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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님을 포함해서 꾸준히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로 찾아오도록 노력할게요.

 

 

 

 

 

 

 

 

 

찬열이가 음반 준비로 다시 바빠졌어. 최근엔 신경쓰이는 일도 많고 힘든지 작업실로 부르지도 않고,

연락도 조금 뜸했어. 오피스텔로 가서 기다려도 늦게 터덜터덜 들어와서 그냥 내 머리 쓰다듬고

방에 들어가서 자고, 자취방으로 찾아오는 일도 없었어. 다른 멤버들이랑 같이 있는 단톡이 있는데

거기선 또 멤버들만 떠들고, 열이는 아무 말도 없었어. 솔직히 겁이 났어. 열이랑 크게 싸운 적은 두번이였는데.

한번은 서로 참고 넘기고, 한번은 폭발했어. 둘 다 주체를 못해서 소리 지르고 헤어지자는 소리까지 나왔는데

역시 없이 살지는 못하겠더라 그 뒤로 더 서로 표현도 많이하고 좋은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난 아직도 싸우던 그 때를 생각하면 겁이나 금방이라도 열이는 떠날 거 같았거든 아무 미련 없이

아예 모르던 사람처럼 굴었으니까 그런데 뭔가 그런 일들이 있고나서 아무리 붙어있고 한다고 한들

이유 모를 불안감이라고 해야하나? 내가 정말 필요한가 내가 정말 옆에 있을 자격이 있나

이런 복잡한 생각들로 하루하루를 보냈어 음원이 공개되려면 이제 2주도 안 남은 시점이였어

 

 

작업실로 찾아갔는데 열이밖에 없길래 도시락 꺼내면서 멤버들것도 다 싸왔는데 다들 어디갔어?

하고 물었는데 열이가 대답이 없더라구 그래서 많이 피곤한가 싶어서 웃게해주려고 농담도 하고

장난도 쳤는데 조용히 얼굴 위에 올려놓은 모자를 키보드 위에 올려놓더니 나를 등지고 기계를 만지는 거야

그래서 나도 눈치가 있지 거기서 더 나가면 안 될 거 같아서 한참 뒤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많이 피곤해? 하고 물었더니 작게 고개를 끄덕이더라 그래도 대답은 해준거잖아 원래 찬열이가

다정다감한 성격도 아니였구 일이 많이 겹치다 보니까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어

 

 

 

음원 공개까지 딱 일주일 남은 날 어쩌다보니 우리 2주년도 일주일이 남은 날이였지

열이는 음반 준비로 바쁘니까 2주년은 내가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작지만 나로썬 큰 이벤트를 준비했어

커플링 잃어버리기 싫다는 내 말에 우리는 커플팔찌를 항상 차고 다녔어 그러고보니 근래에 열이가 팔찌를

안 차고 있기는 했어 어쨌든 나는 커플링을 준비했고, 작은 편지도 준비했고, 근사하게 대접하고 싶었지만

열이가 그건 자기 몫이라고 할 거 같아서 자취방으로 초대할 계획이였어 케이크도 고르고 저녁 메뉴도 정하고

새벽에 2주년을 축하하면서 같이 공개된 음원을 듣는 게 내 계획이였어

 

 

그런데 열이가 연락이 안 되는 거야. 전화도 계속 하면 싫어할까봐 간간히 하고 카톡이랑 문자도 시간별로 했는데

답장이 없더라구 많이 바쁘냐는 문자에 응 이라는 답장 후엔 내 문자랑 카톡은 아예 읽지도 않는 거 같았어

 

[열아 나 밥 먹으러 왔어! 준면이 오빠가 나 곡 하나 주신대!]

 

[열아 너네 작업실에서 녹음하면서 들려주고 싶었는데 연락 없이 찾아가기 미안해서

그냥 준면이 오빠네 작업실에서 녹음했어!]

 

 

[노래 꼭 들려주고싶어 얼른 네 노래 공개되면 좋겠다! 나 너무 떨리고 설레]

 

[열아 많이 바빠? 연락이 없네 오피스텔에도 없구 그냥 잠깐 들렸어 다른 건 안 했으니까 걱정마]

 

[괜찮으면 연락좀해줘]

 

 

 

 

 

나도 모르게 지쳐간 거 같아 아무리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지만 그건 우리 상황과 다르잖아

우리는 연인이고 주고 받는 사랑이 누가 크고 작고를 떠나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존재니까

나는 이 상황이 너무 갑갑하고 싫었어 어떤 말을 들을지 예상을 하면서도 그 말이 듣기 싫어서

애써 외면했던 거 같아. 다른 멤버들은 꾸준히 연락이 닿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그 연락을 자제하기 시작했어.

