요." 

 

 

어디든 좋을거 같네요.  

 

 

 

 

 

 

다음 날, 나는 아침부터 부랴부랴 준비를 했다. 맨날 입었던 교복을 벗어던지고 몇 안 되는 옷을 이리저리 조합해 나름 입어봤는데 음.. 정말 꼴이 시원치않다. 진작 옷 좀 사둘 걸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나. 그래도 작년에 비해 살이 조금 빠졌는지 오랜만에 입은 검은 스키니가 쑥쑥 들어왔다. 그리고 하얀 브이넥 티에다가 심플하게 입었다. 워낙 여리여리하고 소녀같은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치마는 교복이 아니면 잘 입지 않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화장도 좀 하고, 머리도 좀 하고, 이리저리 준비하니 한시간이 넘었다. 곧 있으면 아저씨가 올 시간인데 나는 남은 시간동안 옆집 아줌마네로 갔다. 최근들어 진호가 아줌마네 집에 많이 있어서 나는 잠깐 들리는 식으로 많이 오고간다.  

 

 

"아줌마, 저 왔어요." 

"진호야~ 누나 왔다." 

 

 

나는 오랜만에 진호를 보았다. 요즘 잘 못 보다보니까 애가 벌써 큰 거 같다. 왠지 애틋한 마음이 들어 진호의 머리를 한 번 꾹 눌러주었다.  

 

 

"이쁘게 꾸몄네. 어디 가니?" 

"네? 아 좀 누구 만나러 가요." 

"누구, 남자친구?" 

"에이, 아줌마도 참 제가 무슨 남자친구에요." 

"그래도 오랜만에 힘 좀 줬는데? 사랑은 다 때가 있는거야. 좋은 남자 있으면 바로바로 채가야지. 이런 거 젊을 때 안 하면 못 한다? 그러니까 좋은 남자 생기면 아줌마 처음으로 소개시켜줘야 한다?" 

"...네.당연하죠." 

 

 

나는 간단한 인사만 마주고 나왔다. 아줌마의 말이 머릿속에 빙빙 맴돈다. 오늘 힘 준거 티나나.. 나는 유리창 벽을 거울로 삼아 이리저리 보았다. .. 뭐, 평소보다 좀 신경은 썼네. 나는 신발 앞창을 바닥에 콕콕 찍으면서 아저씨가 오기를 기다렸다. 햇빛이 뜨거워 슬슬 지칠때 쯤 아저씨 차가 눈앞에 나타났다. 내가 가기 전에 먼저 내려서 아저씨가 내게로 왔다. 

 

"오래 기다렸어?" 

"아니요. 별로?" 

"에, 거짓말 이마에 땀 난다." 

 

 

티났나. 사실 한 20분 정도는 기다린거 같다. 아저씨는 내 이마에 맺혀있는 땀을 손으로 닦아주었다. 

 

 

"..헤, 진짜 별로 안 기다렸어요." 

"미안." 

"뭐가 미안해요. 이 아저씨야. 덥다. 빨리 차에 타요." 

 

 

나는 아저씨를 돌려서 등을 밀어 차로 보냈다. 후, 차에 타니 살 거 같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잠깐 눈을 감았다. 뭐가 다가오는게 느껴져서 눈을 뜨면 갑자기 코앞까지 온 아저씨가 있었다. 손을 뻗어 내 머리 쪽으로 오는 거 같아 눈을 꼭 감으면 예상과 달리 안전벨트를 채워주려고 온 것이였다. 하. 다행이다. 

 

 

"뭐야. 눈은 왜 감아." 

"무서워서 감은거에요." 

"무섭긴 뭐가. 내가 뭔 짓이라도 할까봐?" 

 

 

나는 대답대신 실실 웃기만 했다. 아저씨는 그런 나를 보고 못말린다는 듯이 한 번 웃고 차를 돌려 나갔다. 땀이 점점 식어가는 게 느껴져서 기분도 좋았다.  

