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편하게 갈아입고 은은한 향수도 살짝 뿌렸다.
처음보지만 잘생긴 외모의 변백현이 꽤나 의식되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좀 지체된 것 같아 아까 산 맥주와 과자를 들고 급히 부엌으로 내려갔다.
변백현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어 고은아 왔어?"
"응 좀 늦었지?? 미안 빨리 마시자"
그렇게 맥주를 마시며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눴다.
백현이 물었다.
"내일 어디갈거야?"
"아직 별로 생각해 놓은게 없어서 일단 런던에서 유명한 관광지부터 돌면서 구경하려고."
"괜찮으면 내일 나랑 다닐래? 어제 하루 혼자 다녔는데도 많이 심심하고 사진찍어줄 사람도 없고 불편하더라고"
갑작스런 동행 제의에 당황해 말을 얼버무리고 있었다.
그러자
"여자 혼자 다니기엔 밤에 위험하기도 하고... 하루만 나랑 다녀보면 안돼?"
"그럼 내일은 너만 따라다닐게. 너만 믿는다?
...백현아."
아직 초면에 이름부르기도 어색했지만 술이 들어가니 확실히 편해진 것 같았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
심플하지만 가볍게 입은 변백현이 아침부터 선글라스를 끼고 기다리고 있었다.
"백현아!"
핸드폰을 만지느라 듣지 못했는지 대답이 없어 다시 한번 불렀다.
"변백현!"
그제야 고개를 들고 웃으며 인사를 한다.
"어 미안 ㅎㅎ 잘 잤어?"
"응 우리 오늘 어디갈거야?"
"따라오면 알아. 가자!"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밖으로 나오니 국회의사당인 빅벤이 있었다.
"와..예쁘다...국회의사당이 뭐이리 예쁘냐?"
하며 감탄하는 나에게
"너가 더 예뻐. 사진찍어줄까?"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변백현. 치고 들어온 한마디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응~ 나 유럽와서 처음찍는 사진이야. 잘 찍어줘~"
찰칵.
"와...나 사진 진짜 잘찍지 않냐?? 완전 잘 나왔네. 고맙다고 해 어서"
"예..백현님.. 잘 찍어줘서 아주 감사합니다아"
이런저런 장난을 치며 조금씩 더 편해졌다.
다음은 빅벤 가까이에 있는 런던아이를 타러 걸어갔다.
일명 대관람차.
사람들 키에 가려져 경치가 잘 보이지 않아 까치발을 들고 있는데 앞에서 어떤 손이 나를 잡아 맨 앞으로 오게했다.
그 손의 주인은 변백현.
덕분에 시야방해 없이 런던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콘서트 스탠딩처럼 사람들이 앞으로 밀어서 변백현과 조금 붙게 됐다.
불편해서 나가려고 하자 눈치챘는지 말없이 좀 뒤로 물러난 백현이었다.
런던아이를 타고나니 어느덧 점심을 먹을 때가 되었다.
알고보니 변백현도 늦잠을 자 아침을 먹지 못했다고 한다.
둘다 배가 고파 근처 슈퍼마켓에서 간단히 샌드위치와 오렌지주스를 사서 예쁜 공원으로 갔다.
유럽에는 공원들이 많다고 하는데 정말이었다.
샌드위치를 허겁지겁 먹다 입 안을 씹었다.
이게 다 살이 찌다 입 안까지 쪄서...
"아!"
내 아픈소리와 표정을 보고 변백현이 물었다.
"왜그래??"
"아 별거 아니야. 입 안 씹어서 그래"
그리고 오렌지 주스를 마시고 다시 샌드위치를 먹으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변백현이
"잠깐만"
이라고 말하며 내 입 속으로 혀를 넣어 내 입 속 이곳 저곳을 헤집었다.
그리고는
"아 크게 씹었나 걱정돼서 확인해보려고, 피는 안나네. 다행이다."
그리고 덧붙이는 말이
"오렌지맛 난다."
나는 굉장히 크게 당황을 했지만 잘생긴 놈이 키스...는 아니고 아무튼 해주는데 싫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어...어..."
라고 대답했다.
점심을 다 먹고 (나만) 어색한 기분을 가지고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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