내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열이와 무언가를 만들어나갈 사람들이니까 만약 정말 만약에

최악의 상황이 와서 헤어진다면 서로 불편할테니까 내 딴에는 열이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했어.

 

 

 

 

자취방에 혼자 있는데 누가 문을 두드리더라구 열이라면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왔을테고

가족들이라면 연락을 했을텐데 누구지? 하는 마음에 현관까지 걸어나갔는데 덜컥 겁이 나는 거야

그래서 일단 최대한 소리 없이 체인 다 걸어 잠구고 없는 척을 했어 집에만 있어서 잘 모르지만

근래에 강도나 도둑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거든 옆엔 평범한 가정집이고 또 앞엔 남자 혼자 사는데

일이 바빠서 잘 들어오는 것 같지도 않았어 도움을 청하기엔 조금 힘든 상황이였지 아는 사람이였을 수도 있는데

순간 사람이 겁을 먹으니까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누구세요? 한마디도 입에서 떨어지질 않아서

그 사람이 갈때까지 현관에 쪼그려앉아서 기다렸어 그러다가 밖이 막 소란스럽더라구

 

 

 

소란스러우니까 더 겁이 나는거야 애기들 울음소리도 들리구 그래서 그냥 귀 막고 막 울었던 거 같아

왜 울었는진 모르겠어 그냥 막 울다가 누가 문을 또 두드리길래 허겁지겁 방으로 기어가는데 옆집 아주머니 목소리더라구

경찰이랑 구급차 신고 좀 해달라고 밖에 큰일났다고 집에 있으면 대답 안 해도 되니까 신고만 좀 해달라고

거의 울부짖는 목소리였어 손 벌벌 떨리는데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정신 없이 신고했던 거 같아

상황은 모르겠고 밖에서 신고요청을 해서 전화 드린 거라고 빌라 주소를 얘기했더니 일단 위험하니까

절대 밖에 나가지 말고 궁금해도 나가지 말라고 하셔서 알겠다고 하고 전화 끊었어 혹시 몰라서 커튼도 다 치고

이불 쓰고 벌벌 떨면서 막 울었어 그냥 아무 생각도 안 나는데 열이 생각만 나는 거야 그래서 무작정 전화를 걸었어

 

 

 

물론 열이는 전화를 안 받았어 떨리는 손으로 문자로 지금 밖에 경찰이랑 구급차가 왔는데 강도인지 뭔지 상황은 잘 모르겠다구

무서워서 못 나가고 있는데 와주면 안 되겠냐고 보내려다가 말았어 열이가 오다가 다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문자 쓰던 거 지우고 전화번호부를 보는데 정말 날 도와줄 사람이 없더라 난 무작정 혼자 이렇게 서울에 올라왔고

중고등학교 때 친구는 서울에 없고 서울에 아는 친구들은 이런 일로 부를 정도로 친하게 지내는 애는 없었어

그리고 거의 여자애들이라 도움 받기도 뭐한거야 선배들이나 오빠들이 있긴 했지만

그분들한테 연락하기는 너무 죄송하고 그러다보니까 갑자기 또 서러워지더라

울면서 그냥 민석이 오빠한테 전화를 걸었어 친오빠처럼 너무 잘챙겨주던 사람 중에 하난데

어떻게 보면 열이 때문에 연락을 못하고 있었잖아 염치 없지만 부탁할 사람이 있어야지

 

 

 

 

오빠가 전화 받자 마자 정신 없이 상황 설명하니까 일단 침착하고 진정하라고 오빠가 갈테니까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길래

아니라고 위험하다고 아직 밖에 시끄럽다고 하니까 그럼 뭐 어떻게 할까 찬열이 불러? 하고 묻길래 내가 극구사양했어

절대 안 된다고 열이는 부르면 안 된다고 열이한테 말 안 하고 오빠한테 말하는 거니까 비밀로 해줬음 좋겠다고

열이 안 그래도 힘든데 짐 되기 싫다고 울면서 말하니까 오빠가 한숨쉬더니 조용해지면 다시 전화하라고 하더라

 

 

그때 마침 상황 정리도 되고 있던 참이였어 경찰들이 문 열어달라고 해서 조사 참여하고 당분간 다른 쪽에서 지내시던가

지내실 거면 혼자 지내시는 건 위험할 거 같다고 말씀하시길래 일단 알겠다고 한 뒤에 문 닫으려니까 경찰분께서

앞으로 일주일 간 집중단속에 다 보초 설 거니까 너무 걱정은 마세요 하시길래 네 감사합니다 하고 문 닫고 민석이 오빠한테 연락했어

오빠 정말 염치 없지만 오빠 집에서 지내도 될까요? 이랬더니 일단 짐 간단히 챙겨서 나오래 나와서 얘기하자길래

나갔지 무섭긴 했는데 경찰분이 도와주셔서 안전하게 나올 수 있었어 빌라 사람들이 그 난리가 났을 때 다 복도로 뛰쳐나와서

서에서 조사받고 있다고 아가씨는 계속 집 안에만 있어서 이 정도 조사에서 끝난거란 소리를 들으면서 내려오는데

점점 다리에 힘이 풀리더라 그래도 애써 힘주면서 걸어서 민석이 오빠가 기다리고 있는 편의점 앞에 도착했어

 

