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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 00. (경수시점)


" 야, 도경수! 진짜 이러기야? "

" 참나, 하반기로 미뤄서 편성하는 대신에 주인공 결정권은 나한테 준다며! "

"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랑 걔랑 어떤 관계였는지 몰라서 그런 말을해? "


화낼 줄은 알았지만 생각보다 더 화난 모양이다. 하지만 나도 이건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 내가 그 새끼랑 방송국에서 얼굴 마주치는 날이면 치가 떨려서 밤에 잠이 안 와. 
근데 나랑 그 새끼랑 일해라고? "

" 걔랑 심각한 일까지 간 건 알겠는데, 우리가 애도 아니고 정신 좀 차리자.
솔직히 남준수 역에 박찬열말고 더 어울리는 배우 있어? 있으면 어디 데리고 와봐. 내가 일억천금을 주더라도 걔랑 일한다. 
그리고 배우 캐스팅권은 작가가 아니라 감독 권한이거든?"


김여주도 남준수역에는 박찬열 만한 애가 없다는 걸 알고 입을 꽉 다물어버린다. 회의할 때 항상 부딪히는 의견차이가 생길 때 마다 김여주는 맥주를 마시는 버릇이 있는데 한 번에 마시는 양에 따라 화난 정도를 알수 있는 척도이기도 한다. 이번에는 한 캔 통째로 원샷을 해버린다. 어지간히 화났나보다.

" 니가 아무리 반대한다해도 박찬열측에서 오케이 하면 난 바로 촬영 시작할꺼야. "

쐐기를 박아버리는 나였다.






김여주랑 나는 11년차 친구이다. 나는 드라마 감독, 김여주는 드라마작가.
대학교에서 같은 영화동아리에 들어서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게됬다. 2년 전, 김여주가 쓴 대본과 내가 연출한 작품이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트리며 나는 나대로, 김여주는 김여주대로 드라마계에서 알아주는 작가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지금 김여주와 나는 또 한번 작품을 위해 만났다. 틈틈히 서로의 신세한탄을 위해 만나 술 한잔씩 기울이곤 했지만 일적인 관계로 만날때에는 서로 냉철해지고 날이 선다. 그리고 지금 딱 그런 상황이다.

이번 작품은 김여주가 작가로 데뷔할 때 부터 써왔던 시나리오로, 인물 수정, 배경 수정,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 이번 상반기로 라인업이 잡혔다. 
연출감독, 음악감독, 여자 주인공, 조연 엑스트라 배우까지 준비가 되었지만 남자 주인공 역할만 남아있게 되었다. 이번 드라마 연출을 맡고 작품연구를 할때부터 남준수=박찬열 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도 둘의 관계를 알고있었기에 최대한 피하기 위해 다른 배우로 섭외를 했다. 하지만 그 배우가 음주운전 파문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루고 나는 어쩔수 없이 박찬열 측에 대본검토를 요청했다.


불발되면 김여주한테 말 안하고 다른 배우를 알아봤겠지만 오늘 소속사에서는 박찬열이 출연을 확정지을 것같다는 긍정적인 연락을 받았다.
아마 이대로 촬영이 시작될것이다.

박찬열은 믿고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를 만큼 작품보는 안목이나 연기력이 뛰어났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또 한번 찬사를 받을만한 연기를 할 것이다. 김여주의 대본은 훌륭했으며 나 또한 이번 드라마에 사력을 다할 것이다. 

연출, 대본, 배우 삼박자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드라마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작가 김여주와 배우 박찬열이 구 연인이였다는 사실만을 제외한다면.



[EXO/박찬열] 구남친 배우 박찬열X구여친 작가 너징 01 | 인스티즈

# TAKE 01. (여주시점)


 
제 작 SM Ent.
연 출 도경수
극 본 김여주
출 연 박찬열 양희주 김준면 주유라 

<사랑을 주세요> 1회





결국 대본집이 나오고 말았다. 그리고 난 지금 이 표지에 출연 '박찬열'이라는 이름이 매우 불만스럽다.

사실 <사랑을 주세요>는 내가 박찬열이랑 사귈때, 그러니까 거의 작가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쓴 작품이다. 내 남친이 이 사람이다! 라고 당당히 말 할수 없는 처지에 글 속에서라도 애틋한 마음과 우리의 달달한 연애사를 잔뜩 보여주고 싶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나는 <사랑의 주세요>를 거의 쓰레기통에 쳐박듯이 없애버렸다. 집안 곳곳 묻은 흔적도 서러워죽겠는데 바탕화면에 <사랑을 주세요>대본을 볼때마다 예뻤던 우리의 나날이 떠올라고 미칠것같았기 때문이다. 그 뒤로는 일만 했다. 찌질한 감정이지만 내가 너 없이도 이 만큼 잘산다 라는 안일한 복수심에.