 

우리가 간 곳은 어마어마하게 비싸보이는 레스토랑이었다. 한 평생 이런 곳은 왔던 적이 없다. 뭐 그래도 내 인생 한 평생이라 해봤자 19년이지만. 내가 이런 곳을 와도 되나 싶었다. 아저씨는 뭐 멋지고 돈도 많고 어렸을 때부터 이런 생활을 해왔으니 익숙하겠지만 나같은 애가 와도 되나 싶었다. 아저씨와 둘이 있으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였다는 거는 별로 안 느껴지지만 이렇게 가끔씩 레벨의 차이를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정말 초라해지는 것이다. 레스토랑에 들어가기 전 유리창에 비춰진 내 모습을 보았다. 집에서 나오기 전보다 훨씬 더 초라해보였다. 하지만 아저씨는 뭘 입어도 태가 난다. 갑자기 내 자신이 부끄러워져서 들어가려는 아저씨의 팔을 잡고 뒤로 끌었다. 

 

 

"..아저씨. 진짜 여기 들어가요?" 

"응. 왜 뭔 문제있어?" 

"..아 여기 너무 으리으리해요. 나같은 애 와도 되는거에요? 여기 막 돈 많고 부자들만 오는 그런 .... " 

"뭐야. 고작 그런 문제때문이야? 

 

 

아저씨가 날 바라보는 표정은 그런 쓸데없는 걱정을 하냐는 표정이었다. 물론 아저씨는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나는 뭔가.. 신경 쓰인단 말이야. 

 

 

"너 하나도 안 이상해. 예뻐." 

"...." 

"그리고 뭐, 너가 어때서." 

"....그래도." 

"아이 참. 그만 잔소리하고. 얼른 들어갑시다." 

 

 

아저씨는 내 손을 잡고 나를 이끌었다. 나는 이제 거절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잠자코 아저씨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 아까 내 말이 조금 신경 쓰였는지 아저씨는 젤 구석 자리에 자리잡았고 곧 직원이 와서 주문을 도와드리겠다 하였다. 나는 조용히 앉아서 주변을 둘러보고 아저씨를 구경하니 능숙한 솜씨로 주문을 하였다. 와. 새삼 멋져보여.  

 

 

"왜. 뭘 그렇게 넋 놓고 있어." 

"....그냥. 새삼스럽게..." 

"새삼스럽게?" 

"아저씨가 너무 멋져 보여서요.." 

 

 

미소만 짓고 있던 얼굴은 곧 큰 웃음으로 변하였고 답지 않게 그런 말을 해서 부끄러워하는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아저씨는 좋아 죽겠단 얼굴을 한 채 턱을 괴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아저씨 좋아?" 

"...몰라요." 

 

 

진짜 모르겠다. 나도 내 마음을.  

 

 

"어. 이거 좋은 징조 아닌가?" 

 

 

네. 아마도 그럴지도. 

 

 

 

곧 음식이 나왔고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와 파스타, 그리고 샐러드 등이 식탁을 채우고 있다. 마치 이 넓은 공간에 아저씨와 나, 이 음식들 밖에 없는 듯한 착각이 든다.  

 

큰일났다. 

 

"얼른 먹어." 

"...." 

"고기 잘라줄까?" 

 

 

내 그릇을 자기 쪽으로 가져가서 잘라줘도 되겠지만 아저씨는 굳이 내 옆자리로 와서 앉아 고기를 잘라주고 있다. 덕분에 아저씨의 팔과 내 팔이 부딪혔고 그런 살의 온기는 아저씨는 별 신경 없이 고기를 썰고 있다. 손을 움직이면 움직일 수록 팔과 팔은 부딪혀서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이 상태로 아저씨 허리를 껴안고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싶어졌다. 

 

큰일났다. 

마른 몸을 감싸는 하얀 와이셔츠와 길게 뻗은 다리, 그리고 고기를 써는 손, 별 거 아닌 거에 집중한 눈에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나는 조금 용기를 내서 아저씨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아직 너무 조심스러워 머리에 준 힘은 풀지 않았다. 그러자 고기를 썰던 움직임이 멈추고 곧 올라간 입꼬리가 보였다. 그리고 한 손을 들어 내 머리를 더 편하게 기대도록 눌렀고 나는 그 덕에 진짜 아저씨 어깨에 기대게 되었다.  

