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가 뭔가 되지가 않는 날이었다. 아침에는 늦잠을 자 버스를 놓치고 겨우 다음 차를 탔을 때에는 그제서야 오늘 아침 제출해야 할 숙제를 집에 놓고 왔단걸 깨달았다. 새벽 늦게까지 한건데 그거... 지각은 지각대로, 숙제는 숙제대로 혼나고 오후에 든 체육수업에는 피곤해서 무거운 몸을 억지로 이끌어 뛰어다니다 발목을 접질렀다. 사실 심한건 아닌데 이쯤되니 왈칵 눈물이 나려는거다. 운수 한번 더럽게 나쁘네. 어기적어기적 수돗가로 향하니 뒤에서 변백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농구하다가 자빠진 김종대! 어디가냐?!
대답이 없자 뒤에서 발소리가 들려오는게 따라올 참인가 보다. 오지마 오지마 오지마. 중얼거리는 종대의 등 위로 백현이 펄쩍 올라탔다. 백현을 받아내며 그대로 앞으로 자빠진 종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내가 오지 마라고 했잖아!! 그러곤 그 자리에 앉아선 엉엉 울어재껴버리는데, 백현만 뭐된거다.
야.. 너가 언제 오지마라고 했어... 많이아파? 어?
종대가 중얼거리는걸 백현이 들었을리가 없었다. 마치 시한폭탄을 건드린 격이었다. 울기 시작한 종대는 아주 오늘 일을 울음으로 다 풀어 버릴 기세로 엉엉 울었다. 애들도 멀어서 안보이겠다. 울기 좋은 장소였다.
야! 너네 나만 빼놓ㄱ... 종대 왜울어?
아 몰라! 내가 등에 올라탔는데 엎어져서 막 울어! 나 살쪘나?
너가 잘못했네! 아까 종대 다쳤잖아 멍청아
아 그거 때문인가...
제 앞에 서서는 어쩔줄을 몰라하는 둘이 우는데 매우 거슬렸던지 종대가 다시한번 둘다 저리가!! 하고 악을 빽 지른 후에 다시 엉엉 눈물을 쥐어냈다.
엑독방에 올렸던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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