그러다 일년 전 이사를 하다가 외장하드 하나를 찾게 되었는데 다 지워버린줄 알았던 박찬열과의 사진, 박찬열이 불러준 노래, 이벤트 영상 그리고 <사랑을 주세요>의 대본이 저장되어있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사랑의 주세요> 열어보았다.


작가시절 초반에 쓴 글이라 촌스러운 느낌은 없잖아 있었지만 연애의 감정이 듬뿍 들어간, 애정이 잔뜩 머무른 글이라는게 느껴질 정도로 글은 행복했다.

손이 핸드폰으로 갔다. 전화를 누르고서는 인사치레 없이 한마디만 했다.



" 도경수, 나랑 드라마 하나 하자. "






탑스타인 만큼 드라마 출연이 확정되니, 기사가 물밀듯이 쏟아졌다.


' 배우 박찬열, 드라마<사랑을 주세요> 남자주인공 확정 양희주와 호흡맞춰 '

'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사랑을 주세요> 도경수 감독-김여주 작가-박찬열 최고의 드림팀이 모였다 '

' 박찬열 <사랑을 주세요> 출연, 전작 <약속> 아성 이을까 '

' 3년만에 안방극장 컴백한 박찬열, 벌써부터 느껴지는 심쿵주의보 '


칭찬일색을 보자니 짜증 나서 견딜수가 없었다.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맥주캔 하나를 따고는 작업실 책상에 앉았다.
쪽대본으로 곤욕을 치른적이 다른 작가들을 여럿 본적이 있기에 대본은 항상 미리 써놓는 버릇이 들었다. 벌써 9회. 한창 썸 타던 두 남녀주인공이 작은 소극장에서 사랑을 확인하는 부분이다. 
소극장. 내가 박찬열에게 고백을 받은 장소이다.

드라마 곳곳에 나와 박찬열의 흔적들이 눈 위 발자국처럼 남았다.


<사랑을 주세요>를 드라마로 찍자는 도경수와의 확정 이후 에서 대본에서 실제 박찬열과 나의 추억들은 모두 지워버렸다. 하지만 수정된 대본은 도경수한테 보여주자 도경수는 드라마를 찍는것을 다시 무르려고 했다.

" 왜 이렇게 바꾼거야. 애정신에 애정이 하나도 안느껴진다. 
이 대본 그대로 쓸거면 다른 감독 알아봐. "


다시 원래 대본을 가져왔다. 

헤어진 이후 이따금 추억을 되살려 보면 분노가 치미는 동시에 여전히 마음이 저릿한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구태여 대본에서 우리의 추억을 삭제하지 않기로 했다. 잊으려 상기시키면 분노가 더욱 치졸하게 변하고 그리움이 추접스럽게 변해버릴까봐.
추억은 딱 추억만큼, <사랑의 주세요>에 그대로 녹아내리게 했다.



' 세트장 완성됐더라. 할 얘기도 있으니까 와 '

도경수였다. 

괜히 작업실에 박혀 눅눅한 감성팔이나 할 바에 차라리 밖에 가자는 심정으로 도경수를 만나러 세트장으로 향했다.


7층 세트장을 가기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문이 열린 엘리베이터에는 누군가 타고있었다.
마스크를 코끝까지 올려쓰고 선글라스로 가리렸지만 나는 누군지 금새 알아차렸다. 우연인지, 인연인지, 악연인지. 그래도 군말없이 서로 모르는 사람인양 엘리베이터를 타고는 7층을 눌렀다. 


엘레베이터 소리로 가득찬 공기에 낮은 목소리가 하나 더 깔렸다.


"구질한 건 질색인데, 그래도 괜찮아? "


<사랑의 주세요> 1회 첫대사였다.
3년전 그와 나의 마지막 대화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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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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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엄청나다 취향저격 ㅠㅠㅍ 작가님 신알산 하고 갈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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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6.245
헐 대박 이런거 너무 조화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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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제목보고 바로 들어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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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킁킁 어디서 대작스멜 안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박 다음편 있는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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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사랑해요퓨ㅠㅠㅠㅠㅠ계속 연재 부탁해요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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