 

 

"뭐야. 왜 어리광이야." 

"...." 

 

 

아저씨는 내 어깨를 잡고 몸을 돌려 자신을 보게 했다. 눈과 눈이 마주쳤다. 깊은 눈, 그 안에 빠져 헤엄쳐도 모를 정도로 넓은 호수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였다. 아저씨 입은 움짝달싹하는데 말은 하지 않았다.  

 

 

"... 다 먹고," 

"....." 

"아저씨 집에 갈래?" 

 

 

우리는 아저씨 말대로 밥을 다 먹고 아저씨네로 향하고 있는 길이였다. 익숙한 길이 지나 익숙한 아파트가 눈에 들어왔다. 차를 타고 오는 도중에 아저씨네 가서 뭐할거냐고 물어봤다. 영화를 보자고 했다. 너무 전형적인 커플의 데이트 같았지만 아저씨랑 있어서 그런지 지루할 틈이 없었다. 나를 먼저 들여보내고 아저씨가 들어왔다. 내가 신발을 벗는 거 까지 보고 그제서야 자신도 신발을 벗었다.  

 

더운 느낌이 쇼파에 푹 기대어 숨을 고르고 있었다. 내가 더운 걸 알아챘는지 아저씨는 에어컨을 틀었고 곧 내 옆에 와서 앉았다. 영화 뭐 볼래? 뭐뭐 있냐고 물어보니 나를 DVD가 있는 방으로 데려갔다. 평소 조용히 영화보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장르불문하고 여러 영화가 있었다. 공포영화도 싫고 액션도 싫다. 슬픈 거는 더 싫고, 음 그냥 로맨스 영화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젤 이뻐보이는 제목을 가진 영화를 꺼냈다. 사실 다 영어라서 뭔 말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기분이였다. 아저씨는 다 한 번씩 보았던 것이라서 지루하고 다음 내용을 알 수도 있겠지만 집중하며 보는 나를 위해서 조용히 옆에서 앉아있어 주었다. 근근히 나를 쳐다보는 것만 빼고. 

 

음.. 역시 로맨스 영화라 그런가. 남녀사이의 스킨십은 빠질 수 없는 모양이였다. 점점 농도는 짙어지고 민망해지는 기분에 아저씨를 쳐다보니 언제부터 쳐다보고 있었는지 모를 눈이 보였다. 그리고 그 눈이 내 입술을 바라보고 있는 건 내 착각이겠지.  

 

 

"야하다. 그치." 

"일부러 내가 이거 고를 때 안 말렸죠." 

"글쎄." 

 

 

어깨를 들썩, 싱긋 웃기만 한다. 역시 변태야. 노린게 분명해. 

야한 장면이 지나가고 영화는 끝을 달리고 있었다. 그냥 로맨스 영화처럼 사랑을 하는 이야기였다. 딱히 재밌다고도 그렇다고 재미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그런? 기억에 남는 건 야한 장면 뿐이였다. 더 자세히 말하면 날 바라보던 아저씨의 시선이랄까.  

 

 

"아저씨." 

"응?" 

"피아노 쳐주면 안 되요?" 

 

 

갑자기 아저씨가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수없이 상상 했지만 내가 상상한 모습이랑 똑같을까? 

 

 

"안 돼. 나 은퇴했는데." 

 

 

음.. 진짜 보고 싶은데. 시무룩해진다.  

 

 

"그렇게," 

"...?" 

"눈 늘어놓고 있으면 마음 약해지잖아." 

"와! 그럼 쳐주는 거에요?" 

 

 

아저씨는 대답대신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고 피아노 방으로 데려갔다. 넓은 방에는 덩그라니 피아노 혼자만 외롭게 놓여져 있었다. 크기도 컸다. 역시 아저씨는 뭔가 달라. 딱히 앉을 데가 없어 나를 피아노의자에 앉히고 그 옆에 아저씨가 앉았다. 자리는 충분했다. 어릴 때 다녔던 피아노 학원에 있는 의자보다 두 배는 다 넓은 거 같았다. 건반 위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치기 시작한다. 어디선가 들어 본 적 있는 멜로디였지만 이름은 모른다. 내가 상상했던 모습보다 더 멋졌고, 하얗고, 다가갈 수 없었다.  