 

 

"야 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꼴로 나와"

 

 

오빠 목소리가 너무 따뜻해서 눈물이 나더라 그래도 꾹 참고 옆에 거울로 확인하니까 진짜 가관이더라

트레이닝복에 머리 묶고 울어서 얼굴은 지저분한데 거기다 짐가방까지 들고 있으니 완전 가출청소년이였어

내가 피식하고 웃으니까 웃음이 나와? 일단 앉아 하면서 의자 빼주길래 고맙다고 하고 앉았어

자초지종 설명하고 부탁했더니 오빠가 제일 중요한 찬열이 얘기는 왜 빼? 이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아...... 이러고 고개 숙이니까 오빠가 묻더라 무슨 일 있었냐고

그래서 난 잘 모르겠다고 했지 정말 사실 잘 몰랐었으니까 그랬더니 오빠가 한숨 쉬더니

둘 다 답답하다 이래서 내가 뭐 아냐고 물어보니까 직접 물어보라 하더니 자기 집 와서 여동생 방에서 지내라더라

여동생이랑 오빠랑 둘이 살고 있다고 들었거든 여동생은 잠시 두달 정도 캐나다에 가있는 상황이였고

그래도 되냐고 물으니까 오는 길에 대충 상황 설명 했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캐나다에 있는데 어떻게 했냐니까

휴대폰 흔들면서 이건 폼이야? 이러길래 그냥 머리 긁적이다가 오빠 뒤따라서 갔어

 

 

 

차 타고 내리니까 금방이라서 쭈뼛쭈뼛 걸어가니까 오빠가 안 미안해도 된다고

너때문에 덕본게 얼만데 이 정도도 못 해줄 거 같냐고 하면서 등떠밀길래 그냥 편하게 올라왔어

올라와서 짐을 풀기엔 민폐고 그렇다고 가방을 덜렁 놔두기엔 애매해서 대충 급하게 쓸 것만 빼서

가방 옆에 두고 이불 펴서 누웠어 오빠가 쉬라고 불도 끄고 문도 닫고 나갔는데 뭔가 갑자기 확 무섭길래

문은 열고 있어달라고 하고 잠들었던 거 같아 일어나서 열이한테 혹시나 연락이 왔을까 했는데 안 왔더라

 

 

 

 

[열아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어 연락줘]

 

 

 

 

 

 

열이가 미웠는데 미운 거 보다 열이가 웃는 모습이 너무 보고 싶었어

열이가 모든 짐을 내려놓고 다시 나를 안아줄 수 있었으면 했어

너무 보고 싶고 안고 싶고 입 맞추고 싶었어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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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등!! ㅠㅠㅠㅠㅠㅠ아진짜 열이야뭐하은거야ㅜㅠ왜연락안돼ㅠㅠㅠ혹시 암호닉신청되나요.... 된다면 [열매]로...신청해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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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 ㅠㅠㅠ뭐야 ㅠㅠㅠ안된다 ㅠㅠㅠㅠ열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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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헤어져라헤어져 진짜너무한다 ㅠㅠㅠㅠ아무리바쁘고짜증나고그렇지 참 진ㅁ자 끝내라진짜화난다 어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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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바나나에요! 깜짝놀랐어요ㅠㅠㅠ제 암호닉이 바로 보여서 ㅎㅎㅎㅎㅎㅎㅎ
자까님 설레는 글 써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ㅠㅠㅠ!!!!
오늘 열이 정말ㅠㅠㅠㅠㅠ왜 그러는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힝
얼른 알콩달콩 열이 보구시퍼용ㅎㅎㅎㅎ
오늘 글 잘봤습니ㅏㅇㅇ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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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지금보고 정주행했어요~글이 제밌어서 댓글도 못달고 쭉쭉달려왔어요ㅠㅋㅋㅋㅋㅋ여주랑 찬열이랑 별 일 없어야할텐데ㅠㅠㅠ이와중에 민석이는 첨 듬직하고 착하네여ㅜㅠㅠ혹시 암호닉신청가능한가여...가능하면 [11]로 신청해요!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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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갑자기열이가왜그러는지궁그하네요ㅠㅠㅠㅠ집밖에거무슨일이일었났는지고요!! 다음화너무너무궁금해요!! 잘읽고갑니다♥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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