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김성규, 남우현(1)
아직은 쌀쌀한 3월 초. 김성규는 평소와 같이 야자를 하고 나오는 길이였다. 2학년이 되고 주위에서 공부에 대한 압박이 조금 심해졌지만 나름 버틸만하다고 생각하며 집에 가서 무슨 공부를 해야할지 머리속으로 대충 그리며 집으로 가고있었다.
"짱똥!"
"크컥. 모, 목..."
김성규는 자기 앞에서 하교길을 막으며 장난을 치는 쪼끔한 둘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분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냥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기만 하고 앞으로 가려다 둘과 부딪쳤다. 정확히는 남우현과. 김성규는 아주 기분이 나쁘다는 듯 미간에 주름을 잡고 남우현을 쳐다봤다.
"죄송합... 어?"
김성규를 먼저 알아본건 남우현이였다.
"맞죠?"
"뭐요."
"옆집, 엄친아."
무슨말이냐는 듯이 찡그리는 김성규는 보이지 않는지 남우현은 김성규를 굉장히 반가워한다.
"내가 형 때문에 엄마한테 좀 잔소리를 듣기는 하는데..."
남우현은 그제야 김성규의 표정이 보였는지 말을 끊었다.
"내가 언제부터 그 쪽 형이였는지는 모르겠는데 명찰보니까 1학년이네."
싫은 소리를 하려고 입을 떼려는데 옆집에 고등학생이 산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도 같다. 괜히 성질대로 했다가 이웃끼리 얼굴 붉히는 건 싫어 후, 하고 숨을 골랐다.
"조심 좀 하고 다녀라. 사람 지나다니는 길에서."
"네, 죄송합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는 장동우와는 다르게 남우현은 아무런 말이 없다. 김성규는 어차피 사과 받을 생각도 없었어서 그냥 재수가 없었네, 하고 생각했다. 김성규가 둘을 그냥 지나쳐 지나가려는데 남우현의 목소리를 들었다.
"아, 전교 1등이 뭐라고. 존나 가르치려고드네."
남우현은 남자한테는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성격이였다.
"저 씨발새끼가."
그리고 김성규는 그걸 가만히 들을 정도로 좋지 못한 성격이고. 울림고등학교 정문 앞에서는 1학년 마당발과 2학년 전교 1등의 주먹질이 오갔다. 불쌍한 장동우는 말리지도 못하고 옆에서 안절부절하고 있었고, 지나가는 학생들은 동그랗게 모여 더 열심히 싸우라고 응원을 할 뿐이였다. 결국 둘은 교무실로 끌려갔다.
"왜 싸웠냐?"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학생주임선생님 눈을 맞추지 못하고 둘은 고개만 푹 숙이고 있다.
"김성규. 너가 먼저 쳤다며."
"...예."
"난 너가 여기랑은 인연이 없을 줄 알았는데..."
"죄송합니다."
"됐고. 또 싸울거냐?"
학생주임선생님의 말에 둘은 아니요, 하며 짧은 대답만 했다.
"그럼 그냥 넘어갈 순 없고... 김성규, 도서부였네?"
"예."
"그럼 둘이 도서실 청소 한달간 해라. 내일부터 점심시간에 올라가서 청소하고. 가라."
네에, 싱거운 대답을 끝으로 둘은 교무실을 나갔다. 둘은 마음 같아서는 얼굴을 안 보면 좋겠지만 옆집인데다 보기싫다고 나중에 가기에는 그게 또 자존심이 상해 같은 버스를 타고 아파트 단지로,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같은 층에서 내렸다. 그리고 한달간 도서실 청소를 하면서 잦은 다툼이 오갔지만 미운정이라도 든건지, 아니면 남우현의 폭풍 친화력이 그제야 발휘가 된건지 둘은 아주, 친해졌다.
"성규형."
"왜, 임마."
"형 C.A. 뭐 들을거예요?"
"글쎄. 도서부나 또 할까?"
"도서부 재미있어요?"
"뭐, 별로."
"근데 왜 해요?"
"공부할 시간 주잖아."
"아..."
"어떤 데는 못하게도 하더라고."
"아... 냄새."
"어? 뭔 냄새?"
"전교 1등 냄새."
뭐, 임마? 하는 김성규의 반응에 남우현은 흐흐흐, 웃고는 마저 물걸레질을 했다.
더보기 이제 두 편 썼는데 벌써 다음에 뭘 써야할지...ㄸㄹㄹ
완결 내시는 분들은 정말 짱짱bb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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