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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라고 했다. 누명을 뒤집어쓰는 누군가를 죽이는 일. 거액의 돈을 받으며 또 하나의 진실에 묵인하는 것. 

 

 

내손에 쥐어진 단도를 쳐다보았다. 소름이 돋을만큼 정교하게 갈려진 칼은 내 손 안에있다.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칼이 너무나도 예뻐서 그만 웃음이 났다. 이 아름다운 욕망은 누군가의 진실을 꿰뚫을 것이다. 나는 그저 그 모습을 관음하는 것. 

 

 

 

 

 

"카이." 

 

 

 

"손 씻을겁니다." 

 

 

 

"...카이." 

 

 

 

"보스. 저번 약속을 잊으신겁니까." 

 

 

 

"이런짓은 내키지 않았는데. 미안하게 됐군 그래." 

 

 

 

 

그의 손가락 끝에 걸린 사진 속의 어머니는 두 눈을 예쁘게 접으며 웃고계셨다. 아아, 나의 어머니. 고향에 내려가 죽은듯이 살자는 그녀의 울부짖음이 귓가에 맴돈다. 그 말에 나는 무어라 답했나. 고개를 끄덕였던가. 아니면 닥치라는 무언의 울부짖음 이었나. 분명한 사실은, 지금 내 손에 맡겨진 한 소년의 생명. 단도를 세게 쥐었다. 주머니속에 손을 넣고, 모자를 더 깊게 씌웠다. 어둠속으로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간잘했다. 

 

 

 

 

 

 

 

 

 

오늘도 아침이 밝았다. 나폴나폴 날아가는 하얀 나비에게 인사했다. 저 고운 모습을 어찌나 보고싶던지, 마음이 설레어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우리 어머니는 나비보다 훨씬 더 고울게다. 아버지가 그렇게 말하셨다. 느이 어미 아래는 예술이었다고. 얼마나 고우실까. 보고싶어 참을수가 없어 길가에 핀 예쁜 꽃을 보며 마음을 달랬다. 

 

 

 

 

"내가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노랗게 핀 꽃의 향기를 맡고있는데,갑자기 밤처럼 어두워져 위를 보았다. 한 남자가 서있었다. 

 

 

 

 

"네가 경수구나." 

 

 

 

"…누구세요?" 

 

 

 

"같이가자." 

 

 

 

 

짙은 쌍커플에 뚜렷한 이목구비. 전형적인 미남상인 남자다. 하지만 두 눈에 걸린 짙은 슬픔, 분노, 절망. 무엇이 그를 힘들게 만든걸까. 손에 쥔 꽃을 내밀었다. 내 꽃을 받은 남자가 손을 내밀었다. 내미는 손을 잡았다.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들었다. 나비를 닮은 남자다. 그래, 나비. 

 

 

그는 나비를 닮았다. 

 

 

 

 

 

 

 

 

 

 

 

그가 아버지와 대화한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나는 바깥 나들이를 나갈 수 있었다. 그의 품속은 너무나도 따뜻해서, 몇 번이나 잠에 빠질 뻔 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바깥을 보고싶다는 의지로 이겨낼 수 있었다. 밖은 참 신기한 곳이다.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한 남자들이 모자를 거꾸로 들고 광장을 빙빙돈다. 길에는 행인은 얼마없고, 거렁뱅이들만 가득 앉아있어 거의 노골적인 구애를 하는 수준이지만, 그나마도 잘 되지 않는듯하다. 뺨을 맞고서도 꿋꿋이 웃으며 저글링을 하는 모습이 괜히 안쓰럽기까지 하다. 

 

 

 

 

"경수, 잠을 자둬." 

 

 

 

 

"싫어어…. 더 구경을…해야, 해……." 

 

 

 

 

"얼마 못 버틸거라는거 다 알아." 

 

 

 

 

그의 어깨에 파묻고 있던 내 얼굴을 조심스럽게 들어, 이마에 베이비 키스를 해준 그가 다시 내 등을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말 잘듣는 고양이가 된 기분이다. 가르릉 거리는 소리를 내는, 착한 암고양이. 

 

 

 

 

 

 

 

 

 

 

 

도경수를 데리고 오는 일은 의외로 쉬웠다. 너무 쉬워서 웃음이 날 정도였다. 그의 아버지에게로 가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꺼냈다. 아이의 몸값치고는 너무도 싼 가격을 제시한터라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그런 가격도 생전 처음 들어본다는 듯 기뻐날뛰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가장 악한 행위에서 나오는 감정은 가장 선한 행위에서 나오는 그것과 같다. 

 

 

 

 

조금만 힘을 줘도 바스라질것만 같은 아이의 팔목, 너무도 하얘 투명한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하얀 피부. 무엇보다도,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작은 신장은 아이가 이때까지 방치되었던 환경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줬다. 선천적 애정결핍의 작은 아이는 내 품으로 들어왔다. 누가 그랬던가. 이 아이를 죽이라고. 갈기갈기 찢으라고. 나는 그럴 수 없다. 죽일 수 없다면 죽으리라. 

 

 

나의 작은 새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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