 

 

이제 어쩌죠? 저는? 

 

 

 

 

 

** 

 

 

 

 

늦게 와서 죄송해요. 오늘도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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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ㅜㅜㅜㅜㅜㅜ자꾸 여주가 윤기랑 갭을 느끼는게 안쓰럽다ㅠㅠㅠ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 빨리 행쇼해야지ㅠㅓㅠㅓ
8년 전
웨덜
그 어쩔 수 엇ㅂ는 그런 갭차이...아시져ㅠㅠㅠㅜㅠㅠㅠ
8년 전
독자2
달달해요ㅠㅠㅠㅠㅠㅠㅠ둘이 빨리 잘됐으면 좋겠어여ㅠㅠㅠㅠ잘보고있어요 작가님♡
8년 전
웨덜
아닙니다 감사해요 ㅠㅠㅠ♡
8년 전
독자3
ㅜㅜㅜㅜㅜㅜㅠㅠㅠ아 ㅠㅠㅠㅠㅠ달다구리 ㅠㅠㅠㅠㅠㅠㅠ정말 ㅠㅠㅠㅠㅜㅠ윤기능청봐 ㅋㅋㅋㅋㅋ ㅠㅠㅠㅠ너무좋잖아요 ㅠㅠㅠㅠ작가님사랑해요글잘보고임ㅅ습니다!
8년 전
웨덜
ㅋㅋㅋㅋㅋㅋ나이잇는 윤기입니다 능글능글. 저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8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윤기때무네 수니 죽습니다 ㅜㅠㅠㅠㅠㅠ아ㄱ고물인데 왤케 달달한건지 둘이 맨날 이렇게 달달했면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웨덜
안달달할까봐걱정햇는데 ㅜㅜㅜㅜ그렇세느껴주시다니 다행이에요♡
8년 전
독자5
윽ㅠㅜㅜㅠㅠㅠㅠ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달아요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웨덜
달게 느껴지신다니 다행입니다 ㅠㅠ
8년 전
독자6
어쩌긴!! 윤기를 꽉 잡아야지!! 하늘이 정해주신 운명이다 생각하고!!><
8년 전
독자7
어쩌긴 어째..살림을 차려야지!!!아저씨랑 살아야지!!!!!!!아 민윤기 너무 좋아서 죽을 것 같아ㅜㅜㅜ
8년 전
독자8
여주가 너무 안쓰럽게 느껴지지만 윤기가 채워주는 느낌이여서 좋아요ㅠㅠㅠㅠㅠㅠ
이렇게 계속 행쇼했으면 좋겠다!!!!!

8년 전
독자9
어쩔 수 없는 윤기와의 갭 차이라니ㅠㅠㅠㅠㅠ 찌통 그래도 서로 잘 됐으면 좋겠다
8년 전
독자1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여주야ㅠㅠㅠㅠ너도괜찮은애야ㅠㅠㅠㅠ
윤기랑둘이달달해졌으면좋겠네요ㅠㅠㅠ

8년 전
독자11
둘이빨리행쇼해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2
으허ㅓ헝 아저씨ㅠㅠㅠㅠㅠㅠ피아노ㅠㅠㅠㅠㅠ발려요ㅠㅠㅠㅠ진심으로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3
달달하네요ㅠㅠㅠㅠ빨리 둘의 사이가 좋은 인연이 되길
8년 전
독자14
아...뭔가슬프다.....윤기와나의갭차이ㅠㅠㅜㅜㅜ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5
아ㅠㅠㅠㅠㅠㅠ둘이 진짜 같이 잇는게 너무 자연스럽다ㅠㅠㅠㅠㅠㅠㅠㅠ이뻐둘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분위기 달달하고 좋다ㅠㅠㅠㅠㅠ진도 팍팍 나가랏!!!!